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꿩(영어: Pheasant, 학명: Phasianus colchicus)은 닭목 꿩과 꿩속에 속하는 텃새이다. 수컷은 '장끼', 암컷은 '까투리', 새끼는 '꺼병이'라고 한다. 한자어로 '치'(雉)라고 하나, '야계'(野鷄)라고도 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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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꿩은 대표적인 텃새이다. 전체 길이는 수컷 80cm, 암컷 60cm이다. 생김새는 닭과 비슷하나 꼬리가 길다. 수컷과 암컷의 몸 빛깔이 아주 다른데, 흔히 빛깔이 고운 수컷을 장끼, 빛깔이 곱지 않은 암컷은 까투리라고 부른다. 주로 아시아 중남부, 중국 동부, 한국 등지에 약 50종이 분포한다. 알을 낳는 시기는 5∼6월이고 한배에서 6∼10(때로는 12∼18)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1일이며 새끼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활동한다. 알은 갈색과 푸른빛을 띤 회색에 크기는 긴 쪽 지름이 약 42mm, 짧은 쪽 지름이 약 33mm이다. 먹이는 찔레 열매를 비롯하여 각종 나무 열매와 풀씨, 곡물의 낟알을 먹으며 메뚜기, 개미, 거미, 지네, 달팽이 등의 동물성 먹이도 잡아먹는다. 서식지는 다양해서 민가 부근이나 구릉, 산간초지, 숲에 살며 수컷은 높은 소리를 내지만 암컷은 낮은 소리를 낸다. 수컷 1마리에 암컷 여러 마리씩 무리를 짓고 사는데, 겨울이나 번식기 이외에는 따로 무리를 만든다. 한국, 중국 남동부, 일본, 칠레 북동부에 분포하며, 일본 홋카이도에는 한국에서 가지고 들어간 종이 살고 있다.[2]
생태[편집]
꿩으로 이름이 붙은 이유는, 울음소리가 '꿩~ 꿩~' 울기 때문이다. 실제로 들어보면, 금속 양동이를 두드리는 것처럼 굉장히 높은 쇳소리로 운다. 생김새는 닭과 비슷하지만 꼬리깃이 길고 발톱이 5개이다. 수컷은 몸길이가 80-90cm이나, 그 중 꼬리와 깃이 40-50cm인 것도 있다. 깃은 금속 광택이 있는 녹색이며 머리 양측에는 귀 모양의 깃털이 서 있다. 암컷에 비해 화려하다. 암컷은 몸길이가 55-65cm, 꼬리깃은 20-30cm로 짧고, 깃털은 황토색 바탕에 고동색 얼룩무늬가 있다. 농경지, 초원, 작은 나무숲이나 숲 주위에 살며 곡식 또는 지렁이, 곤충 등 작은 동물을 먹고 산다. 번식기에 암컷은 땅에 얕은 구덩이를 만들어 풀을 깔고 알을 낳는다. 4-7월경 한배에 6-20개의 엷은 푸른색 또는 노란색 알을 낳고, 어미가 약 22일간 알을 품는다. 암컷의 깃은 담황갈색으로 보호색의 역할을 한다. 새끼는 부화 뒤 몇 시간이 지나면 걸어 나와 어미와 함께 둥지를 떠난다. 꿩이 날 수 있는 거리는 매우 짧지만, 날 때의 속력은 시속 약 60km 정도이다.
특징[편집]
개량되지 않은 야생 닭과 그 사촌 격 조류들이 원래 그렇듯, 같은 닭목에 속한 조류인 꿩은 공격적이며 성질이 급한 조류다. 산해경에 보면 휘제산이라는 산에 전신이 푸르며, 머리에 털이 난 뿔이 돋은 할조라는 새가 사는데, 한번 싸움이 붙으면 죽어서야 그만두었다고 한다. 근데 이 새의 모델이 꿩이라, 생긴 게 꿩과 다를 바 없다.
다 자란 꿩은 비행할 수 있지만 친척인 닭이나 공작새가 그렇듯 잘 나는 편은 아니고 조류치고는 날아다니는 것을 선호하지도 않아서 짧은 거리만 날아다닌다. 다른 새들에 비해서 잘 날지는 못하는 대신 달리기를 매우 잘해서 날 필요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맹금류의 습격을 받으면 날거나 달려서 달아나는 대신 그 자리에서 벌렁 누워 상대를 걷어차려는 자세를 취한다.
꿩이 가장 취약한 때는 놀라서 제자리에서 갑자기 날아오르는 순간으로, 속도가 붙지 않은 이때가 꿩이 가장 느리다고 한다. 중력의 영향 등을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때문에 보통 꿩을 잡을 때는 개를 풀어서 꿩을 놀래켜 날아오르게 한 직후, 그 순간을 노려 총이나 활 등으로 잡으면 쉽게 잡는다고. 총으로 사냥할 때 진행 방향의 약간 앞을 노려 쏘아야 맞추기 쉽다. 사족으로, 동물 공통으로 가장 조준하기 힘든 상태는 수직 낙하하는 상태. 중력 가속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낙하하는 표적의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예측이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수직 낙하라고 하지만 날짐승의 급강하는 지면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나선 궤도를 그린다. 가속하는 나선체를 의도적으로 맞추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닭과 함께 키우면 가끔 닭과 교미하여 잡종인 꿩닭이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닭과는 과까지만 같고 종은 물론 속까지 다른지라 잡종이 생길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일어나긴 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에 나온 적도 있다. 총 2세대로 암수 1쌍이 나왔는데 첫 번째 세대는 모습이 닭에 가깝지만 2번째 세대는 꿩에 더 흡사하다. 이 사례가 나온 신리초등학교로 위의 후자 사례도 이곳이다. 꿩닭은 노새나 라이거와 같은 불임 상태이기 때문에, 꿩닭 자체가 별개의 종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한다.
까투리가 알을 품고 있을 때는 바로 옆에 사람이 지나가거나 큰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 미동조차 하지 않아, 산속에 벌초를 하다가 까투리를 잡아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자손 일부는 변종으로 백공작처럼 깃털이 희기도 한다.
명칭[편집]
수컷: 장끼[편집]
암컷보다 훨씬 크며, 밝고 화려한 색상의 깃털이 특징이다. 또한 얼굴은 파란 바탕에 눈 주위가 빨간 잉크를 쏟은 것처럼 붉다. 한자로는 웅치(雄雉)라고 한다.
암컷: 까투리[편집]
꺼병이처럼 깃털 색깔이 어두운 단색이다. 이는 주변 환경에 잘 녹아들기 위한 보호색이다. 한자로는 자치(雌雉)라고 한다.
새끼: 꺼병이[편집]
꿩의 새끼를 부르는 순우리말으로, 조어 방식은 꿩+병아리. 꿩병아리-꿩병이-꿔병이-꺼병이가 된 것이다. 꺼병이는 걷는 모습이 조금 우스꽝스러운 데다 행동이 굼뜨고 어벙해서 보기에 답답하다고 하는 데에서, 그러한 속성을 가진 사람들을 꺼병이에 비유했다.
꺼병이는 꿩의 번식기인 5~6월 이후에 간혹 볼 수 있다. 꺼병이는 궁지에 몰리면 머리를 덤불에 처박고 엉덩이를 하늘 높이 올리며 변장을 한다고 한다. 어린 꿩은 암컷과 마찬가지로 보호색을 띠는 데다 특히 꽁지 부분이 마른 풀과 비슷해 주변 환경에 잘 녹아들어 이런 변장이 유효하다. 조류, 포유류처럼 태생부터 환경 인지력을 가진 개체는 유체 시절에는 환경을 자기중심적으로 인식하므로 '내가 못 보는 건 상대도 못 본다.'고 생각한다. 꿩은 물론이고 많은 조류와 포유류의 유체가 위기상황에서는 비슷하게 행동한다.
한국 속담에 '꿩은 머리만 섶에 감춘다'(꿩 대가리 숨기기)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했다. 고사성어 장두노미(藏頭露尾)처럼, 이미 다 드러났는데 일부만 숨기면 끝인 줄 아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이다. 심지어 인간 아기조차 예외가 아니다. 환경과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는 연령대(일반적으로 만 1~3세) 아기들과 술래잡기 놀이를 하면, 몸통이 훤히 드러나는 곳에서 머리만 숨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할 때에도 학습된 바에 의해 나름 발견되기 어렵다고 믿는(가령 어둡고 구석진) 곳을 찾긴 한다.
천적[편집]
꿩은 몸집에 작아서 천적들에게 당하기가 쉽다. 꿩을 노리는 천적으로는 주로 여우, 족제비, 담비, 매, 참매, 수리부엉이, 너구리, 삵, 고양이, 개 등이 꿩의 천적이다. 꺼병이의 경우 까치, 뱀이 천적이다.
식용[편집]
고기[편집]
꿩고기는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개고기와 함께 서민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한양 내에는 생치전과 건치전에서 꿩을 팔았다. 꿩은 농한기(겨울~초봄) 철에 사냥하면 값싸게 얻을 수 있었다. 꿩은 날아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길고, 날기 전에 울음소리를 내기에 동체시력, 어느 정도 활쏘기 스킬만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다.
꿩이 들어갔던 요리 중 대표적인 것은 떡국이다. 꿩을 주로 먹었던 것은 겨울철이고, 설날이 이 시기에 들어가므로 꿩고기를 자주 썼다. 아래 '꿩 대신 닭'도 떡국 관련해서 생긴 말이다. 또한 잡채 역시 원래 꿩고기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요리였다. 오늘날 당면이 들어가는 잡채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당면잡채'라 불렸고, 음식디미방에서는 여러가지 산나물에 꿩고기를 넣는게 원래의 잡채 요리였다.
이렇듯 꽤 여러 요리에서 쓰였지만 꿩 사냥도 노하우가 있어야 해서 꿩을 못 잡았을 때 닭을 쓴 것이 '꿩 대신 닭'의 유래이다. 기르기도 어렵고, 잡기도 어려운 꿩, 대신 잘 날지 못하여서 사육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 닭을 넣어서 단가를 맞추는 방식으로 대체한 것이다.
오늘날에는 '꿩 대신 닭'이 일반화되어 닭이 거의 완벽하게 위치를 대신했다. 꿩도 사육이 가능하고 실제로 꿩 사육을 하는 농장들도 있지만, 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유는 간단한데, 그냥 수요가 없어서. 닭보다 가격은 비싼데 양은 적고 맛이 뛰어난 것도 아닌 마이너한 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는 없어졌다.[3]
알[편집]
꿩알은 달걀의 절반 크기로 암닭이 첫 산란 하는 초란보다 약간 작으며 껍질은 푸르스름하다. 하지만 달걀, 메추리알, 오리알과 같이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른 식용란이 아니라서 유통 안전과 식용 기준이 다르다. 찐 꿩알은 흰자 부위가 쫄깃하고 고소하며 계란보다 비린 맛이 덜하지만 영양가는 더 높다고 한다. 3~5월에 자연적으로 산란해 6개월정도 지나면 출하가 가능하다.
한국 서식 꿩[편집]
한국에 서식하고 있는 꿩은 한반도 특산종인 한국꿩(Phasianus colchicus karpowi)과 만주지역 특산종인 북꿩(만주꿩, Phasianus colchicus pallasi), 중국에서 들어온 거문도꿩이 있는데 한국꿩은 한반도 전역(함경도제외)에 서식 하며, 북꿩은 함경도를 포함한 북부 고산지역과 만주지역에 서식한다. 일본에 있는 종은 Phasianus versicolor라는 학명의 일본꿩으로 한국에 있는 꿩과 종이 다르나, 양쪽 혼혈꿩도 있다. 한국에서 들여온 꿩은 コウライキジ(고려 꿩)이라고 하며 대마도에는 중세, 나머지 지역에는 현대에 들어왔다.
거문도꿩은 중국 상하이에서 들어온 종으로 거문도에서만 서식한다. 거문도꿩은 1885년 거문도를 점령한 영국군이 상하이에서 구입해온 17마리의 꿩을 풀어 놓은 것이 계기이며 이후 자연 번식으로 개체가 많이 늘어 났다고 한다. 거문도 꿩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17년에 방문한 지인의 집을 방문한 일이 있는데, 한국꿩과는 다소 달라보이는 꿩의 박제가 보여 물어본 결과 거문도에서 잡은 꿩의 박제라고 하여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는데, 중국 원산의 꿩의 사진을 대조해 본 결과로는 중국꿩에 매우 가까웠던 것으로 판단된다.
거문도 주민들도 '1885년 거문도를 점령한 영국군이 꿩을 섬에 처음 번식시켰는데 이 꿩은 뭍의 꿩과 달리 깃털 색깔도 곱고 크기도 작아 무척 예뻤다'라며 이 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현재는 도둑고양이의 증가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어 보호가 시급하다.
서식지[편집]
서울 시내에서도 볼 수 있는데 올림픽공원, 국립서울현충원, 남산에서 주로 목격된다. 포획된 개체는 국내 동물원의 조류사에서도 볼 수 있다.
사육이 가능한 만큼 애완동물로도 기르는 게 가능해서 애완동물로 꿩을 기르는 사람들도 종종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보이기도 한다. 특히 장끼의 경우 외모가 화려하다 보니 최소 관상용으로도 기른다.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원래 개체 수가 많기도 하고 수렵을 위해 방사한 꿩들도 많아서 상당히 자주 보인다. 산간 지역은 물론이고 적지 않게 시가지 인근까지 내려온다. 2014년 4월 당시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노형 택지 개발 지구의 공터에서 자주 출몰하는 걸로 보아 이 인근에 둥지라도 잡은 듯하다. 걸어서 5분 거리에 휘황찬란한 번화가가 있는 곳에서 잘만 살고 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날아오르는 꿩을 만날 수 있다.
산간 벽지에 위치한 방공부대의 나이 지긋한 부사관들 사이에서는 꿩을 함부로 잡았다가는 수송 중인 유도탄을 로더에서 떨구는 낙탄 사고가 난다는 미신이 존재하는 지라 산나물부터 멧돼지까지 가리지 않는 전투 용사들이 꿩에는 좀처럼 손을 대지 않는다.
북한에선 길조로 여겨 사냥을 금지해서인지 꽤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2000년 초반, 경수로 공사 일로 북한에서 1년 동안 머물던 만화가 겸 기술자 오진영의 저서 <남쪽손님>에, 차만 타고 산길을 가다가 놀라 나온 꿩이 차에 치어 죽은 적도 여러 번 되었는데, 포동포동 살이 쪄서 먹으려다가 보호새를 잡았다고 난리가 날 뻔했기에 그냥 던져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로는 그런거 없고 꿩을 비롯한 닭둘기도 씨가 마를 정도로 산짐승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4]
문화[편집]
한국에서는 판소리 《장끼전》에 나올 정도로 친숙한 동물이다. 평양의 전통요리 가운데 꿩만둣국이 있는데, 이것은 속을 꿩고기로 채운 만두로 만든 국이다. 하지만 꿩고기는 흔한 게 아니어서 닭고기를 넣기도 했는데 여기서 '꿩대신 닭'이란 속담이 나왔다.
꿩은 문헌기록 및 구비전승에도 자주 등장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흰 꿩을 왕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여러 번 나타난다. 496년(소지마립간 18) 2월에 가야국에서 흰 꿩을 보내왔는데, 꼬리의 길이가 다섯 자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753년(경덕왕 12) 무진주(武珍州)에서, 793년(원성왕 9) 내마(奈麻) 김뇌(金惱)가, 801년(애장왕 2) 우두주(牛頭州)에서, 810년(헌덕왕 2) 서원경(西原京)에서 흰 꿩을 바쳤다고 되어 있다.
흰꿩을 왕에게 바쳤다는 것은 그것이 드물고 귀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삼국유사> 태종춘추공조(太宗春秋公條)에는 김춘추가 하루에 쌀 서 말의 밥과 꿩 아홉 마리를 먹었고, 백제를 멸한 뒤에는 하루에 쌀 여섯 말, 술 여섯 말, 꿩 열 마리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내용으로 보아 꿩은 일찍부터 우리 민족이 식용으로 사냥했던 야생조류임을 알 수 있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꿩〉, 《위키백과》
- 〈꿩〉, 《나무위키》
- 〈꿩고기〉, 《나무위키》
- 〈꿩(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꿩(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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