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해일(海溢)은 해저의 지각 변동이나 해상의 기상 변화에 의하여 갑자기 바닷물이 크게 일어서 육지로 넘쳐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또는 그런 현상을 가리킨다.
개요[편집]
해일은 폭풍이나 지진, 화산폭발, 조석, 운석 충돌 등에 의하여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육지로 넘쳐 들어오는 현상을 말한다. 즉, 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현상으로 폭풍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과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있다. 이 중 태풍이나 저기압 등에 의해 생기는 것을 폭풍해일, 지진이나 화산 활동 등에 의해 생기는 것을 지진해일(쓰나미)이라고 구분해서 부른다. 빙하의 붕괴로 일어나는 해일을 얼음 해일이라고 하는데, 1960년대쯤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얼음 해일은 높이가 무려 250m(보통의 고개 높이)나 되었다고 한다. 해일은 검조의로 관측한다. 해일경보가 발표되면 즉시 높은 산으로 피해야 한다. 지진이 많이 나는 곳에 해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특히 일본쪽이 해일이 많이 발생한다. 역사적으로는 《증보문헌비고》에 1088년의 해일이 처음으로 기록되어 있고, 한반도에서는 1088년에 처음으로 《고려사》에 해일이 기록되어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1392~1903년까지 44회의 해일이 발생하였으며, 그 대부분은 서해안에서 폭풍과 관계된 것들이다. 지진해일은 1741년(영조 17) 강원도 평해와, 1940년 나진·묵호, 1983년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해일이 있는데, 많은 민가와 배가 유실되는 피해가 있었다.
폭풍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폭풍해일, 지진이나 화산폭발로 일어나는 것은 지진해일(쓰나미)이다. 해일은 달과 태양의 인력에도 영향을 받는데, 특히 사리 때에 발생하는 해일은 그 피해가 크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일은 밀물과 썰물의 관측에 쓰이는 검조의(檢潮儀)로 관측한다. 기상청에서는 먼바다에서 해일이 발생하면 해일전파도를 제작하여 해일의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해당지역에 해일경보를 발한다. 해일경보가 발표되면, 그 지역 주민들은 즉시 높은 산 등으로 피난해야 한다. 해일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1933년 일본의 산리쿠쓰나미는 파고(波高)가 20m 이상이었으며, 1972년 마유야마산 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은 1만 4920명의 사망자와 함께 막대한 재산의 손실을 가져왔다. 1958년 알래스카의 리트야만에서 산사태로 인해 발생한 해일은 높이가 251m에 달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해일은 주로 폭풍해일이지만, 드물게는 지진해일이 나타나기도 한다.[1][2]
상세[편집]
해일의 주기는 십여 분(分)에서 수십 분이며, 파장은 수백 km에 달한다. 따라서 태평양(평균 깊이 약 4,000m) 위를 진행하고 있을 때는 파장이 항상 깊이의 20배 이상 되기 때문에 장파를 유지한다. 속도는 깊이가 4,000m일 때 시속 약 720km이다. 1960년에는 남미의 칠레 먼 바다에서 생긴 큰 해일이 태평양을 가로질러 일본 연안까지 밀려왔다. 해일은 해저의 대지진 등으로 지름 수백 킬로미터 규모의 해저가 몇 미터 상승하게 되면, 그에 따라 해면에 요철이 생기면서 사방으로 퍼져서 생긴다. 그 밖에도 화산 폭발이나 육상에 있던 물체가 바닷속으로 들어갈 때에도 생긴다. 1958년에는 알래스카 리투야만의 피오르드해안의 붕괴로 높이 524m의 큰 해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일은 장파이며, 해안에 가까우면 바다의 깊이가 얕아져 속도가 줄어든다. 해안에 가까워짐에 따라 파도의 앞부분이 늦어지고 뒷부분이 따라와 에너지는 좁은 범위로 압축된다. 그렇기 때문에 먼바다에서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았던 파도가 해안에서는 높이 수십m의 큰 파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대양에서는 주기 수십 분, 파고(波高) 10m 정도의 파도를 만나도 배 위에서는 해일 그 자체를 인식하기 어렵다. 그러나, 해안에서는 10m 높이의 파도는 큰 파도로 당장에 눈에 들어온다. 발원지에서 나온 해일은 발원지와 해안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지는데, 이때 파고는 어느 정도 낮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라도 큰 해일의 파고가 1m 이하가 되는 일은 칠레 해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
화산이 폭발한 경우 어떠한 연유로 해일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추정할 수 있지만, 리투야 만의 경우를 보더라도 육상의 물체에 의한 지면 붕괴가 그 원인으로 추측된다. 화산에 의한 해일은 폭발로 인해 공중 높이 퉁겨져 올라간 물체가 낙하하여 해면에 강한 자극을 주어 생기는 것이다. 1883년의 크라카토아 섬의 폭발에 의한 해일 피해는 사상 최고로 3만 6천 명이나 되는 인명을 앗아갔다. 크라카토아 섬 등의 강한 폭발은 화산 용암이 데이사이트(Delessite)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리아스식 해안은 U자형, V자형의 작은 만이 많으며, 이러한 작은 만 깊숙이에 해일의 에너지가 집중하여 큰 해일이 일어난다.[2]
고조[편집]
지진에 의한 보통 해일을 지진해일이라고 부르는 데 비해 고조(高潮)는 바람해일이라고 한다. 단번에 수십만 명의 인명 피해를 내는 방글라데시 저지대의 고조는 인도양의 사이클론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태풍이나 사이클론의 경우는 바람이 일으키는 피해보다도 이른바 2차적 피해인 고조에 의한 피해가 훨씬 크다. 기록으로 남은 고조를 일으킨 대형 태풍은 9월 24일 일주일 전후로 일어나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고조의 원인은 태풍이 저기압이기 때문에 넓은 범위에 걸쳐 1m 높이까지 바닷물이 빨려 올라감으로써 생긴다. 또한, 강풍이 만 깊숙이까지 큰 파도와 함께 바닷물을 밀려오게 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여기에 만조가 겹치면 대형 고조가 된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파도가 최고인 지진해일에 비해 고조는 대개 몇십 분간 해면이 한 차례 높아질 뿐이다. 또한, 태풍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특히 강풍이 휘몰아치기 때문에 고조도 격렬해지기 쉽다. 고조와 관련하여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큰 만 깊숙이 있는 대도시의 지반 침하 문제이다. 해양오염이나 대기오염 등은 인간의 감각으로 느껴진다. 이에 비해 지반 침하는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침하량이 확실히 가산되는 심각한 공해이며, 철저한 파괴를 예고하고 있다.[2]
종류[편집]
한국에서는 '해일'이라는 단어 하나로 통일해서 표현하지만 영어와 일본어에서는 지진해일과 폭풍해일을 가리키는 정식 표현이 완전히 다르다. 원인은 태풍, 지진, 화산, 산사태, 빙산 붕괴, 운석 충돌, 조석현상, 기압차 등이 있으며, 이 순서대로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것으로 지진해일인 쓰나미가 있다. 운석이 바다에 떨어지면 수백미터 높이의 해일이 해안가를 타격을 줘 육지에 떨어지는 것보다도 위험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도 있다.
1m 해일은 파도가 1m짜리가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림처럼 수면 자체가 1m 높아진 채로 지면에 밀려오는 것을 뜻한다. 해일의 한자는 바다 해(海)에 넘칠 일(溢)로 단지 큰 파도가 아니라 마치 홍수에 강물이 불어나 둑을 넘어 범람하듯 바다의 수위가 해변보다 높아져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오는 것을 말한다. X쳐진 전자의 경우는 따로 '너울성 파도'라고 부르며 보통 바람이 일으킨 수면파 중 좀 큰 것이다. 수심이 얕아짐에 따라 갑자기 파고가 높아지는 특성은 해일과 같지만 파도 하나 정도로 규모가 작다는 게 차이. 방파제를 걷다가 파도에 쓸려 실종된 사건의 범인이 보통 너울성 파도다.
해일이 파형의 골부터 오는 경우에는 발생하기 전에 조석에 상관없이 썰물이 빠지기 때문에 이것을 보고 해일을 예상할 수 있다. 해일이 발생했다고 물의 양이 늘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 쪽이 높아지면 한 쪽이 낮아지는 지극히 간단한 원리다. 때문에 해일의 규모와 쓸려나가는 물의 양은 정비례한다. 유사 이래 가장 높았던 해일은 1958년의 알래스카 리투아 만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발생한 해일이었으며 그 높이가 자그마치 524m에 달했다.[3]
폭풍해일[편집]
가장 자주 발생하는 해일은 태풍의 저기압과 바람 때문에 발생하는 폭풍해일이다. 태풍의 저기압으로 수면이 상승하거나 바다에 보퍼트 풍력 계급 8 이상, 초속 17.2m 이상의 강한 바람이 육지 쪽으로 불면 불어난 바닷물이 해변을 넘어 육지로 밀려온다. 해일의 바닷물이 밀려왔다 바다로 빠져나가면서 집이고 도로고 해변의 모든 걸 다 쓸어가 버린다. 항구 등 대도시가 해변 가까이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폭풍해일은 큰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사상자를 낸 자연재해는 바로 텍사스 겔베스턴시에서 1900년에 일어난 폭풍 해일. 허리케인으로 4.6m 높이의 해일이 해안을 덮쳐 약 8,000명 이상의 사망 실종자가 나왔다. 인구 3만 7000명 정도로 번영하던 항구 도시가 해일로 도시의 대부분이 사라져 버렸다.
일본에서는 '다카시오'(高潮, takashio)라 부른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도 2018년 제21호 태풍 제비로 인한 폭풍해일로 인해 9월 4일에는 활주로 대부분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대한민국 국내에서 근래에 일어난 가장 대표적인 폭풍해일은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창원시(당시는 마산시)를 덮친 폭풍해일. 저기압으로 인한 수면상승에 만조, 강풍이 겹치며 무려 5m 높이의 해일이 덮쳤고, 때마침 마산 시가지의 상당수가 간척으로 이루어진 매립지여서 더더욱 피해가 커졌다. 당시 이 지대는 거의 2층까지 물에 잠겼고, 이 지역에서만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2016년 10월 5일 차바(태풍)으로 인하여 마린시티에 높이가 10m나 되는 폭풍해일이 들이닥쳤다. 당시 풍속은 보퍼트 풍력 계급 9에 해당되는 23m/s였다.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는 상술한 내용과 같이 천문조, 태풍, 폭풍, 저기압 등 다양한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지역마다 발효기준값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로 나뉘어 폭풍해일 특보를 발효한다.[3]
지진해일[편집]
지진해일(地震海溢) 또는 쓰나미(일본어: 津波つなみ, 문화어: 쯔나미)는 바다나 큰 호수에서 대량의 물이 순간적으로 이동해 수역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파도들을 뜻한다. 흔히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일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 화산 분화, 혹은 폭발, 산사태, 빙하 붕괴, 운석 충돌, 수중 폭발 등 우주 천체 등의 충돌로 발생된 해수의 긴 파동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해안가에 도달하는 현상을 말한다(지진·지진해일·화산의 관측 및 경보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 바람으로 만들어지는 파도나 태양과 달의 중력으로 발생하는 조석과는 달리 쓰나미는 순간적인 큰 사건으로 물이 순식간에 이동해 발생한다. 이름은 "지진해일"이지만 실제로는 지진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해저면의 활동으로 해수면의 높이가 급격히 변화하여 발생한 큰 파 모두 통틀어 지진해일이라고 부른다.
지진해일은 일반적인 해류나 파도와는 달리 그 파장이 매우 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지진해일은 쇄파와는 달리 처음에는 빠르게 밀려오는 조수와 비슷하게 보인다. 이 때문에 지진해일을 그냥 '해일'(Tidal wave)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조수와 지진해일 사이 인과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씌워줄 수 있다면서 단순 해일이라는 용어를 지양한다. 지진해일은 보통 수 분에서 수 시간 사이 긴 주기를 가진 일련의 여러 파동들로 구성되며 이를 흔히 "확률파동" 형태라고 부른다. 대규모 사건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의 높이는 수십 미터가 될 수 있다. 지진해일의 영향은 해안 지역에만 국한되지만, 그 파괴력은 엄청나며 해역 전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예를 들어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의 경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히며 인도양 연안국 14개국에서 23만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지진해일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가 기원전 5세기 경 지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해저지진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20세기까지 지진해일에 관한 정확한 이해는 미미했으며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진행중인 주요 연구 분야로는 왜 어떤 거대지진은 지진해일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왜 몇몇 작은 규모의 지진이 지진해일을 일으키는지에 관해서이다. 진행 중인 이 연구는 지진해일이 바다를 통과하는 경로와 해안선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방식을 알아 지진해일의 영향을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4][5]
화산해일[편집]
화산에 의해 발생하는 해일. 화산해일도 쓰나미로 분류된다. 화산 폭발로 인한 충격파, 화산으로 인한 지진, 라하르, 칼데라 붕괴, 화산쇄설성 밀도류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일으키는 해일로, 특히 화산쇄설성 밀도류 가운데 측면 붕괴와 쇄설류 의 바다 유입으로 일어나는 해일이 가장 위험하며, 측면 붕괴에 의한 해일은 메가쓰나미를 생성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통가 해저 화산 폭발에서는 충격파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해일이 있었는데, 관측사상 최초였다.[3]
조석해일[편집]
조석이 심해서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해 들어오는 현상을 말하며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크면서 하구에 비해 강폭이 좁은 곳에서 특히 잘 일어난다. 아마존 강의 포로로카, 중국의 첸탕강의 조석해일이 유명하다.[3]
기상해일[편집]
기상해일(Rogue wave, 氣象海溢)은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국내에서 발생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알려지게 된 현상이다. 기상해일은 보통 봄철에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저기압에 의한 해상의 파동이 갯바위나 방파제에 돌발적으로 증폭되는 현상을 말하며, 이 기상해일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서해안에서 자주 일어나지만, 남해안에서도 종종 발생하며, 동해안에서도 아직까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재해이므로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에서는 종종 접할 수 있는 현상이며 가장 유명한 기상해일 사례는 2008년 5월 4일에 보령에서 발생하여서 9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으며, 10여명이 실종되는 피해를 만든 사례이다. 이 사례 이후로 기상해일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어서, 2014년도가 되어서야 비로서 원인이 분석되고, 예측모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예측불가한 사례로 보고 원인 불명의 사례라고 하여 이상파랑으로 보았으나, 현재는 연구모델도 만들어지는 등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