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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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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카(concept car)는 일종의 개념, 새로운 스타일,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자동차 프로토타입이다. 컨셉트카라고도 한다. 자동차 업체가 향후 소비자니즈에 맞춰 자사의 차기 제품에 적용될 디자인 코드나 신기술들을 선보이는 일종의 선전용 차량이다. 대부분 모터쇼출품하는 것을 전제로 제작되며 해당 업체의 향후 계획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업체는 이 콘셉트카를 모터쇼언론에 공개한 뒤,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나 개선해야 할 사항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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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콘셉트카는 어떤 개념을 보여 주는 자동차로 자동차 브랜드의 가치와 신념은 물론 미래 비전과 기술력, 예술성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된 자동차이다. 자동차 업체는 실제 양산차보다 더 고급스럽고 멋있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고 노력한다. 콘셉트카는 새로운 스타일과 트렌드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자연히 자동차의 디자인과 기능을 강조한다. 앞으로 자동차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때로는 양산차 디자인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소재와 형태를 변형시키거나 발상을 전환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도 한다. 콘셉트카를 제작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자동차 개발에는 계획 단계에서 양산에 이르기까지 천문학적인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판매 실패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위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자 양산이 결정되기 전까지 수많은 검증과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콘셉트카를 통해 앞으로 시장에 나올 모델의 디자인 방향을 사람들에게 미리 공개해 반응을 살필 수 있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 곧 출시할 양산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도 있고,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디자인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를 개발하려면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후와 문화, 복잡한 법규, 안전규정은 물론이고 사용자 편의성, 내구성, 생산단가, 대량생산 용이성 등 수많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콘셉트카는 이런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마음껏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콘셉트카를 제작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자동차 브랜드의 미래 전략과 디자인 방향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콘셉트카는 주로 수많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리고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불러 모으는 모터쇼에서 공개되기 때문에 자동차 브랜드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홍보의 장이 된다.[1]

역사[편집]

할리 얼(Harley Earl)

최초의 콘셉트카는 1938년 미국의 뷰익(Buick)이 제작한 와이-잡(Y-Job)이다.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최초의 디자인 책임자였던 할리 얼(Harley Earl)이 디자인하고 직접 타고 다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동 개폐식 헤드램프와 창문을 갖췄으며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오늘날까지도 뷰익의 여러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콘셉트카 이전에는 쇼카(Show car)를 제작해 양산할 자동차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미리 보여 주기도 했다. 개념을 강조하는 콘셉트카와는 다르게 양산차에 가깝게 제작했다. 더러 양산차에 특수한 외장 색상이나 실내 인테리어에 차별성을 주어 특별한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1952년 런던 모터쇼에 선보인 다임러(Daimler)의 쇼카 DE86는 외장에 수백 개의 네 잎 클로버가 그려져 있어서 '블루 클로버'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영국 왕실 차량을 책임 지던 다임러의 왕실 차량답게 3중 방탄유리를 사용했고, 내부에는 칵테일 캐비닛을 장착해 두었다.[1] 국내 최초의 콘셉트카는 1974년에 출시된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의 포니 쿠페(Pony Coupe)였다. 콘셉트카의 일생은 여러 모터쇼에서 공개된 후에 그 기능을 상실하고 폐기되며 마쳐지기도 한다. 메이커의 박물관에 영구적으로 보관되는 경우도 있고, 영화에 나오기도 하며, 팔리는 경우도 있다. 쌍용자동차㈜(Ssangyong Motor)는 회사 운영이 어려웠을 때 켄 그린리(Ken Greenley) 가 디자인한 솔로 시리즈를 팔기도 했다. 경매에 나오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2]

특징[편집]

가격[편집]

콘셉트카의 가격은 일반 양산차보다 몇 배 이상의 금액 차이가 난다. 콘셉트카마다 다르지만,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특징에 따라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모든 콘셉트카는 수제작으로 직접 사람이 만든다. 판매하지 않아 실질적인 가격은 없으나 천문학적인 고액의 금액이 투자되고, 각 콘셉트카마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숫자로 매기기는 어렵다.

주행[편집]

콘셉트카는 모터쇼를 비롯해 다양한 자동차 관련 행사를 돌아다닌다. 차량을 옮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차량 자체가 동력을 가지고 움직이는 방법이 제일 간단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콘셉트카에는 엔진 혹은 전기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아주 짧은 거리만 이동하기에 단순히 이동을 위한 완벽하지 않은 엔진을 장착하기도 한다. 엔진 혹은 모터가 장착되지 않은 콘셉트카도 있다. 동력원 없이 바퀴가 아닌 안쪽에 숨겨 둔 이동형 바퀴로 움직이는 콘셉트카도 있다. 최근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차량의 파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밖에서 리모컨을 이용해 움직이는 콘셉트카도 등장했다.[3]

비상품화[편집]

콘셉트카 판매에 대한 여러 제조사들의 공식적인 규정은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법적 책임 여부에 있다. 콘셉트카가 금방이라도 도로를 주행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견고하지 않은 금속 외장재와 완전한 인테리어가 되어 있지 않아 주행이 위험할 수 있다. 게다가 전문적인 엔지니어 팀의 많은 손길을 거쳐야 겨우 테스트 주행이 가능하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자동차 수집가인 마이론 버니스(Myron Bernice)의 경우, 엔지니어인 친구가 희귀한 콘셉트카를 정비해 도로 주행이 가능한 차로 탈바꿈해 주어 자동차 등록 및 보험 가입까지 문제가 없게 만든다. 자동차 업계 베테랑이자 닛산(Nissan) 자동차 홍보 담당자인 댄 베도레(Dan Bedore)는 "대부분의 컨셉카는 파워트레인도 없고 주행이 가능하지 않다. 심지어 차라고 부를 수도 없는 수준으로 나무 판자와 알루미늄 구조물에 햇빛에 휠 수 있는 유리섬유 패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고온, 저온, 습도, 중력을 견딜 수 없다. 제조사나 디자이너들은 그런 허술한 구조물을 아무도 보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판매를 하는 경우가 굉장히 희박하다"고 답했다. 또한 하우스터프웍스(Howstuffworks)의 기사에서 폭스바겐(Volkswagen), 지프(Jeep), 쉐보레(Chevrolet) 제품 개발 및 브랜드 전략팀에서 20년간 일해 온 안드레스 발부에나(Andreas Balbuena)에 의하면 "어떤 콘셉트카는 편리한 이동을 위해 내부에 작은 전기모터를 탑재해 바퀴 한 개만 구동 가능하도록 해 놓고 점토로 만들어져 무게가 4,535kg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콘셉트카 중 극소수가 기계적으로 작동한다고 해도 배출 규제에 적합하도록 제작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도록 법이 제정되기는 힘들다. 더 중요한 것은 콘셉트카는 충돌 실험이나 아주 기본적인 안전 장치조차도 하지 않기 때문에 굴러다니는 시한 폭탄과도 같다는 점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안전에 관련한 법적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콘셉트카의 판매를 꺼린다. 이러한 이유에서 많은 콘셉트카가 창고 안에 방치되거나 자동차 박물관에 대여해 주다 결국 해당 양산차가 출시되기 전에 폐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콘셉트카를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1950년대부터 콘셉트카는 개인 수집가에게 수십년간 꾸준히 판매되어 왔다. 콘셉트카 구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형태가 아닌 극비로 이루어지는 무작위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어지는데, 세간의 이목을 끄는 콘셉트카 수집가이자, 소유한 드림카를 전시 및 대여하는 업체인 보르츠 오토 컬렉션(Bortz Auto Collection)의 소유주 조 보르츠(Joe Bortz)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일반인이 제조사에 직접 연락해서 콘셉트카를 구매할 수 있는 확률은 0에 가깝다. 대안으로는 개인 수집가가 구매한 콘셉트카를 구매하는 방법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내부 인사로 수십년 간의 경험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연락처를 통해 희귀한 콘셉트카들을 구매해 왔다. 하지만 아주 가끔 제조사들이 창고를 비우기 위해서 상당한 규모로 공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는데, 포드(Ford)의 경우 2002년에 크리스티 경매장을 통해 51개의 컨셉카들을 판매한 금액을 기부했으며, 2011년에는 몇몇의 컨셉카를 RM 소더비 경매장을 통해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도 2008년에 재고를 줄이고 콘셉트카 보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배럿-잭슨 경매장을 통해 콘셉트카 및 프로토타입을 내놓았다. 모터쇼를 전전한 컨셉카는 후에 교육 목적으로 학교에, 훈련 목적으로 소방서에 기증되기도 하며 기능이 작동되는 컨셉카의 경우 레이싱팀에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콘셉트카를 보관했다가 폐기하는 엄격한 규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자동차 업체도 있다. 애스턴마틴(Aston Martin)은 역할을 다 한 콘셉트카를 판매하는 것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 모터쇼에서 전시를 마치면 개인 소유로 기꺼이 넘긴다. 판매되는 콘셉트카는 예술 작품으로 취급된다. 두껍고 많은 페이지의 계약서에는 법적으로 도로 주행이 불가하다는 것과 세부 사항이 명시되어 있다. 애스턴마틴은 콘셉트카 판매를 일상 있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조 보르츠가 말했듯 결국 일반인이 콘셉트카를 구매할 수 있는 대안은 개인 수집가가 소장한 콘셉트카를 구매하는 것이다. 박물관에 컬렉션을 교체할 때, 개인 소장가의 우선 순위가 바뀌었을 때, 재산을 매각할 때 생각보다 자주 콘셉트카가 경매에 나온다.[4] 일화로 부가티(Bugatti)에서 출시한 시론(Chiron)의 콘셉트카라고 할 수 있는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를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바드르 빈 사우드(Badr bin Saud)가 양산차 시론과 함께 경매로 콘셉트카를 구매한 적이 있다.[3]

각주[편집]

  1. 1.0 1.1 첫차연구소, 〈누가 봐도 예쁜 콘셉트카, 왜 안 파는 걸까?〉, 《일분》, 2019-05-17
  2. 한상기 기자, 〈최근 양산으로 이어진 컨셉트카 베스트 10〉, 《글로벌오토뉴스》, 2010-10-18
  3. 3.0 3.1 REV, 〈사고 싶어도 못사는 컨셉카의 모든 것〉, 《네이버 포스트》, 2017-09-10
  4. 모터쇼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컨셉카 는 어떻게 될까?〉, 《모터팩트》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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