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
꾀꼬리(영어: Black-naped oriole, 학명: Oriolus chinensis)는 참새목 꾀꼬리과에 속하는 새이다. 여름 철새로, 중국 남부, 인도 남부, 인도차이나 등에서 겨울을 나고 4월 말 경에 한반도 등을 찾는다. 노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몸 색깔이 특징이다. 한자로 '황조'(黃鳥)라고 하며 곤충류를 잡아먹는다.[1]
개요
꾀꼬리는 흔히 맑고 고운 울음소리의 대명사로 불리며 특유의 샛노란 깃털이 유명하다. 꾀꼬리과의 새는 수십 종이나 되지만 유라시아에는 단 2종이 서식하고, 이 중 하나가 꾀꼬리다. 열대-아열대성 조류라서 주 서식지는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인도 남부인데, 한반도, 우수리 등 더 북쪽도 분포지역에 들어가긴 하는데 겨울에는 겨울을 나러 떠난다. 몸길이는 25cm로 참새목에 속한 새 중에는 제법 큰 편이며, 몸은 선명한 노란색이고 부리는 붉은 색이며 검정색 눈선이 뒷머리까지 둘러 있다. 날개와 꼬리깃은 검은색이며 깃의 가장자리는 노란색을 띤다. 암컷의 등면은 흐린 노란색을 띠고 눈의 검은 줄무늬 폭이 좁다. 어린 새끼는 암컷을 닮았으나 뒷머리의 검은 띠가 연한 색이고 가슴과 배가 흰색이며 배에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뚜렷하다. 봄, 여름에는 매미, 메뚜기, 잠자리, 거미나 곤충의 유충을 잡아먹고 가을에는 버찌, 산딸기, 산머루 등의 나무 열매를 먹는다. 산지 침엽수림이나 활엽수림의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5~7월에 4개의 알록달록한 알을 낳는다. 울음 소리는 '히요, 호호, 호이오'하고 아름답게 울며, 간혹 '케엑~'하는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 한국에는 4월 하순~5월 초순에 찾아와 시가지 공원을 비롯하여 야산, 깊은 산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번식한다. 중국(남부), 인도차이나반도, 미얀마, 말레이반도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모습이 아름다운 데다가 울음소리가 맑고 다양해서 예로부터 시나 그림의 소재로 애용되었다. 동남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는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한다.[2]
특징
암컷과 수컷 모두 눈앞에서 시작하여 눈 주위를 지나 뒷머리에 좌우가 서로 합해지는 검은색의 띠가 있다. 기타 몸의 깃털은 황금색이다. 봄철에 털갈이를 하지 않지만, 깃 가장자리가 약간 닳아 다소 올리브색을 띠게 된다. 부리는 크고 튼튼하며 전체적으로 활 모양이고, 겨울에는 엷은 포도색, 여름에는 선명한 포도색이다. 다리는 튼튼하나 짧으며, 시멘트 색으로 발톱만 검은 갈색이다.
도시의 공원이나 정원, 사원, 농경지의 소나무 숲, 침엽수림, 낙엽 활엽수림,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는 곳 등에 찾아온다. 암수 또는 혼자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몸단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4~5월에 한국에 찾아와 널리 번식하고 봄과 여름에는 여러 곤충을 섭취한다. 5~7월에 마른 풀을 엮어 나뭇가지에 바구니 모양의 둥지를 매달 듯 짓고 4∼5개 정도의 얼룩 알을 낳는데 새끼가 부화하게 되면 꾀꼬리는 성질이 사나워지기 시작한다. 실제 물리적인 충돌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머리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내리꽂다가 충돌직전에 급상승하는데 이때 '끄악'하는 특유의 괴성을 지르기도 한다.
사람들의 접근을 두려워하며 항상 나무 위 높은 곳에 숨어 있다. 둥지는 나무의 높은 가지 위에 식물의 잎, 나무껍질, 잡초의 가는 뿌리 등을 이용해서 밥그릇 모양으로 만든다.
눈에 띄는 화려한 외관과 아름다운 목소리 덕분에 황조가를 비롯한 여러 문학작품에 등장하지만 실상은 그다지 온순한 성격은 아니다.[3]
생태
전 세계적으로 꾀꼬리과 조류는 38종이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열대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유라시아대륙에는 2종만이 서식한다. 한국에는 1종이 있으며, 흔한 여름 철새다. 중국 남부, 인도차이나, 버마, 말레이반도 등지에서 월동하고, 한국에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에 도래하는 꾀꼬리는 심산오지에서 농촌과 도시의 공원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번식한다. 몸길이는 26㎝ 정도이며, 온몸이 선명한 황금빛이다.
눈앞에서 시작하여 눈 주위를 지나는 부분으로 눈썹선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검은 깃털로 이루어져 있는데 뒷머리에서 합해지며 마치 머리에 띠를 두른 모양이다. 날개와 꼬리는 검지만 가장자리는 노란색이다. 부리는 붉은색이며 암컷은 온몸에 초록빛이 돈다. 활엽수와 침엽수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며 5∼7월에 보통 4개의 알을 낳는다.
봄철에는 곤충의 애벌레와 성충, 특히 송충이 등을 즐겨 먹으며, 가을철에는 식물의 열매를 많이 먹는다. 매미, 메뚜기, 잠자리 등의 곤충과 거미류 이외에도 버찌, 산딸기, 산포도 등을 두루 먹는다.
꾀꼬리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에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에서 곤줄박이, 딱따구리, 찌르레기 등과 함께 자주 발견된다. 구리시 동구릉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며,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600여 년간 엄격하게 관리해 온 덕에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 일대의 숲은 꾀꼬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의 보고이다.
울음소리는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우며, 산란기에는 '삣 삐요코 삐요' 하고 되풀이해서 우는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 <물명고>와 <재물보>에서도 꾀꼬리에게는 32가지의 소리굴림이 있다고 하였다. 꾀꼬리는 울음소리가 매우 맑고 고우며 모양도 아름다워 예로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시가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하였다.[4]
번식
꾀꼬리의 번식 구역은 비교적 넓어, 유럽에서 시베리아 동부와 한반도, 일본까지, 중국의 대흥안령 근처의 북쪽 지역에서 번식한다. 번식 구역에 도착한 황금새의 수컷은 즉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매우 활발하게 가지나 나무 사이를 오가며 날아다닌다. 수컷은 꼬리깃을 펼치고 두 날개를 급격히 흔들며 암컷을 쫓기 시작한다.
주로 소나무 가지나 숲속 작은 나무에 둥지를 짓는다. 둥지는 매우 은밀하게 거미줄, 이끼, 야생 누에 고치, 가느다란 뿌리 및 섬유 등으로 정교하게 만들며, 깊은 컵 모양이다. 안에는 가는 섬유, 짐승 털, 깃털, 꽃씨 등으로 채운다. 수컷과 암컷 모두 둥지 짓기에 참여하지만, 주로 암컷이 담당한다. 암컷이 두세 개의 둥지를 지을 수 있으며, 한 둥지가 최종적으로 선택되어 알을 낳는다. 5월 말이나 6월 초에 산란한다. 암컷이 알을 품는다. 수컷과 암컷 모두 새끼를 기르지만 주로 암컷이 담당한다. 알은 14~16일 후에 부화하고 새끼는 두 주 후에 둥지를 떠난다. 암컷은 둥지 가까이에 머물며 배설물을 제거하고, 포식자를 쫓아내며 새끼를 먹이인다. 수컷은 먹이 공급 및 경호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서식지
꾀꼬리는 동부 시베리아, 우수리 지역, 중국 북동부, 한국, 일본 및 베트남 북부에서 번식하고, 겨울 동안 주로 인도 북동부와 반도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방글라데시에서도 발견된다.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의 개체군은 상주한다. 겨울에는 동아시아에서 번식하는 개체군이 동남아시아의 열대 지역인 태국과 미얀마에서 겨울을 지낸다. 꾀꼬리는 남인도의 많은 지역에서 흔치 않은 철새이며, 스리랑카에서는 매우 드물게 관찰된다. 싱가포르에서는 1920년대에 번식지로 자리 잡았다고 여겨지며 오늘날에는 도시의 정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1880년대에는 희귀하다고 여겨졌으나 현재 싱가포르에서 상당히 흔하다.[5]
민속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는 유리왕이 지은 <황조가>가 전하는데 유리왕은 자기의 고독한 처지를 암수의 꾀꼬리가 의좋게 노는 것에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꾀꼬리는 자웅의 정의가 두터운 새로도 알려져 있다. 고려가요의 하나인 <동동>(動動)은 월령체의 시가인데 4월의 정경을 노래한 대목에 꾀꼬리가 등장한다. '사월 아니니져 아으 오실셔 곳고리 새여 므슴다, 녹사(錄事)님은 옛 나를 잇고신져 아으 동동다리' 이처럼 꾀꼬리는 봄철의 정경을 대표하는 새이고 임의 생각을 촉발시키는 새로 인식되었다.
안민영(安玟英)이 지은 시조에도 꾀꼬리가 등장한다. '꾀꼬리 고은 노래 나비춤을 시기마라/나비춤 아니런들 앵가 너뿐이여니와/네곁에 다정타 니를 것은 접무(蝶舞)론가 하노라.' 전라도 민요 <새타령>에는 꾀꼬리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저 꾀꼬리 울음 운다. 황금갑옷 떨쳐 입고 양유청청 버드나무 제 이름을 제가 불러 이리루 가며 꾀꼬리루 저리로 가며 꾀꼬리루 머리 곱게 빗고 시집 가고지고 게알 가가 심심 날아든다.' 이처럼 꾀꼬리는 아름다운 모습과 특이한 울음소리가 봄철의 정경과 어울려 인간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꾀꼬리는 특히 버드나무와 친근한 듯하다. <유산가>에 있는 유상앵비편편금(柳上鶯飛片片金)이라는 구절은 봄철에 버들잎이 새로 피어날 때 그 위를 나는 꾀꼬리의 모양을 묘사한 시구로 널리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글귀이기도 하다.[6]
동영상
각주
- ↑ 〈꾀꼬리〉, 《위키백과》
- ↑ 〈꾀꼬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꾀꼬리(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 ↑ 〈꾀꼬리〉, 《나무위키》
- ↑ 〈Black-naped oriole〉, 《Wikipedia》
- ↑ 〈꾀꼬리(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
- 〈꾀꼬리〉, 《위키백과》
- 〈꾀꼬리〉, 《나무위키》
- 〈Black-naped oriole〉, 《Wikipedia》
- 〈꾀꼬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꾀꼬리(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 〈꾀꼬리(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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