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
찬 공기(cold air, 寒氣)는 주변의 공기보다 낮은 온도의 공기를 말하며, 평년값보다 낮은 온도의 공기를 말하기도 한다.[1]
찬 공기와 감기[편집]
일반적으로 찬 공기는 호흡기에 좋지 않고, 특히 감기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왔다. 의학계에서도 이러한 통설에 일반적으로 동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찬 공기가 감기, 기관지염, 폐렴, 또는 다른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그렇다면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왜 감기에 자주 걸리는가 하면 찬 공기는 호흡기의 점액을 통한 이물질 배출과 같은 중요한 방어 기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호흡기는 섬모라고 불리는 미세한 털이 가득 깔려있는 매우 얇은 점액막층으로 덮여 있다. 점액막층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이나 기도 내 분비물을 효율적으로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점액막층이 차갑고 건조한 공기, 매연이나 담배연기 같은 자극성 화학물질 등에 노출되면 점액막층의 기능이 저하되어 호흡기가 감염에 민감하게 되는 것이다. 호흡기의 건강에 관여하는 중요한 공간은 바로 비강(콧속)인데 비강은 흡입된 공기로부터 연약한 폐 조직을 보호하도록 잘 설계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비강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습도를 줄이거나 늘려 폐에 들어가는 공기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 준다. 흡입된 공기의 온도도 마찬가지로 따스하게 조절해 준다. 찬 공기를 흡입하게 되면 비강 점막의 모세혈관이 팽창하고 찬 공기를 데우기 위해 따스한 혈액이 콧속의 점막조직으로 모이게 된다.
따라서 점막이 충혈되고, 코막힘이 생겨 흡입한 공기 속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어렵게 만들게 된다. 어떤 종류든 호흡기 감염에 걸리려면 우선 원인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되어야 하고 이때 찬 공기를 흡입한다면 감염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 감기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본다. 우선,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오랜 시간 동안 밖에서 지내지 않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게 추운 데 있어야 하는 경우엔 찬 공기가 직접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코로 호흡하는 것이 좋다. 방한대를 두텁게 해서 착용한다면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평소보다 좀 더 물을 많이 마시고 공기가 건조하다면 실내에 가습기를 켜 주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코와 기도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면 점액막층의 이물질 제거기능이 보다 향상되어 감기와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할 수 있다. 손을 자주 씻는 것도 감기예방에 중요하다. 입이나 코로 들어가기 쉬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양을 줄여 감염증의 발생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게 좋다. 감기가 많이 유행하는 계절에는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2]
주의 사항[편집]
찬 공기에서 폐 건강 지키는 비법
날씨가 쌀쌀하고 건조해지면 폐(허파)가 비상이다. 건조한 날씨는 코를 마르게 하고, 폐를 자극해 기침을 더욱 심하게 하고, 가래의 배출을 어렵게 해 목과 가슴에서 이물감과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폐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첫 번째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1.5~2ℓ(200㎖l 기준 8~10잔)로 제시했다. 호흡기와 폐 건강을 위해서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찬물은 기관지에 큰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쌀쌀한 실외와 따뜻한 실내의 온도차이가 클수록 폐는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는 데 혼란을 겪게 되므로 가급적 실외와 실내의 온도는 20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난방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3회 10~20분 정도 집의 창문을 열고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폐 건강에 좋은 방법이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나 스카프, 목도리 등으로 입과 목을 보호해야 한다. 특히 마스크는 차가운 공기를 일차적으로 차단해 주기 때문에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폐의 활동량도 줄어든다. 이럴 때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폐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걷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걷는 시간은 자신의 역량에 맞춰 3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천천히 걷기 시작해 점차 속도를 높여 몸에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는 게 좋다. 평소 심호흡을 자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다시 느리게 내뱉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폐활량이 좋아진다.
겨울은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인 만큼 결핵균과 폐렴균에 노출되기 쉽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에 따르면 쌀쌀해진 날씨에는 더욱 폐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구강을 청결하게 하는 등 위생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낮에는 30분 이상 햇볕을 쬐며 몸이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데, 비타민 D는 폐결핵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차단하는 인체능력을 증강시킨다.[3]
겨울 찬 공기, 호흡기 질환 유발 가능성
손끝이 시리고 입김이 나오는 겨울이 다가온다. 연일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 때문에 온 몸을 꽁꽁 싸매고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옷 틈새로 들이치는 칼바람에 몸은 자꾸 움츠러든다. 굳은 몸을 펴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해 보지만, 겨울철 찬 공기는 자칫 건강에 치명적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에 심호흡을 크게 쉬다가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 겨울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기도와 폐를 자극해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지속적으로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호흡 곤란·기침·천명(쌕쌕거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천식이나 COPD(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엔 더 많은 염증 세포가 기도로 이동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겨울이 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류량이 감소해 심장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며 찬 공기를 지속적으로 들이마시거나 기온이 떨어진 장소에 노출되는 것은 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는 폐렴·고혈압·우울증이나 최악의 경우 폐암으로 번질 수도 있다. 찬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코로 숨쉬는 것이다. 코를 통해 숨을 쉬면 차가운 공기가 비강(鼻腔·코와 뇌 사이의 빈 공간)을 거쳐 목과 위 기도를 지날 때 따뜻해지고 보습되므로 호흡기에 생기는 문제들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입을 통해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코에 의해 따뜻해지지 않기 때문에 아래 기도가 건조해지는데, 이는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코가 건조하면 인체는 코에 이물질이 많은 것처럼 느껴 입으로 숨을 쉬게 하므로, 인공적으로 비강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비강 식염수 스프레이나 젤을 이용하면 코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구강 호흡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정기적인 코 세척은 찬 공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지름길이다. 목도리나 마스크를 이용해 얼굴을 감싸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얼굴과 목이 따뜻해지면 3~4도 정도의 체온이 올라가는데, 이때 들이마시는 공기도 자연스럽게 따뜻해지기 때문에 찬 공기 흡입을 방지할 수 있다. 실내에 있다면 지나치게 난방을 강하게 트는 것도 금물이다. 찬 공기도 호흡기에 좋지 않지만, 따뜻해져 건조한 공기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17~18도 정도로 실내 기온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찬공기〉, 《용어해설》
- ↑ 편집국 기자, 〈찬공기와 감기〉, 《뉴스서천》, 2008-03-03
- ↑ 정희은 기자, 〈찬 공기에서 폐 건강 지키는 비법〉, 《코메디닷컴》, 2022-11-21
- ↑ 오진영 인턴기자, 〈겨울철 찬 공기 입으로 들이마시다간〉, 《머니투데이》, 2019-12-05
참고자료[편집]
- 〈찬 공기〉, 《용어해설》
- 편집국 기자, 〈찬공기와 감기〉, 《뉴스서천》, 2008-03-03
- 정희은 기자, 〈찬 공기에서 폐 건강 지키는 비법〉, 《코메디닷컴》, 2022-11-21
- 오진영 인턴기자, 〈겨울철 찬 공기 입으로 들이마시다간〉, 《머니투데이》, 2019-12-05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