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
양봉업(養蜂業)은 꿀을 얻기 위하여 벌을 기르는 축산업을 말한다.
개요[편집]
양봉업은 벌꿀과 밀랍(bee wax)을 생산하기 위해서 꿀벌을 사양하는 일이다.
근래에 와서는 벌꿀과 밀랍을 생산하는 것 외에 왕유(王乳) ·화분하(花粉荷) ·봉침독(蜂針毒) ·웅봉저(雄蜂蛆)의 생산을 비롯하여 종봉생산업(種蜂生産業) ·여왕벌생산업[女王蜂生産業] ·임대양봉 또는 계획수정양봉에 이르기까지 그 생산 분야가 다양하다. 한국의 양봉사(養蜂史)는 동양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훨씬 뒤떨어진 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2차에 걸친 전란과 사양봉종(飼養蜂種)의 불량, 벌꿀에 대한 인식부족, 국가시책의 빈약, 밀원식물의 빈약 등을 들 수 있다.
양봉사업의 가치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① 자연의 자원화(資源化):꿀벌을 이용해서 꽃에서 꽃꿀과 화분을 수집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사업이다. ② 감미료(甘味料)의 자급화(自給化):설탕의 생산량이 풍부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양봉을 장려하고 지도하여 벌꿀 증산을 꾀하고 있으며 감미료로서의 벌꿀 소비량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한국에서 감미료의 주가 되는 설탕은 전부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설탕을 대신할 수 있는 감미료가 자급될 수 있는 길이 마련된다면 무엇보다도 중대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③ 보건제(保健劑)의 생산:벌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약용과 영양제로서 애용되고 있다. ④ 공업 및 화장품 원료를 생산한다. ⑤ 농작물의 화분매개체로서 농작물의 결실률을 증대시킨다. 이상과 같이 양봉이 가지는 중요성과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역사[편집]
인간은 선사시대부터 벌꿀을 채집해 먹었다. 스페인의 한 동굴에 인간이 벌꿀을 채집하는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있는데, 이 벽화가 8천 년 된 그림이다. 벌이 열심히 꽃을 돌아다니며 꿀을 모으는 것은 바깥에서 돌아다니다보면 쉽게 관찰할 수 있고, 자연상태의 벌집을 까면 꿀이 있다는 것은 곰조차도 잘 아는 사실이니만큼 인간 역시 선사시대부터 벌침을 감수하고 채집해 왔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야생 벌집을 찾아다니는 대신 농사나 축산업처럼 벌을 키워서 꿀을 얻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한국에서는 기록상 2세기 고구려 태조대왕 때 중국에서 꿀벌을 가지고 와서 기르기 시작했다고 하며, 일본서기에도 643년 백제의 왕자 부여풍이 일본으로 건너가 양봉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는 일본 역사상 양봉과 관련된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 이 해에 백제의 태자 여풍(餘豐)이 꿀벌 둥지 네 개를 삼륜산(三輪山: 미와야마)에 풀어 사육하였다. 그러나 결국 번식시키지 못하였다.
다만 삼국시대의 양봉은 토종벌을 활용한 것으로 현재의 양봉꿀벌(洋蜂)은 1910년에 구걸근 신부가 100년 전 당시의 한국어로 '양봉요지'라는 책을 지었으며 이 책은 우리나라 현대적 양봉 교재의 시초라고 한다. 일본을 통해서 봉군을 도입한 것이 시초다. 관련 법규가 사실상 양봉꿀벌에 맞추어졌기 때문에, 일부 양봉업자들이 토종 재래꿀벌이 생산한 꿀로 차별화하려고 해도 난항을 겪는다.
한국의 주요 꿀은 아카시아이기 때문에 아카시아 꽃이 피는 3-5월에는 양봉업자들이 벌통을 차에 싣고 전국을 다닌다. 이러한 방식을 '이동식 양봉'이라고 부른다. 다만 갈수록 지구온난화 탓에 전국적으로 아카시아 꽃이 피는 날짜가 비슷해지는 추세라 양봉가들에게 큰 문제가 되었다.
어려움[편집]
첫 번째는 말벌의 습격이다. 일반적인 말벌은 1개 소대 규모의 개체수가 와서 벌집 한 통을 박살내기도 하며, 장수말벌은 혼자서도 군락을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 말벌의 애벌레는 고기를 먹으므로, 말벌에게 꿀벌집은 그냥 거대한 이유식 보관함이나 마찬가지다. 토종벌은 수십 마리가 달라붙어 희생해서 말벌을 하나씩 쪄죽이는 대처를 하기라도 하지만, 서양꿀벌은 말벌에 대항할 줄 모르기 때문에 정말 순식간에 벌통 몇 개가 전멸하는 참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은 인간들이 벌통의 출입문 크기를 조절해서 말벌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놨기 때문에 예전처럼 애벌레와 저장해둔 꿀까지 모조리 털리진 않지만, 출입구에 뭐가 있으면 나와서 쫓아내려고 하는 벌들의 습성상 성체 꿀벌이 입구에서 다 죽으면 망하는 건 매한가지기 때문에 양봉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나와서 말벌들이 얼쩡거리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도봉, 즉 같은 꿀벌끼리 노략질을 하는 것이다. 꽃은 한정되어 있고 벌들은 그런 꽃을 확보해야 하는데, 꽃을 확보하지 못한 꿀벌들은 결국 도적으로 변해서 만만한 다른 꿀벌집, 대표적으로 근처 벌통으로 레이드를 뛰러 간다. 이렇다 보면 원래 세력이 약했거나 말벌에게 털린 지 얼마 안 된 꿀벌집이 다른 꿀벌 레이드팀들에게 또 털리는 경우가 생긴다. 게다가 벌집 특성상 성공만 하면 엄청난 양의 꿀을 한 방에 획득하기 때문에 효율도 높다. 물론 이길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특히 쪽수와 체급에서 밀리는 토종벌은 서양꿀벌에게 하도 도봉을 당해서, 요즘 토종벌은 말벌집 몇 개를 지나서 있는 깊은 산 속이 아니면 보기가 힘들어졌다.
말벌과 팀킬 외에도 곰, 개구리, 두꺼비, 개미, 쥐, 거미, 잠자리, 사마귀 같은 또다른 천적들도 꿀벌들과 양봉업자들의 입장에서는 하나같이 골칫거리들이다. 그렇지만 이들보다도 더 무서운 천적은 바로 응애. 응애는 아예 바이러스를 퍼뜨려서 꿀벌 일가를 몰살시키거나 기형종 탄생, 발육 저하, 수명 단축, 체중 감소, 활동 감소 등의 민폐를 저질러서 업자들의 한해 농사를 다 망쳐놓는다.
벌이 분가하는 분봉도 의외로 양봉업자들에게는 해악이다. 야생 꿀벌에게 분봉이야 자연스러운 생태의 일부지만, 양봉업자들에게는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기 때문에 분봉열을 일종의 집단광기로 간주할 정도로 몹시 싫어한다. 분봉을 하면 새 집터를 찾아서 집을 지을 때까지 꿀 채집이 안 되니까 떠나기 전에 집에 있던 꿀을 잔뜩 먹어서 배를 불린 채로 출발하게 된다.
만약 한참 채밀할 시기에 분봉열이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발생하지 않았을 때 모을 수 있었던 꿀을 못 모으는 손해, 분봉 나간답시고 비축분까지 다 긁어먹어서 생기는 손해, 강군 하나가 잘해봐야 약군 두 개가 되고, 그나마 여왕이 멀리 떠나버리면 그냥 약군 하나가 되어서 생기는 손해, 분봉 중에 뭐가 꼬여서 신여왕이 전멸한 무왕군이 되고, 이런 난리통에 다른 강군에게 도봉을 당하는 등 이득은 없고 피곤한 일만 늘어난다. 특히 여왕이 없어지면 제일 치명적인데 무왕군이 발생하면 일벌들이 산란성 일벌이 되어 산란을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수벌만 태어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몇달 안에 봉군은 멸망한다. 게다가 한 번 산란성 일벌이 발생하면 소비장도 망가지기 때문에 양봉업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꺼려지는 사태이며, 피해도 크다.
이러니 양봉업자 입장에서 분봉은 벌들이 모으라는 꿀은 안 모으는 것도 모자라 있는 꿀까지 다 먹어치운 뒤 집단탈출하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봉업자들은 분봉열이 발생하면 왕대와 수벌을 제거하고 벌집을 늘려서 너네 집 좁지 않다는 시그널을 보내 진정시킨 뒤, 가장 피해가 적은 6월 말 ~ 7월을 기다렸다가 분봉하는 게 일반적이다. 8월이 넘어가면 가을꿀 채밀 시기가 다가오며, 겨울을 넘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소비장 4개 규모로 벌이 번식해야 그 세력이 겨울을 넘길 수 있는데, 이 정도로 번식하기에 8월은 너무 늦다.
그 외에도 양봉업 자체가 주변에 끼치는 피해가 워낙 많아서 충분한 분쟁거리가 되고도 남는 작업이다. 벌 자체가 위협적인 곤충이기도 하고, 벌똥 때문에 주변 지역이 매우 더러워진다. 벌똥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시 양봉업자가 이를 배상할 책임이 생긴다. 심지어 최근에는 도시 생태 복원 사업으로 양봉을 권장하는 바람에 서울 주택가에서도 양봉을 하는 업자가 생겨 이웃 간 분쟁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과수농가에서 일부러 양봉업자들을 데려다가 과수원에서 양봉을 하도록 하거나 본인이 양봉을 겸업하곤 했었다. 과일꽃의 수분을 벌들이 도와주기 때문. 그러나 현재에는 과수원에서 농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양봉업자 입장에서는 농약 때문에 벌들이 자꾸 폐사하고 자기 제품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는 농장 근처에서는 양봉을 하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무농약 과수원 같은 특별한 곳이 아닌 곳은 점점 외진 곳에서 잡화꿀 위주로 채취하고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감귤꽃에서 채취한 향긋한 귤향이 나는 꿀이 꽤 흔했으나, 최근에는 그런 제품을 찾아보기 힘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과수원에서 농약을 보편적으로 사용한 이후에는 밤꿀을 제외하고는 각종 과실류의 꽃을 이용한 꿀 제품이 많이 사라졌다.
스마트 양봉[편집]
- 벌통에 가온판, 물 자동공급장치, Co2센서와 온도·습도 센서 등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벌통의 생육환경과 이상 징후를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확인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전국 밀원(벌의 식량) 식물 정보도 제공한다.또, 벌통과 화분떡(꽃가루와 설탕물 등을 섞은 벌 먹이) 저울을 통해 꿀 수확 시점, 벌 세력 규모, 화분떡 잔여량을 예측할 수 있어 강군 유지 솔루션으로 활용 가능하다. 후속으로 개발 중인 제품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시스템의 전원을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자가발전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비온팜이 현재 3개국 38개소에 총 1천205개를 공급했다.[1]
- 불칸 비하이브는 노르웨이의 건축 스튜디오 스노헤타가 전문 양봉가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한 벌집이다. 현재 노르웨이의 한 고급 푸드 마켓 옥상에 위치하며 16만 마리의 꿀벌을 수용할 수 있다. 벌의 적응을 위해 진짜 벌집처럼 육각형 모양과 노란색을 띄고 있으며 벌집 내부에 디지털 저울을 설치해 벌통의 온도, 외부 날씨, 꿀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와 연결하여 직접 벌통을 열어보지 않고도 꿀 채집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벌집은 일일히 확인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 볼칸 비하이브는 이를 스마트기기로 해결한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2]
양봉업 절차[편집]
사육군수가 일정 기준 이상이라면 양봉농가 등록을 해주어야 한다
① 토종벌은 10군 이상인 경우
② 외래종은 30군 이상인 경우에 등록해주면 된다.
사육군수가 등록 기준 이상인데도 미등록 상태로 벌을 사육하거나 변경사항을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 양봉농가등록 신청서
- 꿀벌 사육 소재지 토지대장
- 임대차 계약서 또는 사용승낙서 등
- 사육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사육지가 사업주 본인 소유가 아니라면 사용할 권리를 증명할 수 있는 임대차 계약서 등을 준비한다.
사진은 사육장 전경, 사육 규모, 사육장 안내 표지판, 채밀기와 용해기 등 사육 관련 시설을 찍은 것을 말한.
사육장 안내 표지판에는 벌 쏘임 주의 문구, 방역상 출입 제한 문구를 포함한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김성수 기자, 〈양봉업 종사자 편의와 꿀벌 보호 위한 ‘스마트 양봉’〉, 《산업일보》, 2023-09-17
- ↑ 〈꿀보다 달콤한 ‘도시 양봉업’에 주목하다〉, 《중소벤처24》, 2015-04-24
- ↑ 〈양봉업을 하려는데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요?〉, 《세무가이드》,
참고자료[편집]
- 〈양봉〉, 《나무위키》
- 〈양봉〉, 《두산백과》
- 〈양봉〉,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김성수 기자, 〈양봉업 종사자 편의와 꿀벌 보호 위한 ‘스마트 양봉’〉, 《산업일보》, 2023-09-17
- 〈꿀보다 달콤한 ‘도시 양봉업’에 주목하다〉, 《중소벤처24》, 2015-04-24
- 양봉업을 하려는데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요?〉, 《세무가이드》
- 정혁훈 기자, 〈양봉업에 무슨 일이…농가 6년새 2만→3만가구 폭증, 생산량은 10분의1 토막〉, 《매일경제》, 2021-07-11
- 전우중 기자, 〈“양봉산업 붕괴 위기…한시적 꿀벌 수입 필요”〉, 《축산신문》, 2023-02-01
- 이재은 기자, 〈꿀벌을 살리자① 사라지는 꿀벌들..."양봉업 아예 접었다"〉, 《뉴스트리》, 2022-08-17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