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오리(영어: Duck)는 원앙 등을 포함한 오리과 새들의 총칭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북반구의 북부에서 번식하는 종들은 겨울에 월동을 위해 남하 이동하지만 온대와 열대의 종들은 텃새이며 그대로 그곳에 머문다. 한자로는 '압'(鴨)이라고 쓴다.[1]
개요[편집]
오리는 기러기목 오리과(Anatidae)의 소형 물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좁은 의미로는 집오리를 뜻한다. 전 세계에 140여종이 분포한다. 북반구의 북부에서 번식하는 종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지만 온대와 열대의 종들은 텃새로서 한 지역에서 살면서 번식한다. 오리의 생김새는 부리가 납작하고 양쪽 가장자리는 빗살모양이다. 물을 걸러서 낟알이나 물에 사는 동식물 등의 먹이를 찾아 먹는다. 바다에 사는 오리는 해조류, 패류, 어류 등을 먹는다. 다리는 짧으며 앞쪽을 향한 3개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나 있다. 깃털의 색깔은 보통 암컷보다 수컷이 화려하며 열대지방에 사는 오리는 암수 같은 색깔이다. 둥지는 땅위나 물가 풀밭에 풀이나 갈대의 잎, 줄기 등을 엮어 틀고 알자리에는 어미의 가슴 솜털을 깐다. 한배에 약 10개의 알을 낳으며,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6일이다. 새끼는 온몸이 솜털로 덮여 있고 알을 깨고 나오자마자 어미를 따라 행동하며 헤엄도 친다. 수컷의 몸빛깔이 화려한 종은 보호색을 띤 암컷이 새끼를 지킨다. 번식기의 수컷은 화려한 빛깔의 생식깃을 가지나 번식이 지나면 털갈이를 하여 번식깃이 사라지고 암컷과 같은 색깔이 되는데, 이것을 특별히 이클립스(eclipse)라고 한다. 번식 후에는 암컷도 털갈이를 하는데 오리와 기러기류는 날개의 깃털까지 동시에 빠져 한동안 날지 못하는 기간이 있다. 한편 철따라 이동하는 종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날며, 월동지에서는 단일종 또는 여러 종이 함께 무리를 지어 지낸다. 민물에 사는 오리는 보통 낮에는 안전한 호수나 해안, 연못 등지의 물위에 떠서 쉬다가 해가 진 뒤에 내륙의 물가나 논밭 등지에 날아가 먹이를 찾는다.[2]
생태[편집]
오리의 부리는 편평하며 양쪽 가장자리는 빗살모양인데 이 부리를 물을 걸러서 낟알이나 수중생물 등의 먹이를 찾아먹는다. 바다에 사는 오리는 해조류, 조개, 물고기 등을 먹는다. 다리는 짧으며 앞을 향한 3개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깃털의 색깔은 보통 암컷보다 수컷이 아름다운 종이 많으며 열대지방에 사는 오리는 암수 같은 색깔이다. 오리의 깃털은 물이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차가운 물속에서 오리의 몸을 보호한다. 오리는 꼬리 부근에 있는 분비선에서 나오는 기름을 부리로 깃털에 바른다. 기름이 묻은 깃털 아래에는 솜깃털이라고 하는 부드럽고 보풀보풀한 깃털층이 있어서 겉깃털과의 사이에 공기를 가두어 몸을 따뜻하게 한다 .항문은 다리 사이 가운데 지점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편차를 두고 위치하며 종류에 따라 1~2cm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상당히 머리가 좋은 데다가 주인의 얼굴을 잘 알아보고 주인의 말을 잘 따르는 등의 친화성이 높다고 한다. 머리가 좋은 만큼 호기심도 많은데 그 때문에 닭처럼 겁을 준다고 달아나지 않고 부리로 쪼아보기도 한다. 일하는 사람들에겐 하도 쪼아대니 성가신 새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도시에 무법자마냥 떼로 몰려드는 더러운 비둘기나 참새 같은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보다 자신들의 생태계인 물가에서만 살아가고 꼭 키우는 개체가 아니라도 도시의 공원에 사는 오리들은 사람에게 다가오거나 먹이를 받아먹고 살기도 한다.
개처럼 인간을 공격해 해를 입힐 만한 동물도 아니고, 몸이 더럽지 않도록 매일매일 몸을 깨끗이 해 그루밍 관리도 열심히 한다. 특히 큰 오리발 때문에 이동 동작이 굼뜨고 뒤뚱거리며 귀엽게 걷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행동이 극성인 편인 관상용 닭이나 비둘기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유순한 편이며 특유의 순해보이고 그윽한 얼굴 덕분에 새들 중에서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 인기가 많다. 수명은 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평균적으로 20년 이하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친척인 거위가 40~50년 사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짧다.
물 위에도 잘 떠다니며 깃털이 잘 젖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는 몸이 배처럼 물에 떠다니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깃털에는 늘 기름칠을 하며 물에 잘 젖지 않도록 관리한다. 비가 세차게 쏟아질 경우 오리들이 물 밖으로 나와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서서 비를 맞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이 지어준 자기 집이 있는 집오리도 일부러 나와서 비를 맞는다고 하니 단순히 비를 맞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지만, 왜 저러는지 이유는 알려져있지 않다.
거위나 백조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차이점으로는 백조와 거위 모두 오리보다 크며, 목이 더 길다. 또한 오리는 거위/백조보다 화려한 깃털색/무늬를 가진 것들이 많으며, 거위나 백조와는 달리 혹이 없고 부리가 더 넓직하고 매끈하게 평평하다. 또한 오리는 작고 아담하며 둥글둥글하고 순하게 생겼으며, 거위는 각지고 사납게 생겼다. 따라올 때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 오리, 큰일났다 싶으면 거위라고 한다. 백조는 이 둘보다 훨씬 크니 구별하기는 쉽다.
수컷 오리의 생식기는 평소에는 몸길이의 1/4이나 되고 코르크 스크류 모양인 데다가 발기하면 몸 길이만큼 길어지며 드릴 모양이 된다. 그리고 암컷의 생식기도 드릴 모양이다. 종종 물 위에서 암컷 위에 올라타고 부리로 목을 문 채 암컷의 머리를 물속에 넣어버린 채로 하기도 한다.
야생 오리의 경우 1980년대 이후 시작된 환경 보호 운동의 성과로 사람과 섞여 사는 경우가 늘어났다.
오리의 생활[편집]
짝짓기[편집]
오리는 겨울 동안 짝을 찾는다. 수컷은 화려한 깃털 색으로 암컷을 유혹한다. 봄에 이주할 때 암컷은 대개 짝짓기한 수컷과 번식지까지 같이 간다. 종종 암컷은 자신이 부화한 번식지로 되돌아가기도 하는데 이러한 능력을 귀소본능이라고 한다. 번식지에 도착하면 수컷은 다른 수컷이나 다른 쌍을 몰아내고 작은 텃세권을 지킨다. 암컷은 땅 위나 갈대밭에 풀이나 갈대의 잎·줄기 등으로 둥지를 틀고 알자리에는 자신의 가슴 솜털을 깐 다음 한배에 약 10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6일이다.
성장[편집]
부화한 새끼는 온몸이 솜털로 덮여 있고 36시간 안에 달리고, 헤엄치고,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다. 어미는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새끼를 한 곳에 모아 놓는다. 새끼는 빠르게 자라서 대략 한 달 안에 깃털이 거의 자란다. 또한 5-8주 뒤에 나는 것을 배운다.
수컷이 아름다운 종은 수수한 보호색의 암컷만이 새끼를 지키며 위험할 때에는 의상행동(擬傷行動), 즉 부상을 입은 것처럼 어미새가 행동하여 적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여 새끼의 위치에서 멀리 벗어나게 한다. 새끼들은 이 기회에 흩어져서 숨는다.
털갈이[편집]
번식기의 수컷은 화려한 색깔의 생식깃을 가지나 번식이 지나면 털갈이를 하여 번식깃은 사라지고 암컷과 같은 색깔을 띤다. 번식 후 암컷도 털갈이를 하는데 오리와 기러기는 날개의 깃털까지 동시에 빠져 한동안 날지 못하는 기간이 있다.
이동[편집]
철따라 이동하는 종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날며 월동지에서는 단일종 또는 여러 종이 섞여 무리지어 지낸다. 담수성(淡水性) 오리는 보통 낮에는 안전한 호소·연안·물이 괸 곳·연못 등지의 물 위에 떠서 휴식하다가 어두워지면 물 있는 곳, 논과 밭 등지로 날아가서 먹이를 찾는다. 먹이를 찾을 때 잠수하지 않는 오리를 수면성 오리라고 한다. 수면성 오리는 주로 습지식물을 먹으며, 곤충이나 작은 수생동물을 잡아먹는다. 잠수성 오리는 연못이나 호수 밑바닥에서 식물의 뿌리, 씨, 달팽이, 곤충, 작은 조개 등을 먹는다. 원앙과 같이 나무 밑동의 빈 구멍에 둥지를 트는 종류는 도토리, 작은 열매, 곤충 및 식물의 씨 등을 먹는다. 바다오리류의 일종인 비오리는 대부분 민물이나 바닷물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보통 일반적인 오리의 수면시간은 하루(24시간) 기준으로 10~15시간이라 알려져 있다.
종류[편집]
전세계에서 오리과와 기러기과에 속하는 조류는 146종이 알려져 있으나 한국에서는 38종이 기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에서 기러기류 14종 중 7종, 혹부리오리류 7종 중 3종, 담수오리류 12종, 바다오리류 9종, 비오리류 3종 등 모두 38종이 한국에 도래하며, 단 한 종 원앙사촌은 절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오리류만은 27종이 한국에 도래하며 그 중에서 한국에서 번식하는 오리류는 텃새인 흰뺨검둥오리와 원앙의 2종뿐이다.
흰뺨검둥오리는 아시아의 온대와 열대에서 번식하며,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전장 수컷 63㎝, 암컷 53㎝의 흔한 오리이다. 하천, 못, 호소, 논 등 물가의 습지와 초지 또는 해안의 무인도서의 풀밭 등 어디에서나 번식하며 겨울에는 남쪽으로 이동해 온 월동군과 함께 대집단을 이룬다. 4∼7월에 한배에 10∼12개의 알을 산란하여 26일간 포란하면 부화된다.
온몸이 어두운 갈색이며 배는 흑갈색이다. 발은 주황색, 부리는 흑색이며 부리끝은 황색이다. 겨울새로서 대표적인 종은 청둥오리인데, 이것은 집오리의 선조이기도 하다. 고방오리, 쇠오리 등 4종은 한국에 도래하는 가장 흔한 종들이며 담수에 사는 오리들이다.
한번 몸이 뒤집어지면 외부의 도움 없이는 일어설 수 없는데 물에서 생활하기 좋게 몸통이 둥글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균형을 잡기 힘들다. 게다가 적은 힘으로 많은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다리가 짧아서 일어서기가 더욱 어렵다. 때문에 한번 넘어지면 안간힘을 쓰며 일어서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위에 다른 동료 오리가 있을 경우 동료 오리가 뒤집어진 오리를 도와 일으켜 세워 주기도 한다.
깃털이 엄청 풍성하고 따뜻해서 패딩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오리의 '꽥꽥' 소리는 암컷이 내는 소리이며 수컷은 마치 목이 쉰 듯한 '겍겍'거리는 소리를 낸다.[3]
집오리[편집]
집오리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우리가 아는 뽀얀 깃털에 노란 부리, 노란 발을 가진 집오리 외에도 야생종(청둥오리)과 비슷하게 생긴 종류의 집오리들이나 이채로운 깃털 무늬를 가진 집오리 종류도 많다. 종류별로 크기도 제법 다르며, 디코이 덕이라고도 불리는 콜덕 종류의 경우 보통 집오리에 비하면 정말 작아서, 아기랑 비교해 봐도 제법 작게 보일 정도이다.
이 소형종의 오리는 원래 다른 야생 오리를 끌어들이는 미끼용 오리로 개량된 종류다. 고기와 알을 얻기 위해 기르는 일반 집오리와 달리 '사냥용'으로 개량된 특이 케이스다. 시작은 네덜란드였다고 하며, 특유의 고음으로 다른 야생 오리를 끌어들여 사냥을 수월하게 하는 데 썼다고 한다. 집에서 기르기에도 괜찮을 정도로 작고 귀여운지라 현재는 애완조로 길러진다. 다 자란 성체가 사람의 한 손바닥 안에 두 발을 딛고 설 정도다.
농업[편집]
오리 농법을 위해 키우기도 한다. 논에 오리들을 풀면 잡초나 해충들을 먹어치우고 오리의 배설물이 좋은 비료가 된다. 농법의 개발 비화가 특이한데, 오리 농장 사업을 진행하려던 한 농부가 오리 값이 떨어져 손해를 입을 지경이 되자 논에다 냅다 풀어버리고 나 몰라라 냅뒀는데, 오리가 벌레도 잡아주면서 관리해 준다는 걸 알게 돼서 농법으로 정식으로 기용하기에 이른다. 허나 이 오리 농법은 처음엔 획기적이고 친환경적인 농사법이라며 많이 권유되었지만, 수지타산이 좋지 않아 현재 대부분 오리 농법을 한다는 곳에 가 보면 논에 오리집이 텅텅 비어 있거나, 아예 그냥 따로 사료 먹이고 키워 판다. 특히 조류 독감 파동 때문에 오리 농법에 큰 타격이 갔다고 한다. 오리뿐만 아니라 우렁이 농법 같은 '내수면 생태 양식'은 전반적으로 유사한 단점이 드러나면서 점점 하향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동일 면적에서 친환경적이고 생산성도 높아 어떻게든 해당 농법을 살리기 위해 여러 농촌 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오리〉, 《위키백과》
- 〈오리〉, 《나무위키》
- 〈오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오리(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