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글라이더
행글라이더(hang-glider)는 사람이 매달려서 기류(氣流)를 이용하여 공중을 날 수 있게 되어 있는 고정날개형 활공기(滑空機)이다.
금속제 틀에 화섬(化纖) 천을 바른 연과 같은 기체를 인력으로 운반하여 다리로 이착륙하게 되어 있다. 국제항공연맹(FAl)의 산하단체인 국제행글라이더위원회(Commission Internationale De Vol Libre:CIVL)가 1975년 6월 28일 총회에서 정의하였다. 행글라이더는 그 성능과 강도로 보아 초급활공기에 속하지만, 이착륙방법은 초급활공기와는 명확히 구분된다. 이런 뜻에서 행글라이더는 인력활공기(人力滑空機), 행글라이딩은 인력활공이라 한다.
상세
행글라이딩(hanggliding)은 행글라이더로 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 항공스포츠라는 장르를 연 대표적인 종목이다. 행글라이더는 기체 아래에 사람이 끈으로 연결된 채 매달려(hang) 비행하게 되어 있어 이름 붙여졌다.
행글라이더는 일반적인 삼각형 날개 형태(class 1)와 비행기 모양에 더 가까운 고정익 형태(class 2)의 두가지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는 삼각날개 형태만 보급되어 있다. 기체는 특수 알루미늄합금 파이프로 골조를 만들고, 그 위에 '다크론'이라는 나일론 천을 씌워 만들어지며, 삼각날개 밑에 직각으로 또 다른 삼각 틀이 달려 있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삼각틀을 '콘트롤바'라고 하는데 이것은 날개의 중심점에 붙어 있다. 파일러트가 이 콘트롤바 속에 엎드린 자세로 매달려 비행하면서 몸을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기체가 조종된다.
기체는 초급기, 중급기, 고급기, 경기용 기체 등으로 등급이 구분되어 있는데, 수준이 높을수록 속도가 빠르고, 멀리 날아갈 수 있으며, 조종성이 민감해지는 등 성능이 좋아지지만 반대로 안정성은 조금씩 떨어진다. 최고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경기용 기체의 경우 활공비(L/D)가 20:1에 이르고 있으며 속도는 40~120km/h까지 낼 수 있다. 활공비가 20:1 이라는 것은 100m 고도에서 출발하면 20배인 2,000m를 날아갈 수 있다는 뜻인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성능사양일 뿐이고 실제 비행에서는 기상조건 등에 따라 이 보다 덜 날 수도 있고, 훨씬 더 멀리 날아갈 수도 있다.
행글라이딩은 현재 민간 항공활동을 총관장하고 있는 세계기구인 국제항공연맹(FAI)에 의해 인력활공기로 정의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국제항공연맹 소속의 사단법인 대한민국항공회 산하 한국활공협회에서 패러글라이딩과 함께 관장하고 있다.
역사
행글라이더 하면 먼저 19세기 말에 활공선구자이며 활공을 개척하였던 독일의 O.릴리엔탈과 미국의 O.샤누트가 제작하고 활공하던 글라이더를 연상하게 된다. 독일의 릴리엔탈은 1891년부터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공중비행을 연구하는 한편, 활공기를 제작하여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활공실험을 하였다. 릴리엔탈은 활공연구에 전렴한 5년간에 기체 18종을 제작하여 2,000회 이상 활공하였다. 그는 이 사이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비행기술의 기초로서의 조류의 비행》이라는 논문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항공을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입문서가 되고 있다.
초창기 모델은 로갈로 윙(Rogallo wing) 형식으로 카이트(Kite)라 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단종되었다. 이 형식은 F.M.로갈로가 NACA(지금의 미국항공우주국의 전신)에서 연구하여 1951년 미국의 특허를 받은 것이다. 이 형식은 삼각형 플렉시블[可撓型]이며 파라세일(parasail) 또는 파라윙(parawing)이라고도 한다. 이 기종의 특징은, ① 경제적이며 구조가 간단하다. ② 조종·조작이 쉽고 안전하다. ③ 땀을 흘리며 활공하는 스포츠성을 지니고 있다. ④ 탑승자가 공중에서 직접 몸의 중심을 이동시켜서 조종한다. 이러한 특징은 경비행기나 글라이더·스카이다이빙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이 특징이 항공 스포츠로서 크게 평가받고 있다.
하늘을 날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은 고대부터 이어져 왔지만 과학적이고 초간편한 비행체인 행글라이딩의 실질적인 시작은, 67년 빌 베네트(Bill Bennette)와 빌 모이스(Bill Moyes) 에 의해 비행기술과 기체 제작기술이 전수되었다. 이 들은 수상스키로 삼각날개에 매달린 채 모터보트로 견인을 하여 떠오르는 비행시범을 선 보였다.그들은 1969년 그들의 비행 기술을 온 세상에 알리고자 베네트는 미국을, 모이스는 유럽과 호주를 맡기로 하고, 각자 새로운 땅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후 빌 베네트는 미국에서 델타윙 카이트(Delta Wing Kite), 빌 모이스는 호주에서 모이스 행글라이더즈(Moyes Hanggli-ders)라는 유명한 행글라이더 제조업체를 설립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이 비행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전해 오고 있다. 빌 베네트가 미국 동부에서 모터보트 Towing으로 행글라이딩을 시범보이고 있는 동안 서부에서는 같은시대에 리차드 밀러(Richard Miller)같은 사람들이 언덕에서 발로 뛰어 이륙하는, 오늘날의 전형적인 행글라이딩 비행형태가 전해 오고있다.
1975년에는 국제항공연맹(FAI) 산하에 국제 행글라이딩위원회(CIVL)가 창설되기에 이르렀다. CIVL이 창설된 이듬 해인 1976년에 오스트리아 퀘센에서 첫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고, 79년 제2회 대회(프랑스 그레노블)에 이어 매 2년마다 개최되고 그 사이 년도에는 프레월드 세계대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75년도에 처음 시작이 되었다. 최초로 시작한 사람은 이연재, 이승재 형제였는데, 당시까지 행글라이딩 장비나 비행기술이 전혀 소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형항공 잡지에 실린 행글라이더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된 이들 형제가 만들어보기로 결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이들 초기 멤버들은 사단법인 대한항공협회(대한민국항공회의 전신) 산하에 명목상 존재하던 한국활공협회를 실질적으로 맡아 운영하기로 하고, 당시 한국항공대학 학장이던 김석환씨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이연재가 사무국장을 맡음으로써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게 되었다.
초기의 이씨 형제들은 그들의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말미암아 당시 동호인들로부터 "한국의 라이트형제"로 불리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앞선 기술에 대한 정보 교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뿌리내려 온 우리나라 행글라이딩계는 1981년도 일본 벳부에서 열린 제3회 세계행글라이딩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이승재, 홍경기 두 선수가 출전함으로써 비로소 발전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 행글라이딩 공식대회로서 전국 10여 개 대학이 출전하여 체공경기를 펼친 끝에 1982년에 8월에 개최된 제1회 전국 대학생 행글라이딩 선수권대회는 진해 장복산에서 개최됐고 이정대 선수가 초대 챔피언과 다음연도에도 연속 대학챔피언으로 탄생되어 행글라이딩의 신선한 붐을 일으켰다. 오늘날의 행글라이딩은 가볍고 용이한 운반수단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파라글라이딩에 비해 동호인수는 적지만, 다이나믹한 조종성과 시원한 스피드 그리고 알루미늄 구조로 이루어진 행글라이더는 난기류에서의 돌파력과 비행자를 안전하게 이끌 수 있는 요인은 행글라이딩의 큰 장점으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기본 구조
행글라이더의 기본 구조는 2개의 날개앞전파이프(leading edge pipe), 1개의 킬(keel:용골), 1개의 크로스바(cross bar)로 골격을 구성한다. 재료는 알루미늄파이프 52-S 또는 6012-T6을 사용한다. 소부품은 항공기용 AN 규격품을 써야 한다. 날개의 천(sail)은 골조보다 약간 크게 재단하여 뼈대에 부착한다. 세일은 데이크론 3.8 oz 또는 밀러/데이크론/밀러(Mylar/Dacron/Mylar) 샌드위치 직포를 표면가공한 것을 쓴다. 날개의 중앙부 아래쪽에 탑승자의 시트(seat 또는 harness)가 장착되어 있고, 컨트롤바(control bar)를 조작하여 조종하게 된다.
날개 정점의 각도는 표준형이 90°이고 고성능기종 오픈형(open type)은 120°로 가로세로비(aspect ratio)가 다르며 조종성능도 다르게 된다. 날개의 정점과 꼬리의 길이(킬의 길이)는 보통 5∼6 m이고, 기체의 무게는 16∼18 kg이다. 탑승자의 체중에 따른 기체의 선정은 킬의 길이로써 표시한다. 예를 들면 체중이 55 kg이면 킬의 길이는 5 m 정도의 것이 적당한 기종이 된다. 표준형 로갈로 활공기의 활공성능은 4:1 활공비(L/D)이며, 오픈형은 6:1 정도이다. 미국 전역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그 지역마다의 활공 기상조건에 알맞은 활동영역을 개발하여 새 기록이 수립되고 있으며 현재 체공시간(滯空時間) 10시간 5분(미국의 J.휴즈)이 최고기록이다.
비행원리
행글라이더는 가벼운 알루미늄합금 골조에 질긴 나일론 천을 씌운 활공기로서, 쉽게 조립하고, 분해할 수 있으며, 약 20~35kg의 경량이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운반할 수 있다. 또한 조립 후 사람의 주력으로 언덕 아래로 달려가면서 양력을 얻어 이륙하고, 두 발로 사뿐히 착륙하기 때문에 인력활공기라고 하기도 한다.
행글라이더는 종이비행기가 나는 원리와 똑같다. 즉 종이비행기를 손으로 가볍게 던져 주듯이 사람이 행글라이더를 들고 달려주면 양력이 발생되어 이륙이 된다. 조종은 몸의 중심을 이동해주는 방향으로 기체 조작이 일어나는데, 몸을 좌 또는 우로 이동하여 방향전환을 하고, 몸을 전 또는 후로 이동하여 속도조절을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비행이 지속되는 원리는 중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행글라이더는 산에서 달려서 이륙하여 어느 정도의 고도를 가지고 공중에 뜬 상태에서 중력이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을 날개의 구조를 통해 앞으로 전진하는 힘으로 바꾸게 된다. 즉 위치에너지가 전진력으로 변환되는 것이다. 그래서 엔진이 없어도 공중에서 뚝 떨어지지 않고 비행을 유지할 수가 있다.
행글라이딩의 경기 종류
- 체공경기 : 이륙해서 착륙까지의 시간을 측정하여 가장 오랜 시간 체공한 선수가 우승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파이론 경기 : 스키에서 깃점을 통과하듯 지상의 일정한 장소에 깃발을 설치하고 그 상공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크로스 컨트리 : 이륙장으로부터 주어진 경로를 따라 가장 멀리 비행한 선수를 가리는 경기이다. 크로스 컨트리 대회는 40km이상 비행자에게 실버,70km이상자에게 골드, 1백km 이상자에겐 다이아몬드 상이 주어진다.
행글라이더의 조종법
① 좌중심 :조종자의 무게 중심이 왼쪽으로 이동하면 왼쪽 날개에 많은 하중이 가해진다, 비행 중에 왼쪽 날개가 들리거나 왼쪽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자 할 때의 조종법이다.
② 우중심 : 좌중심의 반대 특성을 갖는다. 행글라이더는 몸의 이동 방향으로 기울어지며 회전하는데 어느 조종이든 엉덩이가 정확히 이동 되어야만 된다. 또 한쪽으로 너무 오랫동안 몸을 이동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반대쪽으로 중심을 이동하여 균형을 잡은 다음 원위치한다.
③ 앞중심 : 조종간을 뒤로 당겼을 때 조종자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므로 받음각이 작아지면서 속도가 증가하게 된다. 급작스런 상승풍으로 행글라이더의 앞 부분이 들리거나 에어 포켓 지역에 들어갔을 때는 약간 당긴 다음 원위치한다.
④ 뒷중심 : 비행 속도가 너무 빠를 때 조종간을 앞으로 밀면 받음각(영각)이 커지면서 속도가 느려진다. 그러나 저항의 증가로 실속 속도에 가까워지므로 주의한다, 행글라이더의 조종법에서 가장 예민한 조종법으로 속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필요로 한다.
⑤ 크래빙(Crabbing) 중심 : 몸을 조종 중심선에 대하여 대각선이 되도록 한다, 그러면 몸의 무게가 좌우로 분산되므로 행글라이더의 무게 중심에는 영향이 없다. 조종법은 위의 기본 조종법과 같이 정해진 중심에서 좌우와 앞뒤로 이동한다. 그러나 행글라이더가 자신의 몸처럼 느껴지지 않으면 위험한 방법이다.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