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드라기후
툰드라기후(tundra climate)는 냉대의 침엽수림대와 극지방의 빙설 지대 사이의 툰드라 지대에 나타나는 한대기후를 말한다. 연중 대부분이 0℃ 이하이고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기온이 0℃에서 10℃이다. 짧은 여름 동안에만 지표의 일부가 녹아서 선태류, 지의류 따위가 자란다.
개요
툰드라기후는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한대기후에 속하며, 기호는 ET이다. 기온이 매우 낮은 기후로 여름은 0˚C ~ 10˚C 사이로, 이끼류나 선태류 또는 작은 풀들이 잠깐 나타날 수 있지만 겨울은 영하 50˚C ~ 60˚C 사이로, 매우 추워서 웬만한 식물은 자라기 힘들다. 연간 강수량은 380mm 이하로, 강우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워낙 증발량이 적어 습지가 생기기도 한다. 툰드라 기후는 냉대와는 달리 보다 낮은 기온 때문에 농작물 재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렵이나 어로와 같은 사냥으로 식생활을 한다.
툰드라기후는 식생이 독특하게 나타나는데, 여름에는 지표 아래에 있는 영구 동토층(사계절 내내 얼어있는 땅)은 녹지 않지만, 지표는 잠깐 녹기 때문에 꽃이끼, 우산이끼, 솔이끼와 같은 이끼류나 선태류 또는 황새풀과 같은 작은 풀이나 작은 나무까지도 생장한다. 이러한 식물들은 푸른 녹색보다는 연한 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식물들은 여름 동안 잠깐 생장하고, 큰 나무는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산림은 없다. 겨울에는 거의 모든 식물의 생장이 정지되고 북극 늑대, 북극여우, 북극곰, 북극 토끼, 순록 등이 나타난다. 가끔씩 철새도 나타나지만 털갈이 철에 잠깐 눈에 띄고 다시 남쪽으로 날아간다. 살아가는 생물의 종류와 수가 적기 때문에 매우 단순한 생태계가 조성된다.
토양은 툰드라토가 나타나는데, 이 툰드라토는 큰 식물은 살지 않지만, 이끼류 등이 남긴 유기물이 남아있다. 이 유기물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되지 않고, 그대로 축적된다. 툰드라토는 포드졸토와 같이 강한 산성을 띠고 회갈색을 띠는데, 애초에 추운 기후 때문에 농작물을 재배하지는 못하지만, 토양도 농작물을 재배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하다. 툰드라기후에 사는 사람들은 이누이트, 래프인 등이 있으며, 주로 물고기나, 순록, 백곰, 물개 등을 사냥해 식생활을 해결한다. 과거에는 대부분 이렇게 사냥으로 생계를 이어나갔지만 최근에는 툰드라기후에 있는 많은 자원들과 군사적, 항공교통적으로 매우 중요해졌다. 따라서, 과거에는 사냥을 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수렵 외에 다른 분야에도 일하고, 소수만이 수렵만으로 살아간다. 이러한 툰드라기후는 그린란드 해안 지방, 유라시아 북부, 북아메리카 북부 등 적도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곳에 분포한다.[1]
기후 특징
툰드라기후는 한대기후 중 최난월 평균기온이 0~10℃인 기후를 말한다. 툰드라는 시베리아·유럽·소련·알래스카·캐나다 등의 북극해 연안 툰드라기후 지역 일대의 수목이 없는 평야 지대를 말한다. 낮은 언덕 내부는 영구동토이고, 표층만이 짧은 여름 동안에 녹아서 이끼 종류가 무성하고 낮은 관목이 섞여서 자란다. 긴 겨울 기간은 빙설로 덮여 있다. 쾨펜(W. Köppen)의 기후구분에서 최난월(最暖月) 평균기온이 10℃ 미만인 기후를 한대(寒帶)기후라 하는데, 한대기후는 다시 최난월 평균기온이 0~10℃인 툰드라기후(ET)와 0℃ 미만인 빙설기후(EF)로 나뉜다. 최난월 평균기온 10℃라는 기준은 나무가 자라기 위한 한계선이므로, 한대기후는 수목(樹木)이 자라지 못하는 기후지역으로 분류된다. '툰드라'라는 용어 또한 북극권 주변의 '나무가 없는 넓은 땅'을 가리키는 말에서 기원하여 오늘날 한대기후 지역의 한 종류로 일반화된 것이다.
툰드라기후에서는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대신 지표면에 이끼류와 지의류(地衣類) 등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툰드라 지역의 대표적인 풍경에는 이끼류와 지의류가 덮인 들이나 언덕이 넓게 펼쳐져 적막해 보이곤 한다. 기후적 특성은 기온의 연교차가 큰 반면 일교차는 작다는 점이다. 연교차가 큰 이유는 겨울철 기온이 매우 낮게 내려가는 데서 기인하며, 짧은 여름철에는 평균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지표면이 녹게 된다. 계절에 따라 낮 또는 밤이 유독 길거나 24시간 지속되는 백야(白夜), 극야(極夜) 등의 현상이 나타나 일교차는 작다. 강수량도 적은 편으로 대부분 250~300mm 이하이지만, 기온이 낮아 증발량도 적기 때문에 건조한 기후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또한 절대습도와 기온이 낮아 겨울에도 눈이 적게 내리기 때문에, 겨울에 눈으로 덮이지 않은 곳들도 많다.
툰드라 지역은 날씨가 춥고 식물의 생장과 농경에 불리하여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인구 희박 지역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순록을 유목하거나 수렵 및 어로 활동을 해왔으며, 대규모의 순록의 먹이 공급을 위해 넓은 지역을 이동하며 생활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이 지역에서 석유·천연가스 등의 자원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지역 사회의 변화가 야기되고 있으며, 군사시설 설치, 북극 항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주목을 받기도 한다. 한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이들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순록의 먹이가 되는 이끼류가 감소하여 전통적인 유목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북부와 러시아 북부, 그린란드,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등의 북극해 연안을 중심으로 나타나며, 남극대륙의 주변부나 또는 고산(高山) 지역의 일부에도 나타난다.[2][3]
툰드라 생활
인구 밀도가 극단적으로 낮은 지역으로 이누이트족이나 유픽족, 사미인, 네네츠인, 유카기르인, 축치인, 응가나산인 등 몇몇 민족들이 주로 목축이나 수렵, 어업을 하며 거주한다. 비록 상업적 목적은 아니라지만 포경이나 거의 제한 없는 수렵이 가능한 지역도 많다. 그것도 못하게 하면 사실상 살아남을 수가 없는 동네이기 때문. 이 지역 용어는 그곳에 주로 거주하던 사미족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부르던 것에서 기인한다. 2022년 기준 이 지역도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만 가지고 놀아 문제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극명히 드러나는 지역 중 하나이다.
열대우림 지역과의 생존/생활여건 비교
툰드라 지역은 열대기후 이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곳이다. 서로 정반대의 다른 이유인데, 여기는 타 생물과 경쟁 이전에 혹한과 영양의 부족 탓에 생존하는 것 자체가 생명에게 도전의 연속이다. 육상의 경우, 기껏해야 이끼나 작은 관목만이 있어서 인간이 먹을 수도 없다. 한여름에도 영상 20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어 가만히 있으면 순식간에 얼어죽는다. 거기에 여름에 땅이 녹으면 모기 수천~수만 마리가 물어뜯으려고 한다. 그래서 툰드라 지역의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게 아니라 모기를 피해 이동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열대기후의 폭염도 살인적일 수 있지만, 툰드라의 혹한은 비유가 아니라 정말 사람을 죽인다. 당장에 열대우림의 기온 영상 30도와 툰드라의 기온 영하 40~50도를 비교한다. 영상 30도 정도면 과도한 움직임과 노동을 줄이고 그늘에 들어가면 버틸 수 있는 온도지만 영하 40~50도는 불을 피우고 추위를 피할 곳을 찾지 못하면 바로 얼어죽는다. 또한 당장에 툰드라에 사는 인구수와 열대지방에 사는 인구수를 비교해봐도 답이 나온다. 툰드라의 인구수가 매우 적은 것은 그만큼 인간이 생존하기 혹독하기 때문이다.
단기생존에는 적절한 보온, 물과 음식의 공급이 매우 중요한데 이조차도 열대우림이 툰드라보다 훨씬 유리하다. 사실 둘 다 사람 살기 극도로 어려운 극한지역이라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재미 삼아 비교해 본다면, 단기생존이면 모를까 장기간 생활하려면 어차피 전자는 냉방기기가 필요하고 후자는 난방기기가 필요할 테니 통념과 다르게 전기식이라면 에너지 효율은 난방보단 냉방이 더 좋다. 저항기를 이용해서 전기를 태워 없애는 열선보다는 순환식 컴프레서가 효율이 더 좋기 때문이다.
화로를 피우면 이야기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툰드라에는 있지도 않은 장작이나 대규모 노동력과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석탄/석유를 자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소리다. 이누이트들도 고래기름이나 바다코끼리 기름을 짜서 아끼고 아껴서 사용하고 모자라면 돈 주고 사 온다. 그리고 전기가 없더라도 태양광을 완전히 차단한 그늘에 가만히 있으면 '생각보다는' 덥지 않다. 폭염으로 인한 일사병, 열사병 사망자의 대부분은 땡볕 아래에서 격한 노동을 하다 희생된다. 열대기후는 습해서 문제인 거지 온도로만 따지면 건조기후보다 덜 뜨겁다.
또한, 어차피 모든 준비물과 물자를 미리 다 준비해서 싸들고 온다는 전제하라면 21세기 장비들을 활용할 경우, 장기 생존에 중요한 건 에너지가 아니라 의식주다. 에너지 만들기는 반영구적인 장비만 있으면 혼자서도 쉽게 뚝딱 만들지만 소모품인 식량이나 식수, 직물을 짜기 위한 실을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까. 단순히 생각하면 전기보다는 식량 생산이 쉬울 거라 생각하지만 이건 맨땅에 헤딩할 때 이야기고, 미리 준비물을 가져온다면 전기는 반영구적인 장비를 던져 놓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지만 식량은 장비+종자(씨앗)+노동력+더 까다로운 환경요건+시기가 모두 갖춰진 상태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가능하다.
어쨌든 단기생존을 넘어서 장기간 생활을 하려면 21세기 기술으로는 딱히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생산 가능해진 전기 에너지만 있으면 마음껏 가능한 냉난방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자급해야 하는 식량과 식수, 즉 의식주가 중요해지는데, 열대기후 쪽이 아무래도 건축자재나 의복 제작에 필요한 자원도 덜 든다.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기의 효율도 열대 쪽이 더 유리하다. 식량이나 물, 농사는 애초부터 열대기후가 유리하고. 괜히 많은 과일들이 열대기후에서 나오는게 아니다. 물론 현지인이 아닌 사람이 약품이 없는 상태에서 열대기후에 살면 높은 확률로 질병으로 전멸하긴 할 것이다. 정글을 개척하려고 들어갔던 이주민들이 수없이 전멸한 이유도 질병 때문인데 열대기후의 질병은 한대지역의 혹한만큼이나 필연적으로 닥치는 것이고 그 결과도 파괴적이다.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추운 지방에서는 독성이 없거나 약해지므로 관목들 중에서 열매가 열리는 것들은 모두 따서 먹을 수 있는 툰드라가 유리하다. 이누이트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아쿠탁(Akutaq)이 바로 이런 환경에서 나온 음식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장기적으로 가면 결국 채집으로는 한계가 있고 종자를 가져오든 해서 농경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툰드라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이누이트야 수렵 및 채집 생활을 하면서 살긴 하는데 그 덕에 부양능력과 인구밀도가 극단적으로 낮고, 요즘은 그마저도 전통 생활을 때려치우고 차라리 도시 생활하겠다고 북극 툰드라 지역을 떠나 이주하는 인원도 많다.
그도 그럴 게 자연환경 파괴로 북극 생태계가 점점 더 망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다 필요 없고 툰드라/빙설 지역과 열대 지역의 거주인구, 부족 개수, 인구 밀도만 따져봐도 열대 지역이 압도적 우위이다. 툰드라 하면 떠오르는 부족은 이누이트나 네네츠인, 사미족뿐이지만, 열대 하면 떠오르는 부족은 피그미, 네그리토, 조에, 과라니족, 카리브족, 파푸아인 등 수도 없이 많다. 부족뿐만 아니라 문명화된 국가로 따져도 열대지역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며, 이들은 온대 기후 이상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구가 가장 희박한 툰드라 지역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특징이다.
결론적으로 초반에는 툰드라가 열대우림보다 유리하지만 극지방 특성상 적은 강수량과 어려운 농업여건으로 가면 갈수록 불리해진다고 보면 된다. 규모면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채집 수렵에 의존해야하고 재성장이 극도로 느리기 때문에 한가족 정도가 거대한 땅을 차지하고 살기엔 좋을지는 몰라도 인구수가 늘어나면 열대지역보다 훨씬 더 큰 넓이의 거주지가 필요해진다.
둘다 극한 기후이지만 사실, 열대기후의 정글이 현대기술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의약품의 발달로 모기등이 옮기는 질병에 저항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불을 질러서 정글을 불태우고 나무를 차차 베어내서 열대우림을 인간의 힘으로 밀어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대기후는 작물 생장이 제약되거나 불가능하다는 건 인간이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다. 비가 오지 않는 사막도 마찬가지다. 실제 선진국에서도 건조기후 개간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려와도 한대기후 개간을 했다는 이야기는 기껏해야 남북극의 조그마한 기지가 전부이고 그마저도 외부 보급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우주공간과 마찬가지로 한대기후는 대규모 인구의 자급자족 정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4]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