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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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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

눈사태(avalanche, 문화어: 눈고패)는 많이 쌓였던 이 갑자기 무너지거나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리는 현상이거나 그 눈을 말한다. 설붕(雪崩)이라고도 한다.

개요

눈사태는 많이 쌓였던 눈(雪)이 경사면을 따라 빠르게 무너져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흙이나 암석 등을 동반하는 일이 많다. 즉, 사면의 적설(積雪)이 중력에 의해서 미끄러져 내리려고 하는 힘이 적설 밑면의 마찰저항력 등 눈의 역학적 강도보다 클 때 일어난다. 이들 힘의 균형은 사면의 경사각도, 설질(雪質) 등에 따라 결정된다.

눈사태의 원인으로는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얼어붙은 눈더미나뭇가지 및 바위에서 떨어진 조그마한 눈덩이가 원인이 되는 경우, 조류야생동물의 발길 또는 스키의 날에 밀린 눈덩이가 원인이 되는 경우, 기온이 낮을 때 이미 쌓여 있던 상당량의 적설 위에 수십 cm의 신설이 내린 경우, 쌓여 있는 적설 위에 갑자기 많은 양의 신설이 쌓이면 그 무게 때문에 전체층이 사태를 일으키는 경우, 20∼30cm 높이로 쌓인 신설층이 맑은 날씨나 난기(暖氣)의 유입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 경사면의 정상 가까이에 옆으로 갈라진 틈이 생겨 지면과 적설 하부 사이에 눈 녹은 물이 흘러서 틈이 생겨 비오는 날이나 따뜻한 날에 일어나는 경우 등이 있다.

눈사태는 경사각이 30∼50°인 사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며, 50° 이상인 급사면이나 25° 이하인 완사면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속도는 빠른 것(점발생 건성 표층 눈사태)은 100m/sec를 넘는 것도 있고 느린 것(전체층 눈사태)은 20m/sec 정도이다. 눈사태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곳은 산악지대의 저목림(低木林)의 식생형태로부터 추정할 수 있다. 발생빈도는 보통 12∼16시와 4∼6시에 많지만, 기상조건이 변할 때는 특히 발생하기 쉽다. 눈사태의 피해를 방지하는 대책으로서는 강설강도(降雪强度)나 기온 등을 참고로 하여 눈사태를 예보하고, 박격포를 사면에 쏘거나 다이너마이트로 벼랑 끝의 눈더미를 폭파하거나 하여 인공적으로 눈사태를 일으키는 방법 등이 쓰인다.[1][2]

원인

눈사태는 눈 덮인 산에서 눈이 갑자기 쏟아지는 것이며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낭떠러지에서 눈더미가 무거워져서 측면 힘을 주게 되면 그 부분만 쏟아지는 눈사태가 일어난다. 작은 눈더미가 떨어지더라도 경사를 따라 내려오면서 점점 불어 큰 눈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눈사태의 눈이 섞인 공기를 흡입하면 질식할 수도 있다.

  • 판 눈사태(slab avalanche): 강력하면서도 얇은 층에 의한 판 눈사태는 눈사태중 90%를 이룬다. 경사면에 바람이 불면 눈이 다져진다. 판이 깨지게 되면 조각이 훨씬 빨리 이동하기 때문에 수백미터에 이르도록 급격하게 퍼지며, 폭도 수 미터나 된다.
  • 빙수 눈사태(slush avalanche): 눈더미가 물에 젖으면서 발생한다. 빙수 눈사태는 힘든 부분에서 시작되어 퍼진다.[3]

특징

눈사태 발생 모식도 (출처: 케이웨더)
눈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모식도 (출처: 케이웨더)
눈사태가 잘 발생하는 지형 모식도 (출처: 케이웨더)

눈사태는 사면에 쌓인 눈이 갑자기 대량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산의 사면에 쌓여있는 눈은 중력에 의해서 미끄러져 내리려고 한다. 이 힘이 눈 밑면의 마찰저항력 등 눈의 역학적 강도보다 클 때 산사태가 일어난다. 오른쪽 그림은 눈사태의 발생과 이동과 눈사태 실종지역을 잘 보여준다.

눈이 미끄러져 내리려는 힘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연적인 기온, 습도, 강수등과 소리 등의 외부적인 요인이다, 벼랑 끝에 얼어붙은 눈 더미나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조그마한 눈덩이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조류나 야생동물의 발길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쌓여 있던 눈 위에 수십cm의 새로운 눈이 내리면 잘 발생한다. 아래 그림처럼 맨 아래로는 서리로 덮인 눈 층이 있다. 그 위로는 얼음 층이다. 맨 위쪽에 새로 내린 눈이 쌓여있는 형태다. 20∼30cm 높이로 쌓인 새로운 눈 층이 맑은 날씨나 난기로 인해 기온이 상승한다, 그러면 하부와의 경계면에서 쌓인 눈이 미끄러지며 산사태가 발생한다. 때로는 눈 쌓인 면이 갈라지면서 눈 녹은 물이 흘러들어 눈사태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무너져 내리려는 힘의 균형은 사면의 경사각도, 설질(雪質) 등에 따라 다르다. 눈사태는 경사각이 30∼50°인 사면에서 가장 잘 발생한다. 더 급한 경사면에서 잘 발생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경사가 50° 이상인 급사면이나 25° 이하인 완사면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눈사태가 발생해 눈뭉치가 내려오는 속도는 20m/sec 이상이다. 강한 눈사태의 경우 100m/sec도 있다. 보통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와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눈사태는 오목한 지형보다 볼록한 지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모식도 참조) 사면 아래쪽으로 쓸려 있는 목초나 덤불 지역에서 잘 발생한다. 습기가 많은 습지나 매끄러운 슬랩(slab, 평평하고 매끄러운 넓은 바위) 위에서도 잘 발생한다. 가파른 경사위에 있는 사면이나 급경사의 계곡이 만나는 곳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큰 눈사태가 발생하면 맹렬한 눈사태 폭풍이 일어난다. 눈사태 폭풍은 처음에는 눈사태의 바로 뒤쪽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곧 눈사태의 본체(本體)를 앞질러서 폭풍처럼 돌진한다. 이 눈사태 폭풍의 풍속은 60m/s 이상으로 초강력태풍보다 강하다.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대피가 불가능한 이유다.[4]

눈사태 사고사례

2014년 1월 설악산 토왕성 폭포에서 발생한 눈사태 (출처: 연합뉴스)

대한민국은 외국의 높은 산처럼 대형눈사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눈사태는 대부분 한라산이나 설악산에서 발생한다. 설악산의 발생지역은 토왕골, 좌골, 죽음의 계곡, 오련폭, 양폭, 공룡능선 등이다. 1969년 2월 13일 설악산에서 해외원정준비를 하던 등반대가 눈사태로 10명이 죽었다. 해발 9백m의 죽음의 계곡 입구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묻혀버린 것이다. 참사의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설악산에서 에베레스트 원정 훈련 중이던 등반대원이 눈사태로 3명이 죽었다. 1976년 2월 16일 오후 1시쯤이다. 당시 설악산일대는 전날부터 평균 1m 정도의 폭설이 내렸었다. 이후 겨울철 등산때 산사태 위험에 대한 산악인들의 대비 노력으로 피해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2010년 3월 3일 설악산에서 등산객 2명이 눈사태에 매몰되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국에서 발생한 눈사태의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인도에서는 1995년에 발생한 눈사태로 210명이 사망했다. 1월 16일 인도 북부 잠무 카슈미르 주(州)에서 사상 최악의 눈사태가 발생했다. 2014년 10월 16일 네팔에서 강력한 눈사태가 발생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70명 이상이 실종되었다. 눈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례적인 폭설이 내려 눈사태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았었던 조건이었다.

캐나다는 눈사태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 12월 29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퍼니 지역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 오후 2시경 발생한 1차 눈사태로 스노모빌에 탑승했던 7명이 매몰되었다. 살아남은 4명이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눈을 파내던 중 2차 눈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11명 전원이 눈 속에 매몰되어 사망했다. 온화한 날씨와 추운 날씨의 반복으로 눈사태 위험이 높아진 상태였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눈사태 주의보를 무시한 데 있었다. 주의보에도 아랑곳없이 스노모빌을 탄 사고자의 잘못이었다. 2003년 1월에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산악지역에서 폭 30m의 눈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7명이 매몰되어 사망했다.

일본에서는 1982년 3월 나가노현 야쓰가타케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12명이 숨졌다. 1995년 1월에는 나가노현 중앙알프스에서 6명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2004년에는 이례적으로 한 여름에 눈사태가 발생했다. 폭염이 만년설에 쌓여있는 눈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 사고로 3명이 희생되었다. 2013년 11월 23일 일본 도야마현 북알프스 마사고다케 산에서 눈사태가 일어났다. 스키를 즐기던 남자 4명과 여자 3명 등 7명이 숨졌다.[4]

눈사태 방지 시설

눈사태는 이전 눈사태로 형성된 활강로(chute)를 따라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런 지역은 재해지도를 만들어 산에 만들어 놓으면 도움이 된다. 폭약을 이용하여 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눈을 사전에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나무를 심거나 건물을 지을 때 눈이 지나가도록 설계하여 피해를 줄인다. 스위스 융프라우에 갔을 때였다. 눈사면 위에 아래 그림과 같은 시설물들이 있었다. 처음 보는 것이라 호기심에 현지인들에게 물어보았다. 허술해 보여도 의외로 효과가 크다고 한다. 먼저 눈사태 덮개(avalanche gallery)가 있다. 터널식으로 선로를 덮고, 눈사태가 그 위를 넘어 미끄러져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재료로는 목조와 철근 콘크리트 구조, 철골조 등이 있다. 두 번째가 눈사태 점핑(avalanche jumping)이다. 벽의 상부를 선로 위로 뻗게 하여 눈사태가 선로를 넘어 날아 나가 떨어지게 만든 시설이다. 마지막으로 눈사태 방지 펜스(avalanche fence)가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많이 본 눈사태 방지시설이다. 경사면에 일정 간격을 두고 여러 단의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것으로, 눈사태가 미끄러져 내리는 것을 막는다. 통나무나 낡은 침목 또는 레일 등을 조립하고 이것에 횡목을 여러 열 붙여 만든다.[4]

눈사태 피해 예방법

눈사태로 인한 등산자의 조난을 막을 절대적인 대책은 없다. 다만 많은 양의 새로운 눈이 쌓이는 날에는 등산을 피해야만 한다. 산에서 야영할 때는 산간의 얕은 골짜기의 본줄기에서 되도록이면 먼 장소를 선택한다. 눈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비탈면을 오를 때에는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안정 상태를 확인한다. 눈이 굳어 있는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르는 것이 좋다. 불룩한 사면은 오목한 곳보다 눈사태의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를 한다. 눈사태가 잘 발생하는 지형(V자형 협곡을 이루고 있는곳, 완만한 경사를 이룬 슬랩형 암반이거나 바람받이 사면, 협곡이 이어지는 좁은 도랑형 지형)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대부분의 눈사태는 매년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다. 따라서 눈사태가 반복되는 지형에 대한 정보는 사전에 입수해 활용한다.

눈사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2월이다. 이것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이 습설이 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새로 내린 습설은 무게가 무겁기에 사태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새로운 눈이 내린 다음날 기온이 상승하거나 비가 오면 등산을 하지 않는다. 급격히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에도 눈 사면에 틈이 생기면서 눈사태가 발생하기 쉽다. 한낮의 강한 햇빛에 노출된 급경사의 바람받이 사면은 피한다. 표면이 얼어 있는 구설 위에 신설이 쌓인 사면은 매우 위험하다. 우리나라는 적설 위에 다시 신설이 쌓여 일어나는 신설표층 눈사태가 가장 많다. 신설이 내린 다음날 오후에 눈은 응집력이 없기 때문에 바람이나 소음 등의 조그만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눈사태 위험 지형에서 등산을 하게 될 경우에는 다음 사항들에 유의해야 한다. 여러 명이 몰려 눈 사면을 차고 다니거나 고성방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곳은 한 사람씩 충분한 간격을 유지한 채 이동한다. 눈사태가 진행 중 일 때 구조 활동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제2의 조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태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눈사태 지형을 횡단할 때는 나무나 사면에 돌출된 바위 등 자연적인 지물을 방어용으로 이용한다. 깔때기처럼 생긴 V자형 협곡은 중앙부보다 양쪽 기슭으로 이동한다. 세계적인 산악 지대에서 등산을 하거나, 스키를 탈 경우는 눈사태 비콘, 탐침봉, 삽 등으로 구성된 눈사태 안전장비를 갖출 필요도 있다.

만약 눈사태에 완전히 매몰된다면 양손을 가슴과 얼굴 쪽으로 엇갈리게 감싸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신체 일부를 눈 밖으로 내 밀 수 있다면 시도해본다. 구조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전히 눈에 매몰되었다면, 혼자의 힘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다. 안간힘을 써서 체력을 소모하기보다는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차라리 생존 확률이 높다. 알프스 지역에 통계에 따르면 눈사태에 매몰 된 사람 중 불과 20%만 구조된다고 한다. 눈 사태에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4]

동영상

각주

  1. 눈사태〉, 《두산백과》
  2. 눈사태〉, 《나무위키》
  3. 눈사태〉, 《위키백과》
  4. 4.0 4.1 4.2 4.3 눈사태〉, 《지구과학산책》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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