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새 문서: 썸네일|300픽셀|금천구청 지하 쪽방체험관 '''쪽방'''(屋塔房)은 방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 |
잔글 |
||
1번째 줄: | 1번째 줄: | ||
[[파일:금천구청 지하 쪽방체험관.png|썸네일|300픽셀|금천구청 지하 쪽방체험관]] | [[파일:금천구청 지하 쪽방체험관.png|썸네일|300픽셀|금천구청 지하 쪽방체험관]] | ||
− | '''쪽방''' | + | '''쪽방'''은 방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 놓는 방을 말한다. 보통 3㎡ 전후의 작은 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 개요 == | == 개요 == |
2023년 12월 1일 (금) 13:56 기준 최신판
쪽방은 방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 놓는 방을 말한다. 보통 3㎡ 전후의 작은 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요[편집]
쪽방이란 최저 주거기준 미만의 주택 이외에 부대시설(세면·취사·화장실 등)이 없어 주로 빈곤계층이 이용하는 주거공간을 말한다. 즉, 방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놓는 방이다. 6㎡ 전후의 작은 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빈민촌이나 달동네 등에 가면 이런 식의 주거형태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쪽방들이 주로 모여서 이루는 지역을 쪽방촌이라고 부른다. 숙박비는 2023년 기준으로 월 25만 원 정도. 서울에서는 영등포동, 창신동, 동자동, 돈의동 쪽방촌이 있고 약 3,3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으로, 이들 중 나이가 55살만 되어도 젊은 축에 속하며 심하면 80살이 넘은 경우도 있다. 약 8억 원 정도 건물이면 공실이 없을 경우 이론적으로는 월 매출 300만 원 정도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의 주인이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공실도 있으므로 수익률은 좀 더 떨어진다. 쪽방은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없고 구하려면 직접 찾아가 물어봐야 한다.[1][2]
역사[편집]
쪽방은 도시 빈민 주거형태의 하나로서, 대략 1960년대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노숙인 보호사업을 계기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대도시로 유입된 많은 노동력이 저임금 단순일용직으로 변모하면서 도시빈민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는데, 쪽방은 노숙의 위기에 처한 빈곤계층의 마지막 잠자리로 기능하면서 빈곤계층의 발생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하고 있다.
쪽방의 기원은 1960년대의 사창가를 비롯해서 여관·여인숙, 용도가 폐기된 축사와 공장의 기숙사, 그리고 현대판 쪽방으로 불리는 고시원 등 다양하다. 사창가가 쪽방으로 변화된 경우는, 1961년 윤락행위 금지로 사창가가 쇠락하여 사창가 동네가 쪽방과 같은 숙박업으로 업종변경을 시도한 경우이다. 여관·여인숙이 쪽방으로 변화된 경우는, 1986년 통행금지 해제이후 숙박시설의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 여관·여인숙이 장기임대가 가능한 쪽방으로 전환된 경우이다. 한편, 고시원이 쪽방형태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사창가나 여관·여인숙에 비해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이후로 추정된다.
월세만 지불하기 때문에 목돈이 없는 빈곤층이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의 고시원이 급격히 주거시설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특히 고시원이 쪽방으로 선호되는 이유는 기존의 노후된 쪽방밀집지역에 비해 화장실, 욕실, 식사실 등의 공동시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개별적으로 가재도구를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 대한민국 쪽방 관련 통계는 쪽방상담소들(2011년 현재 서울 5개소, 부산 2개소, 인천․대전․대구 각 1개소 등 10개소 설치·운영)이 지역적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기준으로 쪽방을 정의하고, 그러한 쪽방의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전국쪽방상담소협의회가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대구 등 쪽방상담소가 설치된 대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6월 전국의 쪽방건물은 1,193동, 쪽방 수는 7,938개이며, 쪽방 생활자수는 6,103명이다.[2]
특징[편집]
쪽방이라는 용어는 '방을 쪼개어 쓰는(slice)' 혹은 일반적인 방보다는 '훨씬 작다(tiny)'는 생김새와 형성과정에 따라 지어진 이름이다. 하지만, 다양한 발생기원을 가진 관계로, 쪽방이라는 이름보다는 여인숙, 여관, 고시원 등의 간판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쪽방의 정의 또한 다양한데, 2000년에 보건복지부는 쪽방을 '도심 인근이나 역 근처에 위치하여 1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단신생활자용 유료숙박시설'로 정의한 바 있으며, 쪽방의 입지와 면적, 숙박시설이라는 주거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도시연구소의 경우는 서울지역의 쪽방 특성을 토대로 ① 방의 크기가 성인 한 사람이 잠만 잘 수 있을 정도이며 별도의 욕실이나 부엌과 같은 편의시설이 방마다 미비, ② 거주자는 대체로 불안정하고 이동성이 강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소득이 낮은 도시의 최빈곤층으로 특히 가족을 구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③ 대게 일세나 무보증 월세로 운영되는 형태를 쪽방으로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 이외 지역의 쪽방 특성은 상기 특성과 다른 점이 있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쪽방의 특성을 규정하고 있다.
쪽방의 입지적 특성은 일차적으로 쪽방 사람들의 일자리와 관련 있어, 주로 기차역, 인력시장, 인력소개소, 재래시장, 노숙 장소 등과 인접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쪽방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노숙 혹은 시설 생활에서 벗어나 적절한 주거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쪽방은 주거 하향 이동을 경험하는 저소득층이 최소한의 주거비를 지불하고 거주할 수 있는 저렴 주택으로서 노숙이라는 극단적 주거 빈곤 상태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쪽방은 노숙의 잠재요소를 지닌 빈곤계층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잠자리로 평가할 수 있다.[2]
분포[편집]
서울시의 주요 쪽방 밀집 지역으로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서울 중구 남대문 5가 쪽방촌,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이 있다. 보통 이 돈의동 쪽방촌, 창신동 쪽방촌, 남대문 5가 쪽방촌, 영등포 쪽방촌, 동자동 쪽방촌을 묶어서 서울 5대 쪽방촌이라고 하며 남대문 5가 쪽방촌 및 동자동 쪽방촌과 후암동 쪽방촌, 갈월동 쪽방촌을 묶어 서울역 쪽방촌으로 봐서 서울 4대 쪽방촌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갈월동 쪽방촌부터 시작해 남대문 5가 쪽방촌까지 원래는 전부 이어져 있는 거대한 판자촌과 윤락가 지역이었다. 그러나 서울역이 서울의 핵심 관문 중 하나이다 보니 계속해서 정비와 재개발이 진행된 결과 현재 이들 쪽방촌은 대로에서는 발견하기 어렵고 쪽방촌이 연결되지 않고 끊겨 있는 듯한 분포를 보인다. 서울 5대 쪽방촌 외에 구로구, 금천구 등에도 쪽방이 분포하는데 여기 있는 쪽방촌은 '벌집촌'이라고도 부른다.
서울 쪽방촌을 창신동, 돈의동, 남대문 5가, 동자동, 영등포 쪽방촌을 묶어서 서울 5대 쪽방촌이라 부르고 구로구, 금천구에 위치한 쪽방촌에 대해서는 벌집촌이라고 구분해 부르는 이유는 이 둘의 형성과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5대 쪽방촌은 과거 윤락가였던 곳에서 윤락업이 퇴출되면서 기존에 윤락업소로 사용되던 건물에 도시 최하류층이 들어와 기거하며 쪽방촌이 형성되었다. 반면 구로구, 금천구 등에 분포하는 벌집촌은 공단 노동자에게 저렴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거주 공간을 좁게 나눠 방을 최대한 많이 만든 것이 시초다. 그리고 현재 거주민에도 차이가 존재하는데, 서울 5대 쪽방촌은 한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며 구로구, 금천구 등지의 벌집촌에는 조선족, 중국인 등 외노자들도 많이 거주하는 편이다. 쪽방촌, 벌집촌 모두 실상 비슷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분해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쪽방촌 연구에서도 쪽방촌과 벌집촌을 묶어서 다루기보다는 이 둘을 구분해서 다루는 편이다.
2011년 6월 조사 기준 서울시 내에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영등포구까지 총 4개 구, 9개 지역 287개 건물에 3,504개의 쪽방이 있으며 3,201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민의 약 40%는 기초 수급자이며, 홀몸노인과 장애인이 약 45% 정도를 차지한다. 보통 방세는 일세와 월세로 계산되는데 일세의 경우 하루에 7~8천원, 월세의 경우 방에 따라 10만 원 후반에서 20만 원대 초반 정도의 수준이다. 여기서도 돈을 못 내 쫓겨나면 거리 노숙자가 된다. 이 외에 서울에 청량리 등에도 쪽방이 존재한다.[1]
운영 방식[편집]
거의 무조건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바지'를 둔다. 실질적인 쪽방 건물주인 '몸통'은 혼자 건물을 30~40채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여러 명의 바지를 둬서 분할 명의로 쪽방을 운영한다. 예를 들면 월 25만 원의 방세를 내는 쪽방이 있다고 할 경우, 건물 하나에 쪽방 18개, 총 월세가 450만 원이라고는 하나, 이건 명의상으로나 그렇고 실제로는 이런 바지들을 40명을 거느린 몸통이 월세로 한 달에 1억 8000만 원을 받는 셈이다. 쪽방의 운영 방식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쪽방 사업자를 '대대장'이라는 우스갯소리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이렇게 가명으로 운영하다 보니 탈세 역시 매우 빈번히 일어난다. 추적이 어려우므로 탈세가 쉬운 것이다.
게다가 월세를 수금할 때는 몸통도 바지도 오지 않으며 몸통이 또 관리인을 고용해 관리인과 임대차계약을 해서 관리인에게 납부하면 관리인이 몸통에게 방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 대신 관리인은 쪽방에 거주하면서 방세를 면제 받거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할인받아 거주한다. 이런 방식으로 쪽방의 실제 주인은 자신을 철저하게 숨긴다. 혼자 건물을 많이 보유할 경우 그 분량이 증가하는 재산세를 회피하기 위해서 이런 꼼수를 사용한다. 저걸 다 솔직하게 본인 명의로 운영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주택분 재산세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지들을 세우는 것이다.[1]
고시원과의 차이[편집]
시설물
- 고시원 : 진짜 저렴한 고시원이 아닌 어느 정도 옵션이 갖춰진 고시원은 방 안에 책상, 침대, 냉장고, TV, 에어컨 등이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으며 월세가 저렴한 고시원의 경우에도 책상, 침대, 옷장 등은 대다수 기본으로 구비되어있다. 다만 외창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 쪽방 : 아예 옵션조차도 없고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선택권조차도 없기 때문에 방 안에 아무것도 없다. 외창은 대부분 있는 편.
독립된 생활
- 고시원 : 개인 시설(화장실 등)이 구비되어 있는 고시원의 경우에는 취사나 외출을 제외하고는 다른 일로 다른 방 사람과 마주칠 일이 적다.
- 쪽방 : 거주자가 거주하는 방 이외에는 전부 공용이기 때문에 취사나 외출 외의 일로도 다른 방 사람과 마주칠 일이 많다.
세면시설
- 고시원 : 염가형 고시원은 방 안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공용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나 청소 및 관리는 관리자가 따로 해 준다. 물론 월세는 더 비싸지만 개인 화장실이 설비되어 있는 고시원도 있다. 대신 청소 및 관리도 스스로 해야 한다.
- 쪽방 : 거주자가 지내는 방 이외에는 전부 공용 시설이기 때문에 화장실도 공용 시설일 수밖에 없다. 공용 시설이므로 관리 및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월세
- 고시원 : 비싼 곳은 비싸지만 개체차가 매우 커서 되려 쪽방에 맞먹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대신 시설이 열악하다.
- 쪽방 : 대부분 월세가 20만원 정도 하므로 보통의 고시원보다는 다소 저렴하나, 옵션을 뺄대로 뺀 초염가형 고시원의 경우에는 비슷해진다.
보증금
- 고시원 :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있는 곳은 저렴하게는 방 열쇠값 명목으로 2만 원가량만 받으나, 가장 비싼 곳은 30만 원까지도 받는다.
- 쪽방 : 없다. 심지어 방마다 문조차도 없는 쪽방도 있어서 열쇠값조차도 안 받는다.
면적
- 고시원 : 보통 1~2평 정도 한다. 물론 지역과 가격에 따라 원룸과 다름없는 곳도 있다. 내창(창문이 복도쪽으로 난 곳)과 외창(창문이 외부로 난 곳) 등에 따라 크기와 룸 컨디션이 다르다. 작은 방이지만 이곳에 침대, 책상, 의자, 책장, 옷장은 물론 화장실 등 다 들어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 쪽방 : 보통 0.9평 정도 하는 편으로, 오히려 고시원보다 넓은 경우도 더러 있기는 하다. 다만 고시원은 원래부터 가구가 설치되어 있고 쪽방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해야 된다.
냉/난방
- 고시원 : 대부분 중앙 냉난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엔 개별 에어컨을 설치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여름에 많이 덥거나 겨울에 많이 추우면 입실자분들이 퇴실을 하거나 민원을 넣기 때문에 생각보다 중앙에서 에어컨과 난방을 세게 튼다.
- 쪽방 : 빈곤층 주거시설이기 때문에 당연히 냉 / 난방이 기본으로 되어 있을 리 없다.
식사
- 고시원 : 저렴한 곳은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지만 밥과 김치 정도는 주는 곳이 많고 라면, 계란, 식빵, 커피, 차 정도 주는 곳은 드물지 않으며, 반찬이나 국 같은 걸 제공하는 곳도 꽤 있다. 주방이 공용이며, 냉장고 역시 공용이므로 도난의 문제가 다소 있다.
- 쪽방 : 식사는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별도의 개별식비가 지출된다. 냉장고 조차도 기본 설비가 안 되있기 때문에 그날 만든 음식은 그날 처리해야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경제력만 되면 원룸, 적어도 고시원을 얻는 것이 쪽방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낫다.
고시원과의 비교
쪽방과 종종 비교되는 거주시설이 바로 고시원이다. 고시원은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도시빈민을 위한 거주시설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대학가 및 고시촌 외에 있는 전혀 고시생이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생긴 곳에 위치한 고시원은 고급화된 쪽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몇몇 부분에서 작은 차이가 나기는 하나 이 또한 고시원에 따라 또 다르기 때문에 고시원과 쪽방이 대동소이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쪽방과 고시원의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라면 다음과 같다.
- 취사
고시원은 대체로 방 안에서의 취사를 엄금하는 편이다. 반면 쪽방은 쪽방 거주자들이 자기 방에서 소형 가스 버너 등을 이용해 취사하는 편이다. 공용 주방은 고시원이나 쪽방이나 둘 다 있는 편이다. 다만 쪽방의 공용 주방은 상태가 굉장히 열악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취사를 제대로 할 리가 만무하다.
- 거주자
고시원은 주로 학생 및 사회초년생, 일용직 등이 거주하는 편이다. 반면 쪽방은 일용직, 독거노인, 노숙자 등 사회 최하류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편이다. 쪽방 거주자들은 사회 최하류 취약계층이다 보니 이들의 지원에 관심을 갖는 자선단체가 꽤 있다. 자선단체의 지원과 쪽방 거주민에 대한 지원시설들을 중심으로 쪽방촌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거주민들이 대체로 쪽방에서 벗어날 여력이 없다 보니 진득히 눌러붙어 사는 경우도 많아서 자기들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고시원은 이런 커뮤니티 형성이 상당히 덜 되어 있는 편이다. 고시원 거주자들은 능력이 되면 어떻게든 고시원에서 벗어나려고 하며 이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보니 한 고시원에서 몇 년간 진득히 거주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같은 고시원에 거주한다 하더라도 각자 속한 상황과 지위가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아서 서로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래서 쪽방촌보다 개인적인 성향을 크게 보이는 편이다. 더욱이 고시원 거주자 지원시설 같은 것이 실상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구심점이 될 만한 것도 딱히 없다.
노량진 등 수험가에는 스터디 그룹 등의 존재로 커뮤니티 형성이 쪽방촌과 비슷하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스터디 그룹을 만들 때 거주지역을 따져서 '00고시원 스터디 그룹' 같은 것을 만들지는 않는다. 반면 쪽방촌은 그 근처 쪽방촌 거주자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같은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수험가 고시원 밀집지역에 존재하는 여러 커뮤니티는 오직 '목적' 중심인 데 비해 쪽방촌에 존재하는 커뮤니티는 '목적'과 더불어 '동일 거주 지역'이라는 성격도 같이 갖고 있다는 점이 차이다.[1]
문제점[편집]
쪽방 임대는 건물주와 토지주 입장에서 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좁은 면적에 많은 거주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원룸, 고시원과 달리 딸랑 전기만 들어오게 해주고 화장실과 욕실은 공용으로 하고 0.9평, 1평당 월 20~30만 원가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쪽방은 상당수가 무허가로 현금 결제가 태반이고 계약도 구두로 맺어지므로 임대인에게 들어오는 임대소득이 조세당국에 잡히지 않아 탈세에 매우 취약하다.
결과적으로 쪽방은 교도소 미만이거나 길거리에 사는 것보다 조금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대가로 한 달에 22만 원 이상을 갈취하는 곳이다. 방 면적 이외에 공용시설의 면적도 계산에 넣어야 하고 서울 물가가 아무리 비싸다지만 쪽방은 단위면적당 임대료로 보면 서울 내 부촌과 별 다를 바 없는 창렬이다.
정부에서는 최소한의 주거권을 만족하지 못하는 집 같지도 않은 집에 대해서는 주거급여를 지원해 주지 않는 게 해결법이 될 수도 있지만 현실은 이런 곳에서 사는 대부분의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직주근접, 여기서 살지 않으면 일을 못하는 환경에 놓여 있어 쪽방이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주거권을 위협받는 데다 쪽방이라는 곳은 애초에 재개발에서 제외되어 작게 버려진 땅이라 토지주, 건물주 모두 궁극적인 목적은 쪽방 전체의 재개발을 통한 알박기나 엑시트를 노리고 노는 땅을 최소한의 가성비로 굴린다고 이런식의 쪽방을 만들어놓고 현금장사+주거급여+복지단체의 무상수리를 악용해 최소한의 관리비로 수익을 짜내는 행태를 보인다.
쪽방촌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최하층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주거권만이 아닌 생활, 근로 여건까지 고려한 압축 주거형태로 그 안에서 생활이 가능하도록 단지 조성을 해야겠지만 사회에서 이런 단지를 무조건 슬럼 취급하며 밀어버리려는 님비현상의 기조를 가진 이상 해결책이 난망하다. 추가로 용산구의 재개발 예정지역의 재개발을 막고 있는 주범이 쪽방이다. 그 곳에 있는 쪽방을 헐고 거기다 재개발을 해야 하는데 정부 입장에서 보면 쪽방 거주민을 보호할 방법이 없어서 손을 못 대고 있으며, 쪽방의 실소유주는 이걸 이용해 거주민을 인질 아닌 인질로 삼아 재개발을 반대하는 것이다. 실소유주의 입장에서 보면 한달에 2억원이 나오는 금싸라기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1]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