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풍
탁월풍(卓越風, prevailing wind)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시기나 계절에 따라 특정 방향에서부터 가장 자주 부는 바람을 말한다. 무역풍(貿易風), 계절풍(季節風) 따위이다. 우세풍(優勢風)이라고도 한다.
개요[편집]
탁월풍은 한 지역에서 특정 방향으로 부는 빈도나 강도가 우세한 바람을 말한다. 즉, 일정 지역, 혹은 일정 위도 영역에서, 거의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말한다. 우세풍(優勢風), 항상풍, 일반풍이라고도 한다. 열대권에서는 무역풍, 위도 30도~60도까지는 편서풍 그리고 극지방에서는 극동풍이 탁월풍이다. 특정 위도의 탁월풍의 풍향은 코리올리 힘의 영향을 받아 북반구에서는 시계 방향, 남반구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구부러진다.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출현 빈도가 가장 높은 풍향의 바람을 가리킨다. 지리적 스케일에 따라 약간의 의미 차이를 가질 수 있다. 먼저 지구적인 규모에서의 탁월풍에는 대기대순환에 의해 발생하는 저위도의 무역풍, 중위도의 편서풍, 고위도의 극동풍이 있다.
이들은 연중 방향이 일정하게 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의 탁월풍은 항상풍(恒常風)과 동일한 의미로 쓰인다. 이들은 세계 모든 지역이 영향을 받는 중요한 바람으로, 보통 탁월풍이라 하면 좁은 의미로 이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특히 지리상의 발견 이후 대항해시대의 항해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는데,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콜럼버스나 세계 최초의 세계 일주를 한 마젤란도 이 탁월풍을 이용하여 항해하였다. 또한, 대표적인 탁월풍인 편서풍은 특히 중위도 서안 기후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바다를 거쳐 장애물이 없이 연중 강하게 부는 편서풍에 의해 서안 해양성 기후라는 독특한 온대기후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한편 대한민국을 비롯한 대륙의 동안 지역은 대륙을 거쳐 부는 편서풍에 의해 바다의 영향보다는 대륙의 영향이 강한 대륙성 기후가 나타난다.
한편 탁월풍은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 뿐 아니라, 일정 기간 강하게 나타나는 바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겨울철의 북서풍은 계절풍의 성격을 갖지만, 대한민국의 겨울기간 동안은 탁월풍의 성격을 가진다. 또 봄에서 가을 사이에 현저하게 나타나는 해안지방의 해풍(海風)은 낮의 탁월풍이고, 육풍(陸風)은 밤의 탁월풍이라 부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방풍들도 그 지역의 탁월풍이라 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지중해 지역의 보라(Bora), 미스트랄(Mistral), 시로코(Sirocco), 중앙아시아의 스호베이(Sukhovei), 로키산맥의 치누크(Chinook) 등이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탁월풍을 이용한 풍력발전이 증가하고 있는데, 풍력발전의 입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탁월풍이라 할 수 있다.[1][2]
특징[편집]
탁월풍은 어느 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가장 우세하게 나타나는 바람을 말한다. 탁월풍은 한 지역에서 다른 풍향에 비하여 빈도가 탁월하거나 강도가 강하여 주민에게 인상적인 풍향의 바람이다. 저위도 지방에서는 무역풍이 탁월하게 불고, 위도 30∼60° 사이의 중위도 지방에서는 편서풍 그리고 극지방에서는 극동풍이 불며 이를 각 지역의 탁월풍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은 공기의 밀도 차이에 의하여 발생하는 기압경도력에 의하여 시작된다. 그러므로 대기 대순환에 의하여 발달하는 기압계의 분포가 지구상의 주요 풍계를 결정한다. 지구상의 주요 기압대는 적도와 그 부근의 적도 저기압대, 남·북위 30°에 나타나는 아열대 고기압대, 남·북위 60° 부근의 아극 저기압대, 남·북극 중심의 극고기압대가 있다. 그러므로 저위도 지방에는 아열대 고기압대에서 불어오는 북반구의 북동 무역풍과 남반구의 남동 무역풍이 발달한다. 중위도 지방에는 아열대 고기압대에서 아극 저기압대로 부는 편서풍이 발달하며, 고위도 지방에는 극고기압대에서 아극 저기압대로 부는 극동풍이 발달한다.
각 위도대별로 발달하는 바람은 지리적 위치와 지형에 따라서 강도와 빈도가 변형된다. 중위도 지방의 경우, 바람에 대한 장애물이 없는 대양상에서 편서풍이 탁월하게 나타나며, 육지의 면적이 적은 남반구에서 더욱 강한 바람이 분다. 또한 같은 대륙에서도 바람 장애물이 없는 서안에서 강하고 일정하게 불며, 동안에서는 강도도 약하고 풍향도 변형되어 계절별로 풍향이 바뀌기도 한다. 지리적 위치가 비슷하여도 지형과 수륙분포 등의 영향을 받아 바람이 변형된다. 특히 산지나 주변에 산지가 있는 경우 풍속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풍향도 바뀐다. 그러므로 탁월풍은 지형이 복잡한 내륙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해안이나 해양에서 탁월풍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탁월풍은 지형과 관련되어 강수 분포에 영향을 미친다. 해안지방에서 탁월풍이 불어올 때 그 배후에 산지가 있으면 상승기류가 발달하므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저위도의 산지지역은 이런 이유로 다우지를 형성한다. 하와이 카우카이섬의 와이알레알레산 주변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11,980㎜에 이른다. 해안지역은 아니지만 인도의 아삼지방도 여름철 탁월풍인 남서 몬순이 불어오면서 히말라야 산지에 부딪혀 상승기류가 발달하며 세계 최다우지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도 여름철에 남서풍이 불 때 그 바람이 산지를 만나서 상승하면서 지형성 강수를 유발한다. 대한민국의 다우지는 대부분 여름철 탁월풍인 남서풍의 방향과 관련이 있다.[3]
탁월풍, 항상풍, 일반풍
탁월풍과 항상풍, 일반풍은 보통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탁월풍은 특정 지역의 현상을 기술하는 경우에, 항상풍 또는 일반풍은 지구 보편적인 현상을 기술하는 경우에 선호된다. 가령 대한민국의 경우, 중위도대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항상풍은 편서풍에 해당되며, 탁월풍은 북서계절풍에 해당된다.[2]
일반풍은 넓은 지역의 바람의 상태를 대표하는 바람으로서, 지형과 지상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계절풍, 편서풍, 무역풍 등의 큰 규모의 바람을 가리킬 때가 많다. 등압선의 분포나 지형의 영향을 받지 않는 관측소의 바람의 기후 통계값 등을 사용하여 일반풍을 구한다. 계절풍·편서풍·무역풍 등의 규모가 큰 바람을 가리킬 때가 많다. 지면 부근에서 부는 바람은 지형이나 지상물의 영향으로 풍향·풍속이 시간적으로 변동하는 등, 같은 지역 내에서도 국지적인 차이가 크다. 이 결과로 생기는 소규모의 풍계(風系)의 예로는 해륙풍(海陸風)이나 산에서 불어 내려오는 바람을 들 수가 있다.
구체적으로 일반풍을 구하려면 기상도의 등압선(等壓線)의 분포나 지형의 영향을 받지 않는 관측소의 바람의 기후 통계값 등을 사용한다. 기상의 분포는 일반풍의 상태와 지형이 관계한다. 항상풍은 일정 지역, 혹은 일정 위도 영역에서, 거의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말한다. 열대권에서는 무역풍, 위도 30도~60도까지는 편서풍 그리고 극지방에서는 극동풍이 탁월풍이다. 계절풍은 여름과 겨울에 대륙과 해양의 온도차로 인해서 반년 주기로 풍향이 바뀌는 바람이다. 지방풍은 다른 말로 국지풍이라고도 불리며 말 그대로 국지적으로 부는 바람을 뜻한다.[4][5]
현황[편집]
저위도 해안지방의 무역풍과 유라시아 대륙 서안의 편서풍이 규모가 큰 탁월풍이다. 그러나 연중 부는 것은 아니지만, 아드리아해 연안의 보라(Bora)와 지중해 북서부의 미스트랄(Mistral), 지중해의 시로코(Sciroco), 로키산지의 치누크(Chinook) 등은 그 지역의 탁월풍이다.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과 북태평양의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계절에 따라 풍향이 크게 바뀐다. 대륙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탁월하게 불며, 해양의 영향을 받는 여름철에는 남동 혹은 남서풍이 탁월하다. 이 중 겨울철의 북서풍이 탁월하게 분다. 특히 황해안이나 도서지방에서 북서풍이 탁월하다. 제주도는 일찍부터 바람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겨울철의 북서풍이 제주도의 탁월풍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다.
한 지역에 부는 탁월풍은 그 지역의 경관과 주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탁월풍이 강한 도서지방이나 해안에서는 편향수 등 강풍에 의한 자연 경관이 발달하며, 주민들도 그런 바람을 극복하거나 활용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어서 방풍림, 방풍담 등 그와 관련된 경관이 나타난다. 또한, 탁월풍이 강한 지역에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여 신재생 에너지원으로서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