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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또는 윤월(閏月)은 윤년에 드는 달을 말한다. 달력의 계절과 실제 계절과의 차이를 조절하기 위하여, 1년 중의 달수가 어느 해보다 많은 달을 이른다. 즉, 태양력에서는 4년마다 한 번 2월을 29일로 하고, 태음력에서는 19년에 일곱 번, 5년에 두 번의 비율로 한 달을 더하여 윤달을 만든다.
개요[편집]
윤달 또는 윤월은 역법과 실제 우주년 또는 계절년을 맞추기 위해 여분의 날이나 달을 끼우는 달이다. 즉, 태음력에서 자연의 흐름과 생길 수 있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도입하는 음력의 달로 윤년과 비슷한 맥락이다. 우주년이나 계절년은 정수 개의 날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한 해에 (1년 5시간 48분 46초) 정수 개의 날이 들어 있는 역법에서는 하루(윤일) 또는 한 달(윤달)을 적절한 시기에 끼워서 이를 보정한다. 이러한 보정법을 치윤법(置閏法)이라고 한다.
윤달은 1삭망월(朔望月)은 29.53059일이고, 1태양년은 365.2422일이므로 음력 12달은 1태양년보다 약 11일이 짧다. 그러므로 3년에 한 달, 또는 8년에 석 달의 윤달을 넣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음력에서 윤달을 전혀 넣지 않으면 17년 후에는 5, 6월에 눈이 내리고 동지·섣달에 더위로 고통을 받게 된다. 예로부터 윤달을 두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고안되었다. 그 중 19태양년에 7개월의 윤달을 두는 방법을 19년 7윤법(十九年七閏法)이라 하여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이에 의하면 19태양년이 235태음월과 같은 일수가 된다.
19태양년=365.2422일×19=6939.6018일 235삭망월=29.53059일×235=6939.6887일 차이 0.0869일=2.09시간 여기에서 6939일을 동양에서는 장(章)이라고 하여 BC 600년경인 중국의 춘추시대에 발견되었고, 서양에서는 메톤주기라고 하여 BC 433년에 그리스의 메톤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장주기, 즉 메톤주기는 계절과 월상(月相)이 먼저대로 복귀되는 주기이다. 예로부터 윤달은 '썩은 달'이라고 하여,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널리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윤달에는 이장(移葬)을 하거나 수의(壽衣)를 하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1][2][3]
필요성[편집]
음력에서는 달이 지구를 열두 번 도는 데 354일이 걸리기 때문에 1태양년의 기준인 약 365.24218일과 비교해서 한 주기마다 11일이 빨라진다. 이렇게 몇 주기를 계속 돌면 점차 음력과 태양년 간 차이가 커지면서 계절과 전혀 맞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음력과 태양년 간 차이가 한 달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날짜를 더 넣어줘야 한다. 이때 넣는 것이 윤달이며, 19태양년과 235삭망월의 날수가 거의 일치한다는 '메톤 주기'에 따라 시헌력에서는 19년간 윤달을 총 7번 넣는다. 즉 윤달은 2~3년에 한 번씩 온다. 이건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태양력에서 1년을 365일 5시간 48분으로 여겨 남는 시간을 맞추려고 4년마다 한 번씩 2월 29일을 두는 것과 같은 원리다. 설날, 부처님오신날, 추석은 윤달일 경우 휴일로 인정하지 않으나, 섣달그믐(설날 전날)은 윤달일 경우 윤달만 휴일로 인정되며, 평달은 휴일로 인정하지 않는다.[2]
태음력[편집]
한국의 음력[편집]
한국에서는 태음력과 태양력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두는 한 달을 말한다. 지구의 공전 주기는 약 365.2422일인데 1삭망월은 29.53일이니 1년을 만들면 약 354.36일로서 10.8822일 적으므로 2년 9개월 정도 만에 30일 가량이 모자라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오차를 보정하기 위하여 19년마다 일곱 번 가량 윤달을 두게 된다. 옛날부터 한국에서는 음력을 사용하는 습속이 있어서 민속 명절이나 절기에는 오늘날에도 음력을 사용하고 있다. 윤달이 든 해를 윤년(閏年)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1년이 열세 달인 셈이다. 음력에서 윤달이 1년 중 어디에 들어가는가는 일정하지가 않다. 따라서 3월에 들면 '윤3월', 4월에 들면 '윤4월'이라 부른다. 윤달이 있는 해의 동지는 대개 애동지이다.
과거에는 윤달을 특정한 위치에만 두었으나, 현재의 치윤법에 따르면, 윤달은 중기(中氣: 우수, 춘분, 곡우, 소만 등)가 없고, 절기(節氣: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등)가 있는 달에 배치된다. 이를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이라 한다. 간혹 동지를 전후로 하여 한 해에 두 번 이상의 중기 없는 달이 돌아오면 1개만 윤달로 하고 나머지는 평달로 하는데 이 경우의 처리 규칙이 있으나 충돌할 수 있다.(2033년 문제 참조) 예를 들어 2020년 음력 4월에는 중기인 소만, 음력 5월에는 중기인 하지가 들어 있지만, 윤4월에는 중기가 없고 절기인 망종만 들어 있다. 이런 시기에 맞추어 윤달을 집어넣는 것이다. 한편 현재 치윤법에 따르면, 여름에는 절기 간 간격이 넓고 겨울에는 절기 간 간격이 좁기 때문에 윤달은 겨울에 들어오지 않는다. 최근의 윤달이 든 해는 2001년, 2004년, 2006년, 2009년, 2012년, 2014년, 2017년, 2020년, 2023년, 2025년, 2028년, 2031년, 2033년이다.
- 2월 (양력 2023년 2월 20일~2023년 3월 21일): 경칩(3월 6일), 춘분(3월 21일)
- 윤2월 (양력 2023년 3월 22일~2023년 4월 19일): 청명(4월 5일)
- 3월 (양력 2023년 4월 20일~2023년 5월 19일): 입하(5월 6일)
윤달에는 월건(月建)이 배정되지 않는다.
윤달에 따른 풍속
민속에서 윤달은 덤으로 생긴 달이므로 재액이 없다 하여 결혼식·건축·수의 만들기 등을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한다. 또 윤달에 출생하거나 사망하면 생일잔치나 제사를 원래의 달과 윤달에 시행하므로 결국 두 번씩 치르는 셈이다.
히브리력[편집]
히브리력에서는 19년 주기로 일곱 번의 아달 알레프(히브리어: אֲדָר, '첫째 아달월')를 아달 베트(히브리어: אֲדָר, '둘째 아달월') 앞에 끼워 넣는데, 정확히는 3, 6, 8, 11, 14, 17, 19번째 해에 윤달이 온다. 이 방법은 약 220년마다 1일의 오차가 발생한다.[3]
윤달 날짜[편집]
날짜는 양력 기준이다. 현재 온라인상에 공개된 달력(2001년~2049년)에 대한 모든 윤달은 다음과 같다.
- 2001년: 5월 23일~6월 20일 (윤4월)
- 2004년: 3월 21일~4월 18일 (윤2월)
- 2006년: 8월 24일~9월 21일 (윤7월)
- 2009년: 6월 23일~7월 21일 (윤5월)
- 2012년: 4월 21일~5월 20일 (윤3월)
- 2014년: 10월 24일~11월 21일 (윤9월)
- 2017년: 6월 24일~7월 22일 (윤5월)
- 2020년: 5월 23일~6월 20일 (윤4월)
- 2023년: 3월 22일~4월 19일 (윤2월)
- 2025년: 7월 25일~8월 22일 (윤6월)
- 2028년: 6월 23일~7월 21일 (윤5월)
- 2031년: 4월 22일~5월 20일 (윤3월)
- 2033년: 12월 22일~2034년 1월 19일 (윤11월)
- 2036년: 7월 23일~8월 21일 (윤6월)
- 2039년: 6월 22일~7월 20일 (윤5월)
- 2042년: 3월 22일~4월 19일 (윤2월)
- 2044년: 8월 23일~9월 20일 (윤7월)
- 2047년: 6월 23일~7월 22일 (윤6월)
2033년 대한민국 윤달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시헌력 이전의 역법과 비교해서 무중월이 많이 생긴다는 특징 때문에 윤달을 넣는 문제가 복잡하게 될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했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2033년 문제다. 원래 중국 전통에서는 동지가 기준점이며 동지가 든 달을 자월(子月)로 친다. 그리고 한무제 이후로 인월(寅月)을 정월로 간주하기 때문에, 동짓달, 즉 자월은 11월이 된다.
그런데 2033년에는 여름철에 무중월이 있고 겨울에도 중기가 한 달에 두 개 들어가는 바람에 또 무중월이 생기는 골치 아픈 해다. 그래서 무중치윤법의 원칙대로 먼저 오는 무중월에 윤달을 두자니 동지가 든 달이 11월이 아니게 되고 동지가 든 달을 11월로 만들자니 무중치윤법의 원칙에서 벗어나 나중에 오는 무중월에 윤달을 두어야 되는, 두 가지 원칙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사주가들이 여기에 매우 민감해서 역법을 주관하는 한국천문연구원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진 적이 있다. 다만 현 체제대로 간다면 동지를 11월에 넣는 것을 우선하고 동지와 동지 사이의 달수를 세서 한 달이 남을 경우에만 최초의 무중월에 윤달을 넣으면 해결된다.[2]
윤달 비율[편집]
1582년 ~ 2189년 대상. 총 550년 동안 203번의 윤년이 들어선다. 참고로 550 × 7 ÷ 19 = 202.63이므로 메톤 주기가 위 550년 동안은 상당히 정확함을 알 수 있다. 윤3월 ~ 윤7월이 총 154번을 차지하고 75.86%가 된다. 이는 대략 4월 22일 ~ 9월 23일까지의 기간이다. 또한, 춘분과 추분 사이에 윤달이 있을 확률은 83.74%이다. 즉 윤달은 낮 길이가 밤 길이보다 길 때 나타날 확률이 84%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여름에 윤달이 잘 나타나고 반대로 겨울 특히 동지 ~ 우수 사이에는 윤달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성을 보여준다. 사실 시헌력 특징이 동짓날을 음력 11월로 고정해두는 것이라, 윤12월을 둬야 한다면 동지가 12월 22일일 때 최소 59일 뒤가 설날인 바, 이는 우수가 2월 20일 이후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천문학적으로는 지구의 공전궤도가 타원이고 여름에는 장반경을 지나기 때문에 절기와 중기의 간격이 길어 윤달이 잘 들기 쉽다. 윤11월이 이렇게 등장하기 어렵다 보니 "빚은 윤동짓달 며칠날에 갚겠다"라는 속담이 있다.[2]
관련 풍속[편집]
윤달이 생겨날 때 옛 풍속에서는 평년보다 한 달이 더 있다 하여 공달이라 불렀으며 민간에서 윤달은 '썩은 달'이라고 하여,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라고 생각해 무슨 일을 해도 손을 타거나 부정을 타지 않는 달로 여겨 평상시 신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했던 일들을 거리낌 없이 하고는 했는데 주로 이사를 하거나 혼례를 올리고, 수의(壽衣)를 짓거나 조상의 묘를 이장하거나 단장하는 일이 많았다. 이는 고등학교 과학탐구 지구과학에도 나온다.
보통 이사하는 날은 손 없는 날로 음력으로 0, 9가 뒤에 붙는 날이다. 예)9일, 10, 19일, 20일, 29일, 30일인데 윤달에는 귀신이 아예 쉬는 듯하니 윤달 전체가 손이 없는 날이다. 현대에는 윤달에 결혼식 등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데, 윤달에 대한 의미가 와전되어 윤달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삼가는 달"이라는 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12년 4월~5월(윤3월)과 2014년 10월~11월(윤9월)은 결혼 성수기 시즌에 윤달이 겹치면서 결혼식장 예약률이 예년보다 팍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 시기에 유명한 신혼여행지로 관광을 가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2]
치윤법[편집]
정확히 언제 윤월을 둘 것인가에 대한 규정은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중국 상나라에서는 갑골문 복사를 참고하자면 무조건 12월 뒤에 윤달을 넣은 듯하다. 현재 흔히 중국이나 한국에서 음력이라고 부르는 시헌력에서는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을 사용하는데 무중치윤법 자체는 중국 고서인 회남자에서 처음 나타난다. 시헌력에서는 회남자와 시헌력지에 기준을 두어 무중치윤법을 사용한다. 무중월(無中月)을 윤달로 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그런데 시헌력과 시헌력 이전의 중국 역법에서 한 가지 차이가 가끔 문제를 일으킨다. 시헌력 이전의 중국 역법에서는 동지 절입시각으로부터 다음 동지 절입시각까지 '시간'을 24등분하여 24절기를 정했다. 처음으로 24절기를 정했을 때에 중국인들은 태양이 황도상을 균등한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황도를 움직이는 속도가 균일하지 않다. 시헌력 제정에 참가한 예수회 선교사들은 그래서 옛 중국 전통을 깨고 태양이 춘분점으로부터 15, 30, 45도... 이렇게 15도씩 떨어진 일정 지점에 태양의 중심이 들어오는 시간에 따라 24절기를 배정하기로 하였다. 시헌력 이전의 방식에 따르면 24절기간 시간 간격은 똑같다. 하지만 예수회 선교사들의 시헌력 방법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절기간 시간간격이 길어지고 겨울철에는 절기간 간격이 좁아진다. 시헌력의 방법을 따라 24절기를 배정하면 무중월이 잦아진다. 여름에는 중기간 간격이 넓어서 무중월이 생길 수 있고 겨울에는 중기간 간격이 좁아서 한 달에 중기가 두 개가 들어가는 바람에 무중월이 생길 수 있다. 시헌력에서는 이런 문제를 대비해서 무중월이 두 개 이상 생길 경우에는 처음 오는 무중월에 윤달을 두도록 했다.
그리고 보통은 겨울보다는 여름에 무중월이 생기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청나라가 시헌력을 채택한 이래 멸망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시헌력은 조선의 사대부 중에서도 "성인이 다시 살아서 온다고 해도 반드시 이를 따를 것이다."하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역법으로서 정확성을 높일 수 있었다.[2]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