카페열차
카페열차는 한국철도공사에서 2008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여 2017년까지 운행했던 객차 중 하나이다. 과거의 스낵카와 식당차가 통합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국토가 넓은 국가에서는 철도 이용시 소요시간이 긴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개념의 식당차가 편성되지만, 한국의 경우 KTX 도입 이후로 장거리 철도 수요는 대부분 KTX나 SRT 등 고속철도에 흡수된 이유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어 식당차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결국 2017년~2018년 사이에 카페객차에서 판매원이 철수하고, 시설을 뜯어내면서 카페에서 라운지로 격하당해 자판기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다. KTX는 그걸로 모자라 좌석을 가득 채워 아예 카페객차를 폐지했다.
상세[편집]
2007년 정도까지만 해도 홍익회(현 코레일유통)에서 판매 승무원들이 열차 안을 돌아다니면서 사이다나 계란 등을 판매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판매 방식은 승객 통행에 불편함을 주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철도공사는 경영 합리화와 서비스 개선 정책, 고객들의 취향 변화 등을 이유로 홍익회 판매 승무원이 카트로 이동하면서 판매하는 방식을 포기하고 일부 객차와 남아 돌던 새마을호 식당차를 개조해서 판매 전용 객차를 도입하기로 하여 실행에 옮기는데 그게 바로 카페열차이다.
사실 카페열차 이전에도 이거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 객차가 운영되었던 적이 있었다. 바로 전술한 스낵카와 식당차이다. 1990년대 중후반에 구형 무궁화호 일부를 개조해서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먹고 갈 수 있게 테이블을 설치하고, 유아 동반 승객들을 위해서 놀이방도 설치해서 운영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PC방 열풍을 타고 경부/호남선에는 PC방 객차도 등장했는데, 스낵카를 기본 베이스로 하여 놀이방 빼고 PC 몇 대를 추가한 경우. 중앙선에서는 바둑객차를 운영했었는데 이름 그대로 바둑판을 몇 개 설치 해 놓은 경우였다.
그러나 구형 무궁화호의 내구연한 문제로 이들은 KTX가 개통된 2004년부터 운행에서 빠져 폐차되었다. 그나마 놀이방+스낵카 객차가 2005년도 후반까지 계속 운영되었다. 엑셀이나 종이상의 열차 시각표에서 스낵카는 '스놀'로 표시되었고 4호차로 편성되었는데, 3호차의 장애인석 차량과 같이 편성되었으면 열차 시각표상에는 '스장놀'로 표기되었다. 새마을호에도 스낵카가 있었으며 롯데리아와 제휴해서 운영하기도 했었다. 심지어 '반스반특'이라 하여, 객실 반을 쪼개서 반은 특실, 반은 스낵카로 만든 차가 운영된 적도 있었다.
한편, 식당차는 열차 내에서 비교적 식사답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파는 곳이어서 메뉴가 스낵카에 비해 매우 비쌌던 게 특징이다. 한화그룹 계열의 프라자호텔에서 운영, 호텔 레스토랑의 물가로 판매하여 주로 7천~2만 원대였다. 새마을호는 전 열차에, 무궁화호는 일부 열차에 한해서 운영되었다. 그러나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식당차는 카페열차로 개조되면서 2007년을 마지막으로 볼 수 없게 된다. 반스반특의 변형판이라고 볼 수 있는 반식반객이 경전선에서 운영했던 적이 있었다. 특이사항이라면 반스반특은 동차형인 데 비해 반식반객은 객차형이었다는 것이다.
운영 당시 상황[편집]
승객 매너 문제[편집]
이 카페열차는 취지와는 다르게 열차 여행의 낭만과는 매우 많이 동떨어져 있는 곳이다. 사실상 입석 전용 칸. 평일의 출퇴근 시간의 일부 구간 및 주말이나 공휴일, 특히 연휴라도 겹치는 날과 내일로 기간에는 옛날의 통일호, 비둘기호 열차 풍경, 나쁘게 이야기 하면 객차가 아닌 화차로 보일 법한 가축 수송이 재현되는데 원인은 다름 아니라 열차 카페에 앉을 자리가 있다는 점이다.
카페열차가 보급되면서, 그 시간대 열차에 자리가 없어서 입석을 받아도 여기 식탁이나 바닥에 앉으면 편하기 때문에 입석 및 자유석, 정기권 승객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었다. 멀쩡한 4호칸 입석 자리를 없앰으로 인해 정기권을 끊은 출퇴근 혹은 등하교 인원은 얼마 있지 않은 의자에 앉지 못할 경우 서서 가게 된다. 이렇게 불편하니까 열차 자리는 항상 예매해두는 게 좋다. 입석 및 정기권의 성지인 만큼 승무원들의 차내 검표는 철저하다는 평가. 그리고 어차피 본질은 카페열차이기 때문에 뭔가를 앉아서 먹으려는 승객이 있으면 거기 앉아 있던 입석 및 정기권 승객은 반드시 일어서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죽어도 안 비키다 보니 이제 결국은 입석 승객은 승차권에 표기된 호차로 가라고까지 하는 안내 문구가 등장했지만, 대놓고 무시를 하는 듯 여전히 아무도 지키지 않는 형국이다. 이는 예전 스낵카나 식당차에서는 보기 어렵던 현상인데, 요즘은 누가 뭐래도 그냥 무시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승객과 승객, 또는 판매 승무원과 승객 간의 말싸움도 종종 나고 컴퓨터 좀 쓰려고 해도 십중팔구 그 자리는 이미 엎드려서 자는 사람들이 점유한 상태이다.
본래라면 음식을 먹으면서 차창 밖을 구경하기 위해 만들어진 좌석, 오락기와 PC를 이용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지만 입석 손님에겐 그저 공짜 좌석으로 보일 뿐.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자연 사람이 몰리는 주말과 연휴 및 내일로 기간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입석 승객들과 내일러들이 몰리게 되고, 여기에 출퇴근 시간대에는 입석만이 아니라 승객으로서는 카운트에 들어가지 않는 정기권 승객까지 합세하게 되어 말도 못 할 수준으로 치닫는다. 몰상식한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용을 하다 보니 이제는 판매 승무원들이 테라피룸과 미니 노래방 객실을 자물쇠로 철저하게 잠가버렸다. 잠가 놓으면 절대 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차 바닥에 주저앉는 데 거부감이 없는 내일러 및 어르신들이나 아주머니들은 엉덩이가 차갑다는 이유로 카펫이 깔린 열차 카페 바닥에 주저앉아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냥 전 연령이 바닥에 주저앉는다. 심지어는 바닥 자리를 양보하기도 하며 맘씨 착한 분들이 읽은 신문을 나눠주기까지 한다.
이러다 보니 실상 이용하고 싶어하는 승객들이 되레 이용을 못 하고 쫓겨나는 수준이며, 위와 같이 당연히 도시락, 샌드위치 등 카페열차에서 판매된 음식을 먹고 즐겨야 하는 사람이 아무것도 먹지도, 사지도 못하고 그저 엉덩이가 무거울 뿐인 입석 및 정기권 승객에게 욕을 먹는 어이없는 상황도 벌어진다. 입석, 정기권, 내일로 고객들의 기본 수준이 얼마나 낮은지 잘 보여주는 부분. 또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창가 의자석을 차지하고 있으면 "고객님 다른 객실로 이동 부탁드립니다. 계산하셔야 앉을 수 있습니다."라고 판매 승무원이 권유하기도 하지만, 기분이 언짢아진 승객이 그자리서 가방으로 자리를 맡고 자릿세 낸 셈 치고 커피 한 잔이나 과자 한 봉지라도 구매하면 그뿐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최근엔 카페객실에서 계속 앉아 가거나 자리를 잡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아무도 안 지키고, 카페객차에 찾아오는 손님이 없다면 계속 눌러앉아도 뭐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청량리지사의 카페객실 판매 승무원 중 한 명은 본인이 직접 안내 방송을 만들어서 "입석 및 정기권, 내일로 손님께서는 반드시 다른 객실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판매 승무원의 요청에 협조하지 않거나 판매 승무원에게 언어적 폭력을 가할 경우 그 즉시 철도경찰에 연계하겠습니다."라고 방송을 직접 송출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승무원이 근무를 할 때에는 사람들이 꼼짝 못 하고 나가서 다른 승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어쨌든 그렇게 사람들이 복작거리면서 가면 간혹 아저씨들나 내일러들이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마른 안주에 맥주 한 잔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들 중 다수는 좋게 말하면 붙임성이 좋고 나쁘게 말하면 몰상식하고 수준 이하인 사람들이지만, 간혹 가다 교양 있는 사람들과 만나면 입석 타고 가는 내내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도 있다. 주로 명절이나 장거리 운행(부산-서울 무궁화 입석 등)인 경우 많이 발생하는 편. 다만 이 상황이라면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서 벗어나는 순간, 앉아 있던 공간이 압축되면서 원래 자리로 돌아올 길이 없어지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므로 특히 명절같이 가축 수송에 끼어갈 때는 맥주는커녕 되도록 수분 섭취 일체를 자제하는 게 좋다. 현재는 코로나19도 그렇고 아에 음식물을 섭취할수 없기때문에 카페객차를 일반좌석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다.
설치되었던 시설물[편집]
대부분의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의 2, 4호차에 편성되며 외부에 카페열차 또는 mini카페열차라고 크게 표시되어 있다. 음료수, 과자, 도시락, 샌드위치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품을 판매하기도 하며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등장한 차량인 만큼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되었는데, HSDPA 방식의 인터넷을 이용하는 공중 PC와 노래방과 안마의자, 그리고 오락기도 추가되었다.
기타 운영 상황[편집]
그리고 일부 카페객차에 한하여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경부선, 호남선엔 되어 있는 데가 손꼽을 정도로 적고, 대부분 청량리발 열차인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에 몰려 있다. 근데 이마저도 단체 동호회 승객이 몰리면 정작 거치대 승차권을 구입한 승객이 뒷자리로 쫒겨나는 신세가 되고 만다.
또한 카페객실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종종 판매 승무원이 옛날처럼 카트를 끌고 이동 판매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특히 중앙선과 같이 평소 승객이 많지 않은 노선에서는 카페객실을 찾는 승객이 없으면 카페열차 담당 승무원이 직접 돌면서 판매를 한다.
쇠퇴[편집]
2008년 한국철도공사 강경호 사장 취임 후에 기하급수적으로 카페객차를 늘렸던 열차 카페는 사업 부진으로 인해 2014년 이후로 순차적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미승차 노선을 늘리고 있다. 간단히 계산하면 그 노선의 객차 한 량에 타는 60-70석 승객의 표 판매 이상의 수익이 나야 식당차든 카페객차든 운영할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승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적자가 심히 나서는 유지가 곤란한 것이 당연하다. 2015년 7월 기준으로 운영하는 노선이 꽤 있었지만, 결국 차차 카페열차의 수량도 줄여 가게 되겠고, 2017년 이후에는 관광열차나 주말의 ITX-청춘 등 관광객용 노선이 된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전 노선 폐지하거나 mini카페(자판기)로 대체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자판기의 위치를 옮기고 전철과 비슷한 입석용 시트를 설치하였다.
- 카페열차 폐지 및 입석 전용 칸 개조
조 방안이 2017년 6월 나왔다. 지하철처럼 롱 시트를 설치해서 입석 전용 칸으로 만든다는 것. 광역전철 전동차를 연상시키게 하는 모습이다(참고 자료). 그리고 실물이 나왔다. 양쪽 벽을 따라, 객차 중간 부분에는 좌석이 있고 양 끝에는 탁자가 있다.
기존 무궁화호 카페객차 59량[15]이 전부 개조가 완료되어, 2018년 1월부터 투입되었다(한국철도공사 보도 자료). 기존 카페열차에 있던 자판기는 위치만 바뀐 채 그대로 남아 있으며, 이제 무궁화호 안에서 식음료를 판매하는 곳은 자판기밖에 없다. 또한 입석 전용 칸에는 콘센트를 여러 개 추가[16]해서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줄였다. 콘센트 구멍은 회전판으로 막혀 있으며, 플러그를 꽂을 때 플러그 단자를 회전판 구멍과 맞게 하고 화살표를 따라 플러그로 회전판을 삥 돌려주면 꽂아진다. 이로써 입석, 정기권, 내일로 등 좌석 지정을 받지 못하고 가는 사람들이 눈치보지 않고 앉아 갈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되었다.
개조 초기에는 카페객차 도색을 지우지 않고 운행했으나 현재는 도색까지 지워버리고 평범한 무궁화호 도색으로 운행하고 있다. 다만 일부 객차들은 개조 없이 그냥 운행하고 있다. 수요가 적은 경북선 무궁화호가 그런 경우로 카페열차에서 오락기, 코인 PC만 철거하고 이전 모습 그대로 있으며, 자판기는 고장난 채로 놔두고 안 고친다. 그대로 운행하는 것은 내구연한 때문이며, 카페객차 중에서 내구연한이 많이 남은 일부는 충북영동국악와인열차로 개조되었다.
향후 출퇴근 마니 모이는 경부선.전라선.호남선을 제외하고는 카페객차를 일반좌석으로 개조해서 좌석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