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도
중위도(中緯度)는 위도와 고위도의 중간을 가리킨다. 대략 위도 20~50도를 이른다.
개요
중위도는 저위도와 고위도의 중간을 가리킨다. 삼분법으로는 위도 30~60˚, 넓게는 회귀선과 극권의 사이인 23.5~66.5°의 지역을 중위도라고 부르나, 엄밀하게 정의되어 있지는 않다. 좁게는 위도 30~55˚를 중위도로 부르기도 한다.[1]
중위도 지방
중위도 지방(midlatitudes, 中緯度地方)은 위도상 저위도와 고위도의 사이에 위치하는 지방을 말한다. 지구의 위치 구분에서 위도상 중간 정도의 위도값을 갖는 지역을 가리키며, 보통 남북위 30°~60°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기준이며, 분야에 따라 중위도의 위치 개념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위도에 따라 달라지는 대표적인 요소는 '기후'로, 이는 지구가 구(球)에 가까운 타원체로서 위도에 따라 받는 태양복사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저위도 지방은 연중 열과잉이 발생하고 고위도 지방은 열부족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에 반해 중위도 지방은 상대적으로 열균형이 이루어져 저위도나 고위도에 비해 비교적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기온이 형성된다. 한편 저위도와 고위도 사이에서 열교환 및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남에 따른 영향으로 바람이 강한 편이며, 대기가 불안하여 다양한 저기압 및 전선(前線) 등 복잡한 기상현상들이 발생한다.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여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가 나타나는 곳이 많다.
중위도 지방의 대표적인 기후는 온대기후·냉대기후이며, 이밖에 건조기후·아열대기후·한대기후 등도 일부 나타난다. 온대기후와 냉대기후 지역은 사계절이 뚜렷하여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여 예로부터 중위도 지방에는 많은 인구가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일찍이 문명의 발달이 이루어졌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비롯한 세계 4대 고대문명이 모두 중위도 지방에서 꽃피웠으며, 그 이후로 세계 역사의 주무대를 이룬 곳도 중위도 지방이었다. 근대 이후 세계의 중심지가 된 유럽의 강대국들과 20세기 미국과 소련, 그리고 현재 세계 3대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동아시아의 중심국가들도 모두 중위도 지방에 위치한다.
한편 중위도 지방의 대기를 지배하는 탁월풍인 편서풍은 중위도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기후는 서부유럽에 나타나는 서안해양성기후로 이 지역은 연중 바다에서 불어오는 편서풍과 난류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위도가 높음에도 기후가 온화하여 일찍부터 문화가 발달하였다. 중위도 지방의 기후에서 자주 언급되는 대륙 서안(西岸) 기후와 대륙 동안(東岸) 기후의 차이도 편서풍이 큰 역할을 한다. 유럽과 같은 대륙 서안은 연중 바다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대기가 습하며 연교차가 작은 해양성 기후가 강하게 나타나는데 반해, 동아시아와 같은 대륙 동안은 대륙을 거쳐오는 편서풍으로 인해 대륙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륙성 기후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편서풍이 대륙을 거쳐 불면서 지형의 장애를 많이 받아 대륙 서안에 비해 편서풍이 약하게 불며, 거기에 대륙 동안의 특징인 계절풍도 발생하여 편서풍이 상쇄되어 잘 느껴지지 않는 계절도 나타난다. 그러나 대기의 상층부에서는 연중 강한 편서풍이 지구를 돌고 있으며 대기 상층부에는 한랭한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만나 풍속이 매우 강한 제트기류(Jet stream)가 발달한다. 이러한 제트기류는 지구 대기의 순환과 열교환, 그리고 다양한 기상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위도와 저위도의 경계 부근에서는 지구 대기 대순환에 의해 연중 하강기류가 발생하는 대규모의 고기압 지대가 형성되는데, 이를 아열대 고압대 또는 중위도 고압대라고 한다. 아열대 고압대에는 사하라·아라비아·오스트레일리아 사막 등 세계적인 사막들이 분포하는데, 이는 위도 30° 부근의 저위도와 중위도에 걸쳐 나타난다. 이와는 달리 중앙아시아·몽골·북아메리카의 대분지(大盆地) 등 중위도 지방의 대륙 내부에서는 바다로부터 멀고, 지형상의 이유로 대기 중 수분이 부족하여 대규모의 사막이 나타나기도 한다.[2]
중위도의 해안 사막
1월 초인데도 비가 줄기차게 쏟아지는 LA를 이륙해서 두 시간쯤 지나자 바다와 이웃하고 있는 황량한 멕시코 해안 사막이 나타났다. 바닷가에 사막이 있다니 바다가 옆에 있으면 비가 꽤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세계 여러 곳의 바닷가에는 아주 건조한 사막이 나타난다. 남반구 페루의 리마도 북반구 멕시코의 사막과 적도에서의 거리가 비슷한 해안 사막 지역이다.
중위도의 대륙 서안에 이와 같은 해안 사막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륙 깊숙히 있는 내륙 사막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막은 중위도의 대륙 서안에 있다. 중위도 지역은 적도에서 상승한 기류가 하강하는 고압대 지역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사막이 발달하게 된다. 그렇지만 대륙 동안은 계절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막이 되지 않는다. 주변 바다에 차가운 한류가 흐를 경우에도 해안을 따라 매우 건조한 해안 사막이 발달하게 된다. 한류 주변은 기온이 낮아 바닷물이 증발도 안 되고 비구름도 잘 형성되지 않아 강수량이 미미하여 사막이 된다. 남미 대륙의 서쪽도 남극에서 올라오는 페루 해류의 영향을 받아 해안 사막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3]
중위도 아열대습윤기후
중위도 아열대습윤기후는 쾨펜 기후구분에서 C 기후구를 나타내는 기후를 말한다. 중위도 아열대 습윤기후는 뚜렷한 여름과 겨울을 나타낸다. 특히 온화한 겨울을 가진다. 강우량이 충분해 건조기후와 대조된다. 주요 기후형은 아열대 습윤기후(Cfa), 서해안 해양기후 또는 아열대 해양기후(Cfb), 지중해기후 또는 여름 건조아열대기후(Cs)이다.[4]
위도
위도(緯度)는 지구상에서 적도를 기준으로 북쪽 또는 남쪽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위치이며, 흔히 그리스 문자 φ로 쓴다. 위도의 단위는 도(°)이며, 위도 0°는 적도이다. 북극점을 나타내는 90° N(북위 90도)부터 남극점을 나타내는 90° S(남위 90도)까지의 범위 안에 있다. 한반도의 위도는 32°(이어도)~ 43°(두만강), 경도는 125°(이어도) ~132°(독도)에 걸쳐 있다.
위도(φ)는 적도로부터 남쪽(남극점까지)으로 90°, 북쪽(북극점까지)으로 90°로 나누어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적도의 북쪽인 북위 34~38° 사이에 위치한다. 적도로부터 북극 또는 남극 방향으로 각도로 표현되는 것을 위도라 하며 적도에서 00°이고 극에서는 90°N 또는 90°S이다. 위도의 선은 동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동일한 폭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평행선(parallels)이라고도 부른다. 즉, 지표면 위의 한 점에 세운 법선이 적도면과 이루는 각을 그 지점의 위도라고 하는데 이는 천문 좌표, 측지 좌표에서 위치를 결정할 때 이용된다.
위도는 지구의나 지도에서 적도를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의 위치를 나타낸다. 기술적으로는 지리 위도・천문 위도・지심 위도 등과 같은 여러 종류의 위도가 있다. 그러나 이들 위도 간의 차이는 크지 않다. 대부분의 위치 결정에 있어서는 지도 작성에 흔히 사용되는 지리 위도가 이용된다. 지리 위도의 단위로는 도・분・초가 사용된다. 이 값들은 지구 중심에서 지표면을 이은 호의 각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적도를 중심으로 하여 남극과 북극 쪽으로 각도가 측정된다. 따라서 위도상에서 북위 30°15′20″인 지점은 지구의 중심과 적도와 연결한 선과는 30°15′20″의 각을 이루는 곳이다. 따라서 위도에서 가장 큰 값은 북위 90°와 남위 90°가 되는 것이다.
지도나 지구의에는 서로 다른 위도상에서 투영할 때 등거리 원들로 표시될 수 있고 이때 기준 위선을 정하게 되는데 이를 표준 위선이라고 하며 이는 적도나 다른 위선과 평행하다. 지리적인 위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방법으로는 극 주변의 특정한 별을 대상으로 별이 보이는 각을 구하거나, 평면상에서 정오에 태양이 이루는 각의 6분각을 측정하는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위도 1°간의 거리는 약 111km 정도이지만 지구 표면의 곡면이 불균등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여 적도 부근에서는 110.568km, 극 지역에서는 111.900km 정도이다.[5]
위도 종류
위도에는 지리 위도, 천문 위도, 지심 위도 등이 있다.
- 지리 위도 : 지리 위도는 지구상의 어느 지점에서 지표면에 대해 수직선을 세웠을 때 이 수직선이 적도면과 이루는 각도이다. 지구는 회전 타원체이므로 지표면에 대한 수직선이 반드시 지구 중심을 지난다고 할 수 없다.
- 측지위도 : 측지위도는 지구상의 어느 지점에서 적도면과 표준타원체의 법선이 이루는 각을 의미한다. 2015년 기준 대한민국에서는 측지위도를 위도로 사용하고 있다.
- 천문 위도 : 천문 위도는 지구 자전축과 지구 상의 한지점에서의 중력 방향(연직선)이 만나는 각도의 여각을 나타낸다. 흔히 적도면과 연직선 방향(지오이드 법선)이 만드는 각도라고 정의한다. 천문 위도와 측지위도는 연직선 편차때문에 값이 약간 다르다.
- 지심 위도 : 지심 위도는 지구 상의 어느 한 지점과 지구 중심을 연결하는 직선이 적도면과 이루는 각도이다.
위도와 기온
- 위도와 기온 분포 : 적도 부근에서 극지방으로 가면서 열대 기후 → 온대 기후 → 냉대 기후 → 한대 기후가 나타난다.
- 저위도 지역 : 적도 부근으로 햇볕이 수직으로 닿아 기온이 가장 높다.
- 중위도 지역 : 대략 남 · 북위 20°~50° 사이의 지역으로 비교적 온화한 기후가 나타난다.
- 고위도 지역 : 극지방으로 햇볕이 비스듬히 닿아 기온이 가장 낮다.
연평균기온
연평균기온은 1월부터 12월까지의 월평균 기온을 평균하여 구하며, 어떤 지역이나 해의 더위와 추위에 대한 가장 단순한 지표이다.
연평균기온 분포에는 위도, 수륙분포, 해류, 지형, 해발고도 등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다. 해면경정한 세계 등온선도를 보면 대체로 적도에서 극지방으로 가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어느 정도 위선과 평행하다. 이는 위도가 기온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해양면적이 더 넓은 남반구에서 북반구에서보다 등치선 방향이 위선과 더 잘 일치하는 것은 수륙분포의 영향 때문이다.
한국에서 연평균기온 분포에는 해양과 위도의 영향과 더불어 지형의 영향이 가장 크게 반영된다. 연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관령이며, 강원 산간지방에서 대체로 10℃ 이하로 기온이 낮다.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제주도는 15℃ 이상의 기온 분포를 보이며 특히 서귀포에서 높다. 연평균기온의 분포는 위도에 따라 북쪽으로 갈수록 낮고, 내륙 산간에서 낮다.
한국에서는 태백산맥이 찬 북서계절풍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맥의 연속성이 뚜렷한 중부지방에서 동해안과 서해안 간의 기온 차이가 뚜렷하다. 태백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강릉과 속초의 연평균기온은 12℃ 이상으로 서해안에 비하여 높다. 남부지방에서는 동서 간 차이보다는 소백산맥이 지나는 산지와 해안 간 기온 차이가 크다.
또한 남부지방에서는 태백산맥보다 소백산맥을 따라서 등온선의 만곡이 뚜렷하다. 즉, 해발고도가 높은 곳을 따라서 주변보다 기온이 낮은 것이 잘 나타난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에 있는 경상남북도 지방은 연평균기온이 같은 위도대에 위치한 다른 지점에 비하여 높은 경향을 보인다. 서울이 위치한 수도권은 도시화로 인해 주변의 다른 지역보다 연평균기온이 높은 경향이다.[6]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중위도〉, 《네이버 국어사전》
- 〈중위도〉, 《나무위키》
- 〈중위도 지방〉, 《두산백과》
- 〈중위도의 해안 사막〉, 《학생백과》
- 〈중중위도 아열대습윤기후〉, 《지구과학사전》
- 〈위도〉, 《지도 읽기와 이해》
- 〈연평균기온〉,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