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계절(季節, season)은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자연 현상에 따라서 일 년을 구분한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온대지방은 기온의 차이를 기준으로 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로 나누고, 열대지방에서는 강우량을 기준으로 하여 건기와 우기로 나눈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 하지, 추분, 동지로 나눈다.
개요
계절 또는 철은 한 해를 날씨의 변화에 따라 나눈 것이다. 일정한 지역 기준으로 1년 중 기후가 비슷한 시기끼리 몇 개월 단위로 나눠 놓은 것을 말한다. 즉, 1년을 기후적인 변화로 구분한 것으로 북반구 중위도 지방에서는 기온변화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로 구분한다. 열대지방에서는 우량에 따라 건기, 우기로 구분하고, 고위도 지방에서는 밤과 낮의 길이 변화에 따라 여름과 겨울로 구분한다. 한대 지방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의 변화에 따라 백야와 극야로 나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바람이 바뀌는 계절풍 기후라는 것도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홍수철, 경작철, 수확철의 세 계절로 나누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중에는 여섯 계절로 나누는 곳도 있다. 스칸디나비아의 사미족은 여덟 이상의 계절로 나누었다.
계절은 영어로 season, 스페인어로 estación, 프랑스어로는 saison이라고 한다. 순우리말은 '철'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4개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사계절'이라고도 한다. 중국과 일본에서 사계절에 대해서 언급할 때에는 '四季'(sìjì/しき, 사계)로 주로 칭한다. 한자 4개를 합쳐서 '춘하추동'(春夏秋冬)이라고도 한다. 계절명은 청순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인명으로 자주 쓰이며, 그렇기에 여성의 이름이 많다. 이 경우 물론 전부 순우리말 이름이 되기도 한다. 더위와 추위로 불편을 유발하는 여름과 겨울은 그리 많지 않지만, 쾌적한 기온이라 누구나 좋아하는 '봄'과 '가을'이 들어간 이름은 은근히 많다. '봄'의 경우 일반적인 두 글자에 맞추기 위해 다른 글자를 적당히 넣는 경우가 많다. 봄이, 새봄 등. 태어난 계절에 맞춰 작명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보다는 일본에 주로 많은 편이다.
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에서는 기온의 변화에 따라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로 구분하며, 일반적으로 3월·4월·5월을 봄, 6월·7월·8월을 여름, 9월·10월·11월을 가을, 12월·1월·2월을 겨울이라고 한다. 또한 봄·여름·가을·겨울을 한층 더 세분하여 말하기도 한다(예를 들면, 초여름·한여름·늦여름 등). 열대지방에서는 여름과 겨울의 차이가 별로 없어서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지방에서는 우량 또는 그 지방의 뚜렷한 풍향에 따라 건기(乾期)·우기(雨期) 또는 북동계절풍기(北東季節風期) 등으로 구분한다. 한편, 대륙성의 아열대 지방에서는 기온에 따라 한기(寒期)·난기(暖期) 또는 우량에 따라 건조기·강우기로 구분한다. 고위도 지방에서는 겨울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겨울로의 변화가 급격하므로(높은 산간지방에서도 같다), 중위도 지방에서와 같은 봄·가을은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낮이 긴 여름과 밤이 긴 겨울로 크게 구분된다.[1][2][3]
특징
개설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한 대한민국은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 봄·여름·가을·겨울 등 각 계절은 초봄·한여름·늦가을 등으로 세분되기도 하고, 초(初)·중(中)·만(晩)으로 자세히 구분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3·4·5월을 봄, 6·7·8월을 여름, 9·10·11월을 가을, 12·1·2월을 겨울이라고 한다.
원인
계절이 나타날 수 있는 이유는 지구가 구형이고 자전축이 23.5도만큼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공전하면서 자전축이 태양 쪽을 향할 때는 북반구 기준으로 태양의 고도가 높으니 태양광의 조도(단위면적당 받는 빛의 밀도)가 높아 기온이 높은 여름이 되고, 자전축이 태양 반대쪽을 향할 때는 반대로 태양의 고도가 낮으니 조도가 낮아 기온이 낮은 겨울이 된다. 그래서 남반구는 계절이 반대이다. 6~8월이 겨울이고 12~2월이 여름이다.[3][4]
대한민국은 4계절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하다. 각 계절의 기후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봄
봄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화되면서 발생한 이동성 고기압과 여기에서 떨어져 나와 변질된 저기압이 자주 한반도를 통과하기 때문에 날씨 변화가 매우 심하다.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이동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일기 변화도 심하다. 이른 봄에는 동해에서 발달한 저기압 후면에 강한 북서 계절풍이 불어오는 경우가 있어 '꽃샘추위'라고 불리는 찬 날씨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 이동성 고기압의 중심부에서는 온화한 봄 날씨가 나타난다. 봄철 기온은 주간에는 매우 높으나 야간에는 상당히 낮아져 일교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이동성 고기압 내에서는 수증기압이 낮고, 바람이 약하며 구름이 없어 밤 동안에 지표면이 복사냉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야간에 지면이 차가워지면 서리가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서리가 늦봄까지 내리게 되면 식물이 냉해를 입는다. 늦서리 외에도 봄철에 나타나는 특수한 일기 현상으로는 이상건조와 황사현상이 있다. 봄철에 대륙에서 온 공기는 비교적 수증기를 적게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공기가 태양고도가 높아지면서 가열되어 상대습도가 30% 이하로 낮아지는 현상을 이상건조라고 한다. 이상건조가 나타나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때때로 화재주의보가 내린다.
시정(視程)의 악화를 가져오는 황사현상은 화북·몽골·남만주의 황토지역 등에서 강풍에 의하여 발생한 황사가 고층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황사는 주로 4∼5월경에 4∼5회 정도 내습하는데, 황사현상이 이처럼 봄에 나타나는 것은 눈이 녹은 뒤에 메마른 대지의 황토가 바람에 날리기 때문이다.
여름
초여름이 되면 태양고도는 계속 높아지고, 한대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는 맑으며 일사량은 증가한다. 그러나 초여름은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끝나고 7월 중순까지는 긴 장마철이 계속된다. 장마철에는 대체로 흐린 날씨가 계속되나 매일 흐리고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며, 2일 내지 3일을 주기로 비가 내리게 된다. 장마 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함에 따라 몇 차례의 장마 휴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마 전선이 북상하여 만주로 사라지면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권 내에 들게 되어 일 최고기온이 30℃를 넘는 삼복더위의 한여름이 시작된다.
한여름 무더위의 지속기간과 그 정도는 해마다 다르며 북상하였던 장마 전선대로부터 남하하는 한랭 전선이나 태풍의 통과로 한여름의 휴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8월 중순이 되면 한여름이 끝나고 일최고 기온이 30℃ 이하로 낮아지면서 늦여름이 시작된다. 늦여름에는 북상하였던 장마 전선이 다시 남하하여 초가을 장마가 나타나기도 한다. 여름의 특징적인 일기 현상으로는 홍수와 한발·뇌우 등을 들 수 있다. 장마철에 장시간 비가 내리거나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 하천의 물이 넘쳐 홍수가 발생한다. 그러나 한대 고기압의 세력이 너무 강하여 장마 전선이 오래 접근하지 못하거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자기 팽창하여 장마 전선이 빠르게 북상하면 한발이 나타나기도 있다.
또한 여름철 날씨를 지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고온 다습하고 대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여름철 한낮에 지표면이 가열되고 상승기류가 발생하면 적란운, 즉 뭉게구름이 형성된다. 이것은 흔히 천둥과 번개를 일으킨다.
가을
가을에 자주 나타나는 기압배치는 봄과 비슷한 이동성 고기압형이나 봄에 비하여 높은 위도의 북쪽 경로를 따라 이동성 고기압이 이동한다. 이동성 고기압이 줄지어 동쪽으로 이동할 때는 동서 방향으로 놓인 고압대가 형성되어 오랫동안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계속된다.그러나 이동성 고기압을 뒤따라오는 기압골이 지날 때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기도 한다. 10월과 11월이 되면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여 북서 계절풍이 불어오기 시작하고, 일사량은 감소하며 태양의 입사각도 낮아져 기온은 나날이 내려간다.
겨울
12월 초가 되면 강력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남하하여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북서 계절풍이 차고 건조한 성질의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한랭 건조한 날씨가 된다. 겨울철의 기압배치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성질이 있어 매일매일 비슷한 서고동저(西高東低)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기압배치가 나타날 때는 비교적 맑고 차가운 겨울 날씨가 지속된다. 그러나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가 약해지면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3∼4일에 걸쳐 동쪽으로 이동하여 알류샨 저기압과 합치게 되는데, 이때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다시 발달하여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가 나타난다.
이와 같이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회복되면 차고 강한 북서풍이 불어오게 된다. 그러나 시베리아 고기압이 쇠퇴하면 따듯한 겨울 날씨가 나타난다. 이처럼 추운 날씨와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삼한 사온(三寒四溫)이라고 한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 변화가 반드시 7일을 주기로 하여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해에 따라 불규칙하여 어떤 해는 낮은 기온이 지속되고, 또 다른 해는 높은 기온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겨울철에 나타나는 특수한 일기 현상으로는 한파와 도시의 실안개를 들 수 있다. 한파는 매우 발달된 동중국해 저기압이 지나간 후, 강력한 시베리아 고기압으로부터 찬 공기가 갑자기 우리나라로 내습하는 경우를 말한다. 찬 공기의 내습은 극한(極寒)과 폭풍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피해가 나타나기도 한다. 도시의 실안개는 북서 계절풍이 약해진 경우, 찬 공기가 분지에 고이거나 복사냉각으로 지표 부근에 기온 역전층이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기온 역전층이 형성되면 도시에서 생긴 연기나 먼지가 역전층 아래에 모여서 잘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검은 층의 실안개가 나타나기도 한다.[4]
현황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진 대한민국에서는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등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상청이 2000∼2009년 전국의 60개 지점에서 관측한 연평균 기온은 12.8℃도 평년값(1971∼2000년)인 12.3℃에 비해 0.5℃ 상승하였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봄과 여름은 일찍 시작되지만 가을과 겨울의 시작은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여름의 기준을 일평균 기온 20℃ 이상, 겨울의 기준을 일평균 기온 5℃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1910년대와 2000년대 대구의 계절별 지속기간을 비교하면 2000년대에는 1910년대에 비해 여름은 20일 늘었지만 겨울은 30일 줄어들었다. 그리고 기상청의 장기 예측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2090년에는 1990년에 비해 여름이 20일 늘고, 겨울이 36일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4]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