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河彦泰)는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현대차를 이끌고 있다. 그는 울산공장을 비롯한 국내 공장의 운영을 담당하며 현대차의 국내 생산을 총괄한다.[1]
생애
하연태는 1962년 10월 10일(음력)에 태어났다.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주대 산업공학 학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하언태는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하고 임원 시절의 대부분을 생산 관련 분야에서 보냈다. 2008년 현대차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생기기획 지원실 실장을 맡았으며 2010년 현대차 이사로 승진하며 현대차 생산운영실 실장에 선임됐다. 2012년 현대차 상무로 승진해 현대차 종합 생산관리사업 부장에 보임되고 2015년 현대차 전무로 승진하고 2017년 현대차 울산공장 부 공장장에 올랐다. 2018년 현대차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18년 1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 공장장에 선임되고 3월 16일 현대차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9년 12월 5일 사장으로 승진하며 국내 생산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2021년 3월 24일 현대차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2]
하언태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야간근로를 없애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현대차는 2012년까지만 해도 주야간 맞교대 제도를 시행했다. 1조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50분까지 일하고 퇴근하면 2조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공장을 돌리는 방식이다. 현대차 노사는 합의를 통해 이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1조가 근무하고 바로 2조가 투입돼 다음날 1시 30분까지 일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하언태는 노조와 함께 독일을 방문해 다른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생산라인 변화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하언태는 2020년 노사 품질 혁신 공동선언을 이끌었고 정의선 회장과 이상수 지부장의 만남도 성사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쏘나타와 아반떼 미국 공장 물량 유턴
하언태는 2021년 2월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서 신형 투싼을 만드는 대신 쏘나타와 아반떼 7만 대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현대차가 해외물량을 국내로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투싼 미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됐다. 투싼은 현대차 SUV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미국에서만 매월 평균 1만 대 이상 팔리고 있다. 현대차가 국내 생산 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단체협약 42조에 따라 노사 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 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투싼을 내주고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을 받는 데 환영의 뜻을 보였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의 국내 공장 유턴은 고용안정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이며 사측에 지속적으로 해외물량의 국내 공장 유턴을 요구해 5만 조합원의 고용안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면 해외물량의 국내 공장 유턴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나온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모듈이 줄어드는 동시에 조립공정이 단순해져 생산 인원 역시 적게 투입된다. 이에 해외 내연기관차 물량을 국내로 돌리고 전용 플랫폼 전기차의 해외 생산을 늘리면 국내 고용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용안정위원회 3기 자문위원회 출범
하언태는 외부 자문위원회를 통해 미래차시대 고용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021년 2월 4일 울산 공장 글로벌트레이닝센터에서 하언태와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이문호 워크인조직 혁신연구소장 등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안정위원회 노사 자문위원 위촉식을 열었다. 자문위원회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대비해 고용문제 해법 등을 모색하고 노사 사이 의견 대립 때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하언태는 그동안 자문 위원들과 함께 미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고용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이제는 어떻게 해야 거대한 변화 속에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직원의 고용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실질적 방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2018년 4차 산업혁명 관련 고용 변화와 이와 관련한 고용문제 해결방안 등을 놓고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의견 청취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외부 인사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2019년 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1기는 4차 산업혁명과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를 두고 토론회, 세미나 및 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했다. 2020년 2기 자문위원회는 모두 7명의 위원을 위촉해 미래 변화 대응을 위한 대안 탐색과 좋은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품질 향상
하언태는 2021년 1월 6일 신년사를 통해 품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고객만족 실현에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하언태는 회사와 직원들의 공동 생존과 발전을 위한 품질 향상 노력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 차를 선택해주는 고객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품질 좋은 차로 보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차의 먹거리가 될 전기차 등 미래차와 고급차에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브랜드 가치에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고객 신뢰 회복이 곧 고용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하고 내 공정만큼은 완벽하게 책임진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20년 3분기 세타엔진 등의 품질비용으로 2조 원이 넘는 충당금을 설정하고 4분기 코나EV 배터리 리콜 비용까지 반영하면서 품질 관련 비용이 크게 발생했다. 2021년을 미래 모빌리티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하언태는 현대차는 그동안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를 기회 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올 한 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전, 품질 등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면 미래 모빌리티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를 놓고도 사과했다. 그는 3일 울산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회사와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직원은 물론 사내에서 일하는 모든 인력이 더욱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
하언태는 2013년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을 맡아 주간연속 2교대제를 생산현장에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오전 근무조가 아침 7시부터 오후 3~4시쯤 일을 끝내면 오후조가 다음날 오전 1시쯤까지 일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3교대 때 운영됐던 밤샘근로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현대차에게 혁신적 시도로 해석됐다. 하언태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놓고 미국과 비교해 국민소득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 기업에서 심야 근로를 없앤다는 것이 좀 이르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노사가 충분히 협의한다면 생산성을 낮추지 않으면서 노동자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새 근무제도 도입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언태는 현대차에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독일을 방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당시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에 따라 생산속도를 높이려면 인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언태는 노조 관계자 130여 명과 함께 독일 금속노조 이그메탈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것을 계기로 노조를 설득했다. 하언태는 독일 방문 뒤 한 매체 인터뷰에서 생산속도를 7% 올리는데 인원이 추가로 들어가는지를 놓고 노사의 생각이 달랐다며 독일 금속노조를 방문한 결과 노조 측도 인원을 추가할 명분이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3년 1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2주 동안 시범 운영했고 이에 따라 발견된 문제들을 개선한 뒤 2013년 3월부터 새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하언태는 새 제도의 성공적 안착 등을 인정받아 2014년 말에 실시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각주
참고자료
- 〈하언태〉, 《네이버 인물검색》
- 〈하언태〉, 《비즈니스포스트》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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