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점
추분점(秋分點, autumnal equinox)은 태양이 황도를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지나가면서 하늘의 적도와 만나는 점을 말한다. 춘분점의 정반대에 위치한다.
개요[편집]
추분점은 천구상에서 태양궤도인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의 두 교점 중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통과하는 점을 말한다. 즉, 태양의 이동 경로인 황도가 천구적도와 교차하는 두 점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태양이 남에서 북으로 통과하는 점인 춘분점(春分點)이다. 추분점은 태양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하면서 적도와 교차하는 지점이고, 춘분점은 반대로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갈 때 지나는 지점이다. 태양이 추분점에 있을 때 지구의 북반구는 가을이고, 지구의 남반구는 봄이다. 태양이 추분점을 지나는 시점은 양력 9월 21일 ~ 9월 24일 사이이다. 천구의 북회귀선(북위 23.5°)까지 올라갔던 태양이 그 후부터 남하하여 추분에 적도 위에 위치하게 됨으로써 다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것이다. 태양의 위치는 적경(赤經)과 황경(黃經) 180°, 적위(赤緯)와 황위(黃緯) 0°이다. 사자자리와 처녀자리의 중간에 위치한다. 태양이 추분점을 통과하는 날을 기준으로 하여 낮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밤의 길이는 길어진다.
말하자면, 태양의 위치는 천구상의 황도와 적도가 만나는 지점으로 황경 0°인 춘분으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180° 돈 지점이다. 그래서 추분일은 춘분일로부터 정확하게 반년 뒤다. 추분이나 춘분은 똑같이 태양이 황위 0°인 적도에 위치하는 때이나 추분은 여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이고, 춘분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추분 때의 기온이 춘분 때보다 약 10° 정도 더 높다. 추분부터 태양은 천구의 남반부로 내려가 동지 때 남회귀선(남위 23.5°)에까지 이르렀다가 다시 북상하여 춘분 때 적도에 다다르게 된다. 그래서 추분부터 동지까지 밤이 점점 더 길어지고 낮이 점점 더 짧아졌다가 동지부터 다시 낮이 점점 길어지고 밤이 점점 더 짧아져 춘분에 다시 밤낮이 같아진다. 추분부터 낮보다 밤이 더 긴 어둠의 시절이 시작되어 춘분까지 계속되는 셈이다. 천문학적으로는 추분부터 동지 전날까지를 가을로 친다.[1][2][3]
특징[편집]
천문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태양이 적도(0°)에 있을 때
- 적위가 0° 일 때
- 적경이 180°(또는 12시) 일 때
- 태양의 황경이 180° 일 때[3]
추분점은 천구의 적도와 황도가 교차하는 두 점 중 태양의 적위(declination)가 양(+)의 값에서 음(-)의 값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즉, 강교점(descending node)에 해당한다. 태양이 추분점을 지나는 시점은 매년 약간씩 다른데 대략 양력으로 9월 21일에서 9월 24일 사이이다. 정의상 태양이 추분점에 위치할 때 태양의 적위와 황위(ecliptic latitude)는 0°이고 황경(ecliptic longitude)은 180°, 적경은 12시이다. 하지만, 달과 기타 행성들의 섭동 때문에 지구가 정확한 타원궤도를 돌지 않으므로, 공식적으로는 태양의 적위가 0°가 아니더라도 황경이 180°일 때를 추분점으로 정의하고 있다.
태양이 추분점을 지날 무렵에 지구의 북반구는 가을이고, 남반구는 봄이다. 태양이 분점 중 하나인 추분점에 위치하는 날을 추분날이라고 하는데, 이날 태양의 직하점(subsolar point)이 적도에 놓이고 밤과 낮의 경계선과 적도가 수직하기 때문에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가 받는 태양빛의 양은 동일하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그림 2 참조). 하지만 태양이 30분 정도 각 크기를 갖고 있으며 대기의 굴절 때문에 분점날 낮과 밤의 길이가 정확하게 같지 않다.
춘분날과 마찬가지로 추분날 지구 어디서든지 태양은 정동에서 떠서 정서로 진다. 이날 적도에서는 태양이 천정을 지나며, 북극과 남극에서는 지평선을 따라 태양이 일주한다. 추분점은 천칭자리의 첫 번째 점(First Point of Libra)이라고 종종 불리는데 세차운동(precession) 때문에 현재 추분점은 처녀자리에 위치한다.[4]
별자리[편집]
현재 추분점은 처녀자리에 있다. 처녀자리는 하늘의 적도 부근의 비교적 큰 별자리로, 황도12궁 중 하나이다. 사자자리와 천칭자리 사이에 놓여 있으며,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인 스피카를 중심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동아시아의 별자리에서는, 청룡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별자리인 각수와 항수, 동태미원에 해당한다. 처녀자리는 종종 두 개의 밀 이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그 중 하나가 가장 밝은 스피카(Spica, α Vir)가 된다. 스피카는 북두칠성의 국자로부터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에 이르는 곡선을 연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5][3]
추분[편집]
추분(秋分)은 24절기(이십사절기)의 하나이다.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들며, 해가 추분점에 이르러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 양력으로 9월 22일~9월 23일경이다. 추분은 24절기의 16번째로 태양 황경이 180도가 되는 때를 말한다. 백로와 한로의 사이에 있으며, 양력으로는 9월 22일 또는 9월 23일이다. 춘분과 추분을 흔히 이분(二分)이라고 총칭하는데, 하지 이후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 추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추분 이후부터 차츰 밤이 길어져 바야흐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비슷해 보이는 추석은 음력이 기준점이 되지만, 추분은 태양력으로 정해진다. 지금은 사라진 프랑스 혁명력에서 추분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았다. 일본에서는 24절기 중 추분과 춘분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추분을 전후한 시기는 논과 밭의 온갖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나 고추를 따서 말리는 등 농사일이 많으며, 오곡백과가 풍성한 시절이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등 4개만 큰 의미가 있을 뿐, 나머지 20개는 특별한 명칭과 의미가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천문학에서는 춘분점, 하지점, 추분점, 동지점 등 4개만 있고, 나머지 20개에 대응하는 명칭이나 용어가 없다.[6]
특징[편집]
춘분과 추분을 흔히 이분(二分, Equinox; 이쿼녹스)이라고 총칭하는데, 동지 이후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져 춘분이 되듯이, 하지 이후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 추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그래서,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다" 같은 속담도 있다. 그래도 추분 이후부터는 차츰 낮이 짧아져 바야흐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도 추분 전후이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시기로, 음력인 추석도 대충 이때에 들지만 태음력이기에 편차가 심하다. 그 때문에 연휴인 추석과 추분이 겹쳐지면 환절기성 질병이나 무기력증에 걸릴 수도 있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곤충들은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하며 태풍이 부는 때라고 하며, 이날엔 논밭의 곡식들과 목화를 재배하고 고추를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을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둬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만들 준비를 했다고 하며, 또한 이날의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으며 만약에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대풍이,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고 한다. 바람이 건방이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믿었으며.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날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추분엔 노인성제를 지내 수명장수를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이날의 제철 음식은 고등어, 광어, 갈치, 가지, 버섯,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 등이라고 한다. 추분은 춘분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태양력 등으로 여러 문화에서 중요시 되는 날이다. 동양에서 용은 춘분에 하늘로 올라갔다가 추분에 못으로 돌아온다. 프랑스 혁명은 공화정을 추분 무렵(9월 21일)에 성공시켜 프랑스 공화력의 첫날이 되기도 했다. 물론 훗날 폐지됐지만. 켈트족의 축제와 위카같은 문화에서도 춘분처럼 추분을 역시 기념한다. 일본에서는 춘분과 같이 추분이 공휴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당태종은 입춘부터 추분까지 사형을 금지시켰는데 이는 조선시대에도 적용되어, 역모죄나 강상죄 같은 심각한 범죄가 아닌 이상 보통은 추분 이후에 사형을 집행했다.
일본에서는 춘분 및 추분을 기준으로 앞뒤 3일, 총 7일을 오히간(お彼岸)이라고 하는데 일년에 총 두 번 있으며 이때 조상을 기리는 행사를 하며, 공휴일. 이 중 추분의 피안 기간 무렵이면 빨갛게 피는 꽃인 석산을 다른 이름으로 피안화라고도 한다. 남반구에서는 당연히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가 된다. 따라서 계절명을 붙여서는 지구의 반쪽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계절명 대신 월명을 붙여서 (영어로는) September equinox라는 표현도 쓴다. 북반구의 추분날은 당연히 March equinox. 한자 문화권에서는 춘분과 추분을 합쳐서 이분(二分)이라고 표현했다. 2033년에 추분이 한국에서 최초로 음력 9월에 들어간다.[7]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추분점〉, 《네이버 국어사전》
- 〈추분점〉, 《지형 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
- 〈추분점〉, 《두산백과》
- 〈추분점〉, 《위키백과》
- 〈추분점〉, 《천문학백과》
- 〈처녀자리〉, 《위키백과》
- 〈추분〉, 《위키백과》
- 〈추분〉, 《나무위키》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