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눈꽃(snow flower)은 나뭇가지 따위에 꽃이 핀 것처럼 얹힌 눈을 말한다.
개요[편집]
눈꽃은 나뭇가지에 꽃처럼 내려있는 눈을 가리키는 말이다. 눈의 결정을 눈꽃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즉, 나뭇가지 따위에 눈이 엉겨 붙어 마치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흔히 서리꽃이라고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서리꽃은 유리창 따위에 서린 김이 얼어서 꽃처럼 엉긴 무늬 등을 말한다. 하지만 눈에서 비롯된 습기가 얼어붙는 현상과 맞물리므로 딱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상고대는 눈이 오지 않더라도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나무에 엉겨 붙어 꽃처럼 피어난 것으로, 주로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볼 수 있는 시기는 12월~2월이다.[1][2]
눈꽃 명소[편집]
덕유산 눈꽃
겨울 하면 아무래도 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밤새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여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인 모습에 추운 날씨임에도 마치 보송보송한 솜이불을 덮은 양 마음까지 포근해진다. 그러나 요즘처럼 공해에 찌든 도심에서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게 아쉽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이라 하여 이름 붙은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설천면과 경상남도 거창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봉우리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대봉, 중봉, 삿갓봉 등 해발고도 13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솟아 있어 장관을 이룬다. 눈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덕유산에 오르면 누구나 자연과 하나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덕유산은 특히 겨우내 상고대가 피어 있어 눈이 오지 않더라도 때 묻지 않은 순백의 미를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상고대는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나무에 엉겨 붙은 것으로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서 영하 6도 이하, 습도 90% 이상일 때 주로 피는 서리꽃이다. 밑으로 금강 줄기가 흐르는 덕유산은 이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겨울이면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눈도 많이 내린다.
그러나 그 풍경이 아름답다지만 눈길을 헤치며 1600m가 넘는 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다. 물론 다리품을 팔아 정상을 오르는 맛이 제격이겠지만 무주리조트 안에서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방법도 있다. 힘들여 걷는 것과 달리 겨울산의 하얀 속살을 여유 있게 감상하며 올라가는 맛이 이채롭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길은 향적봉 바로 밑에 있는 설천봉(1530m)까지다. 특히 덕유산 중턱에 눈구름이 깔린 날에는 곤돌라를 타고 가는 맛이 더욱 독특하다. 희뿌연 구름 속에서 눈꽃이 활짝 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새는 나무라기보다 새하얀 산호초 같다. 그뿐이랴. 땅에 발을 딛고 걷다보면 나무를 올려다 볼 수밖에 없지만 곤돌라를 타고 가면 나무의 머리 꼭대기가 그대로 보이는 색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때문에 같은 산이어도 걸어서 올라가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눈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에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맛볼 수 있는 장관이 또 있다. 곤돌라 승강장 밖으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온천지가 구름에 덮여 몇 걸음 앞도 보이지 않는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을 정도다. 구름을 뚫고 걷다가 어렴풋이 전망대가 보일 즈음에는 별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설천봉에서 내려 향적봉까지 오르는 데 쉬엄쉬엄 걸어 20분 정도 걸린다. 무엇보다 자연의 손길이 섬세하게 빚어낸 눈꽃 터널 사이로 걷는 맛이 그만이다. 눈꽃 감상을 하며 향적봉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을 비롯해 속리산 줄기까지 겹겹이 펼쳐진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인다.
덕유산 정상의 진수를 맛본 후 내려오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걷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도 되지만 하산길만큼은 가급적 걸어오는 것이 어떨까. 향적봉에서 구천동까지 내려오는 데 3시간 정도 걸린다. 향적봉에서 바로 백련사를 통해 무주구천동으로 내려와도 좋고 중봉을 거쳐 완만한 능선을 타고 내려오며 키 작은 나무의 눈꽃을 감상하는 맛도 좋다.
덕유산과 함께 둘러볼 곳은 다음과 같다.
- 백련사 :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구천동계곡으로 내려오면 겨울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덕유산 구천동 계곡 상류에 자리한 백련사는 구천동 골짜기에 있는 유일한 사찰로 신라 흥덕왕 5년(830년)에 창건되었다. 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휴식처로 이름난 이곳은 주변 경치가 멋스럽다. 백련사 입구의 아치형 다리를 건너 일주문을 지나면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석조계단이 가지런히 뻗어 있다. 계단을 올라서면 넓은 마당에 대웅전을 비롯해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진다.
- 무주구천동계곡 : 덕유산 안에는 8군데의 계곡이 있다. 이 중 북동쪽 무주와 무풍 사이를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길이 30km인 무주구천동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다. 9000굽이를 헤아린다는 계곡 안에는 구천동 33경이 살포시 들어앉아 아기자기한 모습을 연출한다. 옛날 노송들이 많아 수백 마리의 학들이 서식하던 곳으로 첩첩 기암과 푸르른 노송이 어우러진 학소대, 구천계곡을 누비며 흐르다 잠시 멈춘 맑은 물에 자락을 드리운 늦은 봄의 철쭉과 가을의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함벽소, 깊고 푸른 물 가운데 우뚝 솟은 기암에 비치는 가을 달빛이 유독 아름다운 추월담, 형형색색 무늬의 암반 위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아름다운 구월담 등이 특히 볼만하다.[2]
태백산 눈꽃
한반도의 척추를 이루는 태백산맥의 상징인 태백산은 장군봉(1567m)과 문수봉(1517m)을 비롯해 거대한 능선과 봉우리로 이루어져 남성다운 웅장함을 자랑한다. 기암괴봉이나 깊은 협곡을 거느리지 않아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주봉인 문수봉에서 장군봉에 이르는 능선이 연출하는 풍광은 다른 산이 흉내 내지 못할 장쾌함을 뽐낸다.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태백산은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가 산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이,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아름답지만 흰 눈으로 뒤덮인 겨울 설경의 멋도 일품이다. 특히 산 정상 즈음에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간다는 주목 군락지가 있어 하얗게 내려앉은 눈꽃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역시 겨울이 되면 눈이 오지 않더라도 장군봉과 천제단에 이르는 능선길에 상고대가 피어 장관을 이룬다. 태백산 정상에는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는데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 푸른 동해바다에서 불쑥 솟아나는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다. 행여 날이 흐리더라도 산 밑에 깔린 운무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도 장관을 이룬다. 태백산은 오르는 코스가 여러 곳이지만 겨울에는 유일사 입구에서 장군봉에 이르는 약 4km의 코스가 가장 용이하다. 매년 1월 하순에는 태백산도립공원 일원에서 태백산 눈꽃축제가 열린다.
대관령눈꽃축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도 매년 1월 중순경 눈꽃축제가 열린다. 대관령은 국내 최대의 적설량을 보이는 곳으로, 겨울이면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는 때가 부지기수다. 순백의 설원에서 펼쳐지는 눈꽃축제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는 놀이마당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 중 칡이나 노로 널찍하게 만들어 눈에 빠지지 않고 걸어가게 해주는 '설피 체험'과 '전통 썰매'는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눈길에서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 수레에 스키바퀴를 달아 끌던 발구는 강원도 전통 운송수단으로 사람이 끌면 인발구, 소가 끌면 소발구라 불린다. 축제 현장에서는 두 가지 다 체험할 수 있는데 특히 자녀를 태우고 아빠가 끌어주는 인발구가 단연 인기다. 앉은뱅이 썰매를 타고 양 팀으로 나누어 콩처럼 생긴 공을 상대의 골문에 넣는 콩치기, 눈밭에서 반바지만 입고 달리는 알몸 마라톤, 전문산악인의 안내로 진행되는 눈꽃등반대회도 깊은 추억을 안겨준다. 아울러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대회와 프로와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이 정성들여 만든 눈 조각품들도 눈꽃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볼거리다.
눈꽃열차
겨울에는 눈길과 빙판길로 인해 운전하기가 쉽지 않아 열차여행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때문에 겨울이면 태백산눈꽃열차를 비롯해 환상선 눈꽃열차, 정동진 일출을 겸한 태백산 눈꽃열차 등 다양한 종류의 눈꽃열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철도여행 사이트(ktx25.com)에 들어가 '눈꽃여행' 코너에 접속하면 일정별, 장소별로 다양한 눈꽃열차 상품을 볼 수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눈꽃〉, 《네이버 국어사전》
- 〈눈꽃〉, 《나무위키》
- 〈전북 무주 덕유산 눈꽃〉, 《대한민국 대표 꽃길》
- 〈눈꽃 명소〉, 《대한민국 대표 꽃길》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