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력
만세력(萬歲曆)은 앞으로 백 년 동안의 천문과 절기를 추산하여 밝힌 책을 말한다.
개요
만세력은 조선시대에 편찬된 역법서를 말한다. 1782년(정조 6) 왕명에 의하여 관상감에서 편찬, 간행한 역서(曆書)를 말하다. 2권 2책이며 목판본으로 1777년부터 100년간의 역을 계산하여 편찬하였다. 이 역은 10년마다 다시 10년씩의 역을 추가 보충하도록 한 것으로, 1772년(영조 48)에 간행한 『칠정백중력(七政百中曆)』을 인계, 확충하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내용은 매년의 태세(太歲), 매월의 월건(月建)과 대소(大小), 매일의 일진(日辰), 달의 삭(朔)·현(弦)·망(望), 24절기(節氣)의 입기일시(入氣日時), 일월(日月) 5행(五行), 즉 칠정(七政)의 매일의 위치, 4여(四餘)의 10일마다 위치 등을 기재하고 있다.
1777년(정조 1)부터 1863년(철종 14)에 이르는 87년간을 제1편으로 하고, 다음 해인 1864년부터는 제2편으로 하여 10년마다 새로 계산하여, 1904년(고종 41)이 되면 광무(光武) 8년에 해당한다. 이런 식으로 역을 계속 추가해가면 오랜 세월의 역이 한 권의 책에 수록되므로 1864년(고종 1)에 관상감에서 《천세력(千歲曆)》의 속편을 만들 때, 광무 8년에 《천세력》이라는 이름을 《만세력》으로 고치기로 하였다. 이렇게 여러 해 앞의 역을 미리 보완할 수 있게 된 것은 명(明)나라 후기의 독일인 선교사. J.벨(1592~1666:중국 이름 湯若望)이 정밀하게 교정하는 방법을 전수하였기 때문이다.
원래 《천세력》의 전신은 《백중력(百中曆)》인데, 이 《백중력》은 100년간의 장래의 역일과 절후(節候)를 미리 알려주는 구실을 한다. 1653년(효종 4)에 시헌력법이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자 1772년(영조 48)에 시헌력법으로 10년간 《시헌백중력(時憲百中曆)》을 간행하였다. 1782년(정조 6)에는 관상감에서 《백중력》을 토대로 1777년부터 100년간의 역을 미리 계산하여 《천세력》을 만들었다. 이 천세력을 《만세력》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이다.
현존하는 것은 관상감 편 1권, 목판본(17×26.4cm)이다. 《만세력》의 권두에는 역원도(曆元圖)가 실려 있는데, 여기에는 상원갑자(上元甲子) 1444년(세종 26), 중원갑자(中元甲子) 1504년(성종 35, 실제로는 연산군 10) 등으로 적혀 있다. 조선에서의 상원갑자는 중국에서의 하원갑자와 같은 해로 정하였다. 이와 같이 삼원갑자(三元甲子)를 한·중 두 나라가 달리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종 26년은 조선에서 《칠정산내편》을 간행한 해로, 역 계산이 처음으로 구명된 해였다는 데 그 뜻이 있다. 따라서 이렇게 중국과 달리하므로 역법을 통하여 주체성을 찾으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1][2]
천세력
천세력은 조선 후기 관상감에서 편찬한 역서(曆書)를 말한다. 3책, 목판본이며 1777년(정조 1)부터 1886년(고종 23)에 이르는 110년간의 역(曆)을 기록한 책이다. 1782년에 정조는 관상감에 명하여 ≪백중력 百中曆≫을 토대로 하여 1777년을 기점으로 한 100년간의 역을 미리 계산하여 편찬하게 하였다. 그리고 10년이 지날 때마다 다시 10년간을 계산, 보충하게 하였다. 이 때문에 역을 담당한 관원은 측정, 검토하기에 바쁘기는 하였지만, 수시로 고치는 수고가 줄어들었다.
≪천세력≫은 ≪만세력≫의 전신이다. 그것은 1864년(고종 1) 관상감에서 ≪천세력≫의 속편을 만들었는데, 1777년부터 1863년(철종 14)에 이르는 87년간을 제1편으로 하고, 다음해인 고종 1년부터는 제2편으로 하되, 10년마다 계산하여 고종 41년에 이르는 해가 1904년인데, 이때 ‘천세력’이라는 이름을 고쳐 '만세력'이라고 부르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천세력≫에는 매년마다 매음력월의 대소, 24절후의 입기일시(入氣日時), 매월 초1일, 11일, 21일의 간지(干支)가 한 면에 실려 있다. 이상의 내용을 제1책에서는 1777년부터 1886년에 이르는 110년 동안을 시헌력법(時憲曆法)으로 추산하고 제2책에서는 같은 내용을 대통력법으로 추산하고, 제3책에서는 1693년(숙종 19)부터 1792년(정조 16)에 이르는 100년간을 ≪대통력≫과 ≪시헌력≫을 대조한 중력(中曆)을 덧붙였다. 규장각도서에 있다.[3]
역서
역서(曆書, Astronomical Almanac)는 태양, 달, 행성 등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해, 그것들의 시간에 따른 위치와 운동을 역법에 따라 계산하고 예측하여 그에 따른 현상들을 기록한 책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각 날에 대해 양력일과 음력일, 그리고 그 날의 천문 현상 등이 수록되어있다. 지금은 이 자료를 이용해 우리가 잘 아는 '달력'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한다.
역서의 종류
역서는 역법에 의해 편찬된다. 역법은 천체의 위치와 운동을 계산해서 정확한 날짜를 알려주고, 계절과 절기일을 알려주며, 더 나아가 일식과 월식 현상을 예보하고 수성, 화성 등 오행성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하늘에 나타나는 여러 천문 현상을 예측하게 해준다. 이러한 역서는 계산의 기준이 되는 천체나 사용 대상, 수록 기간에 따라 다르게 구분한다.
첫 번째는 1년의 길이와 한 달의 길이를 어떤 천체를 이용하여 결정하는지에 따라 구분한다. 태양력(양력)은 태양의 운동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역서 편찬 방법이다. 이 태양력은 1582년 이전에 사용하던 율리우스력이 있고, 1582년 10월 15일 이후부터 사용한 그레고리력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천문법 제 5조에 따라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다. 태음력은 달의 운동을 기준으로 하여 결정한다. 유대력이나 이슬람력 등이 있다. 그리고 태음력으로 결정되는 1년의 길이가 실제의 계절 변화인 자연현상과 잘 맞지 않으므로, 이 역법에 양력의 개념을 넣어 만든 태음태양력이 있다. 태음태양력은 지금 우리가 흔히 음력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과 중국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역에는 2~3년에 한 번씩 윤달이 들어간다.
두 번째는 역서가 어떤 용도로 쓰이느냐에 따라 구분한다. 천체력(Astronomical Ephemeris), 항해력(Nautical Almanac), 시민력 (Civil Almanac) 등으로 나눈다. 천체력은 태양, 달 뿐 아니라 각 행성과 위성의 운동과 위치, 지구를 찾아오는 혜성, 많은 항성(star)들에 관한 여러 정보들을 기록한 책으로, 주로 천문학자들이 사용한다. 항해력은 바다를 운행하는 선박들을 위한 것으로 매일의 주요 항성의 위치가 시간대 별로 기록되어있고, 지구의 전 위도에 따른 일・월 출몰 시각과 박명 시각을 계산할 수있는 기본 자료들이 들어있다. 항해력은 GPS의 발달로 GPS 기기가 문제가 생겼을 때 참고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서로 활용되고 있다. 시민력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역서' 또는 '달력'이라는 의미에 가장 잘 맞는 것으로 일반인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자료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과거에는 '책력'이라고도 불렸다.
세 번째로 조선시대에서는 역서에 수록된 자료의 기간에 따라 나누기도 하였다. 보통 역서는 1년치의 자료가 수록된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좀 더 긴 미래의 천체 현상에 의한 역자료 (주로 음・양력 자료, 연월일의 간지, 24기)를 알기 위해 만들어진 역서들이 있다. 백세력(百歲曆)은 백년간의 역 자료들을, 천세력(千歲歷)은 천년간의 자료들을, 만세력(萬歲曆)은 만년간의 자료들을 수록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정한 책들이다. 백세력은 100년간의 자료들을 수록한 책으로 편찬이 가능했으나 천세력, 만세력은 실제로 그렇게 긴 기간의 자료들을 다 수록하지는 못했다. 현재 남아있는 천세력은 정조때부터 고종때 까지 1777년~1886년의 110년간 역자료를 수록한 것이 규장각에 남아있다. 영조시대에 만들어진 만세력은 1777년(정조 1년)부터 2003년까지 약 220년간의 역일자료(음・양력일, 일진, 24기, 매월의 대소)를 수록한 만세력이 역시 규장각에 남아있다. 그러나 요즈음 시중에서 유통되는 만세력은 이러한 역일 자료 외에 인간의 운명을 예측한다는 명리학 자료까지 들어있으며, 보통 100년 정도의 자료가 실려있다.[4]
대통만세력
대통만세력(大統萬歲曆)은 조선 후기에 대통력법(大統曆法)으로 만든 역서(曆書)를 말한다. 2책, 인본(印本)이며 조선 정조 1년(1777) 정유부터 광무 107년(2003) 계미까지 도합 227년간의 음력일의 간지(干支)와 매년 12삭의 대소(大小) 및 24절후의 일시를 대통력법으로 추산하여 편찬한 것이다.
이 만세력은 천세력(3권 3책)과 같이 정조 1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천세력은 이 『대통만세력』보다 오랜 세월을 대통수로 추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세력을 200여 년이나 미리 추산하여 편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천문상수가 매우 정밀하였고 계산방법도 매우 정확하였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5]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만세력〉, 《네이버 국어사전》
- 〈만세력〉,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만세력〉, 《두산백과》
- 〈역서〉, 《천문학백과》
- 〈대통만세력〉,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천세력〉,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