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개요[편집]
봄눈이란 간단히 말해 봄에 내리는 눈을 말한다. 겨울에만 내릴 것 같은 눈이 봄에도 내린다니 신기하다. 이러한 봄눈은 한겨울에 주로 북서쪽에 위치하는 차가운 공기가 봄에 동쪽으로 이동하며 생기는데,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만나며 눈구름이 생성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봄눈은 2020년 4월 22일에 내렸던 눈이다. 기상 관측망이 확대된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늦은 시기인 4월에 서울에서 내렸기 때문인데, 대게 봄눈은 동해안 지역에서 많이 관측된다.
동해에서 들어오는 눈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만나 급격하게 발달하기에, 동해안 지역의 봄눈 소식은 익숙한 편이다. 그에 반해 2020년 4월 많은 양의 봄눈이 서울에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왜 당시에 때늦은 봄눈이 서울에서 관측된 것인지 그 이유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독 오래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위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북서쪽에 크고 따듯한 공기가 정체하면서 동서 흐름의 편서풍이 약해져, 차고 건조한 공기가 대한민국으로 자주 유입되었다. 특히 4월 중순에는 상층(약 5.5km 상공)에 –25℃ 이하의 찬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한반도까지 깊게 남하하였고, 이로 인해 2020년 4월에는 평년과 다른 낮은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1973년 이후, 4월 전국 평균기온 2위를 기록했던 2022년에는 왜 봄눈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이 발견된다. 2022년 당시 기상청에서 발표한 4월 이상고온 현상 자료를 확인하며 살펴보면 2022년 당시 4월 대한민국 전국 평균기온은 13.8℃로 1973년 이후 상위 2위를 기록하였는데요. 특히 4월 9일에서 12일에는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초여름 날씨를 보이며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이렇게 높은 기온이 나타났던 이유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풍이 자주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았고, 햇볕도 강했기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난 것입니다. 특히 더웠던 4월 9일에서 12일은 대한민국 남서쪽에서 따듯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올랐다. 이렇게 같은 4월임에도 2020년과 2022년의 기후는 확연한 차이가 보이는데, 각 4월은 무엇이 달랐길래 이렇게 차이가 났으며 각 해의 기후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다.
면 2020년에는 대한민국 동쪽으로 평년보다 낮은 지위 고도가 분포하고 있고, 중앙 시베리아에 평년보다 높은 지위 고도가 분포하고 있다. 반면 2022년에는 이와 반대로 한국과 일본은 평년보다 높은 지위 고도가 나타났다. 2020년에 분포했던 시베리아의 높은 지위 고도가 한 달 동안 동서 흐름을 약화시키고 남북 흐름이 강화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북서쪽의 찬 공기를 대한민국으로 유입시켰기에 같은 4월임에도 다른 현상을 보인 것이다.[1]
영향[편집]
먼저 봄에는 일조시간이 늘어나며 작물이 마르는 등 가뭄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내린 봄눈은 농업용수가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어 가뭄 피해 지역의 저수율 상승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건조한 봄 기후 특성상 눈이 내리게 되면 토지를 촉촉하게 해줘 산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눈이 내리며 미세먼지를 씻어주기도 한다. 봄눈은 이러한 이점들이 있지만, 우리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하며 수증기가 많이 포함되어 겨울눈보다 2~3배가량 무겁기에 비닐하우스와 각 시설물 등을 망가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일상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도로 결빙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내린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차량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도로를 마비시키는 문제로 피해를 받을 수 있다.[1]
대처방법[편집]
먼저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농작물에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중요하다. 강원지방기상청에서는 농업 맞춤형 영향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날씨 정보, 영향 예보뿐만 아니라 농업 기상, 병해충 예측, 날씨 해설 등에 대한 정보도 모두 알 수 있으니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활용하여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예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봄철 이상저온 현상에 대비해 연소 자재를 미리 갖추는 것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위에 언급했듯이 봄눈은 결빙을 발생시킬 수 있기에 결빙을 대비해 도로에 재설제를 뿌려 안전에 대비할 수 있다.[1]
눈[편집]
눈은 구름 속의 수분이 얼어붙은 상태로 내리는 것을 말한다. 대한민국은 주로 겨울철에 눈이 내린다. 수도권은 일반적으로 1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는 눈이 온다. 4월에도 2016년을 제외하면 전국 어딘가에 한 번쯤은 눈이 내리는 편이다. 특히 강원도 산지 쪽에는 적설이 쌓이기도 하며 2020년에는 서울에서 4월 22일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늦은 눈이 내렸다. 이후 2021년 5월 2일, 강원 산지쪽에는 5월에 봄 폭설이 내렸다. 대관령은 1.6cm, 홍천 구룡령은 18.5cm, 그리고 설악산 고지대는 무려 20cm를 넘겨버렸다.
종전 기록은 1911년 4월 19일. 이때는 적설될 정도였다. 강원도는 심하면 5월 초까지 오기도 한다. 이상 저온이 아닌 이상 서울은 5월부터 반팔을 입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이미 4월 하순부터 반팔을 많이 입고, 어린이날 이후에는 여름이나 다름없는 대구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2010년 4월 28일에 전국 여러 곳에서 눈이 내렸다.
그래서 대관령은 이르면 10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래서 전방으로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군대에서 통념상 겨울이 아닌 특정 날짜에 눈이 오는 것을 두고) 화이트 식목일, 어린이날, 개천절, 할로윈, 추석 등으로 빗대기도 한다. 특이하게 부산은 눈이 잘 안 내리지만 2, 3월 늦겨울에 자주 온다. 부울경은 눈과는 거리가 먼 지역이라 겨울에 다른 지역에 다 눈내려도 이 지역만큼은 비가 오기는 하지만 눈은 거의 오지 않는다. 이렇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지역인 부산과 창원에서 2023년 11월 18일에 첫 눈이 내린 것이 관측된 것을 포함해 부울경 곳곳에서 첫눈이 내렸고; 이는 두 지역에서 평년보다 각각 35일, 39일 빠른 첫 눈이었으며, 심지어 이 두 지역의 관측소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11월 중순에 적설량이 관측되었다.
어형
'눈'은 장음으로 /눈ː/이라고 길게 발음한다. 신체의 일부인 '눈'은 단음이다. 단, 긴 모음과 짧은 모음을 구분하는 발음체계를 가진 사람들도 첫 음절 이하에는 긴 모음이 소실돼 짧은 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재 표준어 규정에서는 긴 모음은 첫 음절에서만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합성어에 '눈'이 두 번째 음절 이하에 들어간 경우, '눈' 부분을 /눈ː/이라고 읽지 못하고 짧게 /눈/으로만 발음하는 게 원칙이다. 예컨대 '첫눈'은 처음 내리는 snow라는 뜻으로 사용할 때(예: 첫눈이 내리다)와 첫 인상이라는 뜻(예: 첫눈에 반하다)으로 사용할 때가 나뉘는데, 표준어 규정상 둘의 발음은 둘 다 그냥 천눈이다.
눈을 크게 뭉쳐서 사람 형태로 만든 것을 눈사람, 눈을 이용해 던지고 피하는 놀이가 눈싸움이라 한다.
다음은 눈에 관련된 우리말 단어들이다. 국어사전에 공식적으로 등재된 단어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 가랑눈: 조금씩 잘게 내리는 눈. 한자어로는 세설(細雪).
- 가루눈: 가루 모양으로 내리는 눈. 기온이 낮고 수증기가 적을 때 내린다.
- 길눈: 한 길이 될 만큼 많이 쌓인 눈. 한 길이 2.4m 정도이니 폭설을 의미한다.
- 눈갈기: 말갈기처럼 흩날리는 눈보라.
- 눈꽃: 나뭇가지 따위에 꽃이 핀 것처럼 얹힌 눈.
- 눈바람: 눈과 함께, 또는 눈 위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 눈보라: 바람에 휘몰아쳐 날리는 눈. 눈바람과 유사한 단어이지만, 눈바람은 '바람'에 초점을 맞춘 반면 눈보라는 '눈'에 초점을 맞춘 단어다.
- 눈석임: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 이렇게 녹아서 흐르는 물은 눈석임물이라고 한다.
- 눈송이: 굵게 엉기어 꽃송이처럼 내리는 눈.
- 도둑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동의어로 도적눈이 있다.
- 떡눈: 물기가 있어서 척척 붙는 눈송이.
- 마른눈: 비가 섞이지 않고 내리는 눈.
- 발등눈: 발등까지 빠질 정도로 비교적 많이 내린 눈.
- 복눈: 복을 가져다주는 눈이라는 뜻으로, 겨울에 많이 내리는 눈을 이르는 말.
- 봄눈: 봄철에 오는 눈.
- 소나기눈: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눈.
- 숫눈: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
- 싸라기눈: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을 말한다. 준말은 싸락눈. 참고로 '눈싸라기'는 싸라기눈의 잘못이며 비표준어다.
- 자국눈: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
- 잣눈: 많이 내려 아주 높이 쌓인 눈을 의미한다. 한자어로는 척설(尺雪).
- 진눈깨비: 비가 섞여 내리는 눈.
- 첫눈: 그해 겨울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
- 포슬눈: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눈.
- 풋눈: 초겨울에 들어서 조금 내린 눈.
- 함박눈: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
강설량
대한민국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울릉군을 제외하면 영동에 많이 내린다. 영남은 눈이 잘 안 오기로 유명한데, 이 때문에 부산, 울산 같은 영남권 대도시들은 다른 곳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1~2cm의 적설량도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아주 난리가 난다. 부산의 도로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편이기도 하고 평소에 눈이 거의 오질 않다 보니 제설과 관련해 시민들도 크게 신경을 안 쓰고 해당 관청에서도 다른 곳으로 예산을 돌리기 때문이다. 부산만 봐도 눈이 도심지역에 1일 이상 유지된 적은 2011년이 마지막이다. 당연히 부산에도 거의 매년 눈은 내린다. 다만 내리고 나서 유지되는 시간이 평균 10-20분으로 짧을 뿐이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찬 대륙고기압인 북서풍의 힘이 강할 때 서해상의 수증기를 머금고 눈이 내릴 때가 많다.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도 눈이 올 수는 있지만 이 때는 날이 따뜻한 편이라 주로 비가 올 때가 많다. 이러한 현상을 해기차라 한다. 울릉도나 강원특별자치도 영동지방에 비하면 약한 편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때때로 대설특보가 내려지기도 한다. 주로 옹진군, 안산시, 화성시, 평택시부터 충청북도, 충청남도, 광주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에 내리며 제주특별자치도까지 내리기도 한다. 경기북부 서해안, 서울, 경기남부, 인천 본토, 경상도 서부지역도 해기차로 눈이 내릴 때도 있다. 주로 산간지역 위주로 잘 내린다. 특히 태안반도부터 목포까지의 서해안 및 노령산맥 부근, 소백산맥 서사면 쪽이 대표적인 다설지이다.
대한민국 지역 중에선 동해안이 세계 기준으로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강원도도 많지만 2000년~2009년 울릉도의 연평균 적설량은 1.5m에 달한다. 하지만 호남지방과 동시에 폭설이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호남 폭설이 절정을 달하는 12월~1월을 피해 2~3월에 주로 폭설이 내린다. 북한은 주로 개마고원 등 함경남도, 함경북도, 량강도, 자강도와 강원도 지역에 눈이 오고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는 비교적 잘 안 온다.
눈이 잘 오지 않는 겨울도 있는데, 2015년 12월과 2016~2017년 겨울은 이상고온으로 인해 눈이 거의 안 왔으며, 2018~2019년은 서울 1월 강수량, 적설량 0을 기록할 정도로 메마른 겨울이었다. 2019~2020년에는 2월 16일경 겨울 끝물에 급작스럽게 찾아온 눈 이외에는 눈을 사실상 볼 수 없었다. 2019년 겨울은 전국구로 부산 날씨에 준해서 눈이 역대급으로 많이 오지 않은 한 해였다. 그 반면 2020~2021년 겨울은 비교적 눈이 상당히 내렸지만, 2021~2022년 겨울은 강수량은 적지만 눈 자체는 그래도 어느 정도 내리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2022~2023년 겨울은 12월 동안 매우 추운데다가 서부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강하게 내렸다.[2]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봄눈〉, 《네이버 국어사전》
- 〈눈(날씨)〉, 《나무위키》
- 기상청, 〈우리 겨울에 만났는데, 벌써 봄이야~ 늦게 온 '봄눈' 이렇게 대비해요!〉, 《네이버 블로그》, 2024-03-09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