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카
월드카(World Car)란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플랫폼을 갖추고 지역별로 기능적 역할분담을 통해 공동 생산 및 판매되는 차량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즉 세계시장을 목표로 엔진·브레이크·파워트레인 등 부품 및 기본설계,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각 시장 상황에 맞게 외형과 내장을 달리해 시장에 내놓은 자동차를 말한다. 따라서 월드카는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어느 곳에서건 경쟁력을 갖는 차량으로 개도국이나 선진국에 관계없이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되는 개념으로 특정 자동차 브랜드가 자국이 아닌 외국의 특정 국가 또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하려고 개발하는 현지 전략 차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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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편집]
월드카란 자동차 메이커가 다국적화하면서 공동 개발, 공동 부품, 하나의 기본설계에 의해 각 시장 상황에 맞게 외형과 내장을 달리해 세계시장을 목표로 내놓은 차량을 의미한다. 세계시장을 목표로 엔진·브레이크·파워트레인 등 부품 및 기본설계,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각 시장 상황에 맞게 외형과 내장을 달리해 시장에 내놓는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다국적화하면서 기본 설계는 같으면서도 각 시장의 상황이나 환경에 알맞은 환경 친화형 미래차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는데, 이에 따라 2∼3개의 회사가 역할을 분담해 세계 각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1] 한편 월드카를 생산하는 공학적 전략 자체를 월드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관점에서 월드카 프로그램의 목표는 전 세계 자동차 바이어들의 품질의 기대를 충족하는 최고의 제품을 전달하면서도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특정 클래스의 단일 차량의 부품과 설계를 표준화함으로써 비용을 절약하고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포드 몬데오, 포커스 등을 들 수 있다.[2]
1974년 제1차 오일쇼크 이후 미국 포드(Ford)는 연료절약형 피에스타(Fiesta)를 에스코트(Escort)로 명칭을 변경해 전 세계 포드 자회사들이 생산한 부품을 조립해 미국 시장에 내놓았는데, 이것이 월드카의 시초이다. 이후 포드를 포함한 다임러(Daimler), 크라이슬러(Chrysler),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빅3 자동치 회사가 중심이 되어 일본의 소형차에 대응하기 위한 월드카 생산이 계속되었지만 거듭 실패하자 결국 일본 업체, 나아가 한국 자동차 회사들과 손을 잡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결과로 태어난 것이 제너럴모터스의 새턴(Saturn) 시리즈, 포드의 몬데오(Mondeo), 포드-대우의 르망(Lemans), 포드-기아의 프라이드(Pride) 등이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월드카 시장은 아시아에 집중되었는데, 이는 포화 상태에 이른 선진국 시장보다는 급성장세에 있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야만 21세기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업계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3] 따라서 아시아의 협소한 도로와 미약한 경제력에 알맞고, 또 각종 환경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 국제적인 현실에서 자동차의 소형화는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다. 이를 위해 한국의 현대 역시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와 결합, 새로운 월드카 생산 체제에 돌입하였다.
개발목적[편집]
지금의 자동차 회사들은 전 세계 순위권에 드는 규모를 가진 곳이라면 더 이상 자신들의 내수 시장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수익을 해외 시장에서 얻고 있다. 이는 토요타(Toyota)부터 시작하여 제네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그룹, 심지어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비엠더블유(BMW), 아우디(Audi)같은 독일차 3대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각국의 자동차 시장은 법률적인 제약이 다르며 소비자들의 경제력과 원하는 바가 다르기에 각국에 맞는 차종과 판매 전략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각 시장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이려 하면 각 모델의 생산 가격과 효율이 떨어져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해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핵심적인 부분은 전부 공통화하여 생산 효율성은 높이고 원가는 낮추는 것이 월드카의 존재 이유다. 각국의 소비자 취향을 맞추는 것은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의 부분적인 변경, 옵션의 조정을 통하여 이뤄지거나 아예 브랜드 파워로 자신들의 전략에 소비자들이 알아서 맞춰 오게 만든다. 대중적인 모델을 만드는 자동차 제조사(토요타, 현대자동차그룹, 쉐보레, 르노 등)는 전자의 방법을, 고급차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제조사(메르세데스-벤츠, 비엠더블유, 아우디 등)는 후자의 전략을 주로 따른다.[4]
사례[편집]
폭스바겐 비틀[편집]
폭스바겐 비틀(Volkswagen Beatle)은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의 국민차 계획과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 박사가 만나 탄생한 자동차이다. 둥그스름한 생김새와 딱정벌레 같은 모습으로 인하여 일명 딱정벌레차 또는 버그라고 불리는 폭스바겐(Volkswagen)의 대표 모델이다. 비틀은 당초 독일 국민을 대상으로 전쟁 자금을 모으려는 목적으로 자동차가 개발됐지만 전 세계적인 인기로 판매량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1948년 판매를 시작한 후 1955년에 100만 번째 비틀이 생산됐을 정도이다.[5] 초대 비틀은 1938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군용으로 생산되었다. 히틀러의 독일 국민차 생산 의뢰를 받아 포르쉐 박사가 설계했다. 따라서 폭스바겐 비틀은 폭스바겐과 포르쉐 가문 및 포르쉐 회사(Porsche)를 이어 준 모델이기도 하다. 총 2,100만대가 제작되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3위에 속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비틀의 원래 모델명은 폭스바겐 타입 1이었으나, 1967년 8월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때 마케팅을 위해 비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공식 모델명이 되었다. 1978년에 독일에서 생산이 중단되었으나 유럽 판매는 1985년까지 이어졌고, 2003년에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 차량이 빠져나오면서 단종되었다.[6] 이렇듯 비틀은 1960년대 미국에서 연간 20만대까지 팔렸으며,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월드카로서, 월드카답게 생산 공장은 독일에서부터 아일랜드, 벨기에,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멕시코에서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었다. 비틀의 계승 모델로는 골프와 제타, 뉴비틀이 있다.[7]
포드 에스코트[편집]
포드 에스코트(Ford Escort)는 전 세계 포드(Ford) 자회사들이 생산한 부품을 조립해 만든 포드의 첫 번째 월드카이다.[8] 1900년대 초 모델 T의 성공 이후 미국의 자존심으로 급성장한 포드는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1960년대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옛 영광을 찾게 해준 주역은 팰콘(Falcon)과 머스탱(Mustang)이었다. 특히 야생마라는 뜻의 머스탱은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면서 1964년 출시 첫 해에만 41만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후속 버전이 출시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포드는 1967년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영국과 독일의 포드를 통합, 유럽시장을 총괄하는 유럽 포드를 세운다. 영국 포드는 1909년(독일 포드는 1912년 설립)에 최초로 설립됐으며 영국 곳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포드의 출범 이듬해인 1968년 영국 헤일우드(Halewood)와 독일 사아르로위스(Saarlouis) 공장에서 탄생한 모델이 바로 에스코트(Escort·마크Ⅰ)다.[9] 당시는 제너럴모터스의 오펠(Opel)과 폭스바겐(Volkswagen)이 준중형차 시장을 양분하던 시기였다. 이들에 도전장을 내민 후륜구동의 소형 패밀리카 에스코트는 포드 역사상 가장 인기를 모은 소형차 앵글리아(Anglia)의 후속모델이란 점, 그리고 투박하면서도 굴곡이 많은 디자인으로 출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1932년 첫 출시된 앵글리아는 1959년 2도어 4인승의 105E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한 모델이다. 이 차는 에스코트가 출시되기 전까지 10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포드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모델이기도 하다. 이후 출시된 에스코트는 유럽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30여 년 동안 영국에서만 400만대 이상, 전 세계적으로 9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링카다. 이후 1981년 포드는 독일에서 생산 중이던 연료절약형이자 소형 해치백인 피에스타(Fiesta)를 에스코트로 개명해 미국시장에 내놓는다. 에스코트는 전 세계 포드 자회사들이 생산한 부품을 조립,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내놓은 포드의 첫 번째 월드카였다.[10]
제너럴모터스[편집]
포드부터 시작하며 폭스바겐 비틀 등 월드카의 사례 자체는 꽤 다양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월드카 계획은 제너럴모터스(GM)가 1973년에 만든 T카 플랫폼을 꼽을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당시 자회사 또는 지분투자를 한 전 세계의 자동차 회사를 통해 전 세계에 차량을 팔고 있었는데, 각 자동차 회사가 각자의 플랫폼으로 차량을 만들자니 경쟁력이 떨어져 아예 각사가 공동 투자하여 공통 플랫폼을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각국의 현실에 맞게 개별 모델을 만들어 판매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번째가 소형차 플랫폼인 T카였다. 이 T카 플랫폼으로 만든 차량이 쉐보레 셰베트, 오펠 카데트 C, 이스즈 제미니 1세대, 그리고 제미니 1세대를 들여와 만든 새한 맵시다. 이 T카 플랫폼은 1979년에 다시 한 번 리뉴얼되었는데, 2세대 T카 플랫폼은 그 사이 이스즈(Isuzu)가 떨어져 나가면서 주로 오펠과 오펠의 차량을 기반으로 한 현지화 모델에 쓰였다. 대표적으로 오펠 카데트 E와 그 후속인 1세대 오펠 아스트라에서 쓰였으며, 한국에서는 카데트 E를 기반으로 한 대우 르망에서 월드카를 광고 컨셉으로 활용하면서 유명해졌다. 그 이외에도 준중형차용 플랫폼인 J카 플랫폼이 있고 오펠 아스코나 3세대, 쉐보레 카발리에 같은 모델이 개발되었으며, 오펠 아스코나를 기반으로 한 대우 에스페로 역시 일종의 월드카로 볼 수 있다. 다만 J카 플랫폼은 생각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적다는 결론이 나와 제너럴모터스에서도 더 이상 동일 플랫폼 기반의 개별 모델 생활 형식의 월드카 계획은 포기하였으며, 단일 모델의 글로벌 판매인 좁은 의미의 월드카 전략으로 돌아갔다.[4]
반대[편집]
현지 전략 차종[편집]
지역 맞춤을 최소화하고 같은 차종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월드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특정 자동차 브랜드가 자국이 아닌 외국의 특정 국가 또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하려고 개발한 차종을 뜻하는 현지 전략 차종이 있다. 현지 전략 차종은 나라마다, 대륙마다 조금씩 다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다. 자동차 구입에는 지형, 기후, 도로망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외에도 가족 구성원, 이동 행태, 구매력, 도로 상태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11][12]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회 문화와 경제적인 수준 차이이다. 금액 부담이 없는 부유층이나 사회지도층은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어느 정도 수준이 비슷하여 선진국의 고급차를 구매하나, 중산층 이하의 서민들은 경제적인 수준 차이와 함께 사회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대중 성향 차량에 원하는 모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제성을 예로 들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서 파는 것과 동일한 구성의 차량을 판매하면 값비싼 가격으로 소비자가 쉽게 찾지 않으니 해당 국가와 사회에서 용인하는 범위 안에서 안전 및 편의사양을 일부 축소하거나 구형 플랫폼 또는 파워트레인을 사용하여 원가를 절감한 차량을 판매한다. 경제력이 부족하지만 시장성은 무시할 수 없는 인도에 이러한 특성을 지닌 현지 전략 차종이 많다. 경차 플랫폼으로 만든 세단 등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의 차량들이 인도 시장에서는 드물지 않다. 사회, 문화적으로 세단이 인기가 많은 국가에서는 해치백을 세단으로 개조하여 전략형 모델을 만들기도 하고, 지역의 종교나 의복의 특성을 살려 차량의 디자인과 옵션을 가미하기도 한다. 반대로 선진국에도 현지 전략 차량을 판매하기도 한다. 국가마다 선호하는 차종이 다르고 법 규정이나 선호하는 옵션도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해치백이 인기가 없어 경차 아니면 일부 스포츠 성향의 차종에서만 쓰이지만 유럽에서는 해치백이나 왜건의 인기가 높아 유럽 전용의 해치백 모델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SUV나 픽업트럭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타국보다 높아 미국 시장용 전략 SUV 또는 픽업트럭 차량이 나오기도 한다.[13]
각주[편집]
- ↑ 〈월드카 ( world car )〉, 《두산백과》
- ↑ 〈월드카〉, 《위키백과》
- ↑ 〈월드카〉, 《시사상식사전》
- ↑ 4.0 4.1 〈월드카〉, 《나무위키》
- ↑ 김선웅 기자, 〈포르쉐, 벤츠 등 자동차 회사를 살린 대표 모델은?〉, 《오토뷰》, 2020-12-18
- ↑ 〈폭스바겐 비틀〉, 《위키백과》
- ↑ 자동차 역사가, 〈2. 세기의 자동차 1) 폭스바겐 비틀(Beetle)〉, 《개인 블로그》, 2012-05-04
- ↑ 김효진 기자,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린 차, 미국·독일 아닌…〉, 《더중앙》, 2012-02-04
- ↑ 〈포드 에스코트 - 포드 제2의 전성기, 영광을 재현하다〉, 《네이버 캐스트》
- ↑ 안광호 기자, 〈13. 포드의 영광 재현하다 ‘에스코트’〉, 《경향신문》, 2012-01-06
- ↑ 김정희 기자, 〈'소형부터 픽업까지' 현대차그룹 먹여 살린 현지 전략 모델은?〉, 《글로벌이코노믹》, 2023-01-22
- ↑ 〈글로벌 입지 강화에 힘을 보태다.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략 모델〉, 《현대자동차그룹》, 2023-01-06
- ↑ 〈현지 전략 차종〉,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 〈월드카 ( world car )〉, 《두산백과》
- 〈월드카〉, 《위키백과》
- 〈월드카〉, 《나무위키》
- 〈월드카〉, 《시사상식사전》
- 〈월드카〉, 《위키백과》
- 〈월드카〉, 《나무위키》
- 〈포드 에스코트 - 포드 제2의 전성기, 영광을 재현하다〉, 《네이버 캐스트》
- 안광호 기자, 〈13. 포드의 영광 재현하다 ‘에스코트’〉, 《경향신문》, 2012-01-06
- 김효진 기자,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린 차, 미국·독일 아닌…〉, 《더중앙》, 2012-02-04
- 자동차 역사가, 〈2. 세기의 자동차 1) 폭스바겐 비틀(Beetle)〉, 《개인 블로그》, 2012-05-04
- 김선웅 기자, 〈포르쉐, 벤츠 등 자동차 회사를 살린 대표 모델은?〉, 《오토뷰》, 2020-12-18
- 〈글로벌 입지 강화에 힘을 보태다.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략 모델〉, 《현대자동차그룹》, 2023-01-06
- 김정희 기자, 〈'소형부터 픽업까지' 현대차그룹 먹여 살린 현지 전략 모델은?〉, 《글로벌이코노믹》, 2023-01-22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