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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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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欄干)은 계단, 다리, 마루, 절벽, 발코니 등의 외곽 끝에 설치하여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물이다.

난간은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의 안전을 지켜 주는 기능을 하지만, 여러 가지 무늬와 색채를 이용하여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며 주는 장식 역할도 있으며, 나아가 신분이 높다는 것을 상징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개요[편집]

난간은 계단, 높은 빌딩의 가장자리 등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에 설치하는 구조물이다. 야외에 설치할 땐 나무나 쇠 등 튼튼하고 외부의 침식에 강한 것으로 만들지만, 백화점 등에 설치할 땐 유리같이 예쁘게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난간이 약한 경우 함부로 체중을 실었다가 난간째로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2021년 3월 2일에 볼리비아의 한 대학교에서 혼잡으로 인해 수십 명의 학생들이 한 난간에 기대었다가 난간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대어 있던 학생들이 17m 아래로 추락하여 7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스케이트보드, BMX 등에서는 난간을 긁으면서 타고 지나가는 기술이 많이 등장하며, X Games 등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에서 스트리트 종목은 아예 이런 용도로 쓰라고 난간을 다수 배치해둔다.

역사[편집]

난간(欄干)은 '울타리'를 뜻하는 난(欄)과 '막다'라는 뜻의 간(干)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말로, 건물 높은 곳에서 사람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 주는 실질 기능이 있고 신분이나 지위가 높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 기능도 있다.

난간이 표현된 오래된 사례로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들 수 있다. 안악 3호분이나 태성리 1호분 등에는 무덤 주인이 평상 위에 앉아 있는 초상들이 있다. 평상 주위로는 측면과 배면에 울타리가 있어 난간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남자 주인의 높은 평상에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여자 주인이 앉은 자리에는 난간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신분에 따라 높고 낮음이 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에도 남자와 여자 사이에 구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제 유물에는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청동소탑편이 있다. 네 방향으로 경사가 있는 기와지붕 위로 사방에 난간이 둘러져 있다. 일본 호류지 금당에서 아래층 지붕 위로 설치된 난간 모습과 유사하다.

통일신라시대부터는 실제 난간 유적이 발견되었다. 경북 경주 동궁 월지에서 목재 난간을 구성하는 부재들이 출토되었다. 감은사 동·서 삼층석탑 사리구에서는 높은 대 위에 사방으로 두른 난간의 모습이 사실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불국사 다보탑 지붕 위에 설치된 난간과 같은 모습이다. 또한 송림사 오층전탑의 사리구에서 보이는 난간에서 파만자破卍字 모양인 살짜임을 볼 수 있다.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이나 석등에 조각된 모습과 같다.

이후 고려시대의 경천사지 다층탑을 거쳐 조선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난간이 등장하였다. 조선시대 궁궐에는 용평상龍平床이 있다. 난간에는 용·모란·박쥐 등 무늬를 조각하고, 위에는 붉은 옻칠을 하였다.

난간은 재료에 따라 목재 난간, 석재 난간, 난간 등이 있다. 목조건축에는 주로 목재 난간이 사용된다. 형태에 따라 계자난간과 평난간으로 나뉜다.

계자난간은 난간의 중간 중간에 설치되는 동자기둥으로, 계자각(鷄子脚) 모양으로 조각된 부재를 사용한다. 계자각은 닭다리 모양처럼 하얗기 때문에 난간동자가 마루 귀틀 위에 수직으로 세워지는 모습이 아니다. 마루 귀틀의 바깥쪽으로 설치되어 난간을 구성하는 지방이나 중방, 상방 등 긴 부재들을 바깥쪽에서 지탱하는 결구가 된다. 따라서 평난간에 비하여 튼튼하기 때문에 지면에서 높은 누마루나 연못 위에 자리한 정자 등 떨어지게 될 경우 위험한 건축에 사용된다. 계자난간에서 계자각 사이에는 살을 짜서 모양을 내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청판(廳板)을 끼워 넣은 머름을 구성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역시 구조의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각 계자각 위에는 연잎 모양으로 조각한 하엽(荷葉)을 두고 위에는 둥근 막대 모양의 돌란대를 설치하여서 손잡이를 만든다.

평난간은 기본이 중방 위에 난간동자를 세우고 그 위에 띠장을 두르는 모습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난간동자 사이에 청판을 끼우는 방식이 있고 창호살과 같은 모양으로 짜임을 하여 교란(交欄)을 만드는 방식도 있다. 한편 띠장을 두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고 띠장 위에 하엽, 호리병, 소로 등을 두고 그 위에 다시 두겁대를 설치하여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하엽을 두고 두겁대를 화려하게 설치하는 방식은 일반 주택보다 주로 궁가에서 사용된다.

한편 목조건축 가운데 상하층이 있는 중층 건물에서는 계단 양옆으로 목재 난간을 설치한다. 기본은 평난간과 같은 구성이지만 경사지게 설치된다는 점과 살짜임의 교란을 만들지 않고 청판을 끼우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석재 난간에도 계단에 사용하는 석계 난간이 있다. 이 외에 궁궐 월대 등에 사용하는 기단 난간, 석조 다리에 설치하는 석교 난간 등이 있다. 왕릉이나 태실(胎室) 주위에도 경계를 나타내기 위한 석재 난간이 사용된다. 지대석 위에 엄기기둥을 세우고 중간에는 난간동자를 세운 다음 위에는 돌난대(廻欄石)를 두르는 모습이 기본이다. 하엽 모양으로 조각한 것을 난간동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근정전 월대의 엄지기둥 위에는 십이지신상 조각을 설치하였고, 창경궁 옥천교 엄지기둥에는 서수(瑞獸)를 설치하고 있다.

참고자료[편집]

  • 난간〉, 《나무위키》
  • 난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난간〉, 《네이버 어학사전》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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