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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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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bomber, 爆擊機)는 폭탄을 탑재하고 적의 시설에 투하하여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항공기를 말한다. 각종 폭탄, 소이탄, 공대지 미사일(ASM)을 탑재하고 적의 부대, 군함, 비행장, 군사시설, 산업시설, 교통시설, 도시 등에 투하 폭격하는 것을 주임무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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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편집]

과거[편집]

1849년 오스트리아군이 베네치아(Venezia)군의 독립운동을 진압할 때, 무인의 열기구에 소형폭탄을 탑재해서 사용한 것이 최초의 폭격기라고 할 수 있다. 폭격기는 1차 세계대전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초창기 폭격기는 조종사나 부조종사가 직접 손으로 폭탄을 던지는 것도 있었다. 물론 명중률은 떨어지고 땅에 떨어지기도 하고,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터져 효과가 미미했으며, 이를 위해 저공비행을 하다가 총에 맞는 위험도 있었다. 전쟁 속에서 폭격기는 전투기와 함께 군용기의 중추로서 연구·개발이 계속되어 왔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의 귀결을 좌우하는 무기로 발달하였다. 미국의 B-29 폭격기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개발된 원자폭탄을 탑재하여 그것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함으로써 일본의 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여 전쟁의 종결을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1] 제2차 세계대전 후 미사일의 개발·발달에 따라 폭격기의 임무 일부가 미사일에 대체되었다. 그러나 신뢰성이 높고, 융통성이 많은 무기라는 견해를 번복시키지는 못하였고, 각국에서 오히려 연구와 개발을 촉진하는 추세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는 크기·중량·탑재능력 등에 따라 중폭격기, 경폭격기로 나뉘고, 폭격하는 방법에 따라 수평폭격기, 급강하폭격기, 뇌격기 등으로 분류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현대[편집]

현재는 일반적으로 항속거리에 따라 원거리폭격기, 중거리폭격기, 공격기 또는 근거리폭격기 등으로, 공격 목적에 따라 전략폭격기, 전술폭격기 등으로 분류된다.[2] 원거리폭격기는 최대항속거리가 9,600km 이상인 것, 중거리폭격기는 최대항속거리 5,600~9,600km, 공격기는 그 이하의 것을 가리킨다. 전략폭격기는 적의 주요 군사시설, 도시, 산업, 교통시설 등 적의 전쟁수행능력과 직결된 전력의 근원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고, 전술폭격기는 군사작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군사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것을 가리킨다. 원거리폭격기는, 때로는 전술목적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원칙적으로 전략목적에 사용되며, 중거리폭격기는 주로 전략공격에 사용되나 전술목적에도 사용될 수 있고, 공격기는 전술공격에만 사용된다. 그 외에 초계임무를 겸해서 잠수함 공격용으로 사용되는 것, 국지의 게릴라 공격에만 사용되는 것 등도 넓은 의미의 폭격기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3]

종류[편집]

전략폭격기[편집]

전략폭격기는 전략폭격을 주임무로 하는 폭격기이다. 대륙간을 왕복하는 장거리 항속 성능과 더불어 핵폭탄 또는 핵탄두 미사일의 충분한 탑재능력,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능력 등이 요구된다. 전략폭격기는 공격기와 달리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폭격기는 전략적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4] 특히 미국러시아가 운용하는 전략폭격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리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함께, 전략핵무기의 3대 축으로 꼽힌다.[5] 전략폭격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비해 적의 방공망에 취약하고 시간이 많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운용상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다. 적의 핵 미사일 공격이 임박할 경우, 미리 이륙하여 공중에서 대기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목표를 변경할 수도 있다.[6]

제1차 대전에서 독일의 제펠린 비행선은 영국의 수도인 런던에 야간공습을 감행해, 최초의 전략폭격을 실시하였다. 대전말기에는 항공기술의 발전으로 대형폭격기가 개발되었고, 상대방의 수도를 직접 폭격할 수 있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각국의 전략사상가들은 공중폭격이 미래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고,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폭격기는 전쟁의 주역으로 떠 올랐다. 독일공군의 폭격기들은 독일군의 전격전을 지원했고, 연합군의 폭격기들은 추축국의 군사시설과 생산시설을 폭격하며 전황을 연합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폭격기의 특징으로는 정교한 조준장치를 채용해 폭격의 정확도가 높아졌고, 항법장비의 발전과 레이더를 장착해 야간이나 악 기상상황에서도 폭격의 피해를 증대시킬 수 있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국은 장거리 고고도 비행이 가능한 B-29 폭격기를 개발했고, 여기에 원자폭탄을 장착해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함으로써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제2차 세계대전을 매듭짓게 된다. 이후 미∙소간의 동서냉전이 시작되었고 제트 항공기의 출현과 함께 본격적인 전략폭격기가 등장하게 된다. 미군은 B-29 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한 전략폭격기인 B-52를 개발했고, 같은 시기 소련은 Tu-95를 등장시킨다.[7]

B-52[편집]

B-52 스트래트포트리스(Boeing B-52 Stratofortress)

지난 1952년 4월 첫 비행에 성공한 B-52 폭격기는 195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10여 년 만에 740여대가 생산된 B-52 폭격기는, 지난 60여 년 동안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로 운용되고 있다. B-52 폭격기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 즉 삼대가 이어 타는 폭격기로 유명하다. B-52 폭격기는 최대 27톤 이상의 폭탄을 싣고 6,400km 이상을 날아가서는 폭격하고 다시 기지로 돌아올 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8개의 엔진이 달린 83톤짜리 대형 폭격기인 B-52는 출력, 항속거리, 이륙중량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당시 최고를 기록한 폭격기이다. 무려 1,000km에 이르는 속력으로 B-52 폭격기는 개발 당시에는 전투기들조차 쫓아오기 힘들었고, 공중급유장치가 장착되면서 거의 무한정으로 계속 비행할 수 있었다. 베트남전에 최초로 투입된 B-52 폭격기는 융단폭격으로 명성을 쌓아갔다. 당시 출격 횟수는 총 12만회에 달했고, 투하한 폭탄의 양은 370만 톤 이상으로 엄청난 양의 폭탄을 베트남 전역에 쏟아 부었다.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에는 미군과 다국적군이 투하한 폭탄의 약 40%에 달하는 각종 폭탄을 투하하였으며,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는 각종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하고 장시간 비행하면서 공중포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7]

Tu-95[편집]

투폴레프 Tu-95(Туполев Ту-95)

미국에 B-52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Tu-95 폭격기가 있다. B-52 폭격기와 마찬가지로 지난 60여 년간 러시아의 대표 전략 폭격기로 활약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Tu-95 폭격기는 사실 미군의 B-29 폭격기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자폭탄 투하를 계기로, 소련은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에 의한 핵 공격에 위협을 느끼게 되었다. 195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폭격기가 핵무기의 유일한 운반수단이었다. 소련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으나 이를 운반할 폭격기가 없었다. 결국 소련은 1944년 일본 공습 후 소련에 불시착한 B-29 폭격기를 모방하여 Tu-95의 선조겪인 Tu-4 폭격기를 개발하였다. 프로펠러기인 Tu-95 폭격기는 속도는 느리지만 항속거리는 15,000km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접적인 핵 폭격 보다는 핵탄두를 장착한 순항 미사일을 이용해 먼 거리에서 핵 공격을 감행한다. 이러한 능력 때문에 일상적인 초계비행에도 많은 국가들이 긴장하게 된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10년 12차례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Tu-95는, 방공식별구역 침범을 시도해 공군의 전투기가 비상출격하기도 했다.[7]

공격기[편집]

공격기는 군용기 종류의 하나로 폭격기보다 정밀하게 저공으로 지상 공격을 주로하는 항공기이다.[8] 지상병력의 근접항공지원이 주요 임무지만, 항공공격차단 등의 임무도 병행한다. 현대전에 이르러 지상병력의 근접항공지원은 대부분 공격 헬리콥터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나 A-10 선더볼트 II 등의 고정익 항공기들은 워낙 뛰어난 성능을 보여 공격기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9] 일부 공격기를 미 공군이나 여타 국가들도 운용하지만 특별히 공격기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작전기는 미 해군이 운용한 전술폭격기를 의미한다.[10] 그래서 이런 분류 방법도 미국 정도의 항공 전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나 가능한 호사스러운 구분법이라 하여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제2차 대전 이전에도 A부호를 쓰던 전술기들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육군항공대가 주로 사용하였고 오히려 해군은 SDB나 TBF처럼 전혀 별개의 명칭을 썼다. 이렇게 각 군별로 중구난방으로 갈린 제식 번호는 1962년 공군기, 해군기를 막론하고 하나로 체계로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롭게 정리되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구분이 모호했던 A(ttacker)는 공격기, B(omber)는 폭격기의 제식 부호로 이용하도록 하였다. 이때부터 공군은 이전처럼 B라는 제식 번호를 계속 사용하였고 해군 항공대는 A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공군도 A-10처럼 공격기를 운용하지만 F-16, F-15E, F-117처럼 타격 능력이 있는 전투기를 전술폭격용으로 이용하여서 굳이 A 제식부호를 애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데 폭격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어감과 달리 제2차 대전 후 등장한 해군의 공격기들은 사실 다른 이름의 폭격기였다.[11]

A 시리즈[편집]

A-6 인트루더(A-6 Intruder)

제2차 대전 종전 직후 개발 된 A-1 스카이레이더(Skyraider)는 소형 프로펠러 함재기 임에도 3.6톤의 폭장량을 가졌고 최대 2,000km의 항속 거리를 자랑하였는데, 이는 단거리 폭격 임무에 투입될 경우의 B-17과 같은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공격기를 뛰어넘어 예전 중폭격기들이 담당하였던 임무까지도 너끈히 수행 할 수 있는 수준의 걸작이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였다. 제트시대가 개막되고 이른바 슈퍼캐리어(Super Carrier)라고 통칭하는 거대 항공모함이 등장하면서 보다 강력한 공격기들이 연이어 선을 보였다.

지금도 군용기의 걸작들로 인정받는 A-4 스카이호크(Sky Hawk), A-7 코르세어 II(Corsair II), A-6 인트루더(Intruder)가 차례대로 개발되어 배치되었다. A-1의 대체를 목적으로 제작되어 1956년부터 미 해군은 물론 많은 동맹국에 공급된 A-4는 무려 3,000여기가 제작된 베스트셀러로 월남전, 중동전, 포클랜드전에서 많은 활약을 하였다. 미 해군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1964년부터 A-4의 탑재 능력과 작전 반경을 능가하는 새로운 항공모함 탑재용 공격기를 도입하였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빨랐던 개발 속도였다. 이렇게 도입된 신예 공격기가 바로 A-7인데, 월남전을 통해 전술 타격에 상당히 효과적인 공격기임이 입증되면서 공군도 이를 채택하여 사용하였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것도 군부의 욕심을 만족시켜주지 못하였다. 이미 1950년대 말부터 개발 중이었던 A-6은 한마디로 해군 공격기의 최종판이라 할 만한 걸작이다. 1962년부터 제식화 된 후 여타 공격기들이 모두 퇴역 하고 나서도 한참 후인 지난 1997년까지 계속적인 개량을 거치면서 오로지 미 해군만을 위해서 임무를 수행하였다. 어설픈 외형과 달리 B-29와 맞먹는 8톤의 폭장량과 5,000km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며 종횡무진 활약하였다.[11]

전투폭격기[편집]

전투폭격기 또는 줄여서 전폭기는 공중전 임무 및 지상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군용 항공기를 일컫는다. 다목적 전투기를 폭격 임무의 시각에서 부르는 용어이다.[12] 현대의 군용 항공기는 대단히 고가의 장비이므로, 독자적인 임무를 담당하는 항공기 세력을 운용할 수 있는 국가는 거의 없다. 또한 항공기 성능의 발전으로 인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중폭격기 이상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 전투기들이 나타남으로써, 현재 대부분의 전투목적 항공기는 적 전투기 요격 및 지상군 지원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다목적으로 설계되고 있다. 전투기는 용도와 쓰임새에 따라 종류를 분류할 수 있다. 요격기는 폭격기를 요격하거나 전투기끼리의 싸움에 특화됐다. 그리고 전폭기는 많은 폭장량을 갖추어 적의 탱크나 진지를 폭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작전기이다.[1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유산의기억, 〈이 녀석 한번이면 전 도시가 쑥대밭!!!! 폭격기에 대해서〉, 《네이버 블로그》, 2007-12-23
  2. Haruitl, 〈(항공 지식) 미군 군용기 명명법〉, 《티스토리》, 2012-03-04
  3. 폭격기 ( bomber, 爆擊機)〉, 《두산백과》
  4. 매거진 공감, 〈항공전의 전략병기, 전략폭격기〉, 《네이버 블로그》, 2014-01-22
  5. 자연인, 〈전략폭격기, "적의 전선 전·후방에 위치한 표적을 공격"〉, 《네이버 블로그》, 2014-11-29
  6. 박진아 기자, 〈(세컷뉴스) 세계 8번째 SLBM발사기술 확보한 한국, 핵무기 운반수단 세 가지는?〉, 《시선뉴스》, 2021-09-14
  7. 7.0 7.1 7.2 김대영 작가, 〈무기의 세계 - 전략 폭격기 (강대국의 전략 병기)〉, 《유용원의 군사세계》, 2014-08-20
  8. 공격기〉, 《위키백과》
  9. 청산 마루, 〈世界의 공격기 (Attacker)〉, 《티스토리》, 2020-01-21
  10. 有美조아, 〈미 해군 항공대의 무서운 주먹 공격기(Attacker)〉, 《티스토리》, 2015-10-10
  11. 11.0 11.1 남도현 작가, 〈무기의 세계 - 공격기 (미 해군 항공대의 무서운 주먹)〉, 《유용원의 군사세계》, 2015-09-30
  12. 스나이퍼, 〈F/A-18E Super Hornet (슈퍼호넷 전투기)〉, 《네이버 블로그》, 2015-12-12
  13. 전투폭격기〉, 《위키백과》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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