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백야(白夜, Midnight Sun, White Night)는 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이거나 그런 밤을 말한다. 북극과 남극에 가까운 지방에서 여름철 일몰과 일출 사이에 박명(薄明) 현상이 계속되어 생긴다.
개요[편집]
백야는 위도 48.55° 이상인 지역에서 여름 동안 밤하늘이 밝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위도 48°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밤이어야 할 시간까지 낮이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하얀 밤'이라는 표현은 러시아에서 쓰는 것으로, 스웨덴 등 다른 지방에서는 이를 '한밤의 태양'으로 부른다. 백야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을 66.5° 이상의 고위도 지역으로 보기도 하지만, 태양이 지평선 아래 18°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영역이라면 백야를 관찰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지역까지 포함하면 북위 약 48° 이상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백야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이 지역에서는 백야의 강도가 조금 약하게 나타난다.
백야는 북극에서는 하지 무렵, 남극에서는 동지 무렵 일어나며 가장 긴 곳은 6개월 지속된다. 백야가 되는 지역과 그 기간은 다음식으로 알 수 있다. ::90°-φ-δ<18° 여기서 φ는 관측점의 위도, δ는 태양의 적위이다. 예를 들면, 북위 60°에서는 90°-60°-18°<δ가 되어, δ>12°인 기간 동안 백야현상이 생긴다. 한편, 태양의 적위는 동지 또는 하지 때 최고 23.5 °에 이르므로 위도 48° 이하 지역에서는 백야현상을 볼 수 없다. 백야현상은 북극 지방에서는 하지 무렵에, 남극 지방에서는 동지 무렵에 일어나며, 가장 긴 곳은 6개월이나 계속된다.
백야(白夜)는 러시아어 'Белая ночь(볠라야 노치)'를 일본에서 번역차용한 일본식 한자어로, 중국어에서는 '极昼(극주, 지조우)'라고 한다. 러시아에서도 이제는 'Белые ночи' 대신 'Полярный день(빨랴르니 진)'이라고 한다. 영어의 'White Night'이라는 표현도 위의 'Белые ночь'를 직역한 것이다. 그래서 백야와 의미가 동일하다. 교과서나 사전에는 하지 무렵 태양이 지평선 0°로 떨어지지 않는 지역(위도 66.5°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태양이 지평선 −6°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밤에도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상용박명이 발생하므로 이들 지역을 포함한다. 즉 위도 60.5°인 지역부터 백야를 경험할 수 있다. 반대의 개념으로 극야가 있다.[1][2][3]
백야 시간[편집]
대표적으로 백야가 일어나는 장소는 노르웨이의 노르카프라는 도시이며, 이곳은 여름철일 때마다 항상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노르카프 지역에는 사람들이 여름철마다 백야로 인해 많은 관광에 몰린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노르카프보다 더 높은 지역이자, 최단 북쪽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 지역에서는 태양이 자정이 되어도 하늘에 멀쩡하게 떠있어 대낮같이 환하다. 하지만 하지의 경우에는 북위 69도 정도의 노르웨이의 트롬쇠 지역에서도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는 장면을 관측할 수는 있다.
핀란드 등에서도 백야가 발생하는데 이 곳은 오후 10시 40분부터는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만 그다지 어두워지지는 않고 노을이 북쪽하늘로 점점 이동하여 남아있기 때문에 초저녁이나 새벽처럼 하늘이 듬성듬성할 뿐이다. 그러다가 오전 3시쯤이면 북동쪽에서 다시 태양이 차차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핀란드의 헬싱키, 토르니오, 콘츄라 등의 도시에서도 백야가 발생한다. 그리고 핀란드의 쿠오피오이라는 도시에서도 백야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외에 미국의 알레스카와 러시아 북쪽지역과 아이슬란드 등에서도 백야가 일어난다. 핀란드의 토르니오 지역에서는 자정까지 태양이 북쪽에 간신히 보이다가 이후 지평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새벽 3시 20분이 되면 태양이 북동쪽에서 다시 뜬다.
대척점인 남극과 그 주변 해상 지역에서도 관측된다. 이곳은 태양이 서쪽에서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북서쪽으로 천천히 내려가 북쪽이 가장 낮은 높이의 절정에 이르고 북동쪽으로 천천히 떠오른다. 백야가 일어나는 지역도 다른 지역처럼 태양이 위 아래로 움직이는 이유는 지구가 23.5 도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자전하기 때문이다. 사실, 계절과 지구의 어느 지역이든지 상관없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태양이 져도, 이미 지평선 아래로 사라진 태양이 가장 낮은 북쪽(남반구는 남쪽) 하늘을 거쳐서 동쪽으로 다시 뜨기 마련이다.[2]
발생 지역[편집]
북극권에서는 하지 무렵, 남극권에서는 동지 무렵에 일어나며, 양 극점에서는 6개월 동안 지속된다. 따라서 북극점에서는 춘분부터 추분까지는 계속 낮, 추분부터 다음 해 춘분까지는 계속 밤이다.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 궤도로부터 23.4° 가량 기울었으므로 북반구/남반구의 위도가 66.6° 이상인 극권(極圈)에서는, 역시 위도에 따라 기간이 다르기는 하지만 백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는 노르카프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이유로 여름철 동안 지평선 아래로 태양이 전혀 지지 않고 높이도 변화되는 일이 별로 없다.
노르카프 지역에서는 지평선 아래로 태양이 내려가지 않아도 남쪽으로 갈수록 높이가 점점 올라가고, 북쪽으로 갈수록 높이가 점점 낮아지는 절정을 볼 수가 있다. 한편 핀란드 헬싱키에서도 여름철마다 하루 종일 어두워지지 않으며, 태양이 22시 30분쯤에 졌다가 새벽 4시 30분쯤에 다시 뜬다. 솜마뢰위섬은 북위 69.6°로,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어둠 속에서 보내는 대신 5월 18일부터 7월 26일까지 24시간 내내 밝은 하늘 아래에서 생활한다.
북반구 중에서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여름의 경우 한동안 태양이 지평선으로 지지 않거나 아직도 밝은 현상이 많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비롯해 핀란드, 아이슬란드, 미국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러시아 북부, 그린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남반구에서는 남극 지역이 여름일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남반구 지역은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북쪽을 지나 서쪽으로 가는데 남반구의 백야의 경우 자정 무렵 태양이 남쪽에 있다가 다시 동쪽으로 돌아온다.
백야가 나타나는 곳은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북부 지역,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북부 지역, 알래스카 북부 지역, 캐나다 북부 지역 등이 있다. 위의 지역들보다 약간 저위도 지역에서는 완전한 의미의 백야는 아니지만, 새벽에 잠깐 어두워지는 정도로 낮이 굉장히 길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가령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여름에 오후 11시까지도 하늘이 밝다.
다만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대부분 서머타임을 실시하거나 평균 시간대보다 한 시간 빠른 지역이라 더욱 돋보이는 것도 있다. 즉 22시에 해가 져도 대한민국과 동시간대이면 21시에 해가 진다는 의미. 북위 60° 이상의 도시 중에 서머타임도 하지 않고 대한민국과 시간대도 같은 도시는 러시아의 야쿠츠크가 있다. 하짓날 서울이 약 5시 15분에 해가 뜨고 약 19시 55분에 해가 진다면, 야쿠츠크는 약 2시 30분에 해가 뜨고 약 22시 15분에 해가 진다. 반면 동짓날 서울이 약 7시 40분에 해가 뜨고 약 17시 15분에 해가 진다면, 야쿠츠크는 약 9시 45분에 해가 뜨고 약 14시 55분에 해가 지는 식이다.
박명 분류에 따른 발생 지역
인터넷에서 백야에 대해 검색하면 백야가 일어나는 위도가 자료에 따라 제각각일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는 66.6° 이상으로 설명하고 두산백과는 48.5° 이상이라고 서술한다. 왜 이러한 차이가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박명을 이해해야 한다. 박명의 기준에 따라서 백야가 일어나는 범위를 엄밀히 구분지을 수 있다. 다음 90°-|φ|-|δ| ≤ n°식을 만족할 때 백야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서 φ는 관측자의 위도이고 δ는 태양의 적위이다. 태양의 적위란, 특정 날 특정 시간에서 태양이 90°로 뜨는 지점의 위도를 말한다. 즉 하지일 때는 북위 23.45°(북회귀선)를, 춘분, 추분일 때는 적도를, 동지일 때는 남위 23.45°(−23.45°, 남회귀선)를 말한다. 또한, 위의 식에서 백야의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n값이 달라진다.[3]
생활[편집]
백야에는 하루 종일 해가 떠 있으니 일평균 기온이 높으리라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백야가 발생하는 지역은 고위도라서 한여름에도 태양의 고도가 높지 않으므로, 즉 해가 높게 뜨지 않으므로 태양에서 받는 에너지 총량이 많지 않고, 따라서 일평균 기온도 높지 않다. 하루 종일 아침 햇살이나 저녁노을 정도로만 햇볕이 비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지역은 계속되는 햇빛으로 한여름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기 때문에 암막 커튼을 달아놓는다거나 아예 햇빛차단용 덧문을 창에 달기도 한다.
극권에 거주하는 이슬람교 신자가 백야나 극야 기간에 라마단을 맞을 때가 있는데 이 때 해가 떠 있는 시간을 곧이 곧대로 적용하면 문제가 생긴다. 백야 기간에는 하루종일 쫄쫄 굶어야 하는 문제가 있고, 반대로 극야면 아무 때나 먹어도 되어서 라마단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를 막기 위해 북위 64° 이상 지역에서는 라마단의 일출, 일몰 기준을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의 일출, 일몰 시각으로 통일한다고 한다. 미국 만화 중에는 이 현상을 이용한 콩트가 있다. 극지방에 있는 기지에서 하루에 한번 물자를 보내기로 했는데, 그 하루가 해가 뜨고 지는 기준이라 1년에 한번 물자가 오는 것이다.
하루 종일 해가 떠 있으므로 태양광 발전과 같은 에너지 이용에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태양 에너지 총량이 많지 않다. 게다가 백야가 발생하는 지역은 계절이 바뀌면 극야가 발생해서 해 자체가 뜨지 않는다. 따라서 고위도 지역은 이런 태양 에너지 효율 자체가 떨어진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