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門牌, doorplate)는 주소, 성명을 적어 문에 다는 패(牌)를 말한다.[1]
개요
문패는 집주인, 건물 이름, 주소 등의 정보를 적어 대문 혹은 그 옆에 달아놓는 패다. 명패(名牌)라고 부르기도 한다.[2]
문패는 부착하는 곳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일반적인 주택용 문패는 주소 표지판과는 달리 집주인이 직접 부착하는 것으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가장 보편적인 거주 공간이 된 현재에는 다소 보기 힘든 물건이다. 공동주택 현관문에는 이미 호수가 적혀있고, 우체통은 공동현관에 모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옥이나 조금 오래된 단독주택 등에는 여전히 붙어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부착하는 위치는 대문 바로 옆이 보편적이다.
보통 세로쓰기 방식으로 집주인의 성명을 검은색이나 흰색 같은 차분한 색깔의 한자로 쓰고, 그 옆에 주소를 적기도 한다. 한손에 잡힐 정도로 크지 않은 나무 조각을 많이 사용하며, 아무래도 과거부터 전해진 풍습이라 부부의 경우에는 남편(가장) 이름만 걸어놓았으나 최근에는 서로의 이름을 나란히 걸어두는 경우도 있고, 자식이 같이 살면 그 이름까지 나란히 걸기도 한다. 한글전용 시점 이후로는 점차 한자가 아닌 한글로 적거나, 주소만 한글로 적어놓는 경우도 많다. 도로명주소 제도가 시행된 이후로는 건물마다 주소 팻말을 붙여두기 때문에 단독주택이라고 해도 주소를 기재하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었고 관습적, 문화적인 이유로 이름만 붙여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독주택이 흔한 거주방식인 일본의 경우에는 문패가 자주 보이는 편이다.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같은 애니메이션만 봐도 대문 한편에 문패가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름 전체를 써놓기도 하고, 가족이 다같이 살면 성씨만 적어놓기도 하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일본인의 성씨가 한국과 달리 매우 다양해서 동명이인이 그닥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로당, 학우회, 동창회, 사무소, 법인 등 여러 사람이 방문하는 곳에도 부착하는 문패가 있다. 이것은 주택용 문패보다는 보기 쉬운 편으로, 글자 수가 많은 만큼 크기가 문과 비슷할 정도로 크다. 마찬가지로 한자 혹은 한글을 세로로 쓰는데, 유독 이런 문패들은 '사단법인', '재단법인', '법무법인', '주식회사' 따위의 문구는 상단에 작은 크기의 사각형태로 모아 쓰는 경우가 잦다. 주소만으로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문패 종류다.
그밖에도 실내 다른 방의 문 한가운데에 이 방이 무슨 방인지 적어 걸어놓는 것도 문패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역사
지금의 문패에는 호주의 이름과 주소를 쓰는 것이 상식이나, 옛날에는 지번(地番)을 부여하는 제도가 없었으므로 숫자로 주소를 표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문패의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패 달기를 종용하지도 않았다.
반면에 높은 벼슬을 하였거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나라에서 표창한 내용을 붉은색 바탕의 홍패나 남색 바탕의 청패에 써서 솟을대문에 내걸었다. 이것이 문패의 기원으로, 문패란 말도 홍문(紅門)과 패액(牌額)의 준말인 것이다. 홍문은 정문(旌門)과 마찬가지로 나라에서 표창하여 내리는 것이다.
홍(紅)은 충신, 효자, 열녀의 일편단심 붉은 마음을 의미함이며, 문은 그러한 사람이 나온 가문이나 문벌을 뜻한다. 넓게는 그가 사는 마을이나 고을을 포함시킨 지역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뛰어난 충신이나 효자, 열녀가 나서 현(縣)이 군(郡)으로 승격되는 예도 있었다.
패액은 그러한 홍문에 내거는 현판으로 충신, 효자, 열녀의 높은 뜻과 그 의지와 행실을 적는다. 패액에는 울거미를 따로 만들어 장식하고 울거미에 여러 가지 무늬를 놓고 단청하여 아름답도록 치장한다. 패루(牌樓)는 솟을삼문으로 따로 구조하여 길가에 세운다.
중국 사람들은 돌로 만들기도 하고 벽돌로 구조하기도 하나, 한국에서는 주로 나무로 만드는데 삼문이기보다는 영성문(欞星門 : 세살창 문)처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영성문을 축소시키거나 간결하게 만들면 홍살문이 되고 그것을 단칸의 건물처럼 하면 정려각(旌閭閣)이 된다.
패루는 패액을 걸기 위하여 만든 건축물이므로 그것이 축약된 상태가 되어도 기능은 살아 있어서 정려각이나 홍살문에도 패액이 걸린다. 정려각은 마을 어귀에 건조되고 건물 내부에 정표(旌表)가 패액으로 걸린다. 보통, 무슨 벼슬의 누구의 집 아무개가 이만저만한 일을 하였으므로 정표를 내려 그 갸륵함을 세상에 선양한다는 내용이 적힌다.
이들이 간소화되면 따로 설치되지 못하고 집 대문이나 문얼굴에 부착된다. 이 모양을 두고 보통 문패라 부른다. 충청남도 예산군의 화순옹주(和順翁主)의 열녀문패, 경상남도 함양군의 정여창(鄭汝昌) 고택의 문패 등은 유명한 사례이다.
그 뒤 우편제도가 발달하고 편지의 내왕이 빈번해짐에 따라 문패는 꼭 있어야 할 필수품이 되었다. 그래서 1897년경에는 집집마다 문패를 달도록 법으로 정하기까지 하였다. 지금도 가끔 문패달기를 사회계몽운동으로 벌이기도 한다.
1897년 이전의 백성들 집에는 문패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태고적부터 문패를 달지 않고 살았던 많은 사람들의 타성이 아직까지 내려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패는 보통 장방형의 육면체 나무에 주소와 성명을 새기는데, 대리석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아크릴판에 새기기도 한다.[2]
문패의 종류
아크릴 문패
가장 저렴하고 대중적인 형태의 문패이다. 아크릴의 특성상 수명이 짧은 단점이 있다.
철제(신주) 문패
외부용으로도 적합하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문패이다.
원목조각 문패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형태로 영구적이고 독특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크아트 문패
포크아트 공예 기법을 문패에 접목시킨 형태이다.
기타 문패
그외에도 와이어 문패, 벨벳문패, 칠판문패 등 다양한 형태의 문패가 있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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