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주택
조립주택(prefabricated house)은 공장에서 주택의 각 부분을 규격화하여 대량 생산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여 지은 집 혹은 공장 생산된 유닛을 현장에서 조립하여 만드는 주택이다.[1]
개요[편집]
빔이나 철근으로 뼈대와 기둥을 세우고 샌드위치 판넬이나 외장재등으로 벽을 세우는 건축법이다. 가격이 비싸고 철근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약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공정이 빠르고 확장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건축에 대한 지식과 센스가 있다면 혼자서도 더 싸고 튼튼하게 지을 수 있다. 2층 건축물은 잘 짓지 않지만 최근에는 H빔을 기본 골조로 사용하여 2층을 올리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확장성에 대해서 첨언하자면 일단 건물을 짓고 완공허가를 받은 뒤, 본건물을 기본으로 하여 부가건물이나 캐노피를 연결해내는 방법이다. 당연히 불법이지만 워낙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단속도 없다. 일명 '까대기' 라 불리는 캐노피는 대지의 여유만 있다면 파이프로 기둥세우고 지붕만 씌우면 끝이다. 농촌지역에는 도로까지 확장되어있는 캐노피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2]
상세[편집]
기존의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건축하는 방식이나 뼈대를 조립하고 벽을 바르거나 하는 방식과 구분되는 점은 이미 다양한 치수로 벽과 지붕 등이 완조립되어 있는 상태로, 양식의 규격화가 필수적인 방식이다. 건축비용이 기존 방식보다 싸고 건축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며, 주로 저층 주택이나 상가, 창고 등에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단점으로는 역시 내구성을 들 수 있는데, 조립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튼튼하지 못해 2층 이상의 건축물이나 장기간 사용해야 되는 건물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소련시절에 아파트를 대량으로 건설할때도 지역에 따라 단 5일만에 아파트 건설을 완공한 전례가 있었으며, 현대 중국에서는 값싸면서도 재빠르게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건설회사로부터 많은 선호를 받고 있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조립식 및 모듈러 건축을 많이 써먹었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노하우에 있어서 세계 최정상급의 노하우를 지녔지만, 그와 별개로 여러 건설회사들이 벌인 부실건축으로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벌어졌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에 '두부비지 공정'이라고 불리며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도 은근히 있는 편이다. 한국으로 치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면서 삼풍백화점 건설에 쓰였던 무량판 구조가 신뢰받지 못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2]
역사[편집]
주택 허가 할당제는 공사 집중에 따른 건자재, 인력, 물가에 영향을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1992년은 전체 50만 가구를 목표로, 1사분기, 3사분기, 4사분기는 각각 12만 가구, 2사분기는 14만 가구의 신축을 계획하였다. 서울은 8만 7100가구, 경기도는 11만 5140가구를 목표로 했다. 주택사업계획 승인 권한이 시도지사에게 있었고, 5월 말에 경기도, 대전, 충남 지역은 이미 상반기 할당량을 초과해서 6월 한 달 동안 주택 신축 허가가 유보되었다.
주택허가할당제는 1992년 연말로 수명을 다했다.
정부는 목표 주택의 10%인 5만 가구를 조립식 주택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조립식 주택은 일명 PC (Precast Concrete) 공법을 의미한다. PC 공법은 슬래브(바닥), 기둥, 벽체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하고 건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1980~1990년대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행했다. 1991년 3만 4538가구가 착공되었고, 1993년 건설 예정인 공공 주택의 30% 이상을 조립식 주택으로 공급하기로 계획을 마련했다.[2]
조립식 컨테이너[편집]
운송용 컨테이너를 개조하여 주택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다. 최근에는 생활용으로 컨테이너를 제작해 나온다. 블럭식으로 2층, 3층까지 올리기도한다. 별다른 설치없이 지붕, 계단만 제작하면 되므로 가격이 싸고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층으로 올리지 않으므로 내구성 문제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내한성이 약해 별도의 내부공사가 필요하고 물에 약해 녹이 잘 발생한다.[2]
조립식 아파트[편집]
PC공법(Precast Concrete)이라고 부르는데 역시 위에서 언급한 이미 만들어진 벽체 등을 조립해서 주택을 지었다.
흐루숍카(хрущёвка)나 플라텐바우(Plattenbau) 등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시절 동구권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들이 대부분 이 방식으로 지어졌다. 건축비는 일반 벽돌로 지은것보다 훨씬 싸서 1/5 수준으로 감축할수있었다고 한다. 다만 빨리 짓는데 집중하다보니 단열이 많이 부실했고, 디자인에 소홀히해서 외관도 상당히 우중충해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에도 조립식 아파트가 건축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외관에는 신경쓰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정부의 주도 하에 계획된 아파트 대량공급을 위해 이 방식으로 15층 이상 고층아파트를 PC공법으로 건설한 사례가 제법 있다. 빠르고 싼 값에 주택건설을 할 수 있다보니 당시 시국을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었다. 하지만 단점이 있었는데, 공장에서 균일하게 찍어내다보니 콘크리트의 강도 자체는 매우 좋았으나 구조물끼리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서 완공 후 연결부위 이음매에서 누수가 있다든가 단열이 부실하다던가 하는 문제점이 다수 발견되면서 하자로 분노한 입주민들의 민원폭탄이 떨어졌고 건설사 역시 하자보수로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야 했다. 이 때문에 1990년대 중반부터는 PC공법을 거의 쓰지 않고 다시 재래식 공법인 RC공법으로 돌아갔다.
특히 (주)한양에서 이 조립식 아파트 건설을 거의 주도하다시피 적극적으로 사용했었는데, 공기단축, 비용 절약 등 장점에 눈이 멀어 시공 노하우가 아직 부족함에도 마구잡이식으로 사용하다보니 날림 공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평촌신도시에서 공사 도중에 두 차례나 붕괴 사고를 일으키면서 90년대 초반 1기 신도시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의 한 획을 그었고 얼마안가 한양이 부도로 쓰러지면서 조립식 아파트는 자취를 거의 감췄다.[2]
모듈러 주택[편집]
모듈러 주택이란 주택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유닛을 조립하는 주택으로 공사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조립주택과 비슷하다.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집의 70~80퍼센트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주택이 들어설 부지에서는 '레고 블록'을 맞추듯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짓는 주택이다. 일반 철근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지을 수 있고, 철거가 쉽다는 게 모듈러 주택의 장점이다.
예컨대 5층짜리 소형 임대 주택을 철근콘크리트 제작 방식으로 지으면 공사 기간이 6개월가량 걸리지만 모듈러 공법을 적용할 경우 30~40일이면 조립과 마감이 가능하다. 빠르면 1~2주 내에도 가능하다. 주요 자재의 최대 80~90퍼센트가량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시형 생활 주택뿐 아니라 대형 숙박 시설, 소규모 비즈니스 호텔, 오피스텔 등도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이 가능하다.
2013년 5월 26일 국토해양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서울 서대문구 가좌지구에 들어서는 행복주택 650가구 중 5층 이하 원룸형 주택 20가구에 모듈러 주택을 시범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SH공사도 도심에 짓는 임대 주택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로 하고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에 모듈러 주택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3년으로 이는 모듈러 주택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해외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 도입은 늦었지만 모듈러 주택의 설계 방식이 표준화되고 대규모 양산 체제가 갖추어지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모듈러 주택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할 것으로 예측이 많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한국의 모듈러 주택 건축 시장 규모는 오는 2015년 3,800~7,500억 원, 2020년에는 1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012년 러시아와 호주 수출을 통해 모듈러 주택 시장에 뛰어든 포스코A&C는 모듈러 주택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 건설사도 사업성을 검토하는 등 진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일본 업체의 한국 시장 공략도 시작되었다. 수십 년간 모듈러 주택 노하우를 쌓아온 세키스이하임이나 미사와홈 등은 한국 업체와 손잡고 합작사를 만들어 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모듈러 주택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있다. 목재나 철골 등이 주로 사용되는 조립식 주택의 특성상 콘크리트 건물보다 소음이나 진동, 화재에 약해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아파트 생활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의 의식도 모듈러 주택이 넘어야 할 난관으로 거론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탈(脫) 아파트' 바람이 일면서 성냥갑 같은 아파트보다는 개성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지만 아파트가 주는 편안한 생활을 포기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