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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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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dal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1월 9일 (화) 21:56 판 (24절기와 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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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春分, vernal equinox)은 24절기(이십사절기)의 하나이다.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사이에 들며 양력 3월 21일 무렵이다. 태양이 춘분점에 이르러 적도의 위를 직사(直射)하여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지만, 빛의 굴절 현상 때문에 낮의 길이가 약간 더 길다.

개요

춘분(春分)은 북반구에서 24절기의 하나로, 3월의 절기이다. 즉, 24절기의 네 번째로, 낮과 밤이 같아지는 때다. 태양 황경이 0°가 되는 때를 말한다. 사실 거꾸로 말하면 춘분이 태양 황경과 황도 12궁 기준점이 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로, 이날 이후부터 하루 중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진다. 양력으로 3월 21일(윤년: 3월 20일)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춘분 이후부터를 봄으로 보며, 기독교에서는 부활절 계산의 기준점이 되는 역법상 매우 중요한 날이다. 일본에서는 24절기 중 춘분과 추분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노루즈라고 불리며 이란 및 서아시아 북부와 투르키스탄 일대의 투르크 문화권에서는 대표적인 축제이다.

음력 3월 3일 삼짇날 전후의 절기로 월동을 위해 강남으로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온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춘분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이 생겨났다. 소슬이바람, 잎샘추위란 말처럼 겨울의 추위가 아직 남아 있지만 봄물결, 명지바람이란 단어도 등장하는 시기이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등 4개만 큰 의미가 있을 뿐, 나머지 20개는 특별한 명칭과 의미가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천문학에서는 춘분점, 하지점, 추분점, 동지점 등 4개만 있고, 나머지 20개에 대응하는 명칭이나 용어가 없다.[1]

상세

춘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12시간으로 같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점에서 영어로는 spring equinox라 한다. 이건 추분도 마찬가지. 하지만 낮의 길이를 일출 이후부터 일몰 이전까지로 본다면 춘분과 추분은 낮의 길이가 더 길다. 그 이유는 태양은 천구상에서 다른 별들과 달리 점광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일출과 일몰 시 태양의 고도는 0도가 아니고 -0.8도 가량 이고, 태양의 고도가 0도인 경우 태양이 반쯤 걸쳐져 있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이에 따른 오차가 생긴다. 예를 들어 균시차 문서에 서술된 춘분 낮의 길이는 12시간 08분가량으로 밤보다 16분이나 더 길다. 물론 태양의 고도가 0도 이상인 시간과 0도 이하인 시간은 12시간으로 같다. 마찬가지로 하지의 낮 길이와 동지의 낮 길이를 더할 경우 24시간이 넘어간다.(서울 기준 14:46+09:34=24시간 20분)

춘분 이후에는 농가에서 봄보리를 갈고 춘경을 하며 담을 고치고 들나물을 캐 먹었다. 조상들은 춘분을 '나이떡 먹는 날'이라 부르며 가족이 모여서 송편과 비슷한 '나이떡'을 먹었는데, 아이들은 작게 빚고 어른들은 크게 빚어 각각 자신의 나이만큼 먹었다고 한다. 또 춘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면서 마을의 머슴들을 불러 모아 일년 농사가 잘되길 기원하며 나눠먹었기 때문에 '머슴떡'이라고도 불렸다. 그리고 집마다 봄나물과 콩을 볶아 먹었는데, 콩을 볶으면 쥐와 새가 사라져 곡식을 먹지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대 대부분 문화의 날짜 기준이기도 하다. 이집트, 켈트의 드루이드 할 것 없이 모두 춘분을 기념했으며, 기독교의 부활절도 춘분 축제의 산물이다. 황소자리가 경배받은 이유도 기원전 2천 년 무렵에는 춘분점이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태양력과 기독교 세계에서도 춘분은 대단히 중요하다. 예수의 사망과 부활 사건이 있던 파스카(유월절)가 원래 이스라엘 전통에서 춘분 축제에 해당했다. 유대의 전통 달력은 태양태음력이며, 1년의 시작을 춘분으로 잡아서 그 첫 달이 곧 니산월로 니산월 14일이 바로 파스카 축일이다. 유월절을 계기로 예루살렘에 간 예수가 제사장들과 로마 당국의 눈 밖에 들어 처형 당했으나 제자들은 부활을 증언했고, 이러한 예수의 역사적 행보를 따라 기독교의 부활절 역시 춘분을 기준으로 날을 계산하는 것으로 전통이 이어졌다.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부활절을 춘분 다음 보름 다음 오는 첫 일요일로 정했다. 현 가톨릭은 이 전통을 지금도 이어 전례력에서 춘분 이후 첫 보름달(음력 15일)이 뜬 후에 처음 맞는 주일이 부활절이다. 니케아 공의회 당시에 춘분날이 3월 21일 무렵에 왔기로 계속 3월 21일을 춘분으로 간주하고 계산해 왔다.

그러나 율리우스력의 오차가 계속 쌓여 1200년이 지나고 보니 날짜가 무려 10일이나 차이가 나(128년당 하루 오차), 16세기 후반에는 실제 춘분날이 율리우스력의 3월 11일에 올 정도였다.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이를 몸소 확인하고 춘분이 다시 니케아 공의회 당시 날짜인 3월 21일로 오도록, 그리고 다시 이런 오차를 교정하기 위하여 그레고리력을 제정하여 1582년에 반포했다. 태양력을 종교력으로 준용하는 그리스도교에서 부활절은 태음태양력적인 방법으로 날짜를 정하는 유일한 절기이다. 이란, 쿠르드,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의 페르시아 문화권에서는 노루즈(Nowruz)라고 하여 페르시아력(태양력이다)의 새해로 보는 날이며, 동아시아의 설날과 위상이 비슷하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춘분 이후 15일을 초후, 차후, 말후로 나누어 현오치(玄鳥至: 검은새(제비 등)가 오는 때), 뇌내발성(雷乃發聲: 봄비와 천둥이 치는 시기), 시전(始電: 번개가 치는 시기)로 나누어 구별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차후가 사쿠라시카이(桜始開)로 벚꽃이 피는 즈음이고, 뇌내발성이 말후에 있어 5일이 늦다. 일본에서는 춘분이 추분과 같이 공휴일이다. 현대 천문학에서는 성도를 만들 때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대부분 성도에 사용되는 좌표계인 적도좌표계의 기준점이 춘분점이므로 춘분날 밤하늘을 기준으로 작성하고, 적도좌표계상에서 별의 경도인 적경도 춘분점을 지나는 자오선을 기준으로 각도를 측정한다. 현재 춘분점이 물고기자리에 있으나 물병자리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어서 뉴에이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황도 12궁은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춘분점이 양자리에 있던 때에 설정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양자리를 첫 번째 별자리로 간주한다.[2]

춘분점

춘분점(春分點, vernal equinox)은 태양의 이동경로인 황도가 천구적도와 교차하는 두 점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추분점이다. 춘분점은 태양이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이동하면서 적도와 교차하는 지점이고, 추분점은 반대로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갈 때 지나는 지점이다. 태양이 춘분점에 있을 때 지구의 북반구는 봄이고, 지구의 남반구는 가을이다. 태양이 춘분점을 지나는 시점은 양력 3월 19일 ~ 3월 22일 사이이다. 현재 춘분점은 물고기 자리에 있다. 춘분점은 천문학에서 기준이 되는 점이다. 즉, 춘분점은 태양년, 항성년, 적도좌표계, 황도좌표계 등에 사용된다.

천문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태양이 적도(0°) 에 있을 때
  • 적위가 0° 일 때
  • 적경이 0° (또는 0시) 일 때
  • 태양의 황경이 0° 일 때[3]

24절기와 추분

춘분은 24절기의 하나이다. 경칩(警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3월 21일경부터 청명 전까지의 15일간을 말한다. 음력으로는 2월 중이다. 천문학에서는 태양이 남에서 북으로 천구(天球)의 적도와 황도(黃道)가 만나는 점(춘분점)을 지나가는 3월 21일경을 말한다. 이 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더 길게 느껴진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며, 또 기온이 급격히 올라간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손길도 분주해진다.

논밭에 뿌릴 씨앗의 종자를 골라 파종 준비를 서두르고,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기 위해 물꼬를 손질한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은 이 음력 2월을 이르는 말로, 바로 춘분을 전후한 시기를 가리킨다. 즉 이 때에 비로소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좋은 일이 많으면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이어서 이 때를 전후해 많은 바람이 분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고,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 역시 꽃이 필 무렵인 이 때의 추위가 겨울 추위처럼 매섭고 차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어촌에서는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고, 나가더라도 멀리까지는 가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여 극락왕생의 시기로 보았고, 옛날 중국에서는 춘분 기간을 5일을 1후(一候)로 하여 3후로 나누어 구분하기도 하였다. 즉 ① 제비가 남쪽에서 날아오고, ② 우레 소리가 들리며, ③ 그 해에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하였다.

  • 입춘(立春) : 2월 4일 경, 봄의 시작.
  • 우수(雨水) : 2월 18일 또는 19일, 봄비 내리고 싹이 틈.
  • 경칩(驚蟄) : 3월 5일 또는 6일,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남.
  • 춘분(春分) : 3월 20일 또는 21일, 낮이 길어지기 시작.
  • 청명(淸明) : 4월 5일 또는 6일, 봄 농사준비.
  • 곡우(穀雨) : 4월 20일 또는 21일, 농사비가 내림.
  • 입하(立夏) : 5월 5일 또는 6일, 여름의 시작.
  • 소만(小滿) : 5월 21일 또는 22일, 본격적인 농사 시작.
  • 망종(芒種) : 6월 5일 또는 6일, 씨 뿌리기 시작.
  • 하지(夏至) : 6월 21일 또는 22일, 낮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서(小暑) : 7월 7일 또는 8일, 더위의 시작.
  • 대서(大暑) : 7월 22일 또는 23일, 더위가 가장 심함.
  • 입추(立秋) : 8월 7일 또는 8일, 가을의 시작.
  • 처서(處暑) : 8월 23일 또는 24일, 더위 식고 일교차 큼.
  • 백로(白露) : 9월 7일 또는 8일, 이슬이 내리기 시작.
  • 추분(秋分) : 9월 23일 또는 24일, 밤이 길어지는 시기.
  • 한로(寒露) : 10월 8일 또는 9일, 찬 이슬 내리기 시작.
  • 상강(霜降) : 10월 23일 또는 24일, 서리가 내리기 시작.
  • 입동(立冬) : 11월 7일 또는 8일, 겨울의 시작.
  • 소설(小雪) : 11월 22일 또는 23일, 얼음이 얼기 시작.
  • 대설(大雪) : 12월 7일 또는 8일, 겨울 큰 눈이 옴.
  • 동지(冬至) : 12월 21일 또는 22일, 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한(小寒) : 1월 5일 또는 6일,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 대한(大寒) : 1월 20일 또는 21일, 겨울 큰 추위.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므로 실제 태양의 운행에 맞춘 태양력과 연관되어 있으며, 태양력에서 24절기의 날짜는 매년 거의 일정하다. 앞서 말했듯이 농사를 위해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24절기의 명칭을 보면 기후, 그중에서도 농사에 필요한 행위들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절기는 5일을 1후라 하고, 3후를 1기라 하여 1년을 24기로 나눌 때 월초에 있는 것을 말하며, 월중에 있는 것을 중기라 한다. 절월력에서는 1년은 반드시 12절월로 되어 있고 윤달을 두는 일은 없다. 그리고 절기는 일정한 달의 절일에 들기로 고정되어 있다. 월중에 있는 것을 중기(中氣)라 하며, 24기는 12절기와 12중기로 되어 있다. 현행의 태양력에 따르면 절기는 매월 4∼8일에 있게 되고, 중기는 매월 하순에 있게 된다. 그러나 절기의 입기일을 매월 초 1일로 하는 새로운 태양력을 구상하면 중기는 언제나 월의 중앙에 있게 된다. 이런 역을 절월력(節月曆)이라고 한다. 태음태양력에 국한하여 채택하던 중국에서 절월력이라는 일종의 특별한 태양력이 채택되었다. 그리고 절기입기일을 절일(節日)이라 하고, 절일부터 다음의 절일의 전날까지를 절월(節月)이라 한다. 절월력에서는 1년은 반드시 12절월로 되어 있고 윤달을 두는 일은 없다. 그리고 절기는 일정한 달의 절일에 들기로 고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입춘 정월절·경칩 2월절·청명 3월절·입하 4월절 등이다.[4][5][6]

여담

  • 남반구에서는 당연히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가 된다. 따라서 계절명을 붙여서는 지구의 반쪽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계절명 대신 월명을 붙여서 (영어로는) March equinox라는 표현도 쓴다. 북반구의 추분날은 9월에 오니까 September equinox가 된다.
  • 한자 문화권에서는 춘분과 추분을 합쳐서 이분(二分)이라고 표현했다.
  • 2013년~2014년 춘분에는 잠시 꽃샘추위가 왔으나 2015년~2017년 춘분 동안은 이상 고온이 왔다. 2018년 춘분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고 최저기온은 영상이나 최고기온이 5도 안팎이었다. 또, 2019년 춘분에는 평년 수준이었으나 밤 11시를 기해 서울을 제외한 중부 대부분 지역에서 때아닌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어서 다음날 쌀쌀했다. 그러나 2020~21년 춘분에는 다시 이상고온 현상이 강해서 기온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2020년 4월에는 겨울철 뺨치는 이상 저온이 왔다. 그리고 2022년 춘분도 다시 꽃샘추위가 왔다.
  • KBO 리그는 10개 구단 팀당 144경기 체제로 확장된 이후부터 춘분 직후에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한다. 반대로 V-리그와 KBL의 경우 춘분 즈음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 간혹 2월 말 내지 3월 초에 보는 시험의 경우 춘분날에 결과를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변리사 1차 시험이 2023년도에는 춘분날에 결과를 발표하였다.[2]

동영상

각주

  1. 춘분〉, 《위키백과》
  2. 2.0 2.1 춘분〉, 《나무위키》
  3. 춘분점〉, 《위키백과》
  4. 절기〉, 《두산백과》
  5. 24절기〉, 《나무위키》
  6. 춘분〉, 《두산백과》

참고자료

  • 춘분〉, 《네이버 국어사전》
  • 춘분〉, 《위키백과》
  • 춘분〉, 《나무위키》
  • 춘분〉, 《두산백과》
  • 춘분점〉, 《위키백과》
  • 절기〉, 《두산백과》
  • 24절기〉, 《나무위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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