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
해치백(Hatchback)은 트렁크 도어가 뒷유리와 함께 열리는 자동차이다. 승객석과 트렁크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이어져 있으며, 뒷좌석을 접으면 승객석까지 전부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므로 주로 소형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차종으로는 폭스바겐(Volkswagen) 골프자동차(Golf),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 i30, 르노(Renault) 클리오(Clio)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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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해치백은 뒷좌석 공간과 적재 공간이 합쳐져 있는 자동차의 외형이다. 즉, 위로 열어 젖힐 수 있는 트렁크를 가진 차를 해치백이라고 한다. 해치(Hatch)라고도 불리는 테일게이트를 들어올리면 적재 공간이 나온다. 스테이션 왜건과 비교해 보면 스테이션 왜건은 해치백보다 전장이 더 길다. 주로 경차나 소형차에 많이 쓰이는데,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여 실용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차체가 너무 작은 경우라면 해치를 거의 수직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의 소음을 줄일 때 도움이 되는데, 도로가 협소하거나 교통 혼잡이 심한 국가에서 이 점이 많이 고려된다. 해치백은 뒷좌석을 접을 수도 있으며, 이것을 통해 필요에 따라 적재 공간을 늘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뒷좌석의 승차감이 떨어지게 되는 단점도 있다.[1] 해치백은 특히 유럽에서 인기가 많다. 그에 반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해치백 불모지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없어 종류도 외국만큼 다양하지 않다.[2] 해치백은 왜건과 비슷하지만 왜건보다는 짧다. 일반적으로 짝수 단위의 도어가 붙는 세단, 쿠페에 비해, 해치백은 트렁크 도어도 1개의 도어로 취급하기 때문에 5도어 해치백, 3도어 해치백 등으로 불린다. 이는 왜건도 마찬가지인데, 세단의 트렁크 문은 주거 공간과 분리된 별도의 적재 공간과 연결된 문이지만, 해치백과 왜건은 적재 공간과 주거 공간이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뒷문 역시 주거 공간과 통하는 문이 되기 때문이다. SUV나 MPV, 승합차도 후방 곡선 형태가 일반적으로 해치 곡선이지만, 규격상 일반적인 승용차로 취급되지 않는 차종은 해치백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뒤의 트렁크 도어가 C필러에서 바로 내려오기 때문에 D필러에서 내려오는 왜건에 비해 적재 공간이 적으며 트렁크 룸에 별도의 창문이 없고 객실과 합쳐져 뒷자리의 승객용 시트로 구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왜건과 비교해서는 트렁크 룸만큼 길이가 짧고 그만큼 적재량이 적다. 덕분에 차량 전장 및 뒤 오버행이 짧아 좁은 공간에서의 운행이나 후면 주차시에도 세단 대비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과거에는 현대자동차㈜의 1세대 유로 엑센트(Accent)나 기아자동차㈜(KIA MOTORS CORPORATION) 슈마(Shuma)의 사례처럼 외형은 노치백 세단처럼 생겼는데 트렁크와 유리가 같이 열리는 디자인도 있었다. 이를 '세미노치백'이라 부른다. 이 중 C필러가 트렁크 도어와 붙어 있지 않고, 리어 글래스가 뒤를 감싸는 형태로 되어 있어 트렁크 형상이 테라스와 같은 형태를 이루면 '테라스 해치백'이라고 부른다.[3]
특징[편집]
실용성[편집]
해치백은 차체가 작아서 좁은 주차 공간에 유리하고 후방 시야가 좋다.[4] 그리고 세단의 적재 공간에 비해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는 용적이 크다. 해치백의 뒷자석 의자를 젖혀서 예비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할 때, 공간 활용에 넓이 및 높낮이 등에 제한이 없어 물건을 놓기 더 편리하다. 하지만 해치백의 예비 공간은 탑승 좌석을 관통하기 때문에 여러 작은 물건 및 적재물을 과도하게 쌓아 둘 수 있지만, 차가 급정거할 시 적재물이 뒷좌석으로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2열 좌석을 이용하는 탑승자에게 안전상의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과속할 시 단단하고 날카로운 물건들이 뒤쪽 유리에 부딪히면 유리가 깨질 수도 있으니 넉넉한 공간을 활용하는 만큼 정리와 고정을 잘해야 한다.[5]
경제성[편집]
해치백은 연료 효율이 높아 경제성이 좋다. 국산 해치백의 공인 연비를 조사한 결과, 쉐보레 아베오(Chevrolet Aveo)를 제외하고 모두 1등급 연비를 가졌다. 가장 연비가 높은 차량은 기아자동차㈜의 모닝(Morning) 바이퓨얼로 리터당 21.4km의 공인 연비를 지녔다. 현대자동차㈜ 엑센트 위트는 리터당 20km의 연비로 모닝의 뒤를 이었다. i30는 리터당 18.1km의 공인 연비로 엑센트 위트의 뒤를 이었다. 기아자동차㈜ 쏘울(SOUL)은 리터당 18.0km의 연비를 가졌으며 고급형 스탑앤고(ISG) 시스템을 장착한 신형 프라이드(Pride)가 리터당 17.7km의 공인 연비로 뒤를 이었다. 쉐보레 크루즈(Chevrolet Cruze)는 2.0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돼 가장 높은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가졌음에도 리터당 15.9km의 높은 연료 효율을 보였다.[4]
유연성[편집]
해치백은 조밀한 차체 설계로 인해 차체의 후반부가 튀어나오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해치백은 세단에 비해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운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시야 확보가 잘되어 차를 후진시키거나 주차를 시키기 편리하다. 운전 조작 먼에서는 해치백은 일반적인 세단보다 운전하기 편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이용자들이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경우는 앞과 뒤의 무게 배분 50:50에 근접하여 주행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안전한 주행감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해치백의 중량은 차량 앞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세단의 차체 뒷부분이 길어 덕분에 균형 있는 무게 중심을 잡아 주기 때문에 조작 면에서는 세단이 평균적으로 더 좋다고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해치백은 차체 길이가 짧아 또 다른 조작 면에서는 세단보다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빠른 속도로 턴을 할 때 차체 꼬리 부분이 짧고 후반부가 무겁지 않아서 관성이 매우 작게 작용하여 더욱 자연스럽고 민첩하게 턴을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따져본다면 해치백의 조작성이 세단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5]
소음[편집]
해치백은 뒷바퀴 부분 트렁크 공간이 실내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에 바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차량 실내까지 전달되기 쉽다. 하지만 소음을 억제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소음 문제는 완화되어 가고 있다.[5]
현황[편집]
국내 완성차 시장 유행이 대형 세단과 SUV에 집중되면서 실용성을 무기로 내세운 해치백과 왜건 차량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2021년 1월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2020년 126만 대 규모를 기록한 국내 완성차 5사 승용차 판매량에서 세단과 SUV 비중은 각각 48%와 44.5%에 달했다. 나머지 약 7% 시장도 CDV과 픽업트럭의 차지였다. 자동차 시장은 성장했지만 해치백과 왜건은 그 수혜를 입지 못했다. 국산 왜건은 이미 자취를 감췄고 해치백도 단종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해치백과 왜건은 세단과 크기가 같아 운전이 쉬우면서도 SUV처럼 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차량이다. 보다 쉽게는 승차감과 주행성능은 세단에 준하고 실내 공간은 SUV에 준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그간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해치백 모델을 보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0년대에 들어 현대자동차㈜는 i30, i40, 벨로스터(Veloster) 등을 선보였고, 기아자동차㈜도 포르테(Forte) 해치백과 후속 모델 K3 GT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Renault Samsung Motors)은 클리오를, 한국지엠㈜(GM KOREA)도 쉐보레 아베오를 국내 시장에 공급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살아남은 차량은 K3 GT 1종 뿐이다. 해치백 르노 클리오와 쉐보레 아베오 등이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고 2021년은 현대자동차㈜ i30와 벨로스터도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해치백 인기가 높은 해외시장 판매는 지속되지만 국내에서는 재고 물량을 끝으로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i30 판매량은 500대에 그쳤고 벨로스터도 953대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벨로스터 N의 국내 판매는 지속한다는 방침이지만, 해치백 본연의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는 차량이다. 기아자동차㈜는 2021년 K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K3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도 해치백 모델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K3가 실용적인 국산 해치백의 마지막 생존자인 셈이다. 해치백은 국내에서는 외면받지만 되레 해외 시장에서는 호평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단종되는 i30의 경우 N과 패스트백 N 모델이 독일 내 최고의 스포츠카를 가리는 '아우토빌트 올해의 스포츠카'에서 2018, 2019, 2020년 3년 연속 준중형 및 소형 자동차 부문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i30 N TCR을 사용하는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2019년과 2020년 제조사 부문 2연패를 거머쥐었다. 해치백과 왜건, 프로씨드, X씨드 등 4개 형태로 유럽에서 판매 중인 기아자동차㈜ 씨드(Cee'd) 역시 누적 160만 대 이상 판매되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유독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과 왜건이 외면받은 이유로는 디자인과 더불어 소형 SUV의 부상이 지적된다. 실용성을 높이고자 트렁크 부분을 늘린 해치백과 왜건은 짐차라는 인상을 주는 측면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자동차를 이동 수단이라기보다 과시의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같은 경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내는 배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에 많은 짐을 직접 옮길 일이 제한적이기도 하다. 레저 열풍이 불면서 여유로운 적재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소형 SUV가 그 수요를 흡수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2020년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1만 3000여 대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에서 레저용 차량으로는 SUV가 더 적합하고, 유럽처럼 장거리를 차로 이동할 일이 없다는 점도 소형 SUV에 힘을 실어 주었다.[6]
각주[편집]
- ↑ 〈해치백〉, 《위키백과》
- ↑ 마이클, 〈세단? 왜건? 해치백? 알아두면 쓸데 있는 자동차 종류 1편〉, 《일분》, 2019-02-03
- ↑ 〈해치백〉, 《나무위키》
- ↑ 4.0 4.1 김상영 기자, 〈국산 해치백 중 가장 연비 좋은 차 TOP10〉, 《탑라이더》, 2011-10-02
- ↑ 5.0 5.1 5.2 다키포스트, 〈세단과 해치백 차이점 4가지, 어떤것들이 있나?〉, 《네이버 포스트》, 2017-03-04
- ↑ 오세성 기자, 〈세단 아니면 SUV만 탄다…멸종 위기 처한 왜건·해치백〉, 《한국경제》, 2021-01-21
참고자료[편집]
- 〈해치백〉, 《위키백과》
- 〈해치백〉, 《나무위키》
- 김상영 기자, 〈국산 해치백 중 가장 연비 좋은 차 TOP10〉, 《탑라이더》, 2011-10-02
- 다키포스트, 〈세단과 해치백 차이점 4가지, 어떤것들이 있나?〉, 《네이버 포스트》, 2017-03-04
- 마이클, 〈세단? 왜건? 해치백? 알아두면 쓸데 있는 자동차 종류 1편〉, 《일분》, 2019-02-03
- 오세성 기자, 〈세단 아니면 SUV만 탄다…멸종 위기 처한 왜건·해치백〉, 《한국경제》, 2021-01-21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