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투어러
그랜드투어러 (Grand Tourer) 또는 GT카(GT car)는 장거리 운전을 목적으로 한 고성능 스포츠카 중 쿠페, 컨버터블을 가리킨다. 이탈리아어로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라고도 한다.
개요
그랜드투어러는 차량의 운동능력이 핵심인 스포츠카와 닮았지만 지향점이 다르다. 스포츠카는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 코너링, 브레이킹, 힘, 조향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고성능 그랜드투어러에 있어 비슷하지만 편안한 주행감도 뒷바침되어야 한다.[1] 평소에 일상생활에 쓰이다 주말에는 경주에 자신의 차를 몰고와 출전하는 차량을 그랜드 투어러라는 별명을 얻었고, 당장 경주에 출전해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내면서도 어느 곳이든 빠르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럭셔리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21세기를 거치며 넉넉한 공간과 편의장비를 갖춘 고성능 차량이라는 GT의 특성이 변모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고성능이거나 스포티한 요소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차종에 붙이는 경우가 많아져 GT라고 쓰고 크로스오버라 읽힌다.[2]
2021년 출시된 기아 EV6 전기자동차는 에어, 어스에 덧붙여 GT 라인을 출시했다.
어원
GT의 어원은 크게 두가지 이다. 17세기의 유럽에서 그랜드 투어, 또는 이탈리어로 그란 투리스모 라고도 하는 여행이 있었다. 영국 귀족 계층의 교육 문화인 그랜드 투어는 영국을 비롯한 북유럽의 상류층 자제들이 대학공부를 마친뒤 몇 달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돌아다니는 일종의 교양 수업이였다. 17세기말에 유럽 각국의 종교갈등 완화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광범위한 식민지의 확장으로 인하여 세계의 부가 본격적으로 유럽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영국은 인도와 더불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국에서 식민지를 운영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전세계에 있던 식민지를 통하여 유입된 부는 상류층에 몰리기 시작하였고, 그결과 상류층 사이에 통용되는 예법과 교양을 교육하기 위해 장기적인 여행을 보내기 시작하였다.[3] 이 여행은 이탈리아를 필수 코스로 두고, 그 외 스위스나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의 주요국가들을 한 번씩 거치기도 하였다. 자동차가 통용되지 않았던 시절이 었기에 장거리 여행을 위한 마차가 필요하였다. 여행에서 귀족의 자제들을 관리하고 가르치기 위하여 가정교사들이 동행하거나 전속요리사를 같이 마차에 태워야하였기에 크기가 충분히 커야했고, 많은 짐을 실어야 하였으므로 충분이 튼튼해야했다. 당연히 사회적 지위와 맞게 화려하게 꾸미어 신분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이러한 크고 화려하며 장거리 여행에 특화되어 꾸며진 마차를 오늘날 그랜드투어러의 어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어원은 자동차 역사 초기에 있었던 투어링카에서 파생되었다. 네다섯 사람이 편안히 탈 수 있으면서 지분이 없거나 지붕을 씌우고 벗길 수 있는 차를 투어링카라고 하였는데, 1930년대 들어 이를 한층 호화롭게 꾸민 차량들이 등장하며 그렇게 개조한 차량을 그랜드 투어링 카라고 하였다. 때 당시 차와 관련된 용어가 많지 않아서 그랜드 투어링 카라고 불리진 않았으나 일반 승용차와 별개로 구분되어 별개의 장르로 여겨지기 시작했다.[4]
발전
GT라는 명칭이 붙은 최초의 차량은 이탈리아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1929년에 나온 알파 로메오 6C 1750 GT인데, 경주용과 장거리 주행용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만족하는 스포티한 섀시와 엔진을 갖추어 출시하였다. 본격적으로 GT카 모델이 등장한 때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 1950년대로부터 피아트와 마세라티, 페라리,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GT 개발에 뛰어둘어 GT라는 장르가 돋보이는데 큰공을 세웠다. 영국의 벤틀리와 애스턴마틴 역시 비슷한 시기에 멋지고 성능이 뛰어난 GT로 명성을 얻었다.[4] 1960년도 이후로 GT는 오랫동안 대부분 대형 고성능 력셔리 2도어 쿠페나 컨버터블 형태로 굳어져 있었다. 1990년대 들어 침체된 경기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GT의 소퇴기를 맞이하였다. BMW는 1989년부터 만들어온 8시리즈를 1999년에 접었으며, 포르쉐도 1977년도부터 1995년까지 생산한 928 모델을 단종 시켰다. 캐딜락과 링컨, 애스턴 마틴 등도 GT 라인업을 대폭 축소해야 했다.[1] 하지만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로 다시 회복되는 경제에 힘입어 많은 그랜드 투어러들이 컴백하여 점진적으로 다시 그랜드투어러의 개발에 돌입하였다. 더군다나, 예전과는 다르게 고성능 모델도 짜릿한 손맛 보다는 운행시의 쾌적함과 관리가 쉽고 편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지금 현재의 스포츠카들은 정말 일부의 모델들은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차량들이 GT 성향을 띠게 되었다.[5] 2018년에 들어서 BMW 8 스리즈가 부활하고, 포르쉐 928가 다시 부활하여 GT차의 생산을 더욱 박차하였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스포츠, 슈퍼카들도 극강의 주행성과 안락함을 추구하면서 GT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지만, 반대로 더욱이 스포츠 성향이 두드러지는 모델이 생김으로써 GT만의 특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CLS-클래스, BMW GT, 아우디 A7 등 프리미엄 브랜드 차들은 물론이고, 포르쉐 파나메라, 애스턴마틴 라피드 등 GT차와 스포츠 차량의 애매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그렇게 GT라는 이름이 단순 크로스오버 개념으로 변모하게 되면서 고성능 혹은 스포티함을 표방하는 차량에 단순히 붙이게되어 자동차 전문가들은 GT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오남용이 심한 단어라 할정도로 잘못된 길로 빠지고 있다.[1]
특징
스포츠카의 성능에 안락함, 편의성이 공존하는 차량이다. 전통적인 GT는 큰 차체에서 오는 넉넉한 실내공간 및 트렁크 공간 그리고 고속 크루징이 가능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야한다. 일반적으로 길이 4미터초반에서 4미터 후반대의 대형 2~3도어 쿠페형 차체를 지닌다. 간혹 소형 차들도 GT에 성향들을 가진 차량이 있는데 차체가 작고 휠베이스가 줄어들면 실내공간도 줄어들며 안락함이 낮아지고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기 힘들어 지며, 각종 편의장치를 제공하기 힘들다. 또한 작은 차제로인하여 고출력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을 잡아주지 못하게 되며 주행 스트레스 때문에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5] 트렁크의 크기는 골프백 한 개를 수납할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GT는 퓨어 스포츠카와는 달리, 호화롭게 꾸며진 내장재와 세단 뺨치는 각종 편의 장비들이 탑재된다.[2] 또한, 장거리 운행을 함에 있어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크고 강력한 엔진이 탑재되어있다. 안락함을 위하야 V8엔진이 탑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다운사이징을 위해 6기통엔진을 탑재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엔진의 위치 또한 대부분 앞부분에 두어 뒷쪽트렁크의 화물공간을 확보한다. 이를 통하여 정통GT는 200km/h가량의 고속으로 항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 구동방식에서는 4륜이나 후륜구동의 사용이 일반적이다. 이 이유는 전륜은 구동축이 좌우 비대칭적인 구조로 일어나는 문제로 고출력의 전륜구동차량은 최고출력으로 가속할 경우 좌우 앞바퀴의 토크 전달에 차이가 생겨 가속방향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현상인 스티어링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또한 전륜의 경우는 앞바퀴가 동력과 조향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후륜이나 4륜에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전륜구동방식은 쓰이지 않는다.[6] 바퀴에 있어서는 차량의 차대 프레임에 바퀴를 고정시키는 현가장치를 사용하므로써 진동과 충격에 차가 흔들리는 걸 방지하게 된다. 스포츠카의 성능에서 안락함과 편의성을 추가하는 것은 힘들다. 짐 공간과 승차감을 위해 전장이 길어지고 편의 장비를 집어 넣다보니 외관이 둔해지며 고속으로 장거리를 달려야하는 특성상 핸들링 또한 날렵한것이 아닌 둔한 느낌을 주어 더욱 정교한 운전이 필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엔진 또한 반응이 날카로우면 운전자들이 피로를 호소하기 십상이므로 엔진의 반응도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좀 더 좋은 수준에 그친다. 차체는 스포츠카와 달리 다소 묵직한 성격을 띈다. 스포츠카는 대부분 공기역학을 줄여 성능을 높이고자 차체가 날렵한 편인 반면 GT카는 편의를 위해 차체라 커야한다는 차이에서 보여진다. 종합적으로 퓨어 스포츠카와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코너링 성능 또한 비교하면 배우 떨어지는 편이다.
문제점
모터스포츠
클래스
각주
- ↑ 1.0 1.1 1.2 이종혁 기자, 〈이기적인, 하지만 럭셔리한… GT카의 화려한 질주 | 벤틀리·애스턴 마틴·벤츠 인기에 BMW 라인업 강화〉, 《매일경제》, 2020-07-06
- ↑ 2.0 2.1 박병하, 〈`GT`라 쓰고 `크로스오버`로 읽는다 - BMW GT 시승기〉, 《모토야》, 2015-09-21
- ↑ 박병하, 〈힘, 아름다움, 안락함의 삼위일체 - 그랜드 투어러 이야기〉, 《모토야》, 2018-03-27
- ↑ 4.0 4.1 류청희, 〈여름 여행의 멋진 동반자 ‘그랜드 투어링 카’〉, 《동아일보》, 2018-06-29
- ↑ 5.0 5.1 〈그랜드 투어러〉, 《나무위키》
- ↑ 폴라리스, 〈그랜드 투어러 이야기〉, 《네이버 포스트》, 2018-12-27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