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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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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메리다 위치

메리다(스페인어: Mérida)는 멕시코 유카탄주주도이자 가장 큰 도시이다. 메리다는 16세기부터 유카탄 지역의 중심지였으며 아름다운 시가지와 문화적 풍요로움을 갖추어 2000년 아메리카의 문화수도로 지정되었다. 인구는 약 92만 명이고 대도시 지역 인구는 131만 명이다. 식민 시기 도시의 건물들이 주로 흰색을 띠어 시우다드블랑카(Ciudad Blanca: 하얀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1]

개요[편집]

메리다는 멕시코 동부, 유카탄반도에 위치한 도시로 멕시코 남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유카탄반도의 문화적, 경제적 수도이다. 도시는 또한 그곳을 둘러싸는 동명의 지역 자치제 소재지이다. 대도시 지역은 메리다, 우만, 카나신 자치제를 포함한다. 1542년 6월에 설립 되었으며 토호(T'Hó )라는 마야인이 '메리다'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마야의 중심지 중 하나로 유럽인들은 깎은 돌을 이용하여 새로운 도시를 만들었다. 17세기에서 18세기 사이인 식민지 시대 스페인은 원주민 저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축물 일부를 벽으로 봉쇄하기도 하였다. 벽의 입구는 아치로 아루어졌다. 독립 이후에도 프랑스식 건물이 곳곳에 존재한다.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에 유카탄 지역의 에네켄 산업이 번성하면서 매우 부유한 도시가 되었으며, 당시 부유층이 거주하던 지역은 거대한 역사 지구를 형성하였다. 1905년 대한제국 당시 에네켄 농장의 계약 노동자로 이주한 한인들이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메리다에 다수 정착하여 한인회를 구성하였다. 메리다 한인회는 국권피탈에 대한 시위를 비롯하여 독립 자금 모금 과 송금 등 활동을 하였고 숭무 학교를 설립하여 독립군을 양성하였다. 20세기 중엽에 이르러 에네켄 산업은 쇠퇴하였고, 최근에는 메리다 교외 지역에서 섬유 및 의료 기기, 보석류 등의 마킬라도라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유카탄주는 멕시코에서 치안이 가장 좋은 곳이며 주도인 메리다도 또한 가장 안전한 도시이다. 메리다의 남서쪽에 Manuel Crescencio Rejón 국제공항이 존재한다. 메리다 역사 지구와 매우 가까우며, 그쪽으로 가는 시내버스까지 있다. 멕시코 내부의 많은 도시와 마이애미, 휴스턴, 애틀랜타, 밀라노, 로마, 토론토, 아바나 등 해외 도시로 운항하고 있다. 메리다의 대표적인 고등 교육 기관은 유카탄 자치대학교(Universidad Autónoma de Yucatán)이다. 대학의 명성과 수준 면에서 멕시코의 5대 공립 학교에 선정되었으며, 라틴아메리카의 100대 대학에도 선정되었다. 이 밖에도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Autónoma de Mexico)의 분교를 비롯하여 16개의 대학이 있다. 마야 문명의 영향을 받았던 곳이어서 마야의 유적지도 곳곳에 존재하며 이 외에도 많은 문화 유적이 있다.[2]

지리 및 기후[편집]

메리다는 유카탄주 서북쪽에 위치하며, 멕시코만 해안으로부터 약 35㎞ 내륙에 있다. 메리다의 지명은 에스파냐의 도시 메리다에서 기원하였다. 정복자들이 도시를 건설할 때 마야 인들이 떠난 곳에 있던 건축물들이 에스파냐의 도시인 메리다에 자리한 로마 유적지를 연상시켜 메리다라고 이름 지어졌다. 메리다는 전반적으로 지형이 평탄하여 평균 고도가 9m 정도이다. 기반암이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표에 하천이 흐르지 않고 지하로 스며든다. 전형적인 카르스트(Karst) 지형으로 다수의 낙수혈(sinkhole)이 나타나는데, 크기가 수십 cm에서 수 m에 이른다. 낙수혈 아래쪽에는 지하로 스며든 물이 샘이나 하천을 이룬다. 마야 원주민들은 낙수혈과 지하의 샘을 세노테(Cenote)라고 부르며 신성시하였는데,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였다. 대농장에서는 세노테를 커다란 우물로 조성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세노테는 오늘날 이 지역의 주요 관광 자원이다.

메리다는 위도상 북위 20°58'로 북회귀선 근처에 위치하여 열대 사바나 기후가 나타난다. 연평균 기온은 26.7℃ 정도이며, 일 년 내내 온난하지만 건기와 우기가 나타난다. 무역풍의 영향으로 연중 동풍이 탁월하다. 연중 기온은 24~29℃로 온난하고, 우기인 6월부터 10월 사이에는 27~29℃로 좀 더 덥다. 우기에는 월 120~190㎜ 정도의 비가 내리지만, 건기에는 월 강수량이 50㎜ 미만으로 건조해진다. 연 강수량은 1,040㎜ 정도이다.

역사[편집]

에스파냐 인들이 도시를 건설하기 이전에 메리다 지역에는 마야(Maya) 도시 토(T’hó)가 있었다. 토는 ‘다섯 개의 언덕이 있는 도시’라는 의미의 이치칸시오오(Ichkanzihóo)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이 도시에 다섯 개의 피라미드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토는 수 세기에 걸쳐 마야인들의 중심지였다. 유카탄반도에 거주하던 마야 인들은 에스파냐 인들의 정복 초기에 강하게 저항하였으며, 이 때문에 이 지역의 에스파냐 정착지는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세워졌다.

메리다는 1542년 유카탄 지역의 지배 근거지로서 프란시스코 데 몬테호(Francisco de Montejo) 일가의 주도로 건설되었으며, 에스파냐 인 100가족 정도가 초기에 정착하였다. 메리다는 마야 도시 토 위에 세워져 식민 시기에 건설된 건축물 중에는 마야 인이 사용하던 석재로 지어진 경우가 다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메리다 성당의 벽이다. 식민 초기에 유카탄반도는 누에바에스파냐 부왕령(Virreinato de Nueva España)이 위치한 멕시코시티(Mexico City)로부터 1,560㎞ 거리에 위치한 먼 지역이었기 때문에 에스파냐 왕실이 직접 지배하였다.

17~18세기에 마야 원주민들이 자주 반란을 일으키자 메리다의 시가지 주변에 성곽을 둘러쌓았다. 20세기 들어 시가지가 성장하면서 성곽은 대부분 헐렸으나 성곽의 성문들은 아직도 남아 있다.

1821년 멕시코가 독립하자, 유카탄 지역은 지리적으로나 민족적으로 근접한 과테말라의 마야계 인구와 같이 자치체를 이루기를 원하였다. 1823년에 유카탄 지역이 멕시코에 편입되었으나, 자치 정부를 설립하려는 세력과 멕시코 중앙 정부로 예속되려는 세력 간의 의견 대립이 끊이지 않았다. 1838~1843년 사이에 유카탄 지역은 자치 정부를 수립하였으나, 멕시코 중앙 정부에 예속되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유카탄 지역에 에네켄(henequén: 용설란) 산업이 번성하면서 중심 도시인 메리다도 번영하였다. 20세기 초에 메리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가 사는 도시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였다. 당시 부유층들이 거주하던 파세오데몬테호(Paseo de Montejo)에는 화려한 저택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는데, 오늘날 이곳은 메리다의 금융 중심지가 되었다. 당시의 부를 반영하듯, 메리다 중심 시가지의 역사 지구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3년 8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멕시코로의 세 번째 여행으로 이 도시를 방문했다.[3]

경제[편집]

식민 시기부터 메리다를 비롯한 유카탄 지역의 경제는 농업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에네켄(henequén)을 비롯한 농작물의 생산은 아시엔다(Hacienda: 대농장)에서 이루어졌으며, 메리다와 유카탄 북부 지역은 오늘날에도 아시엔다 및 관련 관광 산업이 발달하였다.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무역이 성장함에 따라 선박용 로프(rope)에 대한 국제 수요가 증가하였다. 당시 선박용 로프는 필리핀의 마닐라삼(Manila hemp)과 멕시코의 선인장인 에네켄으로 만들었다. 에네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요 생산지이자 가공지인 메리다를 비롯한 유카탄 지역의 경제는 번영을 이루었다. 국제 에네켄 가격이 높게 책정되자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에네켄이 대량으로 생산되었고, 미국에서도 에네켄을 대체할 섬유의 재배를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노동력 수급의 어려움까지 겹쳐 1910년대 후반 이후 메리다의 에네켄 산업은 점차 쇠퇴하였다.

에네켄 산업이 쇠퇴한 이후, 메리다의 경제는 관광업과 농업이 중심이 되었다. 에네켄을 재배하던 농장에서는 감귤류를 생산하여 가공하는 산업이 발달하였다. 1990년대 북미자유무역협정(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NAFTA) 체결 이후에 보세임가공(保稅賃加工) 산업인 마킬라도라(Maquiladora) 산업이 멕시코 내륙까지 확대되었으며, 프로그레스(Progres) 항을 통하여 미국과의 접근성이 높은 메리다에서는 마킬라도라 산업이 성장하게 되었다. 메리다의 교외 지역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마킬라도라는 이전에는 섬유와 치과 용품의 생산에 집중되었으나, 현재는 부가 가치가 높은 보석과 전자 제품의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4]

지도[편집]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메리다 (멕시코)〉, 《위키백과》
  2. 메리다(멕시코)〉, 《나무위키》
  3. 메리다〉, 《요다위키》
  4. 메리다의 경제〉,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북아메리카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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