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
도배(塗褙)는 종이로 벽이나 반자를 바르는 일을 말한다.[1]
개요[편집]
한국에서는 집을 지을때 주로 철근 콘크리트 시공을 하여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데, 도배를 하지 않으면 이 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삭막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외국의 경우는 그냥 페인트만 칠하고 사는 경우도 많은데, 한국에서는 도배하는 것을 선호한다.
자기 집에 자기가 직접 도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중노동이라서 다음날 거의 앓아눕는 경우가 많다. 얼핏 생각하는 것보다 벽의 넓이가 넓고 벽지가 우굴쭈굴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작업하는 게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DIY족을 위해 벽 치수를 재어 주문하면 미리 재단해서 풀까지 발라 보내주지만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그리고 도배지 무늬가 어긋나면 보기 흉한데, 전문 업자들은 이 무늬가 어긋나지 않게 정확히 맞추어 도배하는 게 기본이다.
이 업자 비용이 만만찮아서 2~30대 1~2인 가구에서는 도배 대신 페인트와 작업도구를 사서 페인트칠을 하는 문화가 조금씩 생겨나는 중이다. 힘들긴 비슷하게 힘들지만 도배보다는 난이도가 낮다.[2]
역사[편집]
기원전 도배는 오늘날처럼 접착제를 이용하여 도배지를 바른 것이 아닌 벽면의 치장을 위해, 또는 주술적 목적을 위해 그림이나 글, 물건 등을 벽에 걸어두던 방식이라 여겨진다.
한국 도배의 시작은 삼국 시대 활발한 제지 발달로 궁중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도배가 시작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문헌에 의한 도배 관련 기록은 조선 왕조 실록과 난중 일기, 고전 소설(흥부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도배는 단지 붙어 있는 종이 정도로 여기기전에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과거 조선 시대 궁궐에서는 과거 시험에 낙방한 시험지를 궁궐의 중건 및 보수 공사에 초배지등으로 재활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 약전의 '자산 어보'도 어느 섬 집에서 그림이 예쁘다는 이유로 벽지로 사용된 것을 동생인 '다산 정 약용' 선생이 한 장 한 장 벗겨 필사를 하여 현본이 아닌 필사본으로 남아 있다.[3]
상세[편집]
완성된 한옥에서 도배하여 치장할 부분은 상당히 많고, 자리와 쓰임에 따라 도배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이다. 도배는 궁실(宮室)이나 사묘(祠廟), 관청, 사원(寺院) 등에서 권위를 상징하는 치장으로, 기둥이나 보 등에 비단을 감아서 장식하던 것에서 그 시원을 찾을 수 있다.
조영하는 전각의 수가 적을 때는 비단으로 감아도 감당이 되었다. 그러나 필요한 전각들이 늘어나면서 비단으로 다 치장하는 일은 차차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나무에는 채색을 하기 시작하고, 담벼락에는 도배하는 방편이 강구된 것이다.
담벼락이 붙박이 시설로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살림집이나 전각에서는 기둥 사이의 주간에 방장(房帳)을 늘이고 사는 일이 일반적이었다. 귀족이나 부잣집은 두 겹, 세 겹으로 방장을 늘이던 관습에서 담벼락에 비단을 바르는 일이 큰 어려움은 아니었다.
이 시기는 아직 반자도 구들시설도 살림집 거처(居處房室)에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벽만 바르면 되었다. 문짝도 창도 통나무였으므로 아직 도배는 필요 없었다. 그 뒤 한옥이 완성되면서 종이 공급도 비교적 원활해졌다. 18, 19세기에는 도배지의 생산과 공급이 활발하였으며 벽지의 가공도 있었다.
능화판(菱花板 : 마름꽃의 무늬를 박아내는 목판)이나 보판(褓板)처럼 압인(押印)·날염(捺染) 등의 여러 가지 기법을 응용하여 무늬와 색채가 있는 벽지를 생산하였다. 벽장이나 두껍닫이에 붙일 그림을 인쇄하거나 그려서 다량으로 공급하였다. 도배가 살림집 치장으로 일반화되면서 도배지를 취급하는 지전(紙廛)은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안방을 도배하는 데는 여러 가지 재료가 이용되었다. 각장지(角壯紙)를 쓸 수 있는 부잣집이면 몰라도 기름을 먹인 장판지를 살 형편이 아니거나 뛰노는 아이들의 날카로운 발끝에 견디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집에서는 베(麻布)를 발라서 기름을 먹이거나 콩댐을 하였다.
1900년대 이후 광목이 나오면서는 그것으로 장판을 바르는 집이 많았다. 또, 호사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주인이나, 곰살궂게 자기 손으로 무엇인가 하는 사람은 장판지 대신에 아직 푸른 기가 있는 솔방울을 따다가 송진을 덮어 발그스레하게 꾸미기도 하였다.
그 색조가 마치 밀화나 호박 같아서 보기에 좋고 윤기가 뛰어나서 귀중하게 여겼다. 벽에 도배하는 벽지는 두꺼운 맹지(盲紙)를 썼다. 이것은 여러 겹의 종이를 덧붙여서 만드는데, 여러 가지 무늬를 찍거나 날염 또는 색을 넣어 다양하게 꾸몄다.
그 밖에 백수백복(壽·福자를 백가지로 변형해가며 꾸민 무늬)을 인쇄하거나 그린 벽지도 등장하여 인기를 끌었다. 벽지는 벽체, 두껍닫이, 맹장지, 불발기 문짝, 벽장문, 반자를 바른다. 맹장지는 낮에라도 외기(外氣)를 막아야 할 때 이용되었다.
이것은 닫으면 벽체와 마찬가지의 감각을 느끼게 하며, 창문에서 들어오는 광선을 차단하므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반자에 바르는 종이는 무늬나 색조에서 벽지와 다르게 하는 수도 있어, 종이반자나 고미반자에서 색색의 종이를 엇갈리게 붙이는 방법도 있었다. 이는 규방(閨房)의 치장법이라 할 수 있다.
선비의 사랑방에서는 담백하게 바르거나, 다 본 책을 해체하여 책장을 펼쳐 도배하기도 하고, 연습한 붓글씨 쓴 종이를 바르기도 하였다. 명장지(明障子)와 불발기창에는 창호지를 바른다. 햇빛, 달빛이 들어와 방안을 밝힌다는 의미와 외기와의 통풍이 고려된다.
잘 짓는 집에서는 미닫이 밖에 띠살의 덧문을 달고 덧문에도 창호지를 바른다. 손재주 있는 사람들은 창호지에 색지를 오려 바르거나 꽃, 잎 등을 발라 장식하였다. 명장지와 더불어 갑사(甲紗)·모시 등을 바른 사창(紗窓)을 달기도 하였다.
이것은 여름철에 모기의 침입을 막고 시원한 바람이 통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가장 고급스러운 도배에 속하였다. 이밖에 도배한 종이가 강인하고, 표면이 유지되도록 기름을 먹이거나 마전하는 기법도 있었다.[1]
페인트와 차이점[편집]
한국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인테리어의 벽 마감재로 벽지를 채택하여 사용한다. 한국 사람이면 이것이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져 왜 도배를 하는지 의문조차 가지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권이나 미국, 중동국가에서 생활을 한는 사람들은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데, "왜 페인트를 하지 않고 도배지(벽지)를 사용하여 마감을 하는거지?"
도배하는 첫째 이유는 마감재에서 나오는 특유의 감성 때문이다.
집의 분위기를 좌우하는데에는 세가지가 중요한데, 그것이 색, 조명 그리고 질감이다. 페인트와 도배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이 질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인트의 거친질감은 인테리어 시공사진에서는 확인을 할수가 없다. 하지만, 직접 살다보면 그 거친질감이 눈에 보일 수 밖에 없는데 그로인해 집을 더욱 차갑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게 한다. 도배는 종이의 질감과 동시에 빛을 옅게 반사하는 특징이 있어서 집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게 도와준다. 거친 시멘트 또는 석고보드를 부드러운 마감재(벽지)로 덮기 때문에 벽을 스쳐지나가거나 만지는데 있어서 부담이 없다. 그렇다면 유럽에서는 도배를 하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유럽은 도배의 존재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수요가 적어 도태된 산업으로 추측된다.
또 하나의 이유라면 페인트작업이 되어 있는 집에는 도배작업이 까다로워지는 특성이 있으며, 그렇기에 도배작업량이 늘어나고 인건비가 늘어나게 된다. 이 부분은 부동산거래에서 부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기에 대부분이 페인트를 기피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기술적인 설명을 말하면, 도장면 위에 벽지가 붙게 되면 얇은 도장면이 벽지를 붙잡는 형태가되는데,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도장면이기에 쉽게 부스러지는 부분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벽지가 넘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4]
도배 실크 합지 차이와 장단점[편집]
도배에 앞서 먼저 차이와 장단점을 비교하여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절차이다.
도배 합지와 실크 중 실크의 경우는 맞댐 시공을 할 때 이음새 부분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고 합지는 일정 부분에 겹침 시공이 가능하며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 부분에 차이가 있다.
실크벽지는 초배지를 부착하여 벽지시공을 하는데 울퉁불퉁한 벽면에 적합하다. 합지보다 깔끔한 시공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합지 또한 현장 상황에 따라서 선택하여 초배지 시공을 하기 때문에 두 차이를 알아두고 시공하면 좋다.
다음은 도배 실크 합지의 내구성에 대해서 비교한다. 겉면이 코팅이 되어 있는 실크 벽지의 경우는 낙서나 생활 오염에 강하기 때문에 걸레로 살살 닦아만 주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합지의 경우는 재질이 종이로 되어 있어 물걸레질을 해서는 안되며 무엇보다 테이프와 같은 접착제가 있는 제품은 뜯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실크 벽지보다 합지는 내구성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위 설명처럼 도배 실크 합지의 이음새나 내구성 등 여러 차이점이 있다. 또한 가격면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합지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실크 벽지는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사용하려는 공간에 따라서 잘 선택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도배 실크 합지를 선택할 때는 하나를 정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섞어서 시공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생활 오염이 많은 주방이나 거실은 실크 벽지로 시공을 하고 방은 합지로 선택하여 활용성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1.0 1.1 〈도배〉, 《네이버지식백과》
- ↑ 〈도배〉, 《나무위키》
- ↑ 도배의 민족 울산, 〈울산 도배의 민족 - 도배의 역사 (짤)〉, 《네이버블로그》, 2023-05-26
- ↑ 조은데코, 〈인테리에서 도배의 역할?〉, 《네이버블로그》, 2022-10-26
- ↑ 디자인아버, 〈도배 실크 합지 차이와 장단점은?!〉, 《네이버블로그》, 2023-06-05
참고자료[편집]
- 〈도배〉, 《네이버지식백과》
- 〈도배〉, 《나무위키》
- 도배의 민족 울산, 〈울산 도배의 민족 - 도배의 역사 (짤)〉, 《네이버블로그》, 2023-05-26
- 조은데코, 〈인테리에서 도배의 역할?〉, 《네이버블로그》, 2022-10-26
- 디자인아버, 〈도배 실크 합지 차이와 장단점은?!〉, 《네이버블로그》, 2023-06-05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