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독수리(영어: Vulture, 학명: Aegypius monachus)는 수릿과의 맹금류이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부에서 서식한다. 독수리는 수릿과의 독수리, 참수리, 검독수리 따위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1973년 4월 12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1]
개요
독수리는 매목 수리과의 대형 조류이다. 몸길이는 102-112cm이며, 날개를 편 길이는 234-310cm, 꼬리길이는 29 ~ 41.2cm이다. 몸무게는 6.8 ~ 14kg이다. 온몸이 암갈색을 띠며, 이마에서 머리에는 엷은 암갈색의 부드럽고 짧은 깃털이 있다. 목덜미와 뒷머리 부분은 깃털이 없이 피부가 드러나 있으며 부리는 매우 크고 검은색이다. 대부분 혼자 또는 쌍을 지어 생활하나 겨울에는 5-6마리의 작은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날 때에는 폭이 넓고 긴 양날개를 일직선으로 뻗은 상태로 상승 기류를 이용하여 날아오른다. 부리와 발톱이 날카롭다. 여름깃은 온몸이 엷은 갈색을 띤다. 대륙의 풀밭, 바위로 된 산, 큰 삼림 등에 서식하며, 단독 생활 또는 암수가 같이 생활하는 것이 많다. 산란기는 2-4월 사이이며 한배에 한 개의 알을 낳는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강한 근력에도 둔하기 때문에 사냥을 하지 못한다. 짐승의 시체, 썩은 고기, 병든 짐승 등을 먹는다. 주로 짐승의 내장을 즐겨먹는데, 이 때문에 농약에 중독되어 죽은 새의 내장을 먹고 농약이 농축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지중해 서부에서 아시아 동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참수리와 검독수리 그리고 흰꼬리수리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지중해 서부에서 아시아 동부에 걸쳐 분포하며 한국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2]
명칭
독수리는 곧 Vulture를 일컫지만 일상적으로는 수리인 검독수리, 흰머리수리 등 Eagle에게까지 확대되어 쓰인다. 심지어 단순히 확장되어 쓰이는 차원을 넘어, Eagle이 '독수리'라는 한국어의 대표 이미지를 가져가는 실정이다.
순우리말로는 '대머리수리'다. 독수리(秃수리)에서 독(秃)은 한자로 대머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대머리 독수리'라고 하면 '대머리 대머리수리'가 되므로 대머리 독수리는 잘못된 표현이다. 오늘날 한국어에서 대머리를 뜻하는 한자어 표현에 독(禿)이 자주 들어가지 않다 보니 독수리라는 단어를 봐도 대머리라는 인식이 떠오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겹말인 대머리독수리나 대머리수리라고 말해야 Vulture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독수리를 콘도르와 구분하여 각각 구대륙 독수리(수리과)와 신대륙 독수리(콘도르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문화예술이나 상징 같은 문화에서의 독수리는 시체를 먹는 생물 분류학의 독수리(vulture)가 아니라 동물을 사냥하는 수리 종류(eagle)를 뜻한다. 사납고 용맹스러운 이미지가 있어 여러 국가나 단체에서 상징물로 쓰이는데 특히 서양에서 자주 쓰인다. 흰머리수리는 미국을 상징하는 조류이며 미국의 국조(國鳥)고 유럽의 로마 제국, 신성 로마 제국, 독일 제국 등은 검독수리를 상징물로 사용하였다. 이렇다 보니 독수리 하면 수리 종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졌고 한국에서는 독수리라면 사냥을 잘하고 영어로 eagle이라고 하는 새를 떠올리게 되었다. 시체 먹는 새는 '대머리독수리'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그냥 '수리'라고 하면 동음이의어도 많아서 독수리라고 부르게 된 걸수도 있고 아니면 검독수리에 독수리가 들어가다 보니 검독수리를 독수리라고 불러서 결국에는 수리를 독수리라고 부르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생태
날개길이 70∼90cm, 꼬리길이 35∼41cm이다. 수컷의 겨울깃은 뒷목과 정수리 피부가 드러나 있고 이마, 머리꼭대기, 눈앞, 뺨, 턱밑, 멱, 앞목에 짧은 갈색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뒷목과 닿는 부분에는 목테 모양 솜털이 있으며 머리에는 회색 솜털이 있다. 몸통깃은 어두운 갈색이고 부리는 검은 갈색, 다리는 회색, 홍채는 흰색이다. 부리와 발톱이 날카롭다. 여름깃은 온몸이 엷은 갈색을 띤다.
탁 트인 하천부지·하구·해안에 찾아와 동물이나 새의 사체를 찾아 먹는다. 둥지는 나뭇가지 위나 바위 위에 틀고 2∼4월에 한배에 1개의 알을 낳는다. 날아오르는 힘은 강하지만 잘 걷지는 못한다. 한국에서는 참수리, 검독수리, 흰꼬리수리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지중해 서부에서 아시아 동부에 걸쳐 분포하며 한국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다.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특징
독수리(종)를 포함해서 소위 말하는 '벌처'에 해당하는 맹금류들은 목 부분 구조가 꽤나 복잡한데 목 부위에 난 털이 일반적으로 만화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목 주위에 고리 모양으로 난 게 아니고 코트 카라를 세운 듯 목을 완전히 감싸는 부분에 깃털이 풍성하게 나 있는 구조다.
목 부분이 이렇게 되어 있는 이유는 첫 번째로 깃털이 많으면 부드러운 내장을 먼저 먹으려고 동물의 사체에 머리를 집어넣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묻어 세균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체온 조절을 위해서인데, 이는 독수리들이 사는 환경 탓이다. 독수리(Cinereous Vulture)의 도래지인 한반도는 여름엔 동남아, 겨울엔 시베리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연교차가 극심한 지역이고 루펠독수리의 서식지인 아프리카 사바나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덥지만 3만 7천 피트 정도의 고도까지 높이 날아다니는 루펠독수리 특유의 습성 탓에 몸이 견뎌야 하는 기온이 초고온부터 초저온까지 매우 극단적으로 갈린다. 즉, 이러한 독수리들은 주변의 온도가 높을 때는 깃털이 없는 머리와 목을 통해 열을 방출하고 온도가 낮아지면 머리를 움츠려 목 주변의 깃털에 목 부분을 파묻어 체온 손실을 방지한다. 인간으로 치면 후드티를 입고 있다가 더울 때는 후드를 그냥 뒤로 벗어 놓고 추울 때는 후드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몸이 둔하고 흔히 알려진 이미지에 비해 성격이 온순해서 사냥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먹이의 거의 대부분이 죽은 동물이다. 주름얼굴대머리수리나 이집트대머리수리 등 작은 동물을 적극적으로 사냥하는 종들도 있고 다른 종들도 사냥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거의 죽어가는 동물들을 사냥하는 정도다. 날개가 다른 조류와는 달리 글라이더처럼 긴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을 해서 나는 속도가 느리고 활공을 하는데 이는 스스로 사냥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를 사체를 찾아 돌아다니는 습성 때문에 속도를 포기하고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로 가능한 한 넓은 영역을 날 수 있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스케빈징을 할 때는 무리 중 시체를 찾은 새가 먼저 먹고 그다음에 도착한 덩치 큰 새가 먹는데 이런 스케빈저들은 생태계의 분해자 역할을 하며 사체에서 발생하는 병균이나 바이러스 전염을 막아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썩은 고기를 먹어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면역 유전자와 ph1이라는 강력한 위산 덕분에 독소, 병균, 기생충 등을 전부 없애 버리기 때문이다.
사냥 능력이 부족하고 다른 맹금류에 비해 성격이 온순한 편이지만 덩치가 큰 만큼 힘이 세기 때문에 독수리에게 가까이 접근해 자극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동물의 가죽을 뜯어야 하기 때문에 부리로 잡아뜯는 힘이 상당한데 철망을 찢어버릴 정도라고 한다.
독수리는 초원생태계의 최고포식자 중에서 청소부(scavenger) 역할을 맡고 있다. 포식자에게 희생되거나 자연발생적으로 죽어 버린 야생동물의 사체를 먹고 사는 동물이다. 그렇기에 불특정 먹이를 찾기 위해 넓은 행동권을 가지고 있고, 먹이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한다.
발톱의 경우 일반 맹금류들에 비하면 체급 대비 상대적으로 작긴 하지만 일단 시체의 가죽을 찢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매우 크고 강력하며 스케빈저라서 덩치만 크고 약하다는 인식도 있는데 실제로 사냥을 못하는 이유는 몸이 둔하고 날개 구조가 사냥에 부적합해서 그런 것이지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며 땅에서 육탄전을 하면 검독수리, 흰머리수리, 흰꼬리수리 등 수리류(Eagle)를 압도하기도 한다.
사람도 독수리를 제압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날개 한쪽이 골절된 독수리를 제압해 구조할 때 성인 남성 두세 명이 달려들어야 겨우 붙들고 있을 수 있으며 동물들의 싸움에서는 사냥개와 먹이를 두고 드러눕거나 엉금엉금 기어가면서 싸우는 등 이상한 자세를 취하긴 했지만 부리와 발톱으로 공격하여 개를 쫓아내 버렸다.
가끔 고양이과 동물이나 대형 수리, 악어나 대형 뱀에게 사냥당하기도 하지만 체급이 큰 편에 속하는 독수리들은 오히려 대형 수리들을 힘으로 밀어붙이기도 하며 한국에 도래하는 독수리는 다 자라면 천적이 없다. 하지만 많은 종류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데, 인간 활동에 의한 서식지의 감소, 사냥, 독극물 외에도 사체를 바로 치워버리는 행정도 치명적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새이기 때문에 한반도에 살지 않는 새라고 여길 수 있으나 한반도는 사실 독수리의 겨울 월동지로 매년 2천 마리가 넘는 독수리가 날아온다. 몽골 고원 이크 나르트에서 주로 서식하며 보통 11월이 되면 하루에 약 5시간을 날아 평균 18일에 걸쳐 한반도로 날아온다. 겨울에는 먹이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한반도로 날아오는 건데 특이하게도 어린 개체일수록 날아오는 비중이 높다. 나이든 개체는 성장기처럼 먹이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고 사냥도 상대적으로 능숙한 데다 원거리 비행을 하기 때문에 나이든 몸에 힘겨운 모양이다. 한반도에서 약 130일 정도를 보내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쯤 다시 몽골로 돌아간다.
시체를 파먹는 스케빈저의 특성상 대개 몸에서 시체 썩는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에 가까이 접근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1급이라 포획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더더욱 접근하면 안된다.[3]
종류
현존하는 종은 총 16종이 있는데 그 중 8종은 위급종, 2종은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 독수리속(Aegypius)
- 독수리
- 고산대머리수리속(Gyps)
- 히말라야독수리
- 흰등독수리
- 벵골대머리수리
- 케이프독수리
- 그리폰독수리
- 인도독수리
- 루펠독수리
- 가는부리대머리수리
- 두건독수리속(Necrosyrtes)
- 두건독수리
- 붉은머리독수리속(Sarcogyps)
- 붉은머리독수리
- 주름얼굴독수리속(Torgos)
- 주름얼굴독수리
- 흰머리독수리속(Trigonoceps)
- 흰머리독수리
- 수염수리속(Gypaetus)
- 수염수리
- 야자민목독수리속(Gypohierax)
- 야자민목독수리
- 네오프론속(Neophron)
- 이집트독수리
한국의 독수리
한국은 독수리의 월동지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독수리 월동지는 파주 장단반도, 철원 토교저수지, 경남 고성군과 산청군이다. 자연발생적인 먹이보다는 경제발전에 따른 우리의 식생활 습관이 육식소비로 바뀌면서 축산업이 발전하고 이로 인한 죽은 가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독수리가 오게 되었다. 특히 민통선 지역이라 할 수 있는 파주나 철원 일대는 한국 최대의 축산단지로서 한 겨울철 전염병 이외에 죽어가는 가축들이 많다. 땅에 묻을 수 없어서 임시로 쌓아 둔 가축 사체는 독수리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먹이가 되었다.
독수리가 먹이부족으로 탈진하거나 죽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문화재청과 지역의 활동가가 먹이를 제공하면서 과거 2000년대 이전보다 많은 개체수가 찾아오게 되었다. 독수리 먹이제공터(Vulture Restaurant)에 가서 보면 독수리와 사체를 먹을 수 있는 까마귀와 까치들도 많이 나타난다. 야생조류계의 조폭이라 불리는 까치들은 독수리의 육중한 덩치를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독수리를 쫓아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독수리는 까치에게도 먹이 자리를 내어 줄 수 밖에 없는 소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4]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독수리〉, 《위키백과》
- 〈독수리〉, 《나무위키》
- 〈독수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독수리! 난 너의 정체를 알고 있다(천연기념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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