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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불곰
북극곰
판다

(熊, 영어: Bear)은 포유류의 식육목 곰과에 속하는 동물들의 총칭이다.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한다. 현재 총 8종이 생존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사는 곰은 우수리불곰과 반달가슴곰 2종류가 있다.[1]

개요

곰은 육상 최대의 식육류이다. 계통적으로 젊은 과에 속하며, 마이오세 초기에 개과와 분리되어 나타났다. 플라이오세에는 우르사부스속(Ursavus)과 아그리오테륨속(Agriotherium)이 나타났는데, 아그리오테륨속은 대형 곰으로, 여러 면에서 개과와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크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나 최소종인 말레이곰은 몸길이 1.1∼1.4m, 몸무게 65㎏이고, 최대종인 불곰은 몸길이 1.9~2.8m에 몸무게가 700~800㎏에 달한다. 몸집이 크고 튼튼하며, 네 다리는 짧고 굵다. 앞뒷발 모두 넓고 평평하며, 발가락이 5개씩 있다. 갈고리처럼 생긴 큰 발톱은 고기잡이, 나무타기, 구멍파기 등에 알맞도록 되어 있다. 걸음걸이는 발바닥을 전부 땅에 대고 걷는 척행성(蹠行性)이며, 강한 뒷다리를 이용해 똑바로 설 수도 있고, 날카롭고 육중한 앞발로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한다. 은 작고, 귀는 짧고 둥글며, 시각이나 청각보다는 후각이 발달하였다. 작지만 넓고 평평한 어금니와 단단한 을 이용해 쉽게 풀이나 나무 열매를 씹을 수 있다. 이빨은 모두 42개이며, 은 길고, 꼬리는 짧아 잘 보이지 않는다. 흰곰과 회색곰 외에는 검은색 또는 흑갈색이며, 목이나 앞가슴에 흰 띠가 있는 것이 많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곤충, 물고기, 벌꿀, 열매 등을 먹고, 종류에 따라 큰 초식동물이나 연어, 물개 등을 잡아 먹기도 한다. 대왕판다 같은 경우는 거의 대나무만 먹으므로 초식성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장구조가 다른 육식동물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식물성 물질을 초식동물처럼 제대로 소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곰은 특정한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먹기도 하며, 한번에 먹는 양도 많다. 북극곰 외에는 모두 숲에서 살며,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단독생활을 한다. 추운 지방에 사는 불곰류와 반달가슴곰, 회색곰 등은 활동을 줄이고 얕은 잠을 자기도 하지만,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하지만 더운 곳에 사는 종류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보통 임신기간은 7~8개월이며, 한배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명은 15~30년이지만, 동물원에서는 36년까지 살았다는 기록도 있다.[2]

어원

'熊'에 대응되는 고대 한국어 명칭으로 '구무', '고무', '고마' 등이 제시되나 표기상의 문제와 자료의 부족으로 정확한 음가를 알기는 힘들다. 고유어 지명을 통해서 '곰'의 고형을 짐작하는 학설도 있는데, 충남 공주시가 바로 그 예이다. 중국의 정사인 양서 등에서는 백제의 수도를 '고마'라 부른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백제의 제2수도였던 웅진(웅천)을 풀어 쓰면 '고마나루', '고마나리'라고도 비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한자 독음 '웅천주'로 개칭하였으나 지역 주민들이 계속 '곰주'로 훈독해서 부른 것이 오늘날 공주시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일본어의 くま(쿠마)도 음상적 유사성으로 미루어 볼 때 고대 한국어의 '고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징

과, 고양이과와 더불어 육구가 있는 대표적인 동물로(육구는 식육목 전체의 조상인 미아키스때부터 내려오던 특징이다), 다리 구조가 발끝으로 걷는 지행 보행이 아니라 발바닥 전체가 땅에닿은 척행 보행이므로 육구가 발바닥 전체에 있으며 뒷발로만 일어나 걷는 것도 곧잘 한다. 다른 식육목 동물들과 달리 수염이 없다.

평상시 움직임이 느릿한 편이라 둔한 사람을 가리켜서 "곰같이 둔한 놈", "미련 곰탱이" 라고 비하하기도 하거나,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번다" 같은 속담부터 곰돌이 푸까지 곰이란 뭔가 아둔하고 느릿느릿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곰은 지능이 매우 높으며 행동도 민첩하고 재빠르다. 이와 어느 정도 관련하여 경제 용어에서도 가끔씩 등장한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서는 "곰도 돈을 벌고 황소도 돈을 벌지만 양과 돼지는 도살당할 뿐이다" 라는 격언이 있다. 황소(bull)는 적을 뿔로 공격할 때 머리를 아래에서 위로 쳐 들어 공격하는 모습을 가진 반면 곰은 사지를 쫙 펴고 앞으로 넘어져서 깔아뭉개는 모습에서 기원된 말이다.

영역적인 동물이지만 불곰, 아메리카흑곰의 경우 연어철이나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선 우글우글 모여있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일부 곰들은 나무를 앞발톱이나 등으로 긁어 냄새를 남겨두는데, 이는 메시지를 남겨두는 행위며, 동족의 이성이 관심이 있다면 찾아오도록 하고, 동성을 경고하는 방법이라 한다.

곰들이 겨울잠을 잔다고 알려져 있으나, 동면에 들어가는 것은 정확히는 불곰처럼 겨울에는 먹이가 부족해지는 몇몇 종 한정이다. 먹이가 풍부한 열대 지역의 곰은 사계절 내내 활동한다. 겨울을 날 땐 굴을 파 들어가는데, 곰의 굴은 사람 키 정도의 길이로 수평 터널이 있고 그 끝에 지름 약 1m 정도의 구형 방이 있다. 북극곰의 경우 눈을 파서 만드는데, 입구 구멍을 눈으로 막아버리고 방 위에 작은 산소 구멍을 뚫어 열 손실을 최소한으로 한다. 또한 북극곰 암컷새끼용 방을 따로 만들기도 한다. 곰은 자신의 동굴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걸 선호하며, 이 때문에 사냥감을 굴 내부로 끌고 들어오거나 하지 않는다.

현생 지상 최대의 육식동물로 그만큼 가죽이 질기고 튼튼하고 두꺼우며 지방도 두껍고 근육량도 많고 발톱도 매우 날카로워서 육식동물 중 가장 위험한 종류 중 하나로 꼽힌다. 크기가 가장 작은 말레이곰조차도 몸길이 1.1~1.4m, 무게 30~70kg으로 대형 고양잇과 동물인 표범 이상으로 크다. 가장 큰 북극곰은 몸길이만 2m를 넘고 무게는 수컷 300~650kg, 암컷 150~350kg 가량인데 가끔 700kg에 달하는 엄청나게 큰 개체도 있다. 곰 중에서 중간 정도 크기인 반달가슴곰도 몸무게 65~200kg 정도로 가장 큰 고양잇과인 호랑이보다 좀 작은 정도의 거구. 불곰은 서식지가 넓어서 환경에 따라 크기 차이가 매우 크다. 북아메리카의 불곰인 회색곰도 어떤 지방에선 100~200kg 정도인 것에 비해 또 어떤 지방에서는 400kg이나 된다. 알래스카 남부의 코디액곰의 경우 북극곰 못지않게 크다.

또 하이에나과, 개과와 마찬가지로 지구력도 뛰어나며 덕분에 오랫동안 뛰는 것과 오랫동안 싸움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나무타기도 능숙하고 수영도 굉장히 잘한다. 아메리카흑곰, 아시아흑곰은 나무를 잘 타지만 불곰, 느림보곰은 나무를 잘 타지 못하는 편이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사람처럼 뒷다리로 곧게 서서 잠깐 걷거나 상대를 공격할 수는 있지만 달리거나 제자리에서 뛰는 등 그 이상의 행동은 불가능하다.

곰은 보통 혼자서 지내며 새끼 양육 역시 오로지 암컷의 몫이다. 수컷의 경우 새끼곰을 보면 무조건 죽이려고 하기에 암컷은 다른 곰의 접근에 매우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등 경계심이 아주 강한 시기를 가진다.

식육목 내에서 발가락이 퇴화되지 않아 인류와 같은 다섯 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다.

후각이 뛰어난 동물이다. 후각세포는 개와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으며, 곰의 후각은 영국의 경찰견 블러드 하운드보다 7배는 뛰어난 것으로 간주된다. 깡통 통조림의 밀봉된 표면에 새어나오는 냄새로도 내용물을 판단할 수 있고, 실제로 북극곰은 얼음벌판인 북극에서 냄새만으로 먹이를 찾아낸다. 반경 1.5km 떨어진 얼음 구멍에서 물범이 내뿜는 숨냄새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이다. 곰스프레이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사람에게는 좀 독한 수준의 냄새도 곰에게는 끔찍한 고문 수준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곰을 가까이서 마주쳤다면 이 스프레이가 총보다도 더 확실한 무력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

번식

번식기 이외에는 단독으로 지내며, 낮에는 동굴, 바위그늘 등에 숨고 저녁 또는 오후 늦게 활동한다. 주로 혼자 생활하다가 여름철 번식기에는 암컷 한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약 한 달 동안 같이 지낸다. 그 후에 수컷은 떠나고 암컷은 새끼를 낳을 장소를 마련한다. 새끼는 보통 어미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 태어나는데, 보통 한배에 두 마리를 낳는다. 새끼는 아주 작아서 태어날 때의 무게가 0.25-0.5kg밖에 안 되며, 눈이 감겨 있고, 털도 없다. 1개월이 지나면 눈을 뜨고 부드러운 털이 빽빽하게 몸을 덮는다. 새끼는 어미와 굴속에서 2개월 정도 지내며, 봄이 되면 기어나와서 장난치며 논다. 매우 빨리 자라 가을이면 몸무게가 18kg이나 된다. 새끼는 어미와 1-2년을 같이 지내며, 이 기간 동안 어미는 새끼에게 사냥하는 법을 가르친다.

사냥

곰은 주로 곤충, 물고기, 벌꿀, 가재, , 블루베리, 산딸기, 장과 등 어느 것이나 먹는 잡식성이며, 나무타기를 잘한다. 먹이를 찾아서 자주 멀리까지 나가는데, 회색곰 한 마리의 개별 사냥터는 25-30km² 정도이다. 또 북극곰은 수영을 잘해서, 육지에서 300km 이상이나 떨어져 표류하는 빙산 위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곰은 온건한 성격의 짐승으로 충돌을 피하려고 하며, 위험할 때는 도망친다.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동작이 민첩하며, 앞발로 가격하는 힘은 소와 사슴 같은 큰 동물도 죽일 정도로 강력하다. 곰 성체의 몸무게는 종에 따라 매우 차이가 크며 큰 경우 400Kg이 넘기도 하며 어떤 북극곰은 그보다 더 무게가 나가기도 한다. 또한 길고 두꺼운 발톱도 위험한 무기가 된다.

겨울

추운 지방에서는 완전한 동면은 아니지만 나무 동굴 등에서 겨울을 지낸다. 늦여름에 많은 먹이를 먹어 몸 에 지방으로 저장하여 겨울잠을 위한 에너지를 준비한다. 겨울 기후가 혹독한 지대에서 사는 불곰과 흑곰 등은 겨울내내 잠을 자지만,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 사는 종은 잠깐 동안만 굴속에서 지낸다. 또한 열대지방에 사는 종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북극곰은 추운 북극에 살지만 겨울에도 정상적으로 활동하며, 바다로 트인 북극의 얼음지대를 돌아다니면서 해안가로 오는 물개나 물범 등을 잡아먹는다. 수명은 15-30년이다.

진화

곰은 다른 식육목 계통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인 마이오세에 본격적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곰은 여우늑대 정도의 크기에 긴 꼬리를 지닌 우르사부스(Ursavus)였다. 북아메리카유라시아를 걸쳐 번성한 속인데, 이때는 육식성이라 어금니가 없고 열육치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후 잡식성으로 진화했고 그 결과 뛰는 것과 방향 전환에 중요한 꼬리의 필요성도 줄어들어 짧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개골은 더욱 단단해지고, 열육치는 찢는 기능을 상실해 평평해져 네모이면서도 둥그스름한 교두를 가진 어금니가 되었고, 몸집은 커졌다. 다리 전체는 굵어지고, 복사뼈 아래가 짧아지면서 척행성으로 걷게 되었다. 이 속에서는 우루사부스 엘멘시스(Ursavus elmensis)가 대왕판다와 안경곰을 제외한 곰들의 공통조상이 되었다.

판다아과는 마이오세 전기에 다른 곰들에서 분기되어 나왔고, 이후 아그리오테리움족과 판다족으로 나뉘어졌다. 아그리오테리움족은 모두 멸종했고, 유일하게 판다족의 크레트조이아르크토스속의 크레트조이아르크토스 베아트릭스(Kretzoiarctos beatrix)만이 생존하여 아일루아르크토스속으로 진화, 후에 판다속으로 진화해 아일루로포다 미크로아(Ailuropoda microta)가 되었고, 아일루로포다 우링샨넨시스와 아일루로포다 바코니를 거쳐 현대의 대왕판다로 진화했다.

안경곰아과는 마이오세 최후기에 플리오나르크토스속이 분기되어 나오면서 진화했으며, 플라이오세가 끝날 때 일부 플리오나르크토스 개체들이 파나마 지협을 통해서 남미로 이주해 북미에 남은 개체들은 아르크토두스속, 남미로 이주한 개체들은 아르크토테리움속이 되었다. 아르크토두스속은 이후 플라이스토세 후기에 급격히 대형화해 시무스종으로 진화했다. 반면 아르크토테리움속은 점차 소형화와 식성의 변화를 겪게 되었으며, 이 중 윈게이종이 안경곰속으로 진화해 안경곰과 플로리다안경곰으로 갈라졌다. 이후 현생인류가 아메리카로 활동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아르크토두스와 플로리다안경곰은 멸종되고 안경곰만 살아남았다.

곰아과에서는 느림보곰이 제일 먼저 갈라져 나왔고, 곰속에 속하는 오베르뉴곰(Ursus minimus)라는 종이 약 500만년 전에 출현했으며 아시아흑곰과 말레이곰, 아메리카흑곰, 에트루리아곰(Ursus etruscus)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에 에트루리아곰은 불곰과 데닝제라이곰으로 갈라지게 되며 데닝제라이곰은 현재는 멸종한 동굴곰으로 진화했다. 불곰은 아시아에서 처음 진화했고 25만 년 전 무렵 유럽으로, 7만~4만년 전 북아메리카로 침투했다. 북극곰은 곰속 중에서 가장 나중에 출현했으며, 불곰에서로부터 7만 년 전에 진화했다.

문화

곰의 존재는 원시 인류의 토테미즘 신앙에서 일종의 동물신으로 추앙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건국 신화인 단군 신화에서 웅녀가 영물로서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구려백제 사람들 역시 곰이라는 어휘를 영험한 뜻으로 사용하였고 신라에서는 화(장군을 상징하는 깃대 위에 매다는 상징물)로 곰 가죽을 사용했다고 한다. 백제의 경우에도 공주 금강 설화를 보면, 백제에서 곰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일본어의 신을 뜻하는 Kami라는 훈독도 고대 한국어에서 곰을 칭하던 용어에서 유래 했을 가능성이 언어학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고대 한국인들이 곰을 신성시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일본서기에 기록된 백제의 고구려에 대한 멸칭인 ‘박적’의 짐승 박 또한 곰에서 파생된 문자이다. 고구려의 곰 숭배 관습을 엿볼수 있는 것이다. 곰 토템이 보편화된 것은 대형 맹수로서의 이미지이다, 강한 근력과 거대한 덩치, 잡식성으로 인간과 활동 범위가 겹치는 등의 이유로 선사시대 인류의 뇌리에 충격적으로 남았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이유로 늑대나 사자 토템도 설명할 수 있다.[3]

이용

곰의 쓸개는 웅담(熊膽)이라 하여 위경련이 일어날 때 진통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고기는 식용하나 맛이 없다. 모피는 방석 등으로 사용된다. 또 기름은 동상이나 창상 등의 약으로 쓰인다. 그러나 보신용과 모피용으로 밀렵이 성행해 세계적으로 그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 대개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동영상

각주

  1. 〉, 《위키백과》
  2. 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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