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고드름(Icicle)은 낙숫물 따위가 밑으로 흐르다가 길게 얼어붙은 얼음을 말한다. 빙주(氷柱)라고도 한다.
개요[편집]
고드름은 얼음 형태의 한 종류이다. 처마 밑이나 물이 흘러 떨어질 만한 물체의 끝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얼은 기다란 얼음을 일컫는다. 또한, 고드름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물이 흘러 떨어지는 가운데 주위의 온도가 물의 어는점인 약 0°C 이하이면 물이 얼음으로 얼기 시작하는데 흐르는 물의 운동 에너지(kinetic energy)에 의해 바로 얼지 못하고 흘러 떨어지면서 얼기 때문에 보통 기다랗고 뾰족한 원뿔형을 갖는다. 고드름은 겨울에 눈이 녹아 지붕 아래로 떨어지려다 얼고, 또 위에서 눈이 녹아 떨어지려다 어는 것을 반복하면 생긴다. 기온이 0도 내외를 오르내리는 환경에서 생기기 쉽다. 너무 추우면 아예 안 녹아서 지붕 위에 그대로 있지만 같은 온도에서도 압력이 높거나 일부 고온체 또는 습기를 가진 공기의 유입이 있다면 기온이 훨씬 낮아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어는점(氷點) 이하인 경우, 공간에 돌출한 지물(地物)에서 떨어지는 물은 끝에서부터 동결하기 시작하고, 그 동결면을 따라 물이 얼어 차차 아래쪽으로 향해 뻗어나가 끝이 뾰족한 막대기 모양이 된다. 길이 1cm 이하부터 수 m 이상의 것까지 있으며, 굵기도 1m를 넘는 것이 있다. 옛말은 '곳어름'이다. '어름'은 얼음이고 '곳'에 대해서는 곧다(直)의 '곧'이라는 설과 꼬챙이를 뜻하는 곶(串)이라는 설이 있다.[1][2][3]
상세[편집]
말 그대로 떨어지는 얼음이 녹아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지붕에서 물 녹은 얼음이 먼지와 섞여 더러운 상태로 흘러와 고드름이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면 차량 밑면 같이 제한이 없다. 나무에는 눈이 쌓여도 그 양이 많지 않고 나뭇잎이 튼튼하지 못해 녹는 족족 눈과 함께 땅에 떨어져서 나무에 붙은 고드름은 보기 힘들다. 냉동창고나 사우나의 냉찜질방같은 곳에는 내부를 시원하게 하려고 곳곳에 냉매가 순환하는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 파이프에 공기 중의 수분이 달라붙거나 해서 고드름으로 자라나는 일도 가끔씩 있다. 대부분은 서리나 성에가 되는지라 쉽게 보기는 힘들다.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있는 지역은 녹아서 떨어진 물이 밑에서 얼어 형성된 역고드름이 생긴 것을 볼 수도 있다. 위에 고드름이 없는데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도 있다. 물이 얼면 부피가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데 표면의 물이 얼어 부피가 커지면 압력이 높아진 얼음 아래의 물이 아직 얼지 않은 틈으로 새어 나와 어는 것을 반복해 생성된다. 집에서도 정수기가 있다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마이산에서는 겨울이 되면 이것이 여러 발로 난다고 한다. 극지방에는 해저로 자라는 브리니클이라는 이름의 고드름이 있다. BBC에서 2011년 처음으로 촬영에 성공했다고 한다.
고드름은 생각보다 그렇게 튼튼하지는 않다. 잘 자란 고드름 따다가 칼싸움 하려고 휘두르면 고드름끼리 닿지도 않았는데 휘두르는 힘도 못 이기고 부러지기도 한다. 고드름이 물방울이 얼어붙으면서 녹고, 얼고를 반복하면서 내부에 미세한 층이 생겨서 그런 듯하다. 두꺼운 고드름은 좀 단단하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크기의 통얼음보다는 쉽게 부서진다. 종유석은 형태는 비슷하지만 성분이 다르다. 석회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속의 석회 성분이 매우 오랜 시간 쌓여서 고드름처럼 길게 자라나는 것으로, 고드름과 달리 절대 함부로 떼어내서는 안 된다.[3]
위험성[편집]
고드름의 특성상 끝이 뾰족한데, 이 상태로 고드름이 녹아서 스스로 부러져 떨어지면 약간 둔탁한 송곳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 실제로 고층에서 떨어진 고드름에 머리를 직격당해 즉사한 재수없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고 하며 북유럽이나 러시아, 캐나다에서는 상당히 자주 벌어진다. KBS 2TV의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소개된 바에 따르면, 해빙기에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서 중상을 입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한다고 한다.
뾰족하지 않아도 높은 위치에 있으면 떨어지면서 고스란히 운동에너지로 바뀌어 형상에 관계없이 큰 피해를 입힌다. 어느 정도 공기층이 있는 눈보다도 투명하고 단단한 얼음덩이인 고드름이 당연히 밀도가 더 높으므로 심하게 얼어붙은 처마가 고드름 자체 무게로 붕괴하기도 한다. 지붕 하중=고드름 무게(≤전에 왔던 눈의 무게)+최근에 쌓인 눈의 무게인데다, 한 곳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므로 그 부분에만 무리가 간다. 따라서 한대 기후에 속한 나라들에서는 관공서 등에서 고드름만 처리하는 공무원을 두기도 한다. 이외에 고드름 추락의 2차효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있을 수 있다. 대한민국 국내에서는 사망 사례도 있다.
고위도 지방에서는 저 정도 크기로 자라다 기둥이 되는 경우도 드물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저 정도 크기에 이르는 고드름이 사람에게 떨어지면 단두대 수준이므로 인명피해는 순식간이다. 이런 고드름들을 119에 신고하면 제거 작업을 한다. 러시아처럼 기온이 낮아 고드름이 생기기 쉬운 지역은 한해 약 50명 정도가 지붕에서 떨어지는 눈 혹은 고드름으로 사망할 정도라서 군경까지 출동해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한다. 총으로 쏴서 제거하는 방법을 구사하기도 한다.
더 싸고 좋은 해결 방법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러시아 특유의 독재구조 속에서 개선이 안되고 있어서 총으로 고드름 신고가 들어 온곳을 돌면서 쏴서 떨어트리는 수동적 대책을 쓰고 있다. 하지만 건물 특유의 문제점으로 인해 눈과 고드름은 하루에도 몇미터씩 계속 생기므로 언발에 오줌누기 식의 대응이라 죽기 싫으면 정부의 대응을 기다리기 보다 시민들끼리 알아서 대처하자는 게 대중적 인식이다. 따라서 민간인들도 겨울에 총들고 돌아다니며 고드름을 제거하거나 지붕에서 목숨걸고 눈을 떨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에 지어지는 신형 아파트들은 현대 건축기술을 활용해 제작했기에 눈이 쉽게 떨어지도록 만들어 고드름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 고급 건물은 지붕에 아예 열선을 넣어놓기도 한다. 또한 러시아의 전통 목조 가옥인 이즈바도 지붕의 경사가 매우 높아서 이런 사고에서 안전한 편이다.
추운 지역 자연의 폭포 절벽, 동굴 등에는 무더기로 자라난 고드름들을 볼 수 있다. 빨리 움직이기 힘든 지형의 특성과 엄청난 크기와 수의 고드름들을 고려할 때, 붕괴되기 시작하면 일반 주거지에 달린 고드름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재해를 낳는다. 틱톡에서 고드름 키우기가 유행하는데,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삼가야 한다.[3]
창작물에서[편집]
추리소설 등에서 완전범죄용 흉기로 묘사될 때가 있다. 고드름으로 사람을 죽이고 녹아버리면 녹은 물을 누군가 닦거나 증발하고 나면 별다른 흉기 증거가 남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영화 다이 하드 2 에서는 존 맥클레인이 테러범과 격투중 위기의 순간에 고드름을 이용해 역으로 이긴다.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는 극지방의 동굴에 필수요소로 등장한다. 맞으면 매우 아픈 흉기 취급. 천장에 달려있고 떨어질 수 있는 가시라 보면 되겠다. 대부분 일정한 타이밍에 맞춰 적당한 간격마다 규칙적으로 낙하하는 타입과, 근처에 다가가거나 지나갈 경우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반응해 낙하하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물론 일반 동굴에서는 종유석이 대신한다. 또한 미법사나 물을 다루는 능력자는 고드름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모습도 많다.가속도를 받은 고드름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 살인병기가 된다.
아이스 클라이머에서는 2스테이지부터 나오며 고드름을 맞을 경우 잔기가 하나 차감된다. 치르노를 ⑨-바보로 만든 최초 원인은 아이시클 폴, 즉 '고드름 낙하'라는 스펠이었다. 포켓몬스터에서 나오는 포켓몬 배바닐라는 아침 햇살을 받은 고드름이 녹고 싶지 않다고 소원해서 탄생되었다는 도감설정이 있다. 팀 포트리스 2의 스파이가 고드름을 단검 대신 쓰기도 한다. 무기에 당한 적은 얼어버리는 특수 효과가 적용되어 있다. 오버워치에서는 메이가 즉석에서 고드름을 만들어 탄환으로 사용한다.
히트맨 암살의 세계에서는 리조트와 병원 시설이 같이 있는 홋카이도 지역에서 천장에 달린 고드름을 총으로 쏴서 떨어뜨리면 표적을 사고사로 위장해 암살할 수 있다. 시즌 1의 메인 캠페인 미션인 '내장 역위증(Situs Inversus)'에서는 표적인 야마자키 유키가 그 근처를 오지 않으므로 노리기 어렵고, 고드름 밑을 지나가는 NPC가 표적으로 지정된 컨트랙츠에서 노려볼 수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작은 고드름을 챙길 수 있는데 투척 가능한 근접 무기라 던져서 표적을 암살할 수 있다.
판타지에서는 다음 예가 있다.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에서 토면귀를 처치하기 위해 웬디고를 소환했을 때 토면귀와 토면귀의 잡귀들을 역습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겨울왕국에서 안나(디즈니 캐릭터)가 엘사의 힘이 심장에 닿은 상태에 한스 웨스터가드에게 당해 떨고 있을 때 올라프가 찾아왔다가 올라프가 고드름의 뾰족한 부분을 잘라 망원경처럼 사용해 크리스토프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안나에게 알린다. 쿠키런: 킹덤에서는 고드름예티 쿠키가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