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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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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三寒四溫)은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의 동부, 북부에서 나타나는 겨울 기온의 변화 현상을 말한다. 7일을 주기로 사흘 동안 춥고 나흘 동안 따뜻하다

개요[편집]

삼한사온은 대한민국과 중국 동북부에서 겨울철에 나타나는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겨울철 시베리아 기단의 주기적인 강약으로 비교적 추운 날이 3일, 따뜻한 날이 4일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기압골이 빠져 나간 뒤 3∼4일은 추워지지만, 다음 기압골이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에 남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이 불어 다시 얼마 동안 따뜻해진다. 이것은 겨울의 대륙 고기압이 거의 7일 주기로 소장하는 것을 나타낸다. 유명한 사자성어지만 기상학적으로 큰 근거는 없다. 대개 기압골에 동반한 한기가 들어오는 건 이틀에서 사흘 정도인데, 이후에 하루도 안 돼서 다시 추워질 수도 있고 일주일 이상 온난한 날이 지속할 수도 있다. 다만 '추운 날과 따뜻한 날의 주기적 강약'이라는 흐름은 대체로 맞다.[1][2]

특징[편집]

삼한사온은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하다는 의미로, 주로 동부아시아의 겨울철에 나타나는 날씨 주기의 특징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북동부 등 동부아시아의 겨울철 날씨를 지배하는 기단은 시베리아기단인데, 시베리아기단의 팽창과 수축에 따라 주변 지역 날씨는 큰 영향을 받는다. 찬공기가 집적되어 시베리아기단이 세력을 확장하는 3일간은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북서계절풍도 강하여 한랭한 날씨가 나타나고, 기단이 확장하는 동안 남쪽의 따뜻한 공기에 의해 일시적으로 약해지거나 변질되어 나타나는 4일간은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가 된다.

삼한사온은 통계적으로 이런 날씨의 주기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러나 반드시 추운 날씨가 3일, 덜 추운 날씨가 4일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기상 상황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고, 복잡한 경우가 많아 다양한 주기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나 도시화 및 거대 도시들의 등장 등 도시기후의 영향 등으로 인해 이러한 전통적인 삼한사온 현상은 더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3]

변형 사용[편집]

미세먼지가 이슈거리인 봄철에는 삼한사미, 삼청사미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인다. 시베리아 기단으로 인한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 미세먼지가 쓸려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유입 및 정체되기 때문이다. 다만 2020년 1월처럼 남서풍이 강하다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않아 농도가 낮고, 2021년 1월처럼 동풍이 강하다면 미세먼지는 적다. 북서풍이 불때 반드시 미세먼지가 좋은 것도 아닌데, 러시아 시베리아쪽에서 뻗치는 북풍이 아니라 온난한 고기압으로 베이징 공장지대를 돌이서 들어오는 북서풍은 미세먼지를 오히려 몰고 압축시키며 들어와 역대급 미세먼지를 만들기도 한다. 좋은 예가 2021년 12월 15~16일 최악의 미세먼지 사례다.

2011년 1월 당시 한달 내내 전국에 엄청난 한파가 기승을 부리자, 삼한사온을 변형시킨 '29한 2온'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이후로 매해 겨울은 점점 따뜻한 날보다 추운 날이 많아지는 추세다. 2017년 12월에는 '13한 2온'이라고도 나왔다. 대신에 한파가 끝나는 시기는 2월 말에서 2월 초중순으로 많이 앞당겨졌다.[2]

문제점[편집]

2011년 방송국은 겨울철 삼한사온 현상이 몇 년간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년 후인 2012년에는 삼한사온이 10여 년 만에 나타났다고 이야기한다. 삼한사온은 어디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것일까. 삼한사온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수록 관심이 가는 삼한사온 현상을 추적해 봤다.

수백 년 전에도 삼한사온은 맞지 않았다

대한민국 겨울철 날씨를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은 삼한사온이다. 삼한사온은 말 그대로 사흘은 춥지만 나흘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반복된다는 의미다. 한반도의 겨울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강해지고 약해지는 과정이 대략 7일 단위로 반복된다는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만들어지는 시베리아 기단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방향으로 내려오며 세력을 확장하면 춥다. 따뜻한 남쪽 기단과 마주치며 세력이 약해지면 상대적으로 따뜻해지고 때로는 눈이 온다.

과연 예전에는 삼한사온이 정확했을까. 우리 조상들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중기인 효종 2년(1651년) 삼학사였던 김상헌은 "작년의 기후가 무척 추워 삼한사온이라는 이야기는 역시 믿기 어렵다"고 썼다. 조선 숙종 때 문신인 채팽윤은 "극심한 추위가 4일째를 지나니 삼한사온의 이치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조선중기 학자인 심육은 "겨울밤 맑고 온난한 날 적으니 삼한사온 믿지 못하네"라고 썼다. 언제부터 삼한사온이라는 말을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조선 중기와 후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삼한사온을 믿지 못하겠다는 문구가 곳곳에서 나온다. 수백년 전에도 삼한사온 현상이 들어맞지 않았다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강추위와 삼한사온 실종 현상이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이상 기후 때문이라는 주장에 의문이 생긴다. 상식적으로 300~400년 전에는 지구온난화가 지금보다 심각하지 않았을 터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겨울 기온을 지배하는 주연과 조연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에 있는 바이칼 호수는 정확히 한반도의 북서 방향에 있다. 면적 3만 1500㎢, 남북 길이 636km, 둘레 2200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다. 북반구가 겨울에 접어들면 바이칼 호수를 중심으로 한 시베리아 지방의 지표 온도는 급격히 냉각된다. 땅 위에 있는 차가운 공기는 큰 세력을 만들며 '기단'으로 성장한다. 시베리아 기단을 정확하게 보려면 발원지에 눈이 언제부터 내리느냐, 얼마나 쌓여 있느냐에 주목해야 한다. 바이칼 호수가 얼어붙고 수면 위와 호수 주변에 눈이 일찍 쌓이면 시베리아 기단은 더 차가워진다. 어마어마한 면적을 자랑하는 바이칼 호수의 얼음과 주변 눈이 태양에너지를 반사하기 때문이다. 빛을 수직으로 비추었을 경우 빛을 반사하는 비율을 정상반사율이라 하는데, 눈의 정상반사율은 1.0에 가깝다.

밤이 되면 지표면에서 반사된 에너지가 상층에 모이고 지표면이 급격히 냉각된다. 상층의 기온이 더 높은 역전층이 발달하면서 고기압이 형성된다. 그 때문에 시베리아 지방에 일찍 눈이 쌓이면 시베리아 기단이 더 빨리, 더 춥게 형성된다. 보통 시베리아 기단은 영하 30℃ 상태에서 만들어지는데, 기단이 만들어질 때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결국, 겨울철 기온을 직접 좌우하는 주연은 시베리아 기단의 강약과 형성 당시의 조건이다.

주연급 조연은 '제트 기류(Jet Stream)'다. 북반구 중위도 지역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강한 바람이 제트 기류다. 대기권 상부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고도 약 10km 부근에서 발견된다. 제트 기류의 속도는 시속 100~200km에 이른다. 시베리아 기단이 세력을 확장하면 남쪽에 있는 따뜻한 공기와 만난다. 두 공기의 온도 차가 클수록 제트 기류는 강해진다. 따뜻한 집에서 차가운 바깥으로 문을 열면 바람이 세차게 불어 닥치는 것과 같다. 만일 온도 차인가 크지 않으면 제트 기류는 구불구불하게 흐른다. 이를 사행이라고 한다.

강한 제트 기류는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다. 일종의 병풍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제트기류가 강하면 한국은 위치에 따라 오랫동안 춥거나 따뜻해진다. 반대로 제트 기류의 사행 경로에서 한국은 찬 공기가 유입되는 지점에 있으면 추운 날이 길어진다. 반대 지점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따뜻해진다. 제트기류가 사행하는 경로에서 추워지는 지점에 한반도가 위치할 때와 반대의 경우가 3~4일 간격으로 이뤄지면 삼한사온은 들어맞는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불규칙하기 때문에 삼한사온은 엄밀히 말하자면 예나 지금이나 틀린 말이다. 제트 기류의 사행 경로에서 한국의 위치에 따라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는 정도가 결정되고 겨울철 기온도 좌우되는 것이다.

시베리아 기단은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섞이며 변질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가벼운 따뜻한 공기는 가장자리로 밀려나면서 따로 떨어져 나온다. 이런 공기 덩어리가 자주 발달하면 기압골이 생기며 많은 눈을 내리게 한다. 이제 시베리아 기단과 제트 기류를 중심으로 삼한사온을 설명해 보면 이승호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기후연구소장)는 한국의 사계절 가운데 비교적 겨울철의 기후 변화가 가장 규칙적이기 때문에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연 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기계적이고 단순하지 않다. 어느 시대에도 기계적으로 3일 춥고 4일 따뜻했던 적은 없었다. 제트 기류가 강하게 불어서 공기 흐름을 막고 있으면 추운 날만 계속되거나 따뜻한 날만 계속될 수 있다. 그러다가 시베리아 기단이 변질한 상태에서 이동하면 기압골이 발달하고 많은 눈이 오기도 한다.

조상들이 300~400년 전 삼한사온이라는 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때도 시베리아 기단은 강약을 거듭하며 발달했을 것이고 제트 기류도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구불구불하게 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는 삼한사온 실종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와 북극 진동

삼한사온 실종과 몇 년간 연속된 겨울 강추위를 설명하는 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가 지구온난화다. 온난화는 따뜻해진다는 얘긴데 겨울이 더 추운 이유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니 아이러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북극 진동(Arctic Oscillation)'이다. 북극 진동은 북극의 찬 공기가 불특정한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북극의 찬 공기가 진자처럼 아래위로 움직이기를 반복한다는 데서 진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북극이 차가워질수록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 기류가 강력해진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공기가 조금씩 따뜻해지면 온도차이가 작아져서 이를 가두는 제트 기류도 헐거워진다. 제트 기류가 헐거워지면 구불구불하게 흐르고 북극의 찬 공기가 북극에만 머물지 않고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다.

북극 진동이 한반도의 이상 한파와 삼한사온 실종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한반도 겨울 기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베리아 기단이다. 그렇지만 북극 진동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승호 교수는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북극 진동이 시베리아 기단은 물론 지구 북반구의 전체적인 편서풍과 제트 기류의 강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기단과 시베리아 기단이 남쪽으로 내려오게 만드는 제트 기류가 주연이라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북극 진동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조연이라고 볼 수 있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삼한사온〉, 《위키백과》
  2. 2.0 2.1 삼한사온〉, 《나무위키》
  3. 삼한사온〉, 《두산백과》
  4. 삼한사온〉, 《지구과학산책》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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