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자동차)
스파이더(spider/spyder)는 주로 간이형 지붕을 얹은 2인승 자동차를 말한다. 스파이더는 주로 유럽계 자동차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이 이름이 붙는 차종은 대체로 로드스터와 성향이 유사한 경우가 많다. 2인승을 초과하는 차량에는 로드스터와 함께 대체로 이 이름이 붙지 않는다.
[타고] 1개월 단위로 전기차가 필요할 때! 타고 월렌트 서비스 |
개요
스파이더는 로드스터와 동일한 구조의 차량으로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한 경량화의 개념이 중심이 되는 차량이다. 이에 따라 2인승 좌석만을 가지고 있어서, 측면에는 앞 도어의 유리창 이외에 보조 유리창은 없다. 접이식 지붕 대신에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탈착형 지붕을 가진 차량도 있다. 스파이더 차량에서 접이식 지붕구조는 차량의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해결 수단으로 채택된 것으로, 지붕 자체보다는 주행성능과 차체 비례의 균형과 같은 거시적 요소에 중점이 둔다.[1] 스파이더라는 이름의 유래는 마차 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마차들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만들어졌는데 얇은 바큇살의 나무 휠과 작고 가벼운 몸체를 가진 겉모습이 마치 거미를 닮았다 하여 거미로 부르곤 했다. 즉, 옛 덮개식 사륜마차를 이르는 스파이더 페이톤(Spider Phaeton)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자동차 등장 이후, 이 별칭은 루프가 접히는 가볍고 민첩한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한다. 제조사에 따라 'i' 대신 'y'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2][3] 또 다른 설로는 자동차가 거미처럼 낮게 기어가는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예전에 옆유리가 없고 움푹 파여진 도어에 팔을 자주 내밀고 작은 덮개만 있는 모습이 거미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서 그것에 비유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스파이더라는 명칭은 주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많이 사용된다. 스파이더는 구조적으로는 로드스터와 거의 같고 때에 따라서 탈착식 하드탑 지붕이 있는 경우도 있다.[4][5]
대표 모델
알파 로메오 스파이더
알파 로메오 스파이더(Alfa Romeo Spider)는 줄리아 시리즈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4기통 트윈 캠 엔진을 얹고 1966년 선보였다. 알파로메오(Alfa Romeo Automobiles S.p.A.)에는 이전에도 수많은 스파이더를 출시했지만 중 정식 명칭이 알파로메오 스파이더인 차는 처음이었다. 1세대 스파이더는 듀에토(Duetto)라는 서브네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탈리아어인 듀에토는 영어로는 듀엣(Duet), 즉 이중창을 뜻하는 단어이다. 둥그런 뒷모습이 보트를 닮아 이 차를 보트 테일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1세대 듀에토 스파이더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동차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많아 스파이더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이후 2세대는 1세대에서 소폭 디자인의 변화를 거친 뒤 1970년 데뷔했다. 전면은 구분이 힘들 정도로 유사하지만, 후면은 동그란 형상에서 각지게 바뀌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2세대에서는 배기량을 1.8L에서 2.0L로 키운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때에는 차명 맨 뒤에 배기량을 붙여 스파이더 2000이라고 했다. 2세대 스파이더는 '빠르다'라는 뜻의 벨로체(Veloce)를 서브네임으로 가지게 되었다. 알파로메오 스파이더는 3세대로 넘어오면서 이전 세대에서는 별도의 부품이었던 역삼각형 모양의 그릴이 앞 범퍼와 통합되었고, 트렁크 리드에는 고무 재질의 스포일러가 더해졌다. 공기 역학이라는 뜻의 에어로다이나미카 (Aerodinamica)가 서브네임이지만 스포일러가 오리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덕 테일(Duck Tail) 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옵션으로 하드톱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스포일러와 사이드 스커트 등의 디자인을 바꾼 콰드리폴리오 베르데 버전도 등장했다. 이렇게 많은 변화를 거친 3세대였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디자인 탓에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1990년에는 4세대 스파이더가 등장했다. 1세대부터 4세대까지는 모두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디자인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프레임을 사용하였다. 이 기간이 무려 30년이나 된다. 그렇기 때문에 1세대와 4세대는 모습도 많이 닮았는데, 4세대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전기계통이다. 우선 3세대에서 북미형에만 장착되었던 보쉬(Bosch) 연료 인젝터를 개선해 4세대에는 모두 적용해 기존의 카뷰레터 방식보다 뛰어난 효율성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배출가스 자기진단 장치를 장착해 차에 이상이 생겨 배출가스가 증가할 경우에는 계기판의 경고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3세대의 검은색 고무 범퍼를 삭제하고 다시 차체의 색과 통합하였으며, 다른 스파이더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비교적 유지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 여전히 운행되는 대수가 많은 편이다. 선대의 프레임 및 디자인을 마지막으로 이어받았다는 뜻에서 클래시코 (Classico)라는 별명이 붙었다.[6]
포르쉐 918 스파이더
포르쉐 918 스파이더(Porsche 918 Spyder)의 디자인은 전설적인 모델 917과 RS 스파이더(RS Spyder) 디자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레이스카의 전형적인 비율, 명료한 형태와 혁신적인 디테일을 종합하여 포르쉐(Porsche)의 디자인 철학인 형태와 기능의 통합을 실현했다. 전면은 과감하게 굴곡진 윙 사이에 전면 보닛이 깊숙이 내려앉은 포르쉐의 전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후면의 넓은 어깨는 대담하게 돌출되어 있다. 전면의 윙과 보닛의 조화는 차의 전면을 더 넓고 역동적이게 보이는 데에 일조한다. 또한 운전자 공간 앞으로 납작한 유리가 아치형으로 보닛 위에 떨어진다. 차별화된 공기 흡입구, 4점 주간주행등의 풀 LED 헤드램프, 전면 디퓨저와 탄소 섬유 재질이 전면을 구성하고 있다. 후면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은 차체를 감싸는 형태의 립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특이성은 이전의 906을 떠올리게 한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에는 바이자흐 패키지가 있는데 탄소 섬유로 제작된 루프와 리어윙, 아웃사이드 미러가 적용되며 마그네슘 휠을 장착해 차체 무게를 1,640kg까지 줄였다. 또한 유려한 루프 라인은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제어하며 리어윙은 스포티한 주행 시 가파른 각도로 조절되어 큰 다운포스를 만들어 낸다. 에어 인테이크에는 주행모드에 따라 열리거나 닫힌다. 앞쪽 차체 하부에 위차한 두 개의 조절식 에어 플랩은 공기 일부를 차체 하부의 디퓨저 채널로 향하게 함으로써 지면 효과를 만들어낸다. 918 스파이더의 섀시 부품은 가벼운 무게, 높은 강도를 자랑하는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전·후면 에에프런은 충격에 강하고 흠이 잘 나지 않는 폴리우레탄을 사용했으며 앞 유리는 가볍고 얇으며 유연성 있는 소재를 사용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도 1,700kg에 불과한 무게를 자랑한다. 918 스파이더의 민첩성, 안정성에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하다. 기존의 타이 로드가 아닌 두 개의 전기기계식 액추에이터가 액슬의 좌우 측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양방향으로 최대 3도까지 조향할 수 있다. 저속에서는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조향 되고 고속에서는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이 서로 같은 방향으로 조향 된다. 또한 918 스파이더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효율과 다이내믹스 퍼포먼스 두 가지 모두를 잡았다. 4.6L V8 엔진은 608마력, 55.1kg.m를 발휘한다. 전기모터는 앞뒤로 각각 하나씩 장착되어 있으며 전방 전기모터는 129마력, 후방 전기 모터는 156마력을 발휘한다. 엔진과 더해질 경우 총 887마력, 130kg.m를 발휘한다.[7]
맥라렌 720S 스파이더
맥라렌 720S 스파이더(McLaren 720S Spider)는 맥라렌(McLaren)의 미래 전략 플랜인 트랙 25에 따라 공개된 세 번째 차량으로 특유의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과 카본 파이버를 중심으로 한 경량화 및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맥라렌의 경량화 기술은 카본 파이버 섀시로 대표된다. 720S 스파이더는 650S 스파이더보다 전면 유리창을 지지하는 필러를 80mm 전진 배치해 접이식 하드톱 루프를 위한 후면 공간과 승차 공간을 확대한 점이 가장 큰 구조적 변화이다. 맥라렌은 더욱 향상된 롤-오버 프로텍션을 제공하기 위해 고정식 카본 파이버 구조 지지대를 모노 케이지 II-S의 후방 구조와 일체화했다. 강철 소재였던 650S 스파이더 대비 카본 파이버 소재 적용을 통해 6.8kg 더 가벼워졌지만, 보호 성능은 향상됐다. 결과적으로 720S 스파이더는 720S 쿠페 대비 단 49kg만 증가했으면 공차중량은 1,332kg으로 경쟁 모델보다 약 88kg 가볍다. 새롭게 장착된 하드톱 루프와 C필러 뒷공간 지지대를 없앤 플라잉 버트리스를 적용해 720S 고유의 유려함을 유지했다. 특허받은 카본 파이버 루프 시스템이 하드톱 루프 작동 시간을 종전 17초에서 11초로 줄였다. 또한, 작동 가능 범위도 종전 30km/h에서 50km/h로 늘어났다. 플라잉 버트리스는 디자인 혁신과 루프 글래스 활용으로 향상된 시야와 원활한 공기 흐름을 제공한다. 이밖에 옵션 선택 시 적용 가능한 일렉트로크로매틱 글래스 패널은 혁신적 루프 시스템이다. 전자식으로 루프 글래스의 투명도를 조절하며 메모리 기능으로 재시동 후에도 설정을 유지한다. 720S 스파이더는 쿠페 모델과 동일하게 4.0L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8.51kg.m를 발휘해 톤당 540마력을 발휘한다. 뛰어난 핸들링 및 빠른 응답성을 제공하기 위한 미드십 차량에 최적화된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2.9초이며, 200km/h까지는 7.9초로 쿠페 모델과 단 0.1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최고 속도 또한 쿠페와 동일하다. 루프를 닫았을 경우 341km/h, 열린 경우 325km/h로 쿠페 모델에 육박할 정도의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720S의 리어 스포일러는 드래그를 줄이거나 다운포스를 증가하기 위해 자동으로 작동한다. 고속 주행 시에는 에어 브레이크 역할까지 겸하며 차량의 퍼포먼스와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성을 제공한다.[8]
각주
- ↑ 국립한밭대학교 구 상, 〈무개(無蓋) 차량의 유형별 구조와 디자인 특징의 고찰〉, 《국립한밭대학교》, 2012-02-28
- ↑ 모토야, 〈스파이더? 카브리오? 알쏭달쏭한 컨버터블 용어 정리!〉, 《모토야》, 2020-07-16
- ↑ 모터매거진, 〈'오픈카'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들〉, 《네이버 포스트》, 2019-02-23
- ↑ 구상, 〈오픈카 - 로드스터, 스파이더, 컨버터블〉, 《글로벌오토뉴스》, 2021-04-05
- ↑ REV, 〈컨버터블? 카브리올레? 스파이더? 로드스터?...〉, 《네이버 포스트》, 2017-09-24
- ↑ 문둘리, 〈영화 <졸업> 속 그 차, 알파로메오 스파이더의 계보에 대하여〉, 《네이버 포스트》, 2018-01-10
- ↑ 아우토슈타트, 〈'천상계 성능'이라는 포르쉐 918 스파이더의 매력 포인트〉, 《네이버 포스트》, 2020-02-14
- ↑ 신화섭, 〈‘환상의 컨버터블’ 맥라렌 720S 스파이더 국내 출시…기본 가격 3억8500만원〉, 《모터그래프》, 2019-06-20
참고자료
- 국립한밭대학교 구 상, 〈무개(無蓋) 차량의 유형별 구조와 디자인 특징의 고찰〉, 《국립한밭대학교》, 2012-02-28
- 모토야, 〈스파이더? 카브리오? 알쏭달쏭한 컨버터블 용어 정리!〉, 《모토야》, 2020-07-16
- 모터매거진, 〈'오픈카'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들〉, 《네이버 포스트》, 2019-02-23
- 구상, 〈오픈카 - 로드스터, 스파이더, 컨버터블〉, 《글로벌오토뉴스》, 2021-04-05
- REV, 〈컨버터블? 카브리올레? 스파이더? 로드스터?...〉, 《네이버 포스트》, 2017-09-24
- 문둘리, 〈영화 <졸업> 속 그 차, 알파로메오 스파이더의 계보에 대하여〉, 《네이버 포스트》, 2018-01-10
- 아우토슈타트, 〈'천상계 성능'이라는 포르쉐 918 스파이더의 매력 포인트〉, 《네이버 포스트》, 2020-02-14
- 신화섭, 〈‘환상의 컨버터블’ 맥라렌 720S 스파이더 국내 출시…기본 가격 3억8500만원〉, 《모터그래프》, 2019-06-20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