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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자동차)

위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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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는 자물쇠를 잠그거나 여는 데 사용하는 도구이다. 열쇠라고도 한다. 자동차 키는 자동차 도어를 잠그거나 여는 보안 장치로서의 역할과, 자동차가 움직이게 만드는 시동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등장배경[편집]

1886년 등장한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Motorwagen)은 별도의 키가 없었다. 당시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엔진 쪽의 위치한 플라이휠을 직접 돌려야 했다. 이후 1915년 미국 포드(Ford)에서 출시한 모델T에서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밑에 크랭크축을 꽂은 뒤 이를 인력으로 돌려서 시동을 거는 핸드 크랭크 스타터(hand crank starter) 방식이 도입되었다. 오래전 농촌에서 경운기 시동을 걸기 위해 기역 자 형태의 공구를 힘껏 돌리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자동차 역사 초창기의 차들은 시동을 걸기가 쉽지 않았기에 당시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차주들은 조수석에 시동 거는 일을 하는 사람을 항상 태우고 다녀야 했다. 이후 무려 60여 년 동안이나 자동차는 키 없이 운영됐다. 물론 사람이 직접 동력을 만들어 엔진 시동을 거는 방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적인 개념의 시동장치는 1910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자부품 자회사인 델코(Delco)는 버튼식 점화장치를 개발했다. 배터리코일을 이용해 엔진 시동을 거는 방식이 자동차에 도입된 것이다. 이 혁신적인 시동장치의 개발로 말미암아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행위가 한결 쉬워졌다. 이렇게 편리한 방식의 시동 장치는 1919년형 포드 모델T를 통해 실용화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셀프 스타트 방식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자동차 키가 없어 도난 사고가 잦았다.[1]

발전 및 종류[편집]

턴키[편집]

턴키(turn key)

자물쇠를 여는 것처럼 열쇠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거는 턴키 스타터(turnkey starter) 방식은 1949년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Chrysler)에 의해 최초로 자동차에 도입됐다. 익숙한 검은색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자동차 키도 바로 이때 등장했다.[2] 이 시기에는 열쇠를 직접 체결해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열쇠를 분실할 경우 차를 운행하기는 커녕 문조차 열 수 없었다. 턴키 스타터 방식 자동차 키는 제작단가가 저렴하고 만들기도 쉽다는 장점 때문에 50년 가까이 사용됐다. 턴키 스타터 방식이 사용되는 동안 자동차가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자동차는 개인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고, 차주는 내 자동차를 절도와 같은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자동차 키는 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다. 차 키가 있어야만 자동차 실내로 들어갈 수 있고, 시동도 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유의 패턴으로 가공된 키 표면이 자동차 보안 시스템의 암호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따라서 턴키 스타트 방식의 자동차 키는 복제가 쉬워 도난에 쉽게 노출됐다.[2] 차주들은 자동차 키와 자물쇠에 해당하는 키박스의 상태 관리에 주의해야만 했고, 자동차를 훔치기 위해 열쇠를 비누나 양초에 누른 뒤 그 형상에 맞춰 복제 열쇠를 만드는 영화 장면도 있을 정도였다. 열쇠 복제를 통해 자동차 도난 사고가 늘어났고,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 키 쇳조각의 외부 표면이 아닌 안쪽을 가공해 고유의 패턴을 만드는 방식의 열쇠가 등장하기도 했다.[3] 당연히 도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업계는 턴키 방식을 싫어했다. 이에 자동차 도난으로 손실이 커진 보험업계의 요청으로 독일의 콘티넨탈(Continental) 사는 1994년 도난방지 기술인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를 선보이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모빌라이저는 도난 방지를 위해 각 키에 고유의 암호를 부여해 시동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한 차는 같은 모양으로 복사한 키가 있다고 해도 시동을 걸 수 없다.[4] 이모빌라이저 기술이 탑재된 키는 겉보기에는 일반 키와 똑같이 생겼지만, 열쇠의 손잡이 부분에 트랜스폰더(transponder)라는 암호화된 칩이 들어간다. 이 칩의 정보를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가 인증한 뒤에야 시동을 걸 수 있게 했다.[5]

리모컨키[편집]

리모컨키(remote key)

자동차 키는 보안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1980년대에 개발된 리모컨키가 대표적이다. 리모트 컨트롤을 통해 차량의 문을 잠글 수 있는 키는 1990년대 중반 지멘스(Siemens)에 의해 개발되었다. 실질적인 도입은 1997년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4세대 S클래스(S class)에 의해 이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통적인 금속 자동차 키 대신 플라스틱 재질의 키를 만들었다.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차문, 트렁크를 원격으로 여닫고 시동까지 걸 수 있었다.[1] 리모컨키는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자동차 키로,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차의 잠금 장치를 원격으로 여닫는 기능을 지원한다. 차종에 따라 차의 위치를 찾기 위해 원격으로 경적을 울리거나 미리 엔진 시동을 걸어두는 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다만 리모컨키는 대부분 엔진 시동 부분에서 턴키 스타터 방식을 사용한다. 때문에 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 키를 넣고 돌려야 한다.[2] 자동차 키는 집의 문을 여는 것과 같은 열쇠의 형태를 취한 이후 굉장히 오랫동안 그 모습이 유지됐다. 초창기 리모컨키는 차 키와 분리된 형태나 차 키의 손잡이 부분에 버튼이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이를 원격 키리스 엔트리 키(RKE)라고 한다. 차문을 열고 닫는 것은 버튼식으로 하되 시동은 열쇠를 결합해 걸 수 있는 구조다.[6] 오늘날에도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차 문을 여닫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후 시동 키와 도어 키가 하나로 합쳐졌고, 1989년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지금의 리모컨 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걸 양산차에 적용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리모컨 키 시대로의 진입을 알렸다. 초기의 리모컨키는 리모컨 앞에 열쇠가 달려 있었다. 그러다 그 고정된 열쇠를 접었다 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조금 지나 리모컨에 자동차 키를 접어서 수납하는 형태인 플립 형태의 키가 주로 사용되었다.[7]

스마트키[편집]

스마트키(smart key)

스마트키는 편의성, 보안성 등을 두루 갖춘 만능 자동차 키다. 리모컨키와 외형은 유사하지만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 스마트키는 자동차와 저주파 통신을 통해서 작동이 이뤄진다. 덕분에 리모컨키보다 더 멀리서 자동차의 잠금 장치를 여닫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키는 자동차 근처에만 가면 자동차가 이를 인식해 잠금 장치를 열거나 웰컴 모션 등의 편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편의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울러 대부분의 스마트키는 턴키 스타터 방식이 아닌 버튼 시동 방식을 지원한다. 과거 이모빌라이저 기능은 열쇠 손잡이 부분에 삽입된 칩을 통해 작동했지만, 스마트키의 이모빌라이저 기능은 안테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자동차 내에 스마트키가 있으면 자동차가 이를 인식해 엔진 시동을 거는 것이 가능해졌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을 탑재한 자동차의 경우 스마트키를 이용해 차 밖에서 내 차를 주차하는 것도 가능하다.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나 출차가 어려운 초보운전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2] 스마트키는 원거리에서 리모컨을 눌러 자동차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원격으로 시동을 거는 것을 넘어 운전자가 가까이 오면 자동으로 운전석을 비추는 웰컴 기능, 하차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록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더욱 진화하고 있다. 운전자의 취향과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해 시트를 가장 편한 각도로 조정하거나 차에 타기 전 미리 에어컨을 작동시켜 실내를 쾌적하게 하는 기능까지 발휘한다. 음주 측정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키도 있는데 음주 후 날숨에 포함된 아세트알데히드, 에탄올, 수소를 반도체 센서로 구분해 설정된 수치 이하일 때만 시동을 걸 수 있게 해 음주 운전을 사전에 예방한다.[3] 스마트키는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촉각 측면에서 진화했다. 처음엔 외관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모양과 질감이 투박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무광 알루미늄, 유리, 가죽, 세라믹 등을 사용해 더 작고 세련된 멋을 추구했다. 반도체 제조에 적용됐던 수지충전공정(RTM)을 통해 기존보다 2mm 이상 두께를 줄일 수 있었고 모양도 정밀하고 섬세하게 디자인되어 출시되었다.[8]

디지털키[편집]

디지털키(digital key)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자 자동차 역시 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제조사가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과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상태나 정보를 확인하고 정비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차 키도 스마트폰 속으로 녹아들었다.[9] 디지털키는 별도의 물리적인 키 개념을 없앤 자동차 키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자동차 키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도 자동차의 출입과 시동, 운행, 차량 제어 등을 할 수 있다. 기존의 스마트키가 가진 기능을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있도록 자동차 키를 프로그램화 한 것이다. 디지털키 기술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근거리 무선통신(NFC) 또는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을 활용해 연결하는데, 물리적인 개념이 없는 특징 덕에 내 자동차 키를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공유를 넘어 사용 기간 또는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적으로 자동차 키를 공유할 수도 있다. 가령 택배 기사에게 트렁크만 열 수 있는 키를 전송해 배송 물품을 차에 실어놓게 하거나 지인에게 차를 빌려주며 사용 시간을 한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디지털키는 향후 개인 자동차 공유 시장이 활발해지면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대여자와 수여자가 직접 만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키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화 프로필 적용, 주차 위치 확인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2] 디지털키는 스마트폰 앱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외부 도어핸들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차의 잠금장치를 열거나 잠글 수 있다. 시동을 걸 때는 차량 내 설치된 무선 충전기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둔 후 시동 버튼을 누르면 된다.[10]

생체인식 시스템[편집]

지문인식 키

디지털키 이후에 등장할 자동차 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생체인식 시스템이다. 디지털키가 물리적인 키의 개념을 없어지게 만든 기술이라면, 생체인식 시스템은 자동차 키라는 개념 자체를 없어지게 만들 기술이다. 자동차 키로 보안을 강화하지 않아도 나만 잠금 장치를 열 수 있고, 차주만 엔진 시동을 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생체인식 기술은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사실 자동차에는 1980년대 이미 지문을 이용한 생체인식 기술이 도입됐다. 2000년대 들어 고급차를 중심으로 지문인식 시동버튼이 등장했지만 오류가 많아 곧 사라졌다. 게다가 가격이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려 불편했다. 전자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시금 지문 인식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먼저 예전부터 주로 쓰던 광학식을 기본으로 정전용량식, 초음파 방식 등이 자주 쓰인다. 광학식은 관공서 인증기기, 현관문 개폐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센서 위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아래에서 조명을 쏴 렌즈가 이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정확도가 높은 반면, 부피가 커 차에 달기 어렵다. 정전용량식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썼던 방식이다. 센서가 지문의 굴곡 차이를 전기 신호로 감지하고 본인 여부를 판단한다. 부피가 작아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주로 쓰인다. 스마트폰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초음파 방식을 쓴다. 감지기 아래에서 초음파를 쏴 지문의 굴곡에 따라 튀어나온 신호를 취합한다. 지문 인식을 대체하는 생체인식 기술이 늘어난 이유는 오류 때문이다. 사람이 나이 들수록 얼굴이 달라지듯, 지문에도 변형이 오기 때문이다. 이에 등장한 것이 바로 홍채 인식이다. 홍채는 동공 바깥에서 동공 크기를 조절한다. 적외선 카메라가 이 홍채 모양을 인식하고, 소프트웨어로 눈동자의 주름이나 굴곡 등을 분석한다. 이를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저장해 놓은 홍채 정보와 비교한다. 보안성이 뛰어나지만 매번 눈을 부릅뜨고 인증해야 해 번거롭고, 다른 방식에 비해 인식 시간도 오래 걸려 불편하다. 정맥 인식도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손바닥 또는 손등 혈관에서 심장 방향을 향하는 정맥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법이다. 이렇듯 이제는 별도 장치 없이 오로지 운전자의 신체 만으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제네시스(Genesis)는 얼굴을 인식해 차문을 제어하고 등록된 운전자에 맞춰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을 공개했다. 페이스 커넥트는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고 차량 문을 여는 동시에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한다. 이어 운전석 자세와 운전대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미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설정 등을 사용자에 맞춰 조정한다.[9] 애플(Apple)이 선보인 페이스아이디도 안면 인식 가운데 하나다. 적외선을 통해 얼굴 위에 수많은 가상의 점을 찍고 그 점들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는지 파악한다. 다만 화장법이 달라지거나 얼굴이 부은 상태에서 종종 오류가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성형수술을 했으면 기준 데이터도 바꿔야 한다. 음성인식 기술도 특정인 목소리의 고유 음파를 사용해 인증한다. 여러 생체인식 보안기술이 탈취된 사례도 종종 전해진다. 이런 허점이 발견될수록 연구자들은 또다시 밤잠을 줄이며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예컨대 지문 인식은 지문 복제로 뚫을 수 있고, 나이가 들면 지문변형 탓에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다. 홍채 인식도 적외선 스캐너를 통해 만든 가짜 렌즈에 뚫린 사례가 있고, 정맥 인식도 왁스로 만든 가짜 팔에 무너진 사례가 있다. 안면 인식도 마찬가지인데, 3D 스캐닝도 정밀한 얼굴 가면을 만들면 해제된다는 이야기rk 전해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런 생체인식은 교차 방식을 통해 재인증을 시도 중이다. 예컨대 지문 인식으로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은 뒤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안면 인식이 필요한 방식 등이다.[11] 향후 자동차에는 지문 인식뿐만 아니라 홍채, 안면, 음성 등 다양한 생체인식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자 고유의 발걸음 소리를 인지해 자동차 스스로 잠금 장치를 열고, 홍채 인식 또는 목소리 인식을 통해 엔진 시동을 걸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한층 더 자동차를 더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2]

관련 기술[편집]

이모빌라이저[편집]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란 자동차 등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각 키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해 이를 확인하고 시동을 제어하여 정당한 사용권을 가지지 못한 자가 장비를 운전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말한다. 콘티넨탈(continental)에서 1994년에 처음 도입하였다. 겉보기에는 일반 열쇠랑 똑같이 생겼지만, 열쇠의 손잡이 부분에 트랜스폰더(transponder)라고 부르는 암호화된 칩이 들어 있다. 이 칩 정보를 전자제어기기에서 인증을 해줄 경우에만 시동이 걸리고 점화플러그가 작동하여 운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이모빌라이저는 엔진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엔진 시동을 제외한 라디오, 에어컨, 멀티미디어 장치 등을 작동가능하게 해준다. 만약 열쇠가 맞아 돌아가더라도 트랜스폰더가 없거나 차량에 등록되지 않은 열쇠일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전원이 들어오더라도 엔진이 동작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 또한 이때 경고등이 점등되어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게 된다. 즉, 기존의 열쇠 복사 방법만으로는 열쇠를 복사하더라도 자동차를 사용하지 못한다. 새로운 열쇠를 복사 할 경우 차량에 열쇠를 등록을 해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자동차 스마트키를 사용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키를 분실한 경우에는 새로 등록을 해야 한다. 만약 열쇠 손잡이 부분이 파손되었지만 트랜스폰더 칩이 온전하다면, 키 케이싱을 새로 사서 끼워서 재사용이 가능하다.[12]

근거리무선통신[편집]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은 10cm 이내 거리에서 단말기가 서로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IT 분야에서는 교통카드, 신용카드, 멤버십 카드 등을 통한 전자 결제나 금융 거래 목적으로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자동차 분야에서는 기술 적용 사례가 드문 편이다. NFC 스마트키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차 문 손잡이와 무선 충전기 패드 안에 NFC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를 삽입해, 차량과 스마트폰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안테나는 차량 내부 어디에나 장착할 수 있다. 장착 후 운전자는 집에서 나올 때 자동차 키를 챙겼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차로 가서 핸드폰을 꺼내고 해당 앱을 실행한 뒤 차량 도어 손잡이에 갖다대면 스마트키 버튼을 누른 것처럼 삐빅 소리와 함께 문 잠금이 해제된다. 운전석에 탑승하면 별도로 설치된 무선충전기 패드에 핸드폰을 올려 놓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차 손잡이와 무선충전 패드 안에는 NFC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가 들어 있어 차량-스마트폰 간 통신이 가능한 것이다. NFC 스마트키의 색다른 특징은 차량 소유주가 배우자 등 제 3자에게 키 사용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를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불가피하게 본인 차량을 다른 사람이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 때문에 이 때 이 기능을 활용하면 좋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NFC 스마트키의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차량 공유 서비스다.[13] 차량 공유 시대에 차 키는 불편한 존재다.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는 기능은 지금도 있다. 쏘카(Socar)나 그린카(Green Car)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 앱으로도 차 문을 여닫을 수 있지만 시동을 걸려면 차량 안에 비치된 차 키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NFC 스마트키라면 차량 안에 차 키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 차량이 필요한 사람이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하고 인증 과정만 거치면 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일부 권한만 넘겨줄 수도 있다. 제 3자에게 스마트키 사용 권한을 넘겨주더라도 차량 소유주는 사용 권한을 통제할 수 있다.[14] 예를 들어 특정 요일과 시간에만 차를 쓰게 할 수 있고, 문은 열지만 시동은 걸 수 없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무분별한 권한 부여로 인한 사고 등 위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키가 물리적 형태에서 디지털 정보로 바뀌며 완성된 시나리오다. 실제로 터미널이나 역 등의 교통 연계지에서 공유 차량 이용 시 대리인 없이 차량의 위치를 확인한 뒤, 차량의 상태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키 권한을 받아 사용·반납하는 서비스 등을 많은 업체에서 개발하고 있다. NFC 스마트키 양산의 핵심은 결국 보안 문제로 연결된다.[15]

생체인식[편집]

스마트폰은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소통, 소비 등의 생활 양식을 완전히 바꿨다. 그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보안 방식의 변화다. 기존의 숫자, 알파벳, 기호 등의 나열에서 벗어나 개인의 신체 일부를 비밀번호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보했다. 스마트폰의 지문 인식 잠금 장치로 시작된 생체인식 기술은 몇 년 사이 빠르게 안면, 홍채 인식으로 발전했다. 아울러 생체인식 기술은 보안 뿐만 아니라 편의, 의료 부문에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차세대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생체인식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생체인식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에서 보안 강화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유용하다. 전자화에는 안전망이 꼭 필요하다. 시스템 자체의 오류 뿐만 아니라 시스템 해킹 등 각종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실내 환경 조성, 콘텐츠 제공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도 필요하다. 모빌리티에 대한 접근 권한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보안 장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보안 측면에서 인체는 특별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타인과 똑같은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 대표적인 예가 지문이다. 지문은 무늬의 결과 굴곡, 손상, 불규칙성 등 개인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그리고 목소리와 홍채, 걸음 걸이와 같이 사람의 몸에는 개인을 특정하는 다양한 생체 정보가 존재한다. 이런 생체 정보를 통한 보안 방법은 비밀번호처럼 꼭 기억할 필요도, 누군가에게 해킹 또는 도난을 당할 위험도 없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융합해 데이터를 축적한 뒤, 또 다른 인식 기술을 사용해 보안을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 인간은 무엇을 하든, 어떤 것을 만지든 대부분의 행위를 손으로 시작한다. 자동차의 문을 열 때도, 시동을 걸 때도, 운전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자동차 역시 여러 생체인식 기술 가운데 지문 인식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흑안, 금안, 벽안 등 사람의 눈은 다양한 색을 지닌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눈의 색은 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홍채의 색이다. 사람의 홍채는 색 뿐만 아니라 무늬도 갖고 있으며, 사람마다 모양이 전부 다르다. 심지어 오른쪽과 왼쪽 무늬도 달라 오류 발생 확률이 한쪽 눈만 사용하면 100만 분의 1, 양쪽을 사용하면 1조 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안면 인식 기술은 눈, 코, 입, 귀 등 얼굴의 특징을 통해 운전자를 식별한다. 그리고 동공 및 얼굴 방향으로 파악한 운전자의 상태 정보를 차 정보와 종합적으로 분석해 더욱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한다.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차선 이탈 및 침범 위험 등을 미리 감지하고 클러스터 경고등과 경보음, 진동 등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또한 안면 인식 기술은 다수의 운전자를 등록하고, 시트 위치와 사이드미러 자동 조절 등의 개인화 기능을 구현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이러한 생체인식 기술보다 더 진보된 개념인 멀티모달(multimodal) 인식 기술은 안면 근육, 심장 박동 수 등 신체의 여러 곳을 동시에 읽어내 더욱 다양하고 폭 넓은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한다. 보안을 위해 도입한 차량 내 생체인식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에서 다양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로도 쓰일 수 있다. 다양한 생체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성능, 실내 분위기 등 운전자와 탑승자가 선호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운전의 즐거움부터 콘텐츠 소비, 헬스 케어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생체인식 기술은 운전자가 주행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한층 더 다양해질 것이다.[16]

각주[편집]

  1. 1.0 1.1 모토야편집부, 〈자동차의 보안을 책임진다 - 자동차 키 이야기〉, 《모토야》, 2019-04-12
  2. 2.0 2.1 2.2 2.3 2.4 2.5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키의 미래〉, 《HMG 저널》, 2021-06-01
  3. 3.0 3.1 김윤영 에디터, 〈차 키의 진화〉, 《노블레스》, 2017-05-25
  4. 변화하는 자동차 키, 열쇠부터 디지털 키까지〉, 《영현대》, 2019-12-27
  5. 선셋, 〈자동차 키를 잃어버렸는데 어쩌죠?〉, 《쉐보레 공식 블로그》, 2010-03-25
  6. 여현우 기자, 〈(현장에서) 자동차 키,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이코노믹리뷰》, 2016-12-15
  7. 스케치북다이어리, 〈자동차 키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몇 가지〉, 《티스토리》, 2014-03-05
  8. 최기성 기자, 〈車키의 진화 '열쇠→무선키→스마트키→디지털키'〉, 《매일경제》, 2018-03-29
  9. 9.0 9.1 권지용 기자, 〈열쇠뭉치에서 얼굴 인식까지…자동차 키의 진화는 계속 된다!〉, 《모토그래프》, 2021-09-22
  10. 더 똑똑해진 자동차 키! 자동차 스마트키와 디지털키 파헤치기〉, 《불스원 공식 블로그》, 2020-02-27
  11. 김준형 기자, 〈(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지문으로 잠금 풀고, 얼굴로 시동...온몸이 '열쇠'〉, 《이투데이》, 2019-07-29
  12. 이모빌라이저〉, 《나무위키》
  13. desk, 〈핸드폰 속 스마트키…문 열고 시동, 충전까지 한번에〉, 《글로벌오토뉴스》, 2018-03-27
  14. 박태준 기자, 〈(카&테크)자동차 '스마트 키'의 진화〉, 《전자신문》, 2020-09-10
  15. 현대모비스, 〈자동차 공유 기술로 이것이 사라진다?〉, 《HMG 저널》, 2018-12-26
  16. 현대자동차그룹, 〈사람과 완벽한 교감을 위해 진화하다, 자동차 생체 인식 기술〉, 《HMG 저널》, 2020-09-08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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