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운
권운(卷雲, Cirrus)은 푸른 하늘에 높이 떠 있는 하얀 섬유 모양의 구름을 뜻한다. 높이 5~13km 사이, 기온 영하 20℃ 이하인 곳에 나타난다. 빙정(氷晶)이 모여 생긴 것으로서 해나 달 주위에 끼면 무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기호는 Ci이다. 권운은 상층운으로서, 털구름 또는 새털구름이라고도 한다.
개요[편집]
권운은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이다. 권운은 높고 푸른 맑은 하늘에 나타나는 새털 같은 구름을 뜻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빙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우 작은 얼음의 결정인 빙정으로 되어 있으며, 희고 작은 선이 덩어리로 되어 있다. 대략 5~13km의 높이에서 희고 가는 선, 흰 조각, 좁은 띠 모양으로 여기저기 떨어져서 나타난다.
구름을 이루고 있는 빙정 가운데 작아 매우 빠른 속력으로 떨어지므로, 권운의 각 부분은 간혹 아래로 처진 꼬리를 갖는다. 이 섬유 조직의 꼬리는 높이에 따른 풍속의 변화와 빙정 크기의 변화에 따라, 때때로 기울어지거나 규칙하게 구부러져서 나타난다. 하늘 전체를 뒤덮는 경우는 적으며, 빙정의 구름이지만 태양이나 달 주위에 완전히 둥근 무리를 발생시키지는 않는다. 권적운 등의 미류운(尾流雲)에서 권운이 될 때가 있고, 적란운의 꼭대기에서 흐르듯이 뻗치는 줄 모양의 구름도 권운이다. 적란운이 소멸될 때 꼭대기의 얼마 동안 부유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맑은 날씨에 나타난다.
어원은 cirro- 인데, 그 뜻은 대략 곱슬곱슬한 털 같다는 것으로, 권운의 모양이 새털이나 명주실 모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싸한 이름이다. 한국어 이름의 권(卷) 역시도 '(둥글게) 말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마치 길게 늘어져 끝이 갈고리처럼 말려 있는 외형상의 특징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새털구름이 있고, 실제로 민간에서도 많이 쓰이는 이름이기도 하다. 권운은 지구 뿐만 아니라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같은 행성에서도 발생하는데 이중 일부는 암모니아나 메탄 얼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운은 대부분 빙정으로 형성되어 있으므로 빙정의 육각구조에 의한 태양빛의 굴절로 인해 권층운 등과 비슷하게 햇무리나 달무리 등의 광학현상을 동반한다.[1][2][3]
생성과 특징[편집]
해발 6km 이상의 매우 높은 하늘에서 형성되며, 맑은 날에 단독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꽤 많다. 높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대기의 압력을 받아 찬 공기 속에서 결정화되면서 형성되는데, 본래는 작은 솜털 모양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상공의 강력한 제트기류를 타고 점차 털 모양으로 늘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워낙에 높이가 높이인 만큼 두께는 굉장히 얇은데, 리터당 빙정 수가 불과 평균 30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수직으로 두께를 재도 얇으면 100m, 두꺼워 봐야 1,500m 정도이고, 이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경우 굉장히 반투명하다.
일단은 빙정이고 반투명하여 일광에 의해 여러 광학 현상들이 일어나는데, 권층운만은 못하지만 부분적으로 햇무리가 지게 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환일"(sun dog)이라 하여 태양의 좌우에서 평행으로 백색의 빛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어찌 봐도 아무래도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권층운만은 못하다.
권운은 그 자체로는 전혀 비를 내리지 않는 구름이다. 그러나 종종 권운은 악기상을 예보하는 전령이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온난전선의 내습이다. 맑았던 하늘에 권운이 나타났다가 이것이 점차 두터워져서 권층운이 되고, 다시 고층운에서 난층운으로 변할 경우 온난전선이 다가오는 것. 또는, 악기상을 유발하는 구름의 일부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적란운의 최상층부를 이루는 모루구름, 또는 거기서 떨어져 나온 권운의 경우. 모루구름 자체가 대류권 계면에 위치하다 보니 권운처럼 털 같은 빙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권운을 흘리고 다니기가 쉽다. 더욱 극단적인 예는 열대성 저기압의 최상층부에서 나타나는 경우인데 이것은 적란운의 경우와 사실상 동일한 사례.
사실상 전 세계적, 아니 범우주적으로 관찰 가능한 구름.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등의 행성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도 권운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그런 곳들은 물이 아닌 암모니아나 메테인 등에 의해 형성되는 권운이다. 더 넓게는, 심지어 성간 구름(interstellar clouds) 또한 미세한 입자들로 이루어진 권운의 형태라는 이야기도 있다.[3]
바리에이션[편집]
권운은 그 종류가 유달리 많이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는 species와 varieties를 함께 설명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역시 털실의 모습을 띠고 있는 "Cirrus fibratus"다.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만큼 자주 관찰되는 권운의 종류이다. 그 다음으로 언급할 만한 것은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는 "Cirrus castellanus"로서, 이것은 권운의 몸체를 통과하는 대류현상이 발생할 경우이다. 이런 구름들 중 일부는 그 폭보다 높이가 더 높은 경우도 있다고. 또한 간혹 어떤 권운들은 그 끄트머리가 갈고리의 형태로 구부러져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구름들은 "Cirrus uncinus"라고 한다. 특히 이런 갈고리 구름들은 온대저기압이 접근하는 경우에 발견되기 쉽다고 한다.
또한, "Cirrus spissatus"는 특대형으로 나타나는 권운인데, 대부분 맑은 하늘의 일부분만을 차지하는 다른 권운과 달리 이 경우는 엄청나게 떼로 나타나서 하늘의 대부분을 두껍게 덮어 버린다. 어떤 사람들은 적란운의 상층부에 나타나는 모루구름이 바로 이것의 한 종류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일부 권운들은 그 모양새가 보기 흉할 정도로 비틀리고 꼬여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하나의 척추처럼 생긴 부분이 나타나면 대략 "Cirrus vertebratus", 그냥 무작위로 꼬이면 "Cirrus intortus"로 불리는 듯하다.
간혹 켈빈-헬름홀츠 불안정(Kelvin-Helmholtz instability)라는 현상에 의해, 맑은 하늘에 이런 희고 작은 구름이 기묘한 형태로 물결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구글 사진자료 물론 이 현상 자체는 굳이 권운만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긴 하지만 유난히 권운의 사례가 유명한 듯. 이 외에도 언급하지 않은 종류들이 더 있다. 상공의 날씨 변화에 따라, 권운은 그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때로는 권층운이나 권적운으로도 성장해 갈 수 있다.
노란 리본 모양을 하고 있어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되었던 이 구름은 놀랍게도 조작도 합성도 아닌 레알 실물 권운이다. 대한민국 기상청에 따르면 "종종 권운은 바람에 따라 휘기도 하는데, 이처럼 리본 모양이 되도록 180도 이상 크게 꺾이는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고 한다. 시간대 역시 저녁 석양을 받아 노란빛으로 빛나고 있는 걸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달리 설명하기 어려운 엄청난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는 강력한 근거는, 같은 구름을 찍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하게도 이런 구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강원도청 상공에서 한번 더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했다.[3]
구름의 종류[편집]
일반형[편집]
상층운
- 권운(새털구름, 卷雲, Cirrus, Cirrus fibrat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다. 높고 푸른 맑은 하늘에 나타나는 새털 같은 구름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빙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원은 cirro- 인데, 그 뜻은 대략 곱슬곱슬한 털 같다는 것으로, 권운의 모양이 새털이나 명주실 모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싸한 이름이다. 한국어 이름의 권(卷) 역시도 '(둥글게) 말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마치 길게 늘어져 끝이 갈고리처럼 말려 있는 외형상의 특징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새털구름이 있고, 실제로 민간에서도 많이 쓰이는 이름이기도 하다.[3]
- 권적운(조개구름, 卷積雲, Cirrocumul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다. 높은 하늘에서 희고 작은 비늘 같은 모습으로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구름. 대부분은 빙정(얼음 알갱이), 나머지는 과냉각된 물방울로 구성되어 있다. 다소 엉뚱하지만 그 이름의 권(卷)은 책 또는 종이를 뜻하는 단어다. 영어에서 cirro- 는 곱슬곱슬한 털 같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뒷부분의 -cumulus 부분은 쌓여 있다는 뜻을 갖고 있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털쌘구름 또는 조개구름이라고도 한다.[4]
- 권층운(베일구름, 卷層雲, Cirrostratus, Cirrostratus Nebulos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다. 높은 하늘에서 흰색 내지는 옅은 회색의 빛으로 얇게 덮이는 베일 같은 구름. 주로 빙정, 즉 얼음 알갱이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찌 보면 약간 복슬복슬한 털 같은 느낌도 있다. 쉽게 말하면, 높은 하늘에 끼는 안개(층운)라고 보면 된다. 그 이름에서 권(卷)은 보통 책 또는 종이를 뜻하는데 어째서 이런 단어가 붙었는지는 옛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대나무 조각에 글을 썼는데 그 죽편들을 엮어서 책을 만들었고 그 책을 둘둘 말아서 보관했다. 영어에서 stratus는 넓게 퍼진 층을 뜻하며, 이는 권층운의 모습과도 상통한다. 한편 cirro- 접두사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영어로 직역하면 곱슬곱슬한 것(curl)이라고 한다. 마치 털과도 같은 구름의 질감에서 붙은 이름이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햇무리구름이라고 한다. 태양이 이 구름에 가려지게 되면 햇무리(halo)가 나타나기 때문이다.[5]
중층운
- 고층운(회색차일구름, 高層雲, Altostrat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다. 흔히 보는 흐린 날씨의 주범. 하늘 전체를 덮는 옅은 회색의 장막이나 베일 같은 구름. 중간 정도 높이의 하늘에서 발생한다. 때로는 온대저기압의 온난전선의 접근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순우리말 이름은 높층구름 또는 차일구름. 영어 이름에서 Alto-는 높다는 뜻이며, stratus는 층 형태를 의미한다. 한자어 이름인 "고층운" 과 그대로 통하는 뜻이다.[6]
- 고적운(양떼구름, 高積雲, Altocumul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다. 중간 정도의 높은 하늘에서 웅장하게 나타나는, 다수의 구름 덩어리들이 모여 이루어진 구름이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높쌘구름" 이라고 하는데, 한자어 "고적운" 이나 영어 "Altocumulus" 셋 다 모두 "높은 곳에서 수직으로 쌓여 있다" 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외에도 그 모양을 따서 "양떼구름" 이라고도 하고, 영어에서는 고등어의 비늘 같다는 표현을 즐겨 쓴다.[7]
하층운
- 층운(안개구름, 層雲, Strat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다.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표 근처 또는 낮은 고도에서 응결하여, 무정형의 흐릿한 형태의 층으로 형성되는 구름. 짐작하듯이 안개와 딱 잘라 나눌 만한 차이점은 없다. 그냥 높이 떠 있는 안개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층구름 또는 안개구름이라고도 한다. 영어 이름인 Stratus와 마찬가지로, 지표와 수평 방향의 층의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간혹 안개구름이라고 하기도 한다.[8]
- 층적운(두루마리구름, 層積雲, Stratocumul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다. 적운과 함께 하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름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형성된다. 외견상 낮은 고도에서 회색빛의 두터운 구름이 담요처럼 둘둘 말리면서 헝클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층쌘구름" 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두루마리구름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층 형태이며 이와 동시에 쌓인 형태를 가졌다는 뜻을 지녔다.[9]
- 난층운(비구름, 亂層雲, Nimbostrat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다. 쉽게 말해서 흔한 비구름이다. 단, 소나기를 내리는 그런 구름이 아니라는 점에서 웅대적운과 적란운과는 구별된다. 외견상 하늘을 가득 채운 짙은 회색빛 먹구름의 형태를 하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비층구름" 이라고도 한다. 영어에서 "Nimbo-" 역시 비를 뿌리는 구름이라는 뜻. 당연히 대한민국에서는 적란운만큼이나 여름에 자주 볼 수 있다.[10]
수직형
- 적운(뭉게구름, 積雲, Cumulus) :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이자, 일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구름이다. 수증기가 상승기류에 의해 솟구치면서 수직으로 만들어지는 구름.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쌘구름이라고 한다. 물론 이 이름의 뜻은 "쌓여 있는 구름"이라는 뜻이다. 한자어 이름이나 영어 이름이나 다 똑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보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뭉게구름이라고 한다. 수증기와 웬만큼 강한 상승기류가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실제로 매우 흔한 구름이다. 넓은 평원이나 산간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바다 위에서도 볼 수 있다. 온대저기압의 한랭전선의 전선면에서 형성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적란운의 전조이다.[11]
- 적란운(소나기구름, 積亂雲, Cumulonimbus) : 적란운은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이다. 적란운은 권운의 높이까지 치솟는 크기가 엄청나게 큰 구름이다.[12]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권운〉, 《네이버 국어사전》
- 〈권운〉, 《기상백과》
- 〈권운〉, 《기상학백과》
- 〈권운〉, 《두산백과》
- 〈권운〉, 《나무위키》
- 〈고적운〉, 《나무위키》
- 〈권적운〉, 《나무위키》
- 〈권층운〉, 《나무위키》
- 〈고층운〉, 《나무위키》
- 〈층운〉, 《나무위키》
- 〈층적운〉, 《나무위키》
- 〈난층운〉, 《나무위키》
- 〈적운(구름)〉, 《나무위키》
- 〈적란운〉, 《나무위키》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