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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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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를 말한다.

개요[편집]

우리 속담에 '손가락으로 하늘 찌르기'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생각해 봐도 무슨 뜻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짓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은 뜻을 가진 속담으로 '장대로 하늘 재기'라는 말이 있다. 끝없이 높은 하늘의 높이를 장대를 가지고 재려 한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가능성이 전혀 없는 짓을 함을 이르는 것이다. '장대'는 '대나무나 나무로 다듬어 만든 긴 막대기'를 말한다. '비' 가운데 '장대비'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것이고, 바로 '장대'의 모양을 연상해서 생각한다. '장대비'와 비슷한 것으로 '작살비'라는 것이 있다. '작살비'는 '굵직하고 거세게 좍좍 쏟아지는 비'를 말하고, '작달비'라고도 한다. 간혹 이것을 '긴 막대기'라는 뜻을 가진 '작대'나 '작대기'를 연상해서 '작대비'라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작대비'는 표준어가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어느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를 '집중호우(集中豪雨)'라는 한자어로 표현하곤 하는데, 이것은 '장대비'로 순화하도록 권장하고 있다.[1]

큰비와 장대비[편집]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대한민국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엄청난 물난리를 겪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장마철이 되면 늘 듣는 말이 '호우'나 '집중호우'다. 호우(豪雨)는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를 뜻한다. 12시간 80㎜ 이상일 때 호우주의보가, 150㎜ 이상일 때 호우경보가 내려진다. 집중호우(集中豪雨)는 시간당 30㎜ 이상 되는 비를 말한다.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도 있는 비의 양과 관련된 용어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용어임에도 의미가 쉽게 와닿지 않는다. '호우'에는 좋은 벗을 뜻하는 '호우(好友)', 때를 맞추어 알맞게 오는 비를 뜻하는 '호우(好雨)' 등 한글로는 발음이 같은 한자어 단어가 꽤 많이 있기도 하다. 이들 용어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일본에서 쓰는 낱말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호우' '집중호우'는 우리가 원래 사용하지 않던 일본식 한자어다. 그러다 보니 단어 자체로는 의미가 바로 와닿지 않는다. 이전부터 우리가 사용해 오던 말은 '큰비'(호우), '장대비' 또는 '작달비'(집중호우)다. 이들 순우리말은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훨씬 더 잘 다가온다.

꼭 일본식 한자어라서가 아니라 더욱 이해하기 쉬운 말을 쓴다는 차원에서 이들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국립국어원도 '호우'나 '집중호우' 대신 '큰비'와 '장대비(작달비)'로 바꾸어 쓸 것을 권하고 있다.[2]

장대비와 작달비[편집]

작달비는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를 말한다. '폭우', '호우'라고도 하는데 이 말과 비슷한 뜻을 가진 말에 '작달비'라는 토박이말이 있다. '굵고 세차게 내리는 비'라는 뜻인데 굵은 빗줄기가 '작대기'처럼 보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른다. 비슷한 말로 '장대비'도 있다. 이렇게 작달비가 내리면 갑자기 냇물이 불어나게 된다. 그렇게 갑자기 불어난 물을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큰물'이라고 했다. 이런 큰물이 흐르다가 둑을 넘어서면 '둑이 넘쳤다'고 했고, 넘친 물에 논이나 밭이 잠기기도 했다. '홍수', '범람', '침수'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우리가 알리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어떤 말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말인지는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작달비', '큰물', '넘쳤다', '잠겼다'가 더 쉽고 얼른 알아차릴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날씨나 알거리(정보)를 알려 주시는 분들이 깊이 생각해보면 좋다. 말하는 것도 버릇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어떤 낱말을 쓸 때 몰라서 못 쓰는 게 아니라 두루 많이 쓰는 말을 쓰게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릴 때부터 쉬운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익히고 배우는 길을 열어서 나날살이에서도 자주 쓰는 날이 얼른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3]

비(雨, rain)는 대기권수증기응축되어 물방울의 형태로 지상에 떨어지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대기권에 있는 수증기가 충분히 무거워지면 중력에 의해 지상으로 떨어지는데 이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물의 순환의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비로 인해 지구에는 신선한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됨으로써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생명 활동에 액체 상태의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비를 통한 담수 공급은 생태계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

저기압이 접근하면 비가 오고 고기압 권내에 들면 날씨가 맑는 것은 전자(前者)는 상승기류, 후자는 하강기류가 있기 때문이다. 기류가 하강하면 주위로부터 압축되므로 온도는 상승하나 습도는 감소되므로 구름은 생기지 않는다. 상승기류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기류가 산을 넘을 때 강제적으로 상승되는 경우(지형성 강우)
  • 전선(前線)에 따라 따뜻한 공기가 상승하는 경우(전선성 강우)
  • 기류가 수렴해서 상승하는 경우(저기압성 강우)
  • 기층(氣層)이 불안정한 경우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상하의 공기가 교환될 때 일어나는 상승기류(불안정성 소나기)
  • 지면이 국지적으로 가열되어 일어나는 대류(對流)에 의한 상승기류(대류성 강우)[4]

장대비 내릴 시 주의사항[편집]

채찍이 등짝을 후려치듯, 장대처럼 굵고 세차게, 달구가 땅을 찧듯이 갑자기 큰비 내린다. 선인들이 각각 채찍비, 장대비 또는 작달비, 달구비로 이름지은 그 비가 무섭게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이다.

무더위와 비가 갈마들기에, 요즘 내리는 비는 장맛비보다는 열대지방에서 내리는 스콜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스콜은 땅이 뜨거워져 대류현상 탓에 늦은 오후에 내리는 소나기이고, 요즘 내리는 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끄는 장마전선 때문이다. 기상용어로는 집중 호우와 같은 소나기성 장마를 '양성 장마'라고 하는데, 거기에 해당하며 기상청은 10일 곳곳에서 장대비가 내리고, 11일부터는 빗발이 더 세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는 천둥, 번개 치고 우박까지 내린다고 한다.

매년 폭우로 생때같은 생명이 희생되는데, 2023년에도 정부나 지자체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져서 가슴 졸이게 된다. 지난해 주차장과 맨홀에서 각각 일어난 사고는 채찍비의 잔인함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심해도 끔찍한 비극이 일어날 수 있지만, 함께 더욱 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당부하는 정보를 중심으로, 장맛비에서 우리를 지킬 방법 추렸다.

  • 작달비가 퍼부을 때에는 외출을 삼간다. 폭우 속에서 무리해서 약속시간 맞추려다 사고 날 수 있으므로 갑자기 빗줄기가 거세지거나 비바람이 강해질 때에는 잠잠할 때까지 주변 건물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도록 한다. 귀가 때에도 비가 억수로 퍼부으면 귀가를 서두르기 보다는 대피가 우선이다.
  • 저지대나 반지하 주택, 지하 상가 등 비에 취약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은 대피장소를 미리 알아두고,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 오르거나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면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가스밸브를 잠근 뒤 재빨리 벗어난다.
  • 수압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지하계단은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면 어린이나 노약자는 올라갈 수 없으며, 정강이 정도까지 차면 성인도 올라가기 어렵다. 물이 찬다고 여겨지면 무조건 대피해야 한다. 건물에 물이 들어올 때 바깥 수심이 무릎까지 차면 문을 열 수가 없으므로 전기전원을 차단한 뒤 여럿이 힘을 합쳐 문을 열고 신속히 빠져나와야 한다.
  • 하공간에서 대피할 때에는 운동화가 가장 좋다. 미끄러운 구두나 하이힐, 슬리퍼는 피한다. 장화도 안으로 물이 차서 대피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마땅한 신발이 없다면 맨발로 난간을 잡고 이동하도록 한다.
  • 지하 주차장에 물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차는 두고 즉시 몸만 벗어나야 한다. 차 상태를 확인하려고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는 것도 엄금한다.
  • 폭우 때에는 가급적 운전하지 않고, 꼭 운전해야 하면 빗길에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하고 차간 거리도 평소의 1.5배 이상 유지한다. 급출발, 급가속, 급회전, 급정지의 '4급 운전'을 피한다.
  • 운전 중 '노면홈(Pot hole)'을 발견하면, 좌우를 살피고 피해가도록 한다. 아주 크지 않다면 급히 차선을 변경하는 것보다는 바퀴가 홈을 피할 정도가 안전하다. 노면에 물이 고인 곳은 '노면홈'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 도로 앞에 침수구간이 있다면 피하고 개울가, 강가, 해안가, 침수된 도로나 지하차도, 교량 등으로 가지 않는다. 모르고 침수된 지하차도에 진입했는데 물이 바퀴의 절반 이상까지 오른다면 차를 두고 재빨리 밖으로 대피한다. 급류가 있는 다리에 들어서지 말고, 이런 다리에서 고립되면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문을 열고 탈출해야 한다.
  • 도보로 걸어갈 때에는 간판, 전신주 아래, 맨홀 등을 조심해야 한다. 바위가 굴러떨어질 수 있는 비탈면 통행도 삼간다. 공사장 근처에 가지 않고,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의 점검을 위해 나가지 않도록 한다. 시골의 부모에게 주의사항을 전화로 알려드리는 것도 좋다.
  • 폭우가 내릴 때에는 재난방송과 재난문자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스마트폰에 행정안전부의 앱 '안전디딤돌'을 깔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 저녁이나 밤에 장대비가 예보되면 술자리를 피한다. 술이 한 잔이라도 들어가면 판단능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져서 위험에 취약해진다. 채찍비 내릴 때 술 먹고 사고가 나면, 자신과 가족에게 평생 채찍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명심해야 한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장대비〉, KBS WORLD Korean, 2015-03-06
  2. 배상복 기자, 〈우리말 바루기 - 큰비와 장대비〉, 《중앙일보》, 2020-07-19
  3. 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 - 한바람, 작달비, 큰물〉, 《우리문화신문》, 2021-06-24
  4. 비 (날씨)〉, 《위키백과》
  5. 이성주 기자, 〈작달비, 채찍비에 가족 지킬 11수칙〉, 《코메디닷컴》, 2023-07-10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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