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swell)은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을 말한다.
== 개요
너울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납고 큰 물결을 말한다. 풍랑이 바람이 부는 지역을 벗어나 더 이상 진폭이 발달하지 않고 감쇠해가는 파도다. 파고가 뾰족한 풍랑에 비해 파고가 둥글며, 파장이 길어 멀리까지 전파된다. 또한, 너울은 풍파(wind wave)가 바람이 멈추거나 바람이 불고 있는 해역을 떠나서 직접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해파(sea wave)를 말한다. 즉, 풍랑이 전파되어 잔잔한 해면이나 해안에 온 경우, 또는 바람이 갑자기 그친 후 파도의 마루가 둥그스름하고 완만하게 변한 해파를 말한다. 너울은 마루(crest)와 골(trough)이 둥그스름하고 사인곡선 모양으로 진행한다. 진행됨에 따라 파고가 낮아지고 파장과 주기는 길어진다.
바다에 이는 물결을 한자말로는 단순히 '파도(波濤)'라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물결의 세기와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구별하여 부른다. '너울'은 물결 중에서 가장 거칠고 사나운 것이다. 바람이 세게 불 때 뱃전이나 방파제 따위에 부딪치면서 하얀 물기둥처럼 솟구쳐 오르다가 물보라를 일으키는 거친 파도를 말한다. 또 그런 물결이 일어나는 것을 '너울(이) 지다', 또는 '너울이 치다'라고 한다. 너울을 줄여서 '놀'이라고도 한다.[1][2][3]
특징
너울은 바람에 의해 발생한 풍랑이 바람의 영향권을 벗어나면서, 진폭이 더 이상 발달하지 못하고 점점 감쇠해가는 물결을 말한다. 풍랑과 연안쇄파의 사이에서 관찰된다.
풍랑이 발생역(發生域)인 저기압이나 태풍의 중심 부근을 떠나서 잔잔한 해면이나 해안에 온 경우, 또는 바람이 갑자기 그친 후의 남은 파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너울은 감쇠해 가는 파도이며, 일반적으로 그 장소와는 다른 방향을 가진다. 풍랑과는 달리 너울은 파도의 마루가 둥그스름하고 파도의 산의 폭이 꽤 넓으며 파고가 완만하게 변화하여 잇닿는 파고가 거의 같다. 그러므로 하나의 파도에 주목하면 오랫동안 이를 추적할 수가 있다. 너울은 쇠퇴해 가는 파도이기 때문에 진행함에 따라 파고가 낮아진다.
또 진행하는 데 따라서 파장과 주기가 길어진다. 그 이유는 발생역에서는 파장과 주기에 대해서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으나, 진행함에 따라 장주기의 성분파가 차차 탁월해지기 때문이다. 즉, 발생역에서의 풍랑의 주기는 6∼10초이지만, 2,000∼3,000해리를 진행하면 너울의 주기가 15∼20초로 길어진다. 양적 예보법(量的豫報法)이 개발되어 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이 있어서 풍랑을 예보하는 것보다 어렵다.[4]
풍랑과 너울 차이
너울성 파도는 태풍이 잦은 초가을에 기척없이 덮치는 '공포의 파도'로 알려져 있다. 풍랑은 바람이 부는 해상에서 이 바람에 의해 생기는 파도이며, 해풍의 속도, 해풍이 불어온 거리와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바람이 불면 짧은 주기의 표면 파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파고가 높아지면서 긴 주기의 파도로 변한다. 반면 너울은 먼 해역에서 발생한 '강한 저기압'이나 '태풍권' 안에서 일어난 풍랑이 발생 지역으로부터 육지의 해면으로 밀려오는 파랑이다. 일반적으로 발생 장소의 바람과 다른 방향으로 분다. 강한 저기압이나 태풍은 중심과 인접 지점 간의 기압차가 커 중심 부근의 바람이 강하고 해상 물결도 높다. 너울의 특징은 해면 멀리서 오기 때문에, 오면서 물결머리가 둥그렇고 긴 파장을 그린다. 해안가에서 너울이 강해진다는 뜻이다. 태풍과 저기압 중심의 높은 파고가 풍랑이며, 풍랑이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면서 풍랑파가 전달돼 해안으로 이어지면서 너울이 된다.
강한 저기압(태풍 포함)이 아닌 고기압에서는 주변 해역과의 기압차가 크지 않아 너울이 발생하지 않는다. 캄차카반도, 홋카이도 부근 등 한반도 북동쪽으로 강한 저기압이나 태풍이 통과할 때 너울이 자주 발생하며, 통과한 이후에 너울이 오래 유지되거나 2차 너울이 발생한다. 따라서 태풍이나 풍랑특보가 해제된 이후에도 종종 너울이 발생해 특보가 해제됐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강한 풍랑은 눈에 보이기에 위험하다며 해안으로 나가지 않지만, 너울이 올 때는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잔잔해 위험성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강한 너울성 파고는 5m를 넘어 방파제 위나 해안도로에 있어도 안심할 수 없으며 특히 해안가에서 낚시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 대한민국 너울 사고는 해상 면적이 넓은 동해에서 90% 이상 발생한다. 동해상에서는 유의파고(有意波高) 2m 이상, 유의파 주기 8초 이상일 때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유의파고는 일정한 시점 동안 관측한 파고 중 높은 파고로부터 1/3 이내의 파도에서 구한 평균 파고(주기 포함)를 가진 규칙파다. 해상에서는 해일과 너울, 풍랑 등 여러 개의 파고가 중첩이 돼 나타난다. 태풍 등의 중심에서 높은 풍랑에 의한 파고가 우세하면 해안 지역에서의 파도가 높게 나타난다. 위험도를 비교하면 해안에서의 물결은 해일이 가장 크고 너울, 풍랑 순이다. 특별히 태풍이 자주 오는 8~9월엔 이들 물결을 주의해야 한다.[5]
동영상
각주
- ↑ 〈너울〉, 《위키백과》
- ↑ 〈너울〉, 《용어해설》
- ↑ 〈너울〉,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 ↑ 〈너울〉, 《두산백과》
- ↑ 정창현 기자, 〈풍랑과 너울 차이〉, 《더경남뉴스》, 2022-09-11
참고자료
- 〈너울〉, 《네이버 국어사전》
- 〈너울〉, 《위키백과》
- 〈너울〉, 《용어해설》
- 〈너울〉,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 〈너울〉, 《두산백과》
- 정창현 기자, 〈풍랑과 너울 차이〉, 《더경남뉴스》, 2022-09-11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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