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레베로
카르마 레베로(Karma Revero)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카르마(Karma)에서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이다. 기본형 레베로와 레베로 GT, 레베로 GS-6에 이은 네 번째 모델인 레베로 GSe-6는 배터리 전기자동차(BEV)로 출시되었다. 한때 테슬라(Tesla)와 함께 미국의 미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올랐던 피스커(Fisker)가 대규모 리콜로 경영난을 겪다 2013년 파산하고, 이듬해 중국의 완샹그룹(Wanxiang Group)이 인수해 사명을 모델명이었던 카르마로 변경한 후, 당시 차량을 일부 수정하여 레베로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했다. 기존 피스커 카르마(Fisker Karma)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아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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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출시 배경
2007년, 고급차의 디자이너로 유명했던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가 자신의 이름을 딴 전기자동차 회사인 피스커(Fisker)를 설립했다. 이듬해 그는 카르마(Karma)라는 PHEV 레인지 익스텐더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고효율 전기 스포츠세단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정부는 카르마에 내장된 2.0ℓ 발전용 엔진과 배터리 자체 전력으로 이동 가능한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효율을 리터당 51㎞로 인증하며 그 차량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2009년 피스커는 카르마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출품했고 당시 현장에선 킬로미터(㎞)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1g에 불과한 전기 스포츠세단이 등장했다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2007년 카르마의 상용화 과정은 험난했다. 창업자인 피스커는 초기 6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조성해 카르마 콘셉트를 완성했지만 북미국제오토쇼에 등장한 2008년 해당 제품을 본 테슬라(Tesla)는 피스커가 모델S(Model S)의 기술을 일부 훔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피스커는 2009년 미국 내 10만대 양산 체제 구축을 앞세워 미국 정부로부터 약 6,000억원 조달에 성공하며 2011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카르마의 소비자 인도에 돌입했다. 그렇게 피스커는 유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편의·안전품목, 강력한 주행성능 등을 앞세워 고급 전기스포츠카라는 틈새 시상 개척에 나섰다. 미국의 유명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양산차 1호의 주인공이 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1]
그러나 2개의 전기모터로 최대 403마력의 성능을 기록하던 카르마 배터리 문제가 불거졌다. MIT에서 소재 기술 이전을 받아 개발된 A123 배터리에 심각한 불량이 발견되며 피스커 또한 카르마 리콜 조치를 해야 했고 동시에 배터리 수급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결과 5개월 동안 제품 생산이 멈춰섰고 카르마 이후 출시하려고 했던 두 번째 차량인 피스커 아틀란틱 개발마저 중단되며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카르마의 제품 성격을 고려할 때 세금 지원이 합당한가를 따지며 자금 조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곤경에 처한 피스커 이사회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2011년 헨릭 피스커를 회장으로 높이되 크라이슬러(Chrysler) 사장 출신의 토마스 라소다(Thomas Lasorda)를 대표로 영입했다. 피스커는 기업의 상징적인 인물이었지만 회사를 위해 그대로 상징으로 남겨질 것을 자처하고 톰 라소다가 회사를 진두 지휘토록 했다. 그리고 약 4,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피스커와 새로운 대표 간의 갈등이 촉발되며 톰 라소다가 6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이후에는 제너럴모터스(GM)에서 PHEV 레인지 익스텐더 제품인 쉐보레(Chevrolet) 볼트(Volt) 개발 주역이었던 토니 포사왓츠(Tony Posawatz)를 피스커의 대표로 영입했다. 카르마와 볼트 모두 PHEV 레인지 익스텐더라는 동력 시스템의 공통점이 있었던 게 배경이다. 그럼에도 피스커는 오래가지 못했다. 허리케인이 카르마 330대가 실린 유럽행 선박을 강타하면서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바닷물이 배에 유입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겼고, 그중 16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다. 물론 보험사와 합의는 했지만 제품의 소비자 인도가 지연되는 등 그에 따른 후유증이 컸다. 결국 여러 악재를 견디지 못해 헨릭 피스커는 2013년 사임했고 피스커는 그해 말 파산 선고와 함께 홍콩기업을 거쳐 A123 배터리를 인수한 중국 완샹그룹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헨릭 피스커는 브랜드와 상표 권리를 지켜냈다. 이에 따라 완샹그룹은 자신들이 인수한 피스커의 사명을 카르마로 바꿨고 카르마 기반의 PHEV 제품인 카르마 레베로 PHEV를 내놓았다. 반면 헨릭 피스커는 피스커 회사를 설립해 개발을 이어나갔으며, 그 결과 피스커는 2023년부터 폭스콘(Foxconn)과 손잡고 미국 내에서 전기차 생산에 재 돌입하겠다고 밝혔다.[2] 그 사이 PHEV 레인지 익스텐더 특허는 카르마로 이전된 만큼 헨릭 피스커는 BEV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개발도 완성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3]
모델
피스커 카르마
피스커 카르마(Fisker Karma)는 피스커가 중국의 완샹그룹으로 인수되기 이전 피스커사의 이름으로 출시했던 하이브리드 플러그 자동차이다.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세단으로 출시되어 세계 최고의 부호와 가장 유명한 인사들이 피스커 카르마를 구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정부의 지원과 그밖의 다른 민간투자자들이 뒤를 이었을 정도다.[4] 하지만 1억 원을 상회하는 럭셔리카인 카르마는 미국에서 1년에만 두 차례 화재를 일으키며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일어났고, 결국 회사에 재정난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피스커 카르마는 알루미늄 소재의 스페이스프레임으로 제작됐다.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두 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403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80km까지의 거리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며 그 후에는 가솔린 엔진이 사용된다.[5] 순수 전기 모드에서 최고속도는 시속 153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9초로 피스커 측은 밝혔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최고속도는 시속 200km로 제한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9초로 알려졌다.[6]
기본형 레베로
기본형 카르마 레베로의 디자인은 애스턴마틴(Aston Martin)과 비엠더블유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가 맡아 유려한 라인과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7] 기존 피스커 카르마의 외관 디자인을 대부분 따르면서 성능과 효율성,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특징으로 레베로는 태양광패널을 루프에 올려 보조 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맑은 날 하루 동안 얻을 수 있는 전기의 양은 약 2.4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카르마 레베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260마력의 2리터 4기통 터보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돼 시스템출력 403마력을 발휘한다. 엔진은 구동력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쉐보레(Chevrolet)의 볼트(Volt)와 유사한 구조다. 정지상태에서 60mph(약 96.5km/h) 가속시간은 5.4초다. 피스커 카르마 대비 배터리 충전 속도를 2배로 올리고, 배터리 효율을 높여 순수 전기만으로 약 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존과 동일한 배터리셀을 사용하나, 배터리 용량은 20.4kWh에서 21.4kWh로 소폭 증가했다.[8] 비엠더블유(BMW)와의 협약에 따라 전기자동차 컨트롤 및 충전 시스템을 공동 사용하게 됐다.[9] 비엠더블유의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제법 많은 변화를 주었는데, 새로운 터치스크린을 적용했고 카플레이(CarPlay)와 안드로이드오토(Android Auto)를 지원하며 4G 지원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레베로 GT
레베로의 두 번째 모델인 레베로 GT는 레베로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이다. 가격도 기본형 레베로보다 5,000 달러 비싸다. 그러나 에어로다이내믹을 강조한 디자인 개선과 함께 6피스톤 브레이크, 퍼포먼스휠 등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을 이룬다. 레베로 GT는 기존 피스커 카르마의 이미지를 벗는 첫 번째 모델로 평가받았다. 레베로 GT에는 총출력 536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 2개와 28kWh 배터리팩, 발전기 역할을 하는 3기통 엔진이 탑재되었다. 순수 전기 모드로 128km을 달릴 수 있으며 총 주행가능거리는 580km 이다. 스포츠 모드에서 4.5초,[10] 런치 스타트 모드에서 3.9초만에 96km/h까지 도달할 수 있다.[11] 이는 이전 모델보다 약 2초 정도가 빠른 수준이다. 레베로 GT는 순수 전기자동차는 아니다. 파워트레인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엔진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다만 내연기관 엔진은 동력원으로 쓰이지 않고 전력 충전을 위한 발전기 성격을 가진다. 레베로 GT는 전기 충전량이 적을 경우 기본형 레베로와 마찬가지로 비엠더블유로부터 공급받은 3기통 1.5리터 터보엔진을 돌려 전기를 충전한다. 이 엔진은 i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에 쓰인 것과 같다. 이를 통해 가솔린을 가득 채운 1탱크로 약 360마일의 주행가능거리를 가진다.[12]
레베로 GS 시리즈
레베로 GS-6
레베로의 세 번째 모델인 레베로 GS-6에는 최고출력 536마력, 최대토크 76.0kgf·m의 강력한 전기모터가 장착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9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안전속도는 209km/h다. 더불어 레베로 GS-6는 비엠더블유에서 공급받는 1.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다만, 레베로에서 진화하여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내연기관이 구동에 개입하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방식이다. 배터리만으로 128km를 주행할 수 있고, 내연기관 작동시 580km까지 주행가능거리를 늘릴 수 있다. 레베로 GS-6는 스텔스, 서스테인, 스포츠 등 세 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며, 런치컨트롤 기능을 탑재해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통풍시트와 리얼우드 인테리어, 액티브노이즈캔슬링 등 최신 편의사양도 갖췄다.[13]
레베로 GSe-6
레베로 GSe-6는 레베로와 레베로 GT, 레베로 GS-6에 이은 네 번째 모델이자 첫 번째 배터리 전기자동차(BEV)다. 레베로 GSe-6는 카르마가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응하는 차세대 전기자동차 플랫폼 카르마 E 플렉스를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자율주행 유틸리티 밴부터 실용차, 고성능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차종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와 모터의 종류에 따라 22개 베리에이션이 가능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비용저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카르마는 이 플랫폼을 베이스로 자체 모델을 개발할 뿐 아니라 플랫폼 자체를 판매할 의향도 피력하고 있다. 모터의 사양은 전자 토크 벡터링 기능을 채용해 0-100km/h 4초 이하를 발휘한다. 배터리는 리튬이온으로 75kWh와 100kWh 두 가지 사양이 있다. 각각의 항속거리는 322km와 483km이다. 644km 사양도 출시할 계획이다. 배터리 충전은 10kW의 교류(AC)와 150kW 직류(DC) 두 가지로 후자는 30분 이내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14]
각주
- ↑ 안효문 기자, 〈전기차 업체 피스커, 중국서 되살아나나〉, 《와우티비》, 2016-08-10
- ↑ 김윤경 선임기자, 〈폭스콘 손잡은 美전기차 업체 피스커가 궁금하다〉, 《뉴스원》, 2021-02-26
- ↑ 권용주 편집위원, 〈(하이빔) 험난했던 피스커의 EV 재도전〉, 《오토타임즈》, 2021-05-20
- ↑ 아이오토카, 〈자동차 메이커 창업의 감격과 난관〉, 《아이오토카》, 2012-08-30
- ↑ 김상영 기자, 〈할리우드에서 가장 돈 잘 버는 배우가 타는 차는?〉, 《탑라이더》, 2011-08-23
- ↑ 〈(제네바 모터쇼) 피스커, 럭셔리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 '피스커 카르마’ 공개〉, 《파이낸셜뉴스》, 2013-03-08
- ↑ 박영문 기자, 〈(신차) 중국 자본으로 부활한 카르마 레베로, 하이브리드 시장 재도전〉, 《엔카메거진》, 2016-09-09
- ↑ 이한승 기자, 〈테슬라 대항마, 카르마 레베로를 아시나요?〉, 《탑라이더》, 2016-09-10
- ↑ 최정희 인턴기자, 〈테슬라 모델S도 얕보는 피스커의 신병기 레베로〉, 《오토헤럴드》, 2016-08-12
- ↑ 정호인 기자, 〈PHEV '카르마 신형 리베로' BMW 엔진으로 가속력 4.3초〉, 《오토헤럴드》, 2019-04-08
- ↑ 〈(해외소식) 카르마, 레베로 GT 스포츠 및 퍼포먼스 패키지 선보여〉, 《보배드림》, 2020-06-08
- ↑ 〈테슬라 라이벌 카르마 레베로 GT, 새롭게 태어났다!〉, 《온더로드》, 2019-08-27
- ↑ 권지용 기자, 〈(LA오토쇼) 카르마, 4도어 쿠페 '레베로 GTS' 공개...정말 내년 양산?〉, 《모터그래프》, 2019-11-20
- ↑ 채영석 기자, 〈카르마, 첫 BEV 레베로 GT E 공개〉, 《글로벌오토뉴스》, 2020-04-20
참고자료
- 김상영 기자, 〈할리우드에서 가장 돈 잘 버는 배우가 타는 차는?〉, 《탑라이더》, 2011-08-23
- 아이오토카, 〈자동차 메이커 창업의 감격과 난관〉, 《아이오토카》, 2012-08-30
- 〈(제네바 모터쇼) 피스커, 럭셔리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 '피스커 카르마’ 공개〉, 《파이낸셜뉴스》, 2013-03-08
- 안효문 기자, 〈전기차 업체 피스커, 중국서 되살아나나〉, 《와우티비》, 2016-08-10
- 최정희 인턴기자, 〈테슬라 모델S도 얕보는 피스커의 신병기 레베로〉, 《오토헤럴드》, 2016-08-12
- 박영문 기자, 〈(신차) 중국 자본으로 부활한 카르마 레베로, 하이브리드 시장 재도전〉, 《엔카메거진》, 2016-09-09
- 이한승 기자, 〈테슬라 대항마, 카르마 레베로를 아시나요?〉, 《탑라이더》, 2016-09-10
- 정호인 기자, 〈PHEV '카르마 신형 리베로' BMW 엔진으로 가속력 4.3초〉, 《오토헤럴드》, 2019-04-08
- 〈테슬라 라이벌 카르마 레베로 GT, 새롭게 태어났다!〉, 《온더로드》, 2019-08-27
- 권지용 기자, 〈(LA오토쇼) 카르마, 4도어 쿠페 '레베로 GTS' 공개...정말 내년 양산?〉, 《모터그래프》, 2019-11-20
- 채영석 기자, 〈카르마, 첫 BEV 레베로 GT E 공개〉, 《글로벌오토뉴스》, 2020-04-20
- 〈(해외소식) 카르마, 레베로 GT 스포츠 및 퍼포먼스 패키지 선보여〉, 《보배드림》, 2020-06-08
- 김윤경 선임기자, 〈폭스콘 손잡은 美전기차 업체 피스커가 궁금하다〉, 《뉴스원》, 2021-02-26
- 권용주 편집위원, 〈(하이빔) 험난했던 피스커의 EV 재도전〉, 《오토타임즈》, 2021-05-20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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