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
사슴벌레(학명: Lucanus maculifemoratus dybowskyi)는 딱정벌레목(Coleoptera) 풍뎅이상과(Scarabaeoidea) 사슴벌레과(Lucanidae)의 곤충의 총칭이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에 분포하며 성충은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볼 수 있다. 주로 참나무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며 주로 나무의 수액을 먹는다.[1]
개요
사슴벌레는 몸 빛깔은 황갈색이나 흑갈색을 띠며, 암컷이 더 진하고 등딱지날개에 매우 가는 황금색 잔털로 덮여 있다. 머리 뒤쪽은 코끼리의 귀처럼 넓으며, 큰턱은 굵고 강하며 아래쪽을 향해 있다. 수컷에는 몸집이 큰 개체와 작은 개체가 있으며 몸집이 큰 개체의 경우 큰턱이 잘 발달되어 여러 갈래로 사슴의 뿔처럼 되어 있지만 작은 개체의 경우 뿔의 형태가 왜소하고 뿔의 잔가지도 적어 얼핏보면 큰 개체와 전혀 다른 종으로 보일 수도 있다. 큰턱을 포함한 수컷의 몸길이는 50~80mm이고, 암컷의 몸길이는 25~42mm이다. 사슴벌레류의 암컷들은 형태가 비슷하여 암컷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슴벌레는 배면쪽을 뒤집어 보면 다리에 길쭉한 황색의 무늬가 있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유충은 몸의 색이 하얀색이며 잘 썩은 참나무류의 고목과 같이 습한 곳에 서식한다. 유충이 성충이 되는 데는 약 2~3년이 걸린다. 성충은 5~9월까지 볼 수 있으며, 참나무류의 수액에 모여든다. 밤에는 불빛에 날아든다.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기 위해서 자신이 먹고 자라던 나무근처의 땅속으로 이동한 후 흙 속에 번데기방을 만들어 번데기가 된다.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고 6월이 되면 활동하기 시작하여 6월 말부터 7월에 걸쳐 짝짓기를 한 후 7월말부터 알낳기를 시작하여 8월말이면 대부분 알낳기를 끝낸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2∼3년의 기간을 지나서 어른벌레로 변화한다. 몸 색깔은 종류에 따라 다양하며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고 외골격이 단단하며 대부분의 종들의 수컷의 경우 멋진 큰 턱을 가지고 있어 애완용으로 인기가 좋고 표본으로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곤충 중 하나이다.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으며 지구 상에 약 1500~1600여 종의 사슴벌레가 살고 있다. 한국에는 16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주로 중북부지방인 경기북부나 강원과 같이 온도가 낮은 지역에 주로 많이 살아가며 남부지방은 높은 산에서 생활한다. 어른벌레로 겨울나기를 하는 경우는 주로 가을에 번데기가 되어 어른벌레로 변한 후 겨울나기를 한다. 애벌레로 겨울나기를 하는 경우는 7∼8월에 부화한 어린 애벌레의 경우와 지난 여름에 알에서 부화하여 성장한 3령의 애벌레의 경우로 1령, 2령, 3령의 형태로 겨울을 난다. 사슴벌레속(Genus Lucanus)의 유일한 한국 서식종이며 홍다리사슴벌레와 마찬가지로 저온 지역을 좋아하는 고산성 종이다. 한국에 사는 다른 사슴벌레 종류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마치 코끼리의 귀처럼 돌출되어 있는 수컷의 머리 뒤 부분이다.[2]
생태
사슴벌레는 딱정벌레목 곤충이니 만큼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로 성장하는 완전변태를 한다. 사슴벌레의 성충의 크기는 유충 때의 크기, 무게, 섭취한 영양 등에 비례한다. 유충의 경우 야생에서는 주로 썩은 폐목 등에서 발견된다. 사육 시에는 이와 비슷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은 발효 톱밥에 기르지만 유충을 쉽게 크게 만들기 위해 버섯의 뿌리로 제작되는 '균사'라는 특수한 유충 먹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고작해야 몇 개월을 간당간당하는 장수풍뎅이와는 달리 성충 시기를 오래 보내는 편이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잘 기르면 약 1~2년 이상 생존 가능한 종도 있으며 먹이 없이는 약 2주 정도를 버틸 수 있다.
사슴벌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컷 사슴벌레의 큰 턱의 경우, 명칭은 턱이지만 음식 섭취를 위해 발달된 것은 아니다. 이 턱은 사슴벌레가 다른 성충들과 싸울때 무기로써 사용하는데 턱으로 상대를 잡아 조인 뒤 비틀어서 팽개치는 것이 사슴벌레의 주된 전투 방식이다. 이 턱의 힘은 상당히 강한데, 간격이 꽤나 커서 완전히 물체를 쪼개기 힘든 구조임에도 사람도 물리면 아플 정도이다. 이 큰 턱 덕분에 성충이 되면 사슴벌레의 경쟁 상대는 같은 사슴벌레류와 장수풍뎅이류 정도를 제외하면 없다.
반면에 암컷은 수컷에 비하면 매우 작은 턱을 가지고 있지만 물리게 되면 오히려 더 아프다. 암컷의 턱은 짧지만 두껍고, 예리한 니퍼를 연상시키는 생김새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암컷에게 물린다면 아픈 정도로 끝나는 수컷과 달리 십중팔구 피를 보게 된다. 게다가 턱이 작아서 고통은 둘째 치더라도 떼기가 힘들다. 이렇게 작고 예리한 턱은 사슴벌레의 산란 습성과 관련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슴벌레는 죽은 나무의 껍질을 파내고 그 속에 알을 낳기 때문에 암컷의 턱은 나무를 파내기 위해 발달된 것이다. 암컷은 산란을 끝마치면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곤충을 물어 뜯어서 체액을 빨아 먹기도 하는데 마땅한 먹이가 없으면 수컷 사슴벌레나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도 먹어 치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육 시에는 산란 개체를 위한 먹이 공급이 필수이다.
다른 딱정벌레류와 마찬가지로 사슴벌레는 딱지날개 속에 얇은 뒷날개를 가지고 있어 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체 덩치가 크고 무거운 탓에 방향 전환에 서투르고 속도도 느려서 보통은 기어 다닌다. 불빛에 모이는 습성이 있어 숲 주변 가로등을 훑어보면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바나나에도 굉장히 잘 모이는데 인근에 숲이 있는 가로등 근처의 나무 등에 바나나를 발라 놓으면 바나나가 숙성되면서 발산하는 냄새로 마치 자석 마냥 사슴벌레를 끌어모은다.
큰 덩치와 단단한 외골격 덕분에 성충이 되면 절지류 중에서는 천적이 거의 없다. 다만 아무래도 곤충이다 보니 척추동물들에게는 상대가 안 된다. 가장 큰 천적은 다람쥐, 청설모, 도마뱀, 두꺼비, 제비, 까치 등의 소형 척추동물이고, 극단적으론 곰, 호랑이, 독수리 등 대형 포식자까지 육식을 하는 모든 척추동물이 천적이다. 다만 긴 턱을 가진 수컷은 가끔 이렇게 주둥이를 물어서 반격하기도 한다.
멋있는 생김새만큼 인기도 많지만 그만큼 남획에 취약한 곤충. 과도한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두점박이사슴벌레, 왕사슴벌레, 꼬마넓적사슴벌레, 뿔꼬마사슴벌레 등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왕사슴벌레는 외래종 교잡 문제까지 겹쳐 문제가 심각하다. 해외의 경우에도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엘라푸스가위사슴벌레, 안테우스왕사슴벌레,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 등등 역시 예전에 비해 개체 수가 급감하였다.
정서애완곤충으로 농가에서 사육되며 판매가 활성화되어 있다. 유럽의 민속에 사슴벌레는 악 또는 행운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유럽인들은 초가집에 불이 나면 사슴벌레의 수컷이 큰턱으로 번개를 맞은 자신의 참나무 집으로부터 불씨를 날라와서 불을 지른 것으로 믿기도 했다. 프랑스 농민들은 사슴벌레를 죽이면 악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기도 하였다. 독일에서는 사슴벌레의 머리를 재산을 모아들이는 행운의 장식으로 여겼으며, 터키인들은 악을 물리치는 호패로 몸에 지녔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두점박이사슴벌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있다.[3]
종류
한국에 서식하는 사슴벌레들
한국에 자생하는 종류가 기껏해야 세 종뿐인 장수풍뎅이와는 달리 사슴벌레는 꽤 다양한 종들이 서식한다. 다만, 대형종이 3분의 1 정도뿐이라는 것은 장수풍뎅이와 동일하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두점박이사슴벌레만 멸종위기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잡는게 불법이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정작 제주도 내에서 많다못해 아예 바글바글한 수준이다. 가로등에 떼로 붙어있다는 사례도 있을정도. 그러나 제주도가 개발되면서 이것도 옛말이 되었다.
동물원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볼 수 있는 것은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애사슴벌레뿐이다.
- 넓적사슴벌레
- 왕사슴벌레
- 톱사슴벌레
- 애사슴벌레
- 사슴벌레
- 홍다리사슴벌레
- 두점박이사슴벌레
- 다우리아사슴벌레
- 참넓적사슴벌레
- 털보왕사슴벌레
- 엷은털왕사슴벌레
- 꼬마넓적사슴벌레
- 원표애보라사슴벌레
- 큰꼬마사슴벌레
- 길쭉꼬마사슴벌레
- 뿔꼬마사슴벌레
- 줄사슴벌레: 이 종은 1987년 이후로 정식 채집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사실상 존재여부가 불투명한 종이다. 암컷 딱지날개에 많은 줄이 나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같은 특징을 가지는 꼬마넓적사슴벌레 암컷을 오동정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 애왕사슴벌레: 왕사슴벌레와 유사하지만 해발 1000M 이상에 살고 낮에 활동하는 소형 사슴벌레로 1930년,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채집된 후 94년이 지난 현재까지 기록이 없다.
세계의 사슴벌레들
- 멋쟁이사슴벌레
- 메탈리퍼가위사슴벌레
- 엘라푸스가위사슴벌레
- 만디블라리스큰턱사슴벌레
- 패리큰턱사슴벌레
- 팔라완왕넓적사슴벌레
- 필리핀왕넓적사슴벌레
- 기라파톱사슴벌레
- 부케팔루스넓적사슴벌레
- 알키데스넓적사슴벌레
-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
- 민다나오왕넓적사슴벌레
- 뮤엘러리사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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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프리마사슴벌레
- 타란두스광사슴벌레
- 안테우스왕사슴벌레
- 그란디스왕사슴벌레
- 일본 왕사슴벌레
- 호페이왕사슴벌레
- 유럽사슴벌레
- 말레이왕넓적사슴벌레
- 술라웨시왕넓적사슴벌레
- 일본넓적사슴벌레
- 타이완넓적사슴벌레
- 왕넓적사슴벌레
- 장대뿔쌍집게사슴벌레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사슴벌레〉, 《위키백과》
〈사슴벌레〉, 《나무위키》 〈사슴벌레(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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