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갈매기(영어: Common gull, 학명: Larus canus)는 도요목 갈매기과의 한 종이다. 갈매기과에는 세계적으로 102종이 알려져 있다. 한자어로 '백구'(白鷗), '해구'(海鷗), '수효'(水鴞)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며 순우리말로는 해고양이라고도 한다. 한국에 기록된 갈매기는 총 24종 정도이다.[1]
개요[편집]
갈매기는 바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조류이다. 넓은 의미로는 갈매기과(Laridae)에 속하는 새들을 지칭하고 좁은 의미로는 이 과에 속한 종인 갈매기(Common gull, Larus canus)를 의미한다. 화석상의 기록은 오스트리아 그룬드의 중신세 2,000만~1,500만년전 중신세시절 지층에서 발견된 것이 최초다. 몸길이는 대개 약 40cm이고, 날개를 폈을 때의 길이는 119∼122cm이다. 가늘면서 노란빛을 띤 녹색의 다리와 물갈퀴가 달린 발이 특징이다. 암수가 서로 비슷하지만 수컷이 약간 큰 편이다. 등과 날개는 회색이고, 머리는 순백색이며, 부리는 푸른빛을 띤 노란색이다. 구애 행동은 암컷이 몸을 쪼그리고서 수컷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것이다. 암컷은 작은 언덕이나 바위 등에 해조류, 작은 나뭇가지, 나무껍질 등을 이용해 둥지를 짓는다. 알은 밝은 갈색 또는 올리브빛 갈색이며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는다. 부화하는 데 3∼4주일이 걸린다. 새끼의 깃털은 갈색으로 노란빛을 띤 갈색의 반점이 있고, 부리는 분홍색 바탕에 검은색이다. 새끼가 어른과 같은 깃털로 바뀌려면 27개월 정도가 걸린다. 주된 서식지는 해안과 조수가 밀려드는 강 하구, 내륙의 호수, 축축한 늪지 등으로 육지로부터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는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물고기나 그 밖의 해산물은 물론 벌레나 쥐, 작은 새, 식물의 열매, 곡물 등을 먹는다. 야생에서 24년 이상을 산 기록이 있다. 한국에서는 겨울에 월동하며 아시아와 유럽, 북아메리카, 북아프리카 등에 분포한다.[2]
생태[편집]
한국에서는 갈매기라고 하면 주로 괭이갈매기를 가리키지만 갈매기라는 종이 따로 있다. 그냥 갈매기라고만 하면 한반도 전역에서 월동하는 흔하지 않은 겨울새다. 보통은 갈매기속(Larus)과 그 근연종들을 말한다. 갈매기는 쓰레기나 죽은 동물, 다른 바닷새의 새끼, 곤충 등도 가리지 않고 먹는 등 스케빈저나 프레데터의 모습도 보여준다. 심지어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를 공격해 쪼기도 한다. 물 밖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 고래의 특성상 성가시고 짜증나는 존재이다. 반면 개복치는 대놓고 갈매기를 반긴다. 기생충을 쪼아먹어 주기 때문인데 갈매기만 보면 수면 위로 올라와 드러눕는다.
엄연히 물새라서 오리처럼 물 위에 둥둥 뜨는 것도 가능하며 발에 물갈퀴도 달려 있다. 다만 물기 없는 곳에 착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지 육지나 배가 있으면 거기에 착지하는 편이며 좀처럼 물에 착수하지 않는다.
바닷새로 유명하고 주된 먹이도 바다생물이지만 간혹 육지로 깊숙이 들어와서 하천, 늪, 연못, 호수, 운하, 논, 저수지의 민물고기나 개구리를 잡아먹기도 하며 심지어 비둘기나 토끼를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바닷물을 마시면 눈 위에 있는 소금샘에서 혈액 속 소금을 걸러내 눈물 형태로 부리를 통해 배출하지만 되도록이면 민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걸 선호한다고 한다. 가끔 육지 깊숙히 들어오는 것도 민물 섭취 때문이다.
갈매기 똥은 구아노라고 하여 오래 전부터 귀중한 전략 자원이었다.
멀찍이서 나는 모습만 보거나 사진으로만 보니 비둘기나 까치만한 크기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꽤나 크다. 날개를 펴면 1m 정도 되고 부리 길이가 어른 손가락만 하다. 웬만한 종들이 적어도 오리 정도 크기다. 바닷가 대도시에서는 갈매기와 비둘기가 같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몸길이가 거의 두 배로 크기 차이가 상당하다. 그 중에서도 덩치가 우람한 녀석들은 고니나 알바트로스같은 대형 조류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내달려야 이륙이 가능할 정도다.
야생 조류 관찰자들에게는 종 구별이 꽤 어려운 분류군으로 여겨진다. 어린 갈매기는 진한 갈색이며 2~4년이 지나야 흰색과 회색의 성체가 되고, 성체들도 동정 포인트가 꽤 미묘한 데다가 겨울에는 북슬북슬한 갈색 깃이 나기 때문에 외형변화가 심하다. 게다가 본래 서식지가 아닌 곳에 나타나는, 아주 사소한 지역적 특성을 가진 갈매기들이 꼭 있기 마련이라 교잡종까지 종종 있는 걸 감안하면 동정이 매우 어렵다.
일반적으로 바다에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내륙에도 많이 출몰한다. 한강에도 많이 살고 있고, 심지어 대전광역시의 갑천 지류에서도 가끔 나타날 때가 있다. 제비갈매기도 강에서도 많이 산다는 듯하다. 한강 남쪽 지류인 탄천을 거슬러가면 분당 쯤에서 보이고 반대편 북쪽 방향 지류인 중랑천이나 왕숙천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구리시나 의정부시 지역 물가에서도 볼 수 있다. 말로만 바닷새지 먹을 것이 있는 물가에는 어디든 나타난다. 한국에 도래하는 갈매기들 중 적지 않은 종류가 내륙국 몽골을 번식지로 삼는다. 원래 겨울 철새지만 많은 수가 텃새화되어 먹이가 많은 곳에서는 사철 볼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유라시아의 북부에 살지만 페르시아만이나 중국 남부까지 내려오기도 하며 북미에서도 아예 내륙에 있는 주인 일리노이주 같은 곳에서도 가끔 길잃은새로 보이는데 여긴 오대호가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다수 거주한다. 여기엔 네바강과 핀란드만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마다 갈매기와 비둘기가 같이 어슬렁거리는데 높은 확률로 그 비둘기는 갈매기한테 잡아먹힌다.
하지만 1m가 넘는 대형 문어에게 잡아먹히기도 했다. 물론 이는 매우 드물고 갈매기가 큰 문어를 잡아먹는 사례도 있다.
2013년 1월 말쯤 수천 마리 갈매기 떼가 거제도에 왔다. 주변 사람 말로는 멸치가 갑자기 많이 와서 그렇다고 한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해군 수병 사이에서는 '바다 위의 하얀 악마'로 불린다. 시도때도 없이 갑판을 포함한 선체 대부분에 똥, 오줌을 싸기 때문에 수병들은 그 똥을 긁어내고 닦아내는 냄새나고 더러운 작업을 해야 한다. 부두나 갑판에서 작업하다가 눈먼 똥비를 맞는 경우도 허다하다. 갈매기는 기본적으로 덩치가 크기 때문에 한마리가 방출하는 똥의 양도 비둘기 따위와는 비교를 불허하며 주 먹이가 생선을 비롯한 각종 해양 생물과 갑판에서 버리는 쓰레기다 보니 풍기는 악취의 수준도 무시무시하다. 심지어 배설물에는 소화되다 남은 물고기의 잔해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야말로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공감각적 테러다. 정작 해군의 군가에서는 그런 갈매기가 해군을 대표하는 새로 등장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이건 갈매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원래 새들은 몸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똥을 엄청 누게 진화되었고 바다새들은 바다에 뜬 바위나 잠깐이라도 몸을 쉴 곳에서 쉬면서 똥을 누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바다에 뜬 바위는 그다지 많지 않고 되려 배가 많으니까 배를 이용한다. 이 때문에 한국 해군만이 아니라 전 세계 해군들에게는 갈매기나 알바트로스를 비롯한 새들이 똥을 가득 누기 때문에 악마같은 존재다. 뭐, 굳이 말하자면 해군 말고도 모든 배가 다 그렇다. 상선에서도 죽어라 깡깡이를 하고 깔끔하게 페인트까지 칠해 놓은 갑판 위에 수십~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가 날아와 똥으로 융단폭격을 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닭둘기를 능가하는 혐오생물이 된다. 한국인 해양학자가 심해 연구 때문에 며칠이고 바다에서 멈추면 새들이 가득 앉아서 그야말로 배 갑판이며 굴뚝이며 똥을 가득 누는 통에 그물을 설치하네 뭐네 다들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그물로 배를 가득 메워 새들이 앉지못하게 하자 새들은 배 주변 빈틈을 찾다가 그냥 가 버렸다고 한다. 작은 어선들도 새가 가득 오면 질색한다.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한테도 마찬가지라 물 위의 닭둘기, 하늘을 나는 쥐 취급한다. 오죽하면 시청에 제발 갈매기 숫자 좀 줄여달라는 민원도 들어온다. 바닷가 근처에서도 역시 똥을 누는데다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사람이 뭐 먹으면 기습해 빼앗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항해시대엔 선원들에게 취급이 좋았다. 특히 대서양을 건너는 등 원양 항해를 하는 배는 갈매기가 나타나면 육지 근처에 왔다는 표식이어서 기뻐했다.
로마에서도 주요 관광지마다 쉽게 볼 수 있으며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에서는 닭둘기 수준으로 많다. 길가다가 재수없으면 똥비를 맞을 수 있고 배를 타고 가다보면 갈매기가 끊임없이 배를 쫓아오는데 이게 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빵이나 시밋(Simit)을 받아 먹기 위해서다.[3]
문화[편집]
갈매기는 한국의 바닷가에서 대체적으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새이며, 옛적부터 바다의 은은한 풍광을 나타내는 동물로서 인식되었다. 한국의 시에서도 백구라는 이름으로 자주 등장하며 <백구사 白鷗詞> 등 가사에도 등장하였다. 부산광역시에서는 갈매기를 부산광역시를 상징하는 새로 지정했다. 갈매기고기는 한방에서는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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