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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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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는 내리는 빗줄기가 매우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를 말한다.

개요[편집]

안개비는 매우 적게 오는 비를 말한다. 빗방울의 입자가 미세하여 안개처럼 보이기 때문에 안개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안개가 매우 짙으면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이때 비를 안개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이 매우 적어 오랫동안 와도 땅이 많이 젖지 않는다. 비가 조금 오는 경우는 많지만 안개비가 내리는 경우는 다소 드물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으며 땅이 젖지 않아 강수량을 측정하기 어렵다. 안개비보다 한 단계 많은 비를 이슬비라고 한다. 안개비는 아주 작은 빗방울(지름 0.5mm 미만)들이 천천히 내리는 것으로, 주로 층운형 구름에서 발생한다. 안개비는 내린다기보다 물방울들이 궁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수량은 대개 1시간에 1mm 이상을 넘지 않는다. 즉, 안개비는 직경이 0.5mm 미만의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집결하여 내리는 강수로서, 일반적으로 낮은 층운형 또는 층적운형 구름에 의해 형성된다. 강수율은 하루에 1mm 또는 그 이하이며, 물방울이 지표면에 닿기전에 증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강수량 측정이 불가능할 수 있다. [1][2]

안개(霧, fog)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지표 가까이에 작은 물방울이 뜬 현상을 말하며 액체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가시거리가 감소하여 시야 확보가 잘 안 된다. 가끔 약하게 빗방울이 흩날리는 경우도 있다. 구름과 안개의 구성 요소 및 생성 원리는 동일하다. 특별히 지표면에 붙어 있는 구름을 안개라고 부르는 것이다. 안개처럼 낮게 깔리는 구름인 층운도 10종 운형 중에 분류되어 있다. 런던에서는 안개가 심할 때면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면 자신의 손을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주로 새벽에 많이 발생하며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줄어든다. 다만 2023년 1월 13일 서울 지역의 경우처럼 낮이 되어도 안개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하다. 일반적으로 땅에서 발생하는 새벽 복사 안개는 항공기 운항에 큰 애로사항이다. 물론 계기착륙장치니 GPWS니 하는 것들이 잔뜩 있어서 실제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긴 하지만, 안개가 매우 짙으면 착륙이 불가능하다. 현재 기술로는 가시거리 46m 이상이 확보되어야만 착륙할 수 있다. RVR(조종사가 활주로의 중심 선을 식별할 수 있는 거리) 46m. 미국 연방항공청 기준이다.

가시거리 0m, 즉 비행기 앞 창문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도 가시거리가 문제지만 아무튼 착륙할 순 있다. 다만 터미널까지 갈 방법이 없을 뿐이다. 어쨌든 안개가 낀 날에는 절대로 비행기를 띄우는 게 아니다.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인 만큼 관제탑이나 비행사나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이륙도 착륙도 하지 않는다. 비행사 박경원이 1933년의 어느 안개 낀 날에 하네다에서 이륙했다가 이륙한 지 1시간도 안 되어 시즈오카현의 한 야산에서 추락사했다.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를 "농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3]

안개비와 는개[편집]

장마일 때 당분간은 우산을 단단히 챙겨야 하며 내리는 비, 곧 '장맛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릇 '장맛비'라면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일 때가 많겠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세차게, 또 굵고 거세게 내리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닌 이상은 때로는 아주 조용히, 가늘고 성기게 비가 내릴 때도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말 고유어에 비와 관련되는 어휘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언제 내리는 비인지, 어느 정도나 지속되는지, 어느 정도의 굵기와 세기로 내리는 비인지에 따라 사용하는 비의 명칭이 상당히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장맛비'는 "장마 때에 오는 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언제 내리는 비인지를 가리키는 단어로는 '봄비, 여름비, 가을비, 겨울비, 밤비, 모종비, 목비' 같은 단어들이 있다. 이 가운데 '모종비'는 "모종하기에 알맞은 때에 오는 비."를, '목비'는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를 뜻하는 말이니, 벼농사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비를 가리키는 단어들이라고 할 것이다. 한편, 지속성의 여부, 곧 계속해서 내리는지, 아니면 오다가 그치는 비인지를 가리키는 단어로는 '여우비'나 '웃비', '먼지잼' 등의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여우비'란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를 뜻하는 반면, '웃비'는 "좍좍 내리다 잠깐 그쳤으나 아직 비가 올 듯한 기색은 있는 비"를, '먼지잼'은 "겨우 먼지나 일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다 마는 비."를 각각 의미하니, 비의 종류를 가리키는 우리말 어휘는 점입가경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비의 종류와 관련되는 어휘가 보여주는 점입가경의 모습은 비의 굵기와 세기에 따른 어휘의 분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일 수 있습니다. 다음이 그 증거이다.

단어 의미 비고
안개비 내리는 빗줄기가 매우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비.
는개 안개비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 조금 가는 비
이슬비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늚.
가랑비 가늘게 내리는 비. 이슬비보다는 좀 굵음. '세우(細雨)'와 같음.
보슬비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부슬비 부슬부슬 내리는 비.
채찍비 채찍을 내리치듯이 굵고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비
장대비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 '작달비'라고도 함.
억수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이와 같은 어휘들의 분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은 예컨대 '안개비'와 '이슬비' 사이에 '는개'가 있다면, '는개'와 '가랑비' 사이에 '이슬비'가 있다는 것이다. '억수같이 쏟아지다'라는 표현 속에 사용된 '억수'가 '장대비'보다 세찬 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 또한 놓쳐서는 안 될 재미있는 언어적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시작은 있었지만, 그 끝은 언제일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이번 장마라고 한다. 그러니 장마는 아주 길고 지루한 장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장마가 꼭 따분하고 싫증나는 것만은 아닐 수 있다. 커피와 음악, 맛있는 부침개가 가장 어울리는 시기가 바로 이때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리는 빗줄기의 굵기와 세기에 부합하는 우리말 고유어 어휘를 찾아내는 재미까지 더한다면, 문자 그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가 바로 이때라고 할 것이다.[4]

가랑비와 안개비[편집]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모내기철이 시작되었다. 농부들은 들판을 흠뻑 적셔주는 빗줄기를 고대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강수량은 턱없이 적다.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쏟아져서 타들어가는 농부의 입가에 웃음을 떠올리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를 '작달비'라고 한다. 작달비를 만나면 우산도 별 소용이 없게 되지만, 옷이야 흠뻑 젖건 말건 작달비가 그리운 요즘이다. '작달비'와 반대되는 비가 '안개비', '는개', '이슬비', '가랑비' 들이다.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인 '잔비'도 있고,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만큼만 오는 '먼지잼'이란 비도 있다. 이 가운데 '잔비'는 국어사전에 가랑비의 다른 말로 있다.

그런데 가랑비는 어원이 잘못 전해지고 있는 말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슬비는 "이슬처럼 내리는 비"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가랑비'의 어원은 쉽게 알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랑비'의 어원을 "가늘게 내리는 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어원이 아니다. '가랑비'는 '가라'와 '비'가 합쳐진 말이고, '가라'는 안개를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그러므로 '이슬비'가 "이슬처럼 내리는 비"라면, '가랑비'는 "안개처럼 내리는 비"를 가리켰던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가랑비'는 "안개처럼 내리는 비"로 해석되지 않고, 그저 "가늘게 내리는 비" 정도로 쓰이게 되었다. 언제부턴지는 알 수 없지만 의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요즘에는 "안개처럼 내리는 비"는 따로 '안개비'라는 말로 나타내고 있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안개비〉, 《나무위키》
  2. 안개비〉, 《물백과사전》
  3. 안개〉, 《나무위키》
  4. '안개비'와 '는개'〉, 《다른 말과 틀린 말》
  5. 한글문화연대,〈가랑비와 안개비〉, 《한글문화연대 누리집》2019-05-29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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