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MHEV; Mild Hybrid Electric Vehicle)는 주행 시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고, 출발과 저속주행 시에만 부분적으로 전기모터를 사용하여 엔진을 보조하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등 다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비해 전기모터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엔진 사용 비중이 훨씬 크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ild Hybrid) 또는 준하이브리드(準 Hybrid) 자동차라고도 한다. 48볼트 전압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48 볼트 하이브리드 자동차(48V Hybrid Vehicle)라고도 불린다. 영어 약자로 MHEV(엠에이치이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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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요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을 보조하는 모터가 장착된 차를 의미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과 모터가 하는 일이 1:1 정도에, 무거운 배터리도 넣어야 하는 등 구조적으로 변경되는 부분이 많다. 하이브리드 종류에 따라 1개의 모터, 2개의 모터, 다중 클러치 등 제조사마다 다른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저속 등 일정 조건에서 모터 혼자 차를 움직여 엔진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구조가 매우 복잡하여 그만큼 가격도 올라가 자동차 제조사나 소비자 양쪽에 부담이 된다. 그래서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를 높이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간단하고 저렴하게 차를 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나왔다.[1] 이를 통해 내연기관 엔진의 연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2]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시동용 모터를 대신할 벨트구동 통합모터(B-ISG; Belt Integrated Starter Generator)로 하이브리드 효과를 낸다. 여기에 48 볼트 배터리와 48 볼트를 12 볼트로 바꿔주는 컨버터만 더하면 된다. 따라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도 쉽게 개조할 수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연료를 아끼는 방식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거의 비슷하다. 정차 땐 시동을 끄고 가속 땐 48 볼트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돌려 엔진에 힘을 보탠다. 속도를 줄일 땐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충전한다. 이 같은 요소가 모여 내는 연비절감 효과는 15% 안팎이다. 다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달리 엔진을 깨우지 않고 전기모터 단독으로 주행할 수는 없다.[3]
역사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작은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존슨컨트롤즈(Johnson Controls)가 48 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개하면서부터였다. 이 리튬이온 배터리는 듀얼 전압 구조로 기존의 납 배터리보다 저장 용량이 크지만 보다 빠른 충전이 가능했다. 그만큼 아이들링 스톱 기구의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으며 연비 개선 효과도 15%에 달한다. 2015년에는 콘티넨탈(Continental)이 48 볼트 에코 드라이브 시스템(48V Eco drive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상황 변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12 볼트 전기 네트워크에 48 볼트 전기 시스템과 부품을 추가하는 것으로, 커넥티비티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장비 등으로 인해 전력 소모가 많은 향후 자동차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4] 콘티넨탈의 48 볼트 에코 드라이브 시스템은 설치하기도 쉽고, 다양한 기능뿐만 아니라 고전압을 통해 연비성능이 13%(닛폰전기 기준) 향상됐다. 같은 해 보쉬(Bosch)는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보쉬의 시스템은 아이들링 스톱은 물론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기능도 지원된다. 또 급가속 시에는 부스트 기능이 발휘되면서 추가로 15.2kg.m의 최대토크가 더해진다. 모든 종류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가 가능하며, 연비 개선 효과는 15%에 달한다. 2016년에는 델파이 오토모티브(Delphi Automotive)가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델파이는 혼다(Honda) 시빅(Civic) 1.6L 경유차에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구현해 선보였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10% 이상 저감하면서도 엔진에 대한 설계 변경 요구를 줄이고 차량의 성능을 개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델파이의 48 볼트 기술은 이-차저(e-charger)로 불리는 장치를 활용하여 차량의 스타트를 개선한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의 토크를 평균 25% 증가시킨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5]
특징
48 볼트 시스템
1950년대의 자동차는 6 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정도로 충분히 자동차 내의 전기를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엔진의 고압축비에 따른 시동 부하가 늘고, 에어컨 등이 들어가면서 전압을 두배 올린 12 볼트 시스템이 대세가 됐다. 물론 아직까지 12 볼트 시스템은 유효하다. 문제는 최근에 들어서 자동차 구동계, 안전, 편의장비 등에 다양한 전력 요구가 생겼다. 모든 기계적 장비가 전자화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대다수는 전장이고, 이들은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한다. 여기에 자율주행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는 통신·네트워크 기술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전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전장의 숫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고도화된다. 때문에 12 볼트 시스템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48 볼트다. 국내 가정용 전기 전압이 110 볼트에서 220 볼트로 증가한 것과 마찬가지로 48 볼트 시스템을 사용하면 동일한 굵기의 전선으로 4배의 전류를 보낼 수 있어 배선 중량과 부품 크기를 줄이고 전력 손실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모터처럼 전력소비가 많은 부품의 사용에 보다 유리하다. 다만 60 볼트 이상의 전압은 사람이 쇼크를 받을 수 있어 안전을 위한 추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48 볼트 시스템이 보다 유리한 장점이 있다. 이러한 48 볼트 시스템의 채용 움직임과 함께 48 볼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자연스럽게 검토되고 있다.[6] 일부 전장에는 12 볼트를 사용하되, 고출력의 전장에는 48 볼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동일 굵기 전선으로 4배의 전류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배선 무게에 부담이 적고, 전력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전기모터처럼 전력소모가 많은 장치에 이 48 볼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더 높은 전압을 쓰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60 볼트 이상의 전압은 사람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안전성을 위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 48 볼트 전력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 바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다. 12 볼트 배터리에서는 ISG 정도만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효율 개선 효과가 5% 정도에 그치고,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하는 일반 하이브리드의 경우 수백 볼트의 고전압 시스템이어서 차량 가격이 크게 상승한다.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가 구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주요 구동력은 지금처럼 엔진이 맡으면서 시동이나, 출발 가속 때 필요한 동력을 전기모터 등으로 부터 얻는 기술이다. 출발 가속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기 때문에 모터 어시스트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이 시동 발전기는 차가 멈출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회생제동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한 연료효율 개선 정도는 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7]
비교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가장 큰 차이는 전기모터로만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EV) 모드의 유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배터리 용량이 작아 전기자동차 모드가 없다. 그래서 실제로 운전하면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차이를 거의 체감할 수 없다. 랜드로버(Land Rover) 레인지로버(Range Rover) 이보크(Evoque)는 5Ah 리튬이온 파우치 셀 14개가 붙은 48 볼트 배터리를 운전석 뒤쪽 바닥에 깔고 그 앞에 컨버터를 배치했다. 48 볼트 배터리와 컨버터는 엔진 아래에 있는 벨트구동 통합모터와 연결돼 있는데 스톱 앤 스타트를 좀 더 늦추거나 시속 17 킬로미터 이하로 속도를 줄일 땐 미리 엔진 구동을 멈춰 엔진 소모를 줄인다. 브레이크를 밟을 땐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기도 한다.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 연료 소모를 최대 6% 줄일 수 있게 됐다.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얹은 이보크 D180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국내 기준)는 리터당 11.9km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2g/km다. 토요타(Toyota)나 렉서스(Lexus)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지만 48 볼트 배터리와 컨버터, 전기모터로 조금이나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일 수 있다는 건 브랜드에겐 큰 소득이다. 기존의 엔진과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엔진과 플랫폼을 개선하거나 새로 개발하느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서둘러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하는 것도 이 이유가 크다.[8]
현황
국내
국내 시장의 경우 수입차를 중심으로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비중이 크진 않다.
현대모비스㈜
2017년 현대모비스㈜가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컨버터 통합형 48 볼트 배터리 시스템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컨버터와 배터리 시스템 2개 부품으로 각각 분리 적용해야 했던 것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경량화, 소형화 추세에 맞춰 무게와 부피는 물론 원가절감과 함께 냉각효율도 높였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엔진에 더한 부가적인 부품들이 많아 통합을 통한 설계 공간 확보와 무게 절감이 특히 중요하다.[5] 현대모비스의 컨버터 통합형 48 볼트 배터리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투싼(Tucson) 2L CRDi 엔진에 접목되었다. 투싼에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0.44kWh 리튬 이온 배터리와 12kW급 스타터-제네레이터를 활용했다. 그 결과 연료 소비 효율 7%, 출력은 16마력 올랐다고 평가한다.[9]
해외
국내 출시되는 유럽산 수입차의 경우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극적으로 적용되어 판매되고 있다.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유럽에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어 국내에서 점차 판매가 늘고 있다. 지금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비엠더블유(BMW), 아우디(Audi) 등 독일 3사 이외에도 랜드로버(Land Rover)와 볼보(Volvo) 등 다양한 제조사가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확대는 단지 유럽 시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부터 국내 시장까지 거의 모든 차량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2020~2021년부터 더욱 강화되는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 기준을 충족하기 시켜기 위해서는 배터리 전기자동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의 효율성 또한 향상해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에 고전압을 사용하면 안전상 위험 요소들이 늘어나고, 때문에 부가 조치를 취하면 효과 이상의 비용이 생겼다. 결국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은 유럽연합이 규정한 인체에 안전한 전압의 상한선(48 벑,)에서 합의를 보기 시작하여 대거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9]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동차 전원의 48 볼트화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2011년 6월로, 폭스바겐(Volkswagen)과 아우디(Audi), 포르쉐(Porsche), 다임러(Daimler), 비엠더블유(BMW) 독일 5사가 자동차 전원의 48 볼트화에 단기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성명을 발표한 이유는 2020년에 도입 예정이었던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 때문이었다. 이어 2013년 독일 5사는 독일 자동차 산업 협회와 함께 자동차 48 볼트 전원의 표준으로 LV148을 규정하게 된다. 이렇게 기준이 명확해지고, 독일 대기업 5사가 적극 동참하게 되면서 당연히 유럽의 선도적인 부품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쉬(Bosch)와 콘티넨탈(Continental) 등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사들은 모두 48 볼트 하이브리드 또는 48 볼트 자동차 제어 시스템의 개발에 착수했다. 유럽의 공급 업체가 다양한 요구조건에 맞춘 48 볼트 하이브리드 관련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에게 활용 노하우 뿐만 아니라 공급 규모에 따라 납품가도 조정하는 등 규모의 경제 실현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되면 섣불리 자동차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48 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부담이 크다. 또한, 지금은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대부분이지만, 48 볼트에서는 제한적이지만 전기모터만으로 주행 가능한 시스템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도 남아있다.[10]
아우디
아우디(Audi)가 2014년 LA오토쇼를 통해 공개한 콘셉트카 프롤로그의 핵심 기술이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었다. 아우디는 2017년 공개한 4세대 A8에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일찌감치 적용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디젤 엔진은 물론 가솔린 엔진 모델 모두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한 건 아우디가 처음이다. 아우디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2 볼트 배터리를 조수석 뒷바퀴 뒤쪽에 놓고 그 위에 DC/DC 컨버터를 올렸다. 48 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는 뒷바퀴 사이에 자리한다. 엔진 아래 놓인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는 열심히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엔진을 종종 쉬게 한다. 아우디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특별한 건 시속 55~160km로 달릴 때 타력 주행으로 엔진이 일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엔진을 최대 40초까지 멈추게 해 연료 소모를 줄인다는 거다. 이때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은 다시 움직인다. 이 밖에 시속 22km 이하로 달리면서 멈추려고 할 때도 엔진이 미리 멈춰 효율을 높인다. 아우디는 100km를 달릴 때 최대 0.7ℓ의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년 국내 출시된 신형 A6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얹혔다. 하지만 아우디가 단순히 연료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는 건 아니다. S8이나 SQ7 등 고성능 모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는 이유는 또 있다. 48 볼트의 넉넉한 전력을 터보차저를 제어하는 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기가스 대신 전기모터가 터보차저를 제어하면 터보 지체 현상을 줄일 수 있고, 반응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이렇듯 모델에 따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이용 가치도 달라진다.[8]
폭스바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폭스바겐(Volkswagen)이다. 폭스바겐은 디젤 스캔들 직후인 2015년 가을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실용화에 나섰다. 8세대 골프(Golf)에 48 볼트 일렉트릭 아키텍처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한다.[5] 구조는 이보크와 비슷하다. 조수석 바닥에 48 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깔고, 그 앞에 DC/DC 컨버터를 달았다. 엔진 아래에 있는 48 볼트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배터리, 컨버터와 연결돼 있는데 시동을 걸었을 때 순간적으로 전기모터가 구동 바퀴에 토크를 높여 힘을 보태고, 엔진 소모를 줄여준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땐 운동 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며 배터리에 저장된다. 폭스바겐은 최대 40%의 제동에너지를 회수해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 앤 스톱이 한결 매끈해져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진동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고도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이 시스템의 채용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소형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 모두에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11] 폭스바겐은 골프를 시작으로 티구안(Tiguan) 등의모델에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8]
비엠더블유
비엠더블유(BMW)는 2017년 초 자사의 전체 내연 기관 차량에 12 볼트 및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전기차의 보급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속적인 내연기관의 효율성 향상과 함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한 효율성 향상을 중시한다는 방침이다. 비엠더블유 5시리즈(5 Series)는 이미 48 볼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5] 뿐만 아니라 비엠더블유가 2020년 여름부터 추가되는 모든 모델에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비엠더블유는 7월부터 강력한 스타터 제네레이터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51개의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헸다. 여기에는 7시리즈(7 Series), X3, X4, X5, X6, X7의 인라인 6기통 디젤엔진이 포함된다. 비엠더블유의 새로운 모델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출력 성능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인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6기통 디젤엔진도 탑재된다. 2020년 여름 데뷔한 차세대 인라인 6기통 엔진은 최대 2700 바(bar)의 피에조 인젝터가 장착된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으로 성능과 효율성을 높여준다.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 출력과 토크의 최대치를 끌어 내고 가속력을 향상시켜 주는 기술을 통해 비엠더블유 730d, 730d xDrive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0.2초 줄어 각각 5.9초, 5.6로 빨라졌다. 연비는 물론 배출가스를 크게 줄이는 효과도 거뒀다. 배출가스는 선택적 촉매 환원법(SCR) 방식으로 제어하며 비엠더블유는 향상된 파워트레인과 새로운 기술로 유로6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했다고 밝혔다.[12]
메르세데스-벤츠
가장 진보된 48 볼트 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6기통 엔진에 채용된 것이다. ISG 하는 스타터와 발전기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조합된다. 여기에 48 볼트 온보드 네트워크도 갖춰 에어컨과 워터 펌프도 전동화하고 모터로 과급하는 전동 수퍼차저도 다는 등 48 볼트 보조 전원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ISG와 48 볼트 보조 전원, 전동 수퍼차저를 장착한 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48 볼트 온보드 네트워크를 갖추고 기존 얼터네이터를 조합한 다른 메이커들의 시스템과는 다르다.[5][13] 메르세데스-벤츠는 효율과 성능 두 분야에서 48 볼트 시스템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먼저 1.5L(기존 2L)로 엔진 배기량을 낮추고도 출력을 유지한 C200(EQ 부스트)을 예로 들 수 있다. 엔진 스톱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은 연비도 함께 달성했다. 고성능 디비전 메르세데스-AMG(Mercedes-AMG)에서도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찾아볼 수 있다. AMG 53 시리즈 중 AMG CLS 53과 E 53 쿠페에 더해진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21마력을 직접 지원하며, 전동식 보조 컴프레서가 터보랙을 줄여 응답성을 한층 개선했다.
평가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일단 전기동력 차량의 진화와 함께 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효율이 강화된 직분 방식의 가솔린 등 고연비 엔진 대비 그 도입 가격이 높아 차량의 실질적인 가경 경쟁력이 없으므로 애매한 기술로 간주된다. 게다가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모터가 지나치게 작아 순수전기차 시동 능력을 제공하지 못하므로 결국 소비자들이 순수전기차와 동일한 성능을 원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각주
- ↑ 김선웅 기자, 〈스포츠 세단과 전기차를 동시에, BMW 545e xDrive 공개〉, 《오토뷰》, 2020-08-21
- ↑ 뉴스팀, 〈전기차로 가기 전, 대세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오토뷰》, 2020-08-20
- ↑ 김기범 객원기자, 〈기존 차보다 연비 15% 높인다 … ‘48V 배터리’의 비밀〉, 《중앙선데이》, 2018-01-21
- ↑ 채영석 기자, 〈메가 서플라이어, 미래 기술 주도한다〉, 《글로벌오토뉴스》, 2017-05-29
- ↑ 5.0 5.1 5.2 5.3 5.4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대가 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웹진》, 2018
- ↑ 이영재 환경부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사업단장, 〈그냥 하이브리드 아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뜬다 이영재 박사의 '환경 그리고 자동차'⑫〉, 《지앤이타임즈》, 2018-04-13
- ↑ 박진우 기자, 〈(아하! 자동차) 48V 시스템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왜 대세인가?〉, 《아이티조선》, 2018-09-09
- ↑ 8.0 8.1 8.2 서인수 에디터,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뭐예요?〉, 《모토트렌드》, 2019-08-22
- ↑ 9.0 9.1 고석연 기자, 〈국내에 처음 나온 마일드 하이브리드, 지속 도입될까?〉, 《이브이포스트》, 2019-07-15
- ↑ 글로벌오토뉴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왜 48V를 사용할까?〉, 《다나와자동차》, 2020-10-13
- ↑ 채영석 기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대가 온다〉, 《글로벌오토뉴스》, 2018-10-01
- ↑ 김흥식 기자, 〈BMW 51개 모델, 올 여름부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 《오토헤럴드》, 2020-05-27
- ↑ 채영석 기자, 〈61. 파워트레인의 미래 - 14. 내연기관 엔진의 진화는 계속된다.〉, 《글로벌오토뉴스》, 2018-05-21
참고자료
- 채영석 기자, 〈메가 서플라이어, 미래 기술 주도한다〉, 《글로벌오토뉴스》, 2017-05-29
-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대가 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웹진》, 2018
- 김기범 객원기자, 〈기존 차보다 연비 15% 높인다 … ‘48V 배터리’의 비밀〉, 《중앙선데이》, 2018-01-21
- 채영석 기자, 〈61. 파워트레인의 미래 - 14. 내연기관 엔진의 진화는 계속된다.〉, 《글로벌오토뉴스》, 2018-05-21
- 이영재 환경부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사업단장, 〈그냥 하이브리드 아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뜬다 이영재 박사의 '환경 그리고 자동차'⑫〉, 《지앤이타임즈》, 2018-04-13
- 박진우 기자, 〈(아하! 자동차) 48V 시스템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왜 대세인가?〉, 《아이티조선》, 2018-09-09
- 채영석 기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대가 온다〉, 《글로벌오토뉴스》, 2018-10-01
- 고석연 기자, 〈국내에 처음 나온 마일드 하이브리드, 지속 도입될까?〉, 《이브이포스트》, 2019-07-15
- 서인수 에디터,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뭐예요?〉, 《모토트렌드》, 2019-08-22
- 김흥식 기자, 〈BMW 51개 모델, 올 여름부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 《오토헤럴드》, 2020-05-27
- 뉴스팀, 〈전기차로 가기 전, 대세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오토뷰》, 2020-08-20
- 김선웅 기자, 〈스포츠 세단과 전기차를 동시에, BMW 545e xDrive 공개〉, 《오토뷰》, 2020-08-21
- 권희원 기자, 〈전기차 대세 되기 전에 '준(準)하이브리드' 뜬다〉, 《연합뉴스》, 2020-09-20
- 글로벌오토뉴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왜 48V를 사용할까?〉, 《다나와자동차》, 2020-10-13
- 이하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란 무엇일까요?〉, 《타고》,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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