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장마
건들장마는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고 하는 장마를 말한다.
개요[편집]
건들장마는 초가을에 비가 오다 말다 하는 장마를 말한다. 즉, 초가을에 비가 쏟아져 내리다가 번쩍 개고 또 오다가 다시 개는 장마를 말한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었지만 비가 여러 날 동안 오락가락할 때가 있다. 그런 날씨를 가리켜 가을에 든 장마라고 '가을장마'라는 말을 쓴다. 이 '가을장마'와 비슷한 뜻을 가진 '건들장마'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고 하는 장마'라고 풀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왜 '건들장마'인지는 알려 주지 않고 있다. 가을이 되면 바람도 느낌이 좀 다르다. 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을 '건들바람'이라고 하는데 이 '건들바람'이 불 무렵 드는 장마라서 '건들장마'라고 하면 좀 더 알기가 쉬울 것이다. '장마'를 옛날에는 여러 날 동안 오래 비가 내린다고 '오란비'라 했다는 것도 알아 두면 좋다.[1][2]
장마[편집]
장마는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의 여름에 걸쳐서 동아시아에서 습한 공기가 전선을 형성하며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그 시기를 장마철이라 한다. 또한, 장마는 동아시아에서 주로 여름철에 여러 날 비가 내리는 날씨가 지속되는 기상 현상의 일종으로, 그 원인인 정체전선(장마전선), 우기(雨期)를 가리키거나 또는 그 시기의 비 자체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임우(霖雨)', '구우(久雨)', '매우(梅雨)', '매림(梅霖)'이라고도 불린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겨울 동안 하와이 부근에 있다가, 여름이 가까워지면 점차 서쪽으로 세력을 키워 6월 말경에 한국의 남쪽 바다까지 그세력에 영향이 간다. 한편 겨울에 얼음으로 덮여 있다가 봄이 되면서 녹기 시작하는 오호츠크해는 시베리아대륙에서도 눈이 녹은 물이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대륙에 비해 온도가 10°C 정도 낮다. 따라서 이 지역에 찬공기가 쌓여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만들어진다. 이 고기압은 한랭습윤한 해양성기단이다.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은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두 고기압 사이에 뚜렷한 전선이 생기며 수렴대(收斂帶)가 만들어져 한국 상공에 머물면서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전선은 규칙적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남쪽과 북쪽의 고기압 세력에 따라 남쪽과 북쪽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장마 초기에는 보슬비가 계속 내려 저온현상이 나타난다. 그 뒤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커져서 장마전선이 한국에 상륙하면 강한 비가 내리기도 한다. 장마 기간에도 북쪽 고기압의 세력이 한때 커지면 시원하고 맑은 날씨가 된다. 그러나 맑은 날씨는 오래 가지 않는다. 특히 장마전선이 태풍과 만나서 상호작용을 하게 되면, 집중호우가 내려 홍수를 일으키므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3][4]
특징
장마는 대한민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하계 기후의 특성으로, 이 때문에 장마를 '제5의 계절'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반도의 경우 장마전선이 공급하는 강수는 전체 강수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여, 한반도에 위치한 대부분의 하천은 매우 높은 하상계수를 갖고 있다.
장마 기간은 평균적으로 30~35일이나, 이 기간 동안 항상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비가 내리는 날은 15~20일 정도로, 이 중에서도 정체전선에 의해 내리는 경우는 12일에서 16일에 불과하다. 다만 장마 기간은 연도별로 편차가 매우 크며, 지구온난화가 유발한 심각한 이상 기후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예컨대 2020년 장마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였으나 이듬해인 2021년의 장마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짧은 기간 사이에 끝나 버렸다.
또한 1일 강수량의 측면에서도 장마 기간이라고 해서 종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갑작스럽게 쏟아지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집중호우의 형태이다. 특히 최근 장마는 '야행성 장마'라고 일컬어지며 낮에는 소강 상태를 보였다가 밤만 되면 국지성 호우가 세차게 쏟아지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구름이 많은 날의 경우 낮에 지상보다는 오히려 상층이 가열되는 경우가 있는데, 밤에는 구름이 하층의 열을 가두는 반면 상층은 식으므로 대류가 발달하는 원리다. 실제로 여름철 강수시간을 보면 소나기가 낮에 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밤이 55%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4]
장마전선[편집]
장마전선은 주로 정체전선으로 나타나는데 북태평양의 덥고 습한 고기압과 오호츠크해의 차고 습한 고기압이 만나거나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 고기압이 만날 때 긴 장마전선을 형성한다. 이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한 6월 중순까지는 일본 남쪽 해상인 오키나와섬 이남에 머물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화되면서 점차 북상해 6월 하순에는 일본 열도, 7월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또는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져 한반도의 중부 지방에 자리잡게 된다. 7월 하순이면 만주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전선이 소멸한다. 그러나 8월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특히 최근). 장마전선은 두 고기압의 크기에 따라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게 된다. 폭우로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2010년이 되면서 장마의 경향이 바뀌고 있는데 그 전까지는 두 고기압이 남북으로 대치하면서 편서풍이 잘 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바람의 동서흐름이 강하여 장마전선 남북 진동 폭이 좁아 주로 대한민국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지만 최근 남동쪽으로 2km 상공의 뜨거운 저기압이 자리잡고 북쪽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고 서쪽으로는 오호츠크해•베링해 고기압이, 즉 서쪽으로 고기압이 크고 강하게 자리 잡으면서 편서풍이 약화되고 바람의 남북으로 강하게 불기 시작하면서 장마전선의 남북 진동이 커지면서 중부 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또한 남북진동이 강하다 보니 장마예보가 많이 빗겨나가고 있다.[3]
건들장마와 마른장마[편집]
건들장마도 장마에 관한 말 중 한 가지인데 이 말은 장마철이 끝날 무렵의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그치고 그쳤다가 다시 조금 오고 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그칠 줄 모르고 세차게 쏟아지든 장맛비도 가을철에 접어들면 빗줄기도 가물어지고 그 양도 무척 적어진다. 한없이 내리기만 할 것 같던 장맛비도 그렇게 점점 줄어들게 되지만 장마철의 끝이기 때문에 날은 금방 개었다가도 다시 비가 오곤 한다. 이렇게 가을철에 접어드는 초가을 하지만 아직 장마철의 끝자락에 걸려 있는 대한민국은 가을 바람에 의해 비구름이 몰려와 때에 따라 비가 오다 그치고 그쳤다가 다시 오고는 한다. 비록 비의 양은 적지만 장마철에 걸쳐있기 때문에 장마라고 한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보통 장맛비와는 뚜렷이 구별이 되기 때문에 이 장마를 일컬어 건들장마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장마에 관한 또 다른 말이 있는데요 바로 마른장마다. 마른장마는 건들장마와 비슷한 점이 많이 있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 특히 건들장마는 초가을의 장마지만 마른장마는 여름철 장마 중에 대한민국 장마전선에 걸쳐있으면서도 비가 오지 않고 무덥기만 하거나 비가 온다고 해도 아주 적은 비가 내리는 날씨를 마른장마라 한다. 즉 땅이 말라있을 정도의 아주 적은 양의 비가 오는 장마철이란 뜻이다. 정리하면 건들장마는 초가을 끝자락에 오는 조금씩 자주 내리는 비를 뜻하고 마른장마는 장마철에도 불구하고 땅이 마를 정도로 비가 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건들장마〉, 《네이버 국어사전》
- 〈비와 관련된 말〉,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 〈장마〉, 《위키백과》
- 〈장마〉, 《나무위키》
- 이창수, 〈건들장마〉, 《경남도민일보》, 2021-08-31
- 오버부, 〈건들장마와 마른장마를 아시나요?〉, 《프리오버블로그》, 2011-11-14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