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눈보라는 바람에 불리어 휘몰아쳐 날리는 눈을 말한다. 폭풍설(暴風雪), 블리자드(blizzard)라고도 한다.
개요
눈보라는 강한 바람에 눈이 날려 시정이 나빠지는 현상이다. 즉, 강한 바람에 의하여 지표에 쌓인 눈이 하늘 높이 올라가고, 동시에 눈도 내리고 있어서 눈앞이 잘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강할 때는 수 m앞도 보이지 않으며 보행이 곤란해진다. 땅에 쌓였던 눈이 날리는 것은 날린눈이라고 구별하여 부른다. 폭풍설이라고도 한다. 날리고 있는 눈이 공중에서 내리는 눈만인 경우와 일단 지면에 쌓였다가 날리는 눈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에 날리고 있는 눈이 명백히 내리는 눈이 아니고 땅에 쌓인 눈이 날리고 있는 것으로 판명될 때는 날린눈(blowing snow)이라고 구별해서 부른다.
눈보라가 강할 때는 수 m 앞도 보이지 않으며, 강한 바람에 의해서 눈조각이 날아와 몸에 달라붙고, 바람에 의해서 체온을 빼앗기므로 안개 속보다도 훨씬 보행이 곤란하다. 겨울철에 등산가들이 조난을 당하는 것도 대부분은 눈보라 때문이다. 눈이 내리면 시정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주 약한 눈일 경우는 보통 10km 정도까지는 보이고, 약한 눈일 경우는 5km 정도, 보통 눈일 경우는 700∼800m 시야가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바람이 강해짐에 따라 시정은 나빠지고, 풍력계급 5(8.0∼10.7m) 정도가 되면 약한 눈일 경우에도 겨우 1km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강설이 강해짐에 따라 시정은 점점 나빠져서 10m 앞도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1][2]
특징
눈보라 혹은 폭풍설(爆風雪) 혹은 블리자드(blizzard)는 낮은 온도, 강한 바람, 그리고 매서운 눈보라가 특징인 겨울의 가혹한 한랭습윤한 폭풍을 말한다. 맹렬한 눈보라를 수반하는 찬 폭풍설로서 풍속 14m/s 이상, 저온, 시정 500ft(피트) 이하인 상태를 가리킨다. 또 풍속 20m/s 이상, 기온이 -12°C 이하, 시계가 0에 가까운 상태를 심한 블리자드라고 한다. 남극에서는 빙관으로부터 불어오는 맹렬한 강풍을 뜻하기도 한다. 한편 블리자드는 미국의 기상용어로서 러시아 남부에서는 '부란'(Buran), 북시베리아 툰드라 지대에서는 '푸르가'(Purga),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지방에서는 '팜페로'(Pampero)라고도 한다.
원래 블리자드라고 하면 심한 눈과 풍속이 초속 18m 이상, 기온이 -7도 이하의 현상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888년 3월 12일의 블리자드가 유명하다. 미국 기상청은 시계를 약화시키는 눈보라를 일으키는 강풍을 동반한 심한 눈보라로 정의를 하고 있다. 블리자드와 눈보라의 차이는 바람의 강도이며, 눈의 량은 아니다. 블리자드가 되기 위해서는 눈보라가 바람 또는 시속 56km/h(35mph)에 이르는 빈번한 강풍이나 400m나 1/4마일 이내까지 시계를 좁히는 휘몰아치는 눈이 유지되어야 하거나 3시간 이상을 몰아치는 눈보라가 유지되어야 한다.
에이는 날씨와 많은 눈보라가 동반하기도 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블리자드는 화이트아웃 상태를 가져올 수 있으며, 특히 눈보라가 잦지 않은 지역에서는 한 번에 며칠 동안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심한 블리자드는 시계 0에 가까운 시간당 72km/h(45mph) 이상의 강풍이나 −12°C 이하의 기온을 가진다. 북극에서 블리자드는 시간당 평균 160km 속도를 가지는 빙상의 끝부분에 쏟아지는 바람과 관련되어 있다.[3]
매서운 찬 바람이 불고 있는데, 제주엔 많은 눈이 더 내렸다. 2024년 1월 22일 대한민국 제주 날씨에 따르면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며 만들어진 눈구름도 제주로 유입되고 있다. 산지와 중산간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고 밤부터는 해안지역에도 눈이 내려 쌓이면서 특보는 확대, 강화된다. 산지엔 최대 60cm 이상, 중산간과 동부지역엔 최대 30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지며 그 밖의 해안 지역에도 3~10cm의 눈이 내린다. 특히 새벽 사이엔 시간당 1에서 3cm의 강한 눈이 예상돼 대비해야 한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현재 산간도로는 통제되는 곳이 있고, 그 밖의 도로에서도 미끄러운 곳이 있기 때문이다.[4]
구분
눈보라는 바람에 휘몰아쳐 날리는 눈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blizzard나 snowstorm이라고 부른다. 눈보라가 세차게 부는 경우 시야를 가리는 데다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므로 야외 활동 중에 눈보라를 만난다면 상당히 위험하다.
대개 눈보라 하면 마치 비바람이 불듯이 강한 바람이 동반된 폭설(Snowstorm)이 몰아치는 것을 흔히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꼭 눈이 오지 않더라도 눈이 충분히 쌓여있고 바람도 충분히 강하다면 얼마든지 눈보라가 될 수 있다. 어차피 바람에 휘몰아쳐 날리는 눈을 눈보라라고 하므로. 단, 이 경우에는 별도로 땅날림눈(Drifting Snow)이라는 명칭을 쓴다. 땅날림눈이 일어나는 높이는 대개 사람의 키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바람이 더욱 거세져 눈이 더욱 많이 날아올라 시계를 위협할 정도가 되면, 사방이 어두워지고 단 몇 미터 앞도 보기 힘든 눈 천지가 되어 버린다. 이때 하늘과 땅이 모두 하얗게 변하고, 모든 물체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지평선이 보이지 않으며 심한 경우 평형감각 및 공간 감각을 상실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데 이를 화이트아웃(Whiteout) 현상이라 한다.
바람을 동반한 강력한 폭설로 인해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땅에서 날려 올라가는 눈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폭설과 강풍, 그리고 이로 인한 땅날림눈의 3박자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얼어죽기 딱 좋은 악천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이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따로 스노우스콜(Snowsquall)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눈보라가 치는 중에 천둥이나 번개도 함께 칠 수 있다. 여름에 소나기가 내리듯이, 극심한 대류로 인한 다습한 공기의 강제상승으로 적란운이 형성되어 눈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겨울철 대류현상은 다른 계절만큼 격렬하지는 않아서, 그 빈도는 상당히 드문 편이다. 이와 같은 적란운에 의한 강설의 경우를 별도로 뇌설(Thundersnow)이라고 하는데, 넓은 호수 등 지형적인 영향을 많이 탄다는 듯. 북미 오대호 근처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의 눈보라는 2003년 겨울에 서울에서 일어난 소낙눈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2003년 1월 3일 오후 3시경,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소낙눈이 몰아쳤는데 갑자기 해가 진 것처럼 하늘이 암회색으로 어두워지고 기습적인 폭설이 이어져, 기상청에는 겁먹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었다. 결국 그날 저녁 뉴스에서 너도나도 이를 그날 최초 보도기사로 다루고야 말았다.
특히, 남극의 경우에는 혹한의 끝판왕 답게, 눈보라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 남극에서 가장 따뜻하다는 킹 조지 섬 조차, 한번 눈보라가 휘몰아치면 순간 풍속으로 초속 30m가 넘는 태풍급 바람이 불어대는데, 체감온도마저 최소 영하 30도 이하로 뚝 떨어지기에, 단 몇 분 만으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자연현상이다.
엄밀히 말하면 눈보라로 볼 수는 없지만 아이스 스톰(Ice Storm)이라는 현상도 있다. 2011년 2월 초에 미국을 강타했던 희대의 겨울 폭풍(winter storm)이다. 영상 초반의 미국 기상지도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이것은 시카고에서 찍은 소낙눈의 영상인데, 여기보다 더 지독한 악천후가 몰아쳤던 미국 남부에서는 대류현상이 어찌나 격렬했는지 심지어 한겨울에 토네이도까지 발생했다고 한다.[5]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눈보라〉, 《네이버 국어사전》
- 〈눈보라〉, 《물백과사전》
- 〈눈보라〉, 《두산백과》
- 〈눈보라〉, 《용어해설》
- 〈블리자드〉, 《위키백과》
- 〈눈보라〉, 《나무위키》
- KBS 지역국, 〈[날씨 제주 곳곳 대설특보…눈보라에 체감온도 뚝↓]〉, 《KBS 뉴스》, 2024-01-22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