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기
정찰기(偵察機)는 정찰하는 데에 쓰는 군용기를 말하다. 대개 사진기ㆍ레이다 따위의 특수 정찰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비행 속도가 빠르다.
목차
개요
- 정찰기 Reconnaissance Aircraft
- 감시기 Surveillance aircraft
- 관측기 Observer
- 초계기 Patrol Aircraft
- 정보기 information Aircraft
정찰기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항공기이다. 군대, 경찰, 해양경찰, 정보기관에서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상술한 다양한 종류의 항공기를 특별히 분류하지 않고 정찰기로 통합하여 번역한다. 직역하면 Surveillance aircraft는 감시기이다. Surveillance aircraft는 좀 더 고등의 적극적인 정찰기라고 보면 된다. 해상초계기 또는 대잠초계기인 P-3(Surveillance)의 경우 더 확장된 적극적인 공격, 방어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잠초계기는 대함 미사일, 어뢰, 소나 등을 이용하여 전투함과 잠수함을 침몰시키는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최초의 군사용 항공기가 바로 정찰기다. 1911년 10월 24일 이탈리아 육군 대위 리카르도 모이초가 비행기를 몰아 리비아의 트리폴리타니아 일대를 둘러본 것이 비행기를 이용한 최초의 정찰이었다. 처음에는 진짜 정찰만 했지만 정찰기 조종사가 벽돌이나 폭탄을 떨구면서 폭격기가 생겨났고, 이를 격추시키기 위해 기총을 단 전투기가 생겨나면서 전장의 하늘은 비행기로 뒤덮이게 된다.
21세기 들어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무인 정찰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무인기 열풍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서 세계 각국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는 일개 보병 대대, 중대 단위까지 독자적인 무인 정찰기를 운용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 육군도 유콘 시스템에서 개발한 대대급 무인 정찰기 리모아이를 운영하고 있다.
분류
활동범위에 따른 분류
전술 정찰기
주로 전선 근처에서 활동하는 정찰기로, 임무 범위도 전술적인 내용이다. 즉 전선 근처의 적의 동향 파악이나 시설물 확인, 혹은 폭격후 전과 확인 등. 전술 정찰기들은 전선 근처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 그래서 보통 속도가 빠르고 민첩한 전투기를 개조하거나, 혹은 전투기에 카메라나 SAR 장비가 탑재된 포드를 추가로 달아서 전술 정찰기로 써먹는다. 전술 정찰기들은 보통 비무장이거나 자체방어를 위한 약간의 공대공 무장 정도만 탑재한다. 한국 공군에서는 지금은 퇴역한 RF-5, RF-4 정찰기나 현재 운용중인 Condor 2 및 TAC EO/IR 포드를 탑재한 RF-16 등이 이러한 항공기에 속한다.
전략 정찰기 =
적 후방 깊숙한 곳을 정찰하는 정찰기로 사실상 적 영토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U-2나 SR-71 같은 항공기들이 이러한 임무를 맡았지만 최근에는 워낙 미사일들의 성능이 좋아지다보니 아무리 빨리, 아무리 높게 날아도 격추당할 위험이 커서 전략 정찰기가 적진을 가로지르기 보다는 인공위성의 힘을 빌린다. 다만 평시에는 인공위성 뿐만 아니라 고고도 정찰기로 전략 정찰을 하기도 한다. 상대편의 영공을 넘지는 않되 국경 바로 근처를 엄청나게 높은 고도로 날면서 정찰범위가 긴 SAR등을 이용하여 후방 깊숙히를 탐지하는 것. 인공위성은 계속 궤도를 돌아야 하다보니 촬영 타이밍이 제한되는 반면 이러한 고고도 정찰기는 인공위성 만큼 적진 깊숙히를 탐지할 수는 없어도 아무때나 필요하면 정찰이 가능하다.
임무에 따른 분류
- 지상관측/정찰기
- 사진 정찰기
- 지형 정보기
- SAR 정찰기
- 기상관측기
- 대기분석기
- 전자전기
- 신호정보기
- 통신중계기
- 계측통신기
- 조기경보기: 적의 침입을 알리는 기체.
- 조기경보통제기: 적의 침입을 알리고, 직접 지휘통솔까지 하는 기체.
- 관측지원기: 주로 포병에게 화력 관측을 해주는 기체.
- 초계기: 주로 해군에서 사용한다. 소나부이를 이용해 적 함선이나 잠수함을 찾아내고, 어뢰나 폭뢰를 투사해 직접 파괴한다.
- 대잠초계기 / 대잠초계헬기
- 해상초계기 / 해상초계헬기
사진정찰기
사진정찰기는 말 그대로 사진을 촬영해오는 것으로, 역사적으로 최초의 정찰기도 주로 이런 방식이었다(혹은 조종사가 잘 '기억'해서 되돌아오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 정확히 표적을 겨냥하듯 찍는 사진기도 있고, 파노라마 형식으로 일정 부분 넓은 지역을 연속촬영하여 나중에 찍어온 사진을 이어 붙이는 방식도 있다. 옛날에는 일일이 이런 작업을 사람 손으로 해야 했지만 지금이야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뭐...이러한 사진 정찰기는 주로 적 지대공 무기 등을 피하며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전투기를 개조하여서 써 먹었다. 속도도 빠르고, 민첩하므로. 보통 사진촬영용 항공기는 적기를 만나면 맞서 싸우느니 그대로 내빼는게 낫다고 판단하여 기총 등은 빼내는 경우가 많았다. 유명한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도 자유 프랑스군 소속으로서 P-38 라이트닝 전투기를 개조한 사진 정찰기를 타고 나갔다가 독일군 전투기에게 격추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전투기들의 추력이 여유가 있다보니 전투기를 별도의 전용 정찰기로 개조하기 보다는, 전투기 밑에 정찰용 장치를 추가로 달아서 필요하면 정찰기로, 혹은 전투기로도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인공위성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발전으로 요근래는 사진 정찰기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긴 하지만, 인공위성은 그 궤도 패턴이 뻔하다 보니 적이 정찰하러 오는 시간에 맞춰서 숨어있다가 다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구름같은 것이 가리는 경우도 있을 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대기권 밖 우주에서 찍는 것 보단 항공기가 찍는 것이 더 정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런 이유로 여전히 사진정찰기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고 있다.
SAR 정찰기
한편 구름이나 안개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멀리 있는 지역의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최근에는 SAR[1]를 이용한 정찰기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에서 운용하는 금강 정찰기가 바로 SVR 형식의 정찰기이다. 영상으로 촬영한 것에 비하면 몇 가지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레이더로 일종의 2차원 내지 3차원 영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후상태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
전자정찰기(전자전)
SAR 정찰기와 달리 전자정찰기는 적의 전자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적의 레이더신호, 무선통신용신호 등을 수집하여 그 신호 주파수, 패턴 등을 확인하거나 적의 통신내용을 감청하거나 하는 용도다. 이런 전자정찰은 전투상황에 하는 것이 아니라 평시에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므로 전투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잘 없다. 대신 많은 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오랜시간 가상적국 근처에서 왔다갔다해야 하므로 여객기나 비지니스제트 같이 오랜시간 체공할 수 있는 민간 항공기를 개량하여 쓰는 경우도 많다. 보통 이러한 전자정찰기들이 가상적국의 영공 바로 근처까지 비행하므로 전투기들이 발진하여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요격한다.
간혹 미국 정찰기가 북한군이나 중국군 전투기에게 위협받았다거나 반대로 중국이나 러시아 정찰기가 우리 영공에 침범해 전투기들이 긴급발진하였다는 뉴스가 나오면 그 정찰기들은 십중팔구 이러한 전자정찰기다.
최근에는 타국의 핵실험, 미사일 실험 감지용으로 전자정찰기에 핵실험 후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을 채집하는 장치나 미사일 발사 시험, 핵 실험 추적을 위한 적외선 영상장비를 추가로 달기도 한다.
사람의 유무
무인정찰기
무인기(無人機, uncrewed/unmanned aerial vehicle), 통칭 드론 (Drone)이란 '유인기(有人機)'의 반의어로서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조종 혹은 자동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 일체를 지칭한다.
군사적인 용도를 벗어나 촬영 혹은 완구 기체인 멀티콥터도 무인기라고 부를 수는 있다. 유인기와 대비되는 면에서의 용어이기 때문.
군사적인 의미로만 따지자면 본래 사람이 탑승하여 운용하던 무기를 무인화하였을 시에만 무인기라고 지칭한다. 완구용 RC와 본격적인 무인기를 구별하는 확실한 방법 하나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서 그에 맞는 임무를 맡길 수 있고 그걸 수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또한 처음부터 사람이 타지 않으며 원격조작을 통해 날아가게끔 설계된 미사일 등은 한번 점화해 날아가면 다시는 재사용할 수 없는 일회용품이라 무인기로 분류할 수 없으며, 비행체라는 대분류에서만 같다.
초기 군사용 무인기는 대공포나 지대공 미사일의 사격연습에 쓰이는 표적예인기(target tug)에 줄을 달아 끄는 항공사격 표적이나 무인 표적기들이 대표적이었다. 그런 표적기는 무장을 하지않는데 마치 벌침이 없는 수벌같아서 영어로 수벌인 드론이라고 불렀던 것이 드론이란 명칭이 군대에서 널리 퍼진 계기이다. 미국 방위산업체나 미군은 군사용 무인기를 드론이라고 부르는 걸 부정적 이미지 문제로 꺼린다. UAV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기 전 20세기에는 주로 RP(A)V(Remotely Piloted (Aerial) Vehicle) 라고 불렀다. 완전히 조종사가 필요없는 게 아니고 원격조종 비행체라면 RPV가 더 적절하지만 현재는 쓰이지 않는 명칭이다. 당시 RPV는 전투기나 폭격기에 매달고 비행하다 발진해 목표로 날아가도록 원격조종하는 TV유도 순항 미사일에 가까운 개념이다. 2015년부터 급격하게 RC 멀티콥터가 취미로 각광받기 시작하였는데, 대부분 이 RC 멀티콥터를 드론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때문에 멀티콥터 형태의 무인기만이 드론인줄로만 아는 경우도 있으나 드론 문서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무인 항공기는 전부 드론이다. 미 공군이 운용 중인 RQ-180, 록히드 마틴에서 개발 중인 SR-72도 드론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무인기는 십중팔구 군용으로만 쓰였으나 최근에는 민간용으로도 점차 사용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물론 취미용 R/C 비행기 시장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앞서 말한 임무 수행 능력 유무을 위주로 해서 보통 이런 것은 무인기로 쳐주지 않았고, 최소한 기본적인 자동비행 시스템 정도는 들어가야 무인기로 인정해줬다. 그런데 전자 제어기의 저가화/소형화와 자세 감지센서류의 저가화에 힘입어 민간용 무인기가 항공촬영,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을 받는 중. 구글은 이를 택배 수송용으로 쓸 생각까지 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지역이 군사적인 이유로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일정 크기 이상의 무인기를 날리려면 국방부 등에 신청을 하고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등, 활용에 제약이 많다. 이 부분도 2022년 12월 6일부터는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는 등 변화하는 중.
군용으로는 대체적으로 공군의 UAV, 육군의 UGV, 해군의 UUV가 있다. 최근에는 위의 단어들은 좀더 세부적인 용어로 사용하고, 전반적인 명칭은 UAS(Unmanned Aircraft systems), UGV(Unmanned Ground Vehicles), UMS(Unmanned Maritime Systems)로 통합하였다. 항공과 해상용 무인시스템만 용어가 더 통괄적으로 변한 이유는 UGV와는 달리 양자가 더 기술적으로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UAS의 경우 소형의 회전익기에서부터 대형의 폭격용플랫폼 등 종류가 다양하고, UMS는 UUS(Unmanned Underwater Systems)외에도 USS(Unmanned Surface Systems)가 포함되기 때문에 역시 포괄적이다.
전 세계에서 무인체계를 운용 중이며 무기를 무인화하는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정찰기 목록
처음부터 정찰기로 설계된 기종
- Fw 189
- BV 141
- SR-71 블랙버드
- SR-72
- U-2
개조 등을 통해 정찰기가 된 기종
- F7U-3P: F7U의 기수를 확장하고 정찰용 카메라를 장착한 사양이다.
- RF-4B/C/E: F-4의 기수의 레이더를 제거하고 카메라 등의 정찰용 장비를 내장한 정찰기. 각각 B형, C형, E형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 RF-16: F-16에 정찰포드 운용능력을 부여한 기체의 형식명칭. 정찰포드 탑재 개수를 받은 네덜란드, 벨기에, 미 공군의 F-16 일부가 일시적으로 RF-16 혹은 F-16(R)로 불리다가 철회되었며, 한국에서는 이스라엘제 Condor 2 장거리 광학정찰포드와 TAC EO/IR POD 포드 운용능력을 추가한 KF-16에 이 형식명칭이 부여되었다.
- RF-84 썬더플래시: 흡기구를 익근으로 옮기고 기수에 6방향 카메라를 장착한 정찰기 사양.
- 캔버라
- RA-5C: 핵공격기로 개발되었으나 SLBM의 등장으로 정찰기로 전환되었다.
한국 무인정찰기(MUAV)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말고도 한국은 현재 '한국형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도 무인정찰기는 그 이름처럼 중고도(10~12km) 상공에서 지상 목표물을 정찰한다. 국내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와 대한항공, LIG넥스원이 공동 개발중이다.
한국형 중고도 무인정찰기는 KUS-FS라는 이름이 붙었다. 길이 13m, 날개폭(전폭) 25m로 대형 모델이다. 한 번 비행 시 30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으며 탐지거리는 100k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정찰 외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점 또한 특징인데요. 무장 장착이 가능한 무장형으로 개발돼 폭탄 투하도 가능하다고 한다.
2019년 하반기부터 배치를 위한 군 운용시험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양산과 체계 도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형 무인기는 세계 주요 국가에서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뛰어난 완성도를 바탕으로 수출의 길을 노려볼 수도 있다고 한다.
동영상
참고자료
- 〈정찰기〉, 《나무위키》
- 〈정찰기〉, 《위키백과》
- 〈무인기〉, 《나무위키》
- 〈KAI, 8천억원 규모 '백두체계 정찰기 2차 개발사업' 계약〉, 《한경닷컴》, 2021-12-17
- 전경웅 기자, 〈한반도 상공 떠다니는 美특수정찰기들〉, 《뉴데일리》, 2019-03-08
- 박동정, 〈‘핵실험 탐지’ 미 특수 정찰기 ‘컴뱃센트’, 중국 근접 비행〉, 《VOA코리아》, 2022-06-04
-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이제는 정찰도 무인시대? 우리가 몰랐던 무인정찰기의 세계〉, 《네이버 포스트》, 2020-06-01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