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
지진해일(地震海溢)은 지진 때문에 해저(海底)에 지각 변동이 생겨서 일어나는 해일을 말한다. 해안 근처의 얕은 곳에서 파고(波高)가 급격히 높아지고 특히 좁은 만(灣)의 깊숙한 곳에 큰 피해를 준다. 쓰나미(일본어: 津波つなみ, 문화어: 쯔나미)라고도 한다.
개요[편집]
지진해일 또는 쓰나미는 바다나 큰 호수에서 대량의 물이 순간적으로 이동해 수역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파도들을 뜻한다. 흔히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일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 화산 분화, 혹은 폭발, 산사태, 빙하 붕괴, 운석 충돌, 수중 폭발 등 우주 천체 등의 충돌로 발생된 해수의 긴 파동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해안가에 도달하는 현상을 말한다(지진·지진해일·화산의 관측 및 경보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 바람으로 만들어지는 파도나 태양과 달의 중력으로 발생하는 조석과는 달리 쓰나미는 순간적인 큰 사건으로 물이 순식간에 이동해 발생한다. 이름은 "지진해일"이지만 실제로는 지진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해저면의 활동으로 해수면의 높이가 급격히 변화하여 발생한 큰 파 모두 통틀어 지진해일이라고 부른다.
지진해일은 일반적인 해류나 파도와는 달리 그 파장이 매우 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지진해일은 쇄파와는 달리 처음에는 빠르게 밀려오는 조수와 비슷하게 보인다. 이 때문에 지진해일을 그냥 '해일'(Tidal wave)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조수와 지진해일 사이 인과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씌워줄 수 있다면서 단순 해일이라는 용어를 지양한다. 지진해일은 보통 수 분에서 수 시간 사이 긴 주기를 가진 일련의 여러 파동들로 구성되며 이를 흔히 "확률파동" 형태라고 부른다. 대규모 사건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의 높이는 수십 미터가 될 수 있다. 지진해일의 영향은 해안 지역에만 국한되지만, 그 파괴력은 엄청나며 해역 전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예를 들어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의 경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히며 인도양 연안국 14개국에서 23만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지진해일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가 기원전 5세기 경 지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해저지진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20세기까지 지진해일에 관한 정확한 이해는 미미했으며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진행중인 주요 연구 분야로는 왜 어떤 거대지진은 지진해일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왜 몇몇 작은 규모의 지진이 지진해일을 일으키는지에 관해서이다. 진행 중인 이 연구는 지진해일이 바다를 통과하는 경로와 해안선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방식을 알아 지진해일의 영향을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1][2]
어원[편집]
쓰나미
쓰나미(Tsunami)라는 단어는 일본어의 "津波"에서 차용한 단어이며, 뜻은 항구의 파도란 뜻이다. 일본에서 어부들이 별 일 없이 물고기를 낚고 나서 돌아오면 항구가 쓰나미에 휩쓸려 황폐화되어 있어, 항구에만 들어오는 파도라는 뜻으로 붙여졌다. 일부 영어권 사람들은 영어에서는 기본적으로 단어의 어두에 /ts/(츠) 발음이 나는 경우가 없다는 이유로 /ts/에서 't'를 빼고 /s/로만 발음하기도 한다.
쓰나미라는 단어는 1946년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일어난 알류샨 열도 지진 해일이 당시로서는 자연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희생자를 내자 세계 주요언론들이 '지진과 해일'을 일컫는 단어로 '쓰나미'를 사용하며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하와이에서 참사를 목격한 한 일본계 미국인이 이를 '쓰나미'라고 말한 것이 이 단어가 외국에 알려진 계기로 전해진다. 2년 뒤인 1948년 미국 정부는 하와이에 태평양 지진해일 경보 센터(PTWC)를 건설하면서 이 센터의 명칭에 영자로 표기한 '쓰나미'를 포함시켰다.
쓰나미라는 용어는 21세기 들어 한국에서도 자주 쓰인다. 해일 피해가 잦은 일본에서는 문학 작품과 그림 등에서 종종 표현될 정도로 일반화되어있다. 현재 쓰나미는 여러 나라에서 강력한 시대 흐름 등을 일컬을 때에도 자주 사용돼 대표적인 일본식 영어로 자리잡았다.
해일
지진해일을 가끔 그냥 '해일'(tidal waves)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영어권에서는 한 때 이 표현을 제일 많이 사용했는데 이는 매우 높은 조수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그대로 해일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지진해일과 조수 모두 내륙으로 물이 이동하는 파도의 모양을 띄지만 지진해일은 물의 내륙 쪽 이동이 훨씬 커서 엄청나게 높고 강력한 조수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진해일의 원인이 달과 태양의 중력으로 형성되는 조수와는 무관하고 해일이라는 단어가 가볍게 보일 우려가 있다고 하여 사용을 지양하는 추세이다.
지진해일
'쓰나미' 대부분은 지진과 같이 땅의 지진학적 활동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이 현상을 지진해일(Seismic sea wave)이라 부른다. 영어권에서는 쓰나미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기 전까지 과학자들이 해일보다는 지진해일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지진해일은 단순히 지진만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수중 산사태, 화산 폭발, 수중 폭발, 육지나 얼음의 해상 붕괴, 운석 충돌, 대기압을 급변시키는 날씨 등 지진 이외의 힘이라도 물을 급격하게 이동시켜 거대한 해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지진해일이 완벽하게 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기타 용어
산사태로 떨어진 낙석이 수역에 갑작스럽게 유입되어 형성된 해일을 과학계 및 대중 문헌 모두에서 '지진해일'이나 '쓰나미'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 지진으로 만들어진 큰 해일과 산사태로 만들어진 해일의 기작은 다르다. 이 때문에 산사태로 만들어진 해일을 산사태 쓰나미(landslide-triggered tsunami)나 낙석파(displacement wave), 비지진성 해일(non-seismic wave), 충돌해일(impact wave) 등 다른 용어를 써서 구분하는 사람들도 있다.[1]
특징[편집]
지진해일은 해저에서의 지진, 해저 화산 폭발, 단층 운동 같은 급격한 지각변동 등으로 발생하는 파장이 긴 천해파를 말한다. 해소(海嘯), 지진해파(地震 海波, seismic sea wave) 또는 지진 쓰나미(tsunami)라고도 한다.
해소(海嘯), 지진 해파(地震 海波, seismic sea wave) 또는 지진 쓰나미(tsunami:津波)라고도 한다. 해저 단층대를 따라 해수가 급격하게 이동할 때 형성되는 긴 파장의 천해파이다. 대개 얕은 진원(震源: 깊이 80km 이하)을 가진 규모 6.3 이상의 지진과 함께 일어나는데, 그외에도 해저 화산 폭발, 단층 운동 같은 급격한 지각변동이나 빙하의 붕괴,해저에서의 사태에 의한 토사 함몰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이에 대해, 태풍 또는 저기압에 의해서 생기는 해일을 폭풍해일 또는 저기압해일이라고 한다.
해저에서 일어나는 지각변동으로 해수가 상하로 진동하고, 그것이 대규모의 파동(波動)이 되어 외부로 퍼진다. g(9.8m/s²)를 중력가속도, h(m)를 수심이라 하면, 지진해일의 전파속도 v(m/s)는 v(m/s)=3.1√h로 표시된다. 또 h와 v의 단위를 각각 km와 km/h로 나타내면 v(km/h)=11.3√h가 된다.
이때의 파동은 심해에서는 파장과 비교하여 파고(波高)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해안 근처의 얕은 곳에서는 갑자기 커져서 해안을 내습하여 큰 피해를 입힌다. 지진해일이 만내에 들어오면 파고가 갑자기 커지는데 특히 리아스식 해안에서는 이 경향이 뚜렷하다.
지진해일의 도달시간을 지진파와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칠레의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우, 호놀룰루까지 지진파가 도달하는 데는 13분 52초가, 지진해일은 15시간 29분이 걸렸다. 따라서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그것이 도달하기 전에 경계해역을 결정하여 정확한 지진해일의 규모를 파악하고 지진해일 경보를 발할 수 있다.
지진해일은 해안에 도달하면 그 파고가 수심과 같아지고, 파도의 산이 무너지며 벽 모양이 되어 밀려온다. 이때, 파고가 10m이고, 속도가 10m/s이면, 그것이 물체에 충돌할 때의 압력은 5t/m²이 된다. 지진해일이 내습하기 쉬운 해안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지속적으로 감지될 때는 고지(高地)로 피난하는 것이 좋다. 지진해일이 내습할 경우는 지진해일경보가 발해지므로 주의해서 대처해야 한다.[3]
역사[편집]
일본에서 지진해일이 많이 발생하며, 기록도 가장 오래 되었다. 230,210명이 사망한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Sumatran) 지진해일이 현대에 발생한 가장 큰 지진해일이다. 지중해 및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지진해일에 의한 피해가 있었는데, 1753년 리스본 지진해일, 1908년 메시나 지진해일 등이 대표적이다. BC 426년 초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시디데스(Thucydides)는 지진해일의 원인이 해저지진이라고 최초로 주장하였다. 로마 역사학자 Ammianus Marcellinus는 AD 365년의 지진이 알렉산드리아를 황폐화시킨 후, 바닷물의 갑작스런 후퇴에 이어 거대한 파도를 발생시킨 것을 포함하여 전형적인 지진해일을 기술했다.
1896년 일본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로 25~30m의 지진 해파가 발생하여 10,000채가 넘는 가옥이 떠내려갔고 26,000명이 죽었다고 한다. 또 1933년 일본의 산리쿠 쓰나미는 파고가 20m 이상 되었으며, 1972년 마유야마 산 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은 14,920명의 사망자와 함께 막대한 재산의 손실을 가져왔다. 1958년 알래스카의 리트야 만에서 발생한 산사태 때도 바닷물의 높이가 250m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1741년 강원도 평해, 1940년 나진·묵호, 1983년 동해안 일대에서 지진 해일이 있었고, 1983년과 1993년에도 일본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해저 지진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물론 스리랑카와 인도, 타이 등 주변국 해안 지대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멀리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아프리카 동해안의 소말리아까지 쓰나미가 도달하였다. 진앙에서 2,000㎞ 떨어진 타이 방콕의 건물이 흔들리고, 스리랑카에 10m 높이의 파도가 덮쳤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도후쿠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로 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3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한반도는 판구조론의 측면에서 볼 때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비켜나 있다. 그러나 동해나 일본 서안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1시간~1시간 30분 후에는 대한민국의 동해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동해안 지형의 특성상 울진 근처로 지진 해일이 밀려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게다가 울진 근방은 원자력 발전소 시설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4][5]
발생 원인[편집]
지진해일은 인한 대규모의 해수의 급격한 이동으로 발생한다. 지진으로 섭입대 지형의 지각이 수직방향으로 파동이 발생하거나, 혹은 Slip-Strike 단층에서 급격한 수위의 변화로 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발생하거나, 해저 화산이 폭발하는 에너지로 해수가 이동하거나, 해저 산사태로 인해 암석이 떨어질 경우 물이 이동하며 발생한다. (운석이 바다로 떨어지며 발생하기도 하지만, 지질학적 의미의 쓰나미에선 배제된다.) 지각활동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는 2011 도호쿠 대지진의 경우 45Mt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쓰나미 또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에너지를 가지며 이동하게 된다.
먼 바다에서의 쓰나미는 매우 빠르게 전파된다. 대양의 평균 수심인 4,000m에서는 시속 700km에 달한다. 보통 민항기의 속도가 순항 고도에서 800~1,000km/h 정도 나온다. 에너지는 속도와 비례하므로, 속도가 빠른 대신 수심이 깊은 곳에선 진폭이 작다. 이때의 파도는 0.3~1m 정도로 자기가 탄 배 바로 밑을 지나도 쓰나미인지 인지하기 힘들 정도다. 그리고 그런 먼바다에서는 수중에서도 약한 편이어서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해일 당시에 어느 사람은 스쿠버다이빙을 하는데 갑자기 해류가 거세서 잠깐 밀려가다가 잠잠해져서 떠올라서 배에 타고서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더니, 숙소가 있는 섬이 지진해일에 쑥대밭이 되어서 놀랐던 사례도 있다. 일본에선 "어부들이 배를 타고 고기 잡으러 갔을 때, 바다는 어느 때보다 고요했지만, 돌아오니 마을이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괴담처럼 전해지고 있는데, 괴담이 아니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렇듯 초속이 수백 m에 달하며 파장이 200km에 달하는 반면, 파도는 몇십 cm, 커 봐야 1m 정도밖에 안 되기에 특수한 관측장비 없이 원양에서 눈치채기는 어려울 것이다.
쓰나미가 지상에 근접할수록 속도가 느려지며 파장이 짧아지고 진폭은 높아진다. 일단 지진해일의 파동을 분석하면 파장은 단층면의 길이, 파도는 단층면의 높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층면의 길이는 수백 km에 달하므로 일반적으로 쓰나미의 파장의 길이는 해안가의 수심에 비해 매우 길다. 파속은 수심의 0.5제곱에 비례하므로 해안에 근접할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며, 느려진 해안가 쪽 파도 부분을 속력이 그대로인 반대쪽 부분이 따라잡으며 파고가 높아지게 된다. 일반 파도의 경우는 파도의 해안가 반대쪽 부분이 수심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쓰나미의 경우는 그 부분이 km 단위로 매우 길게 연결되어 있어 파고가 심하게 높은 것이다. 단 1m의 높이의 쓰나미라 할지라도 해안선 안쪽으로 거침없이 죽죽 밀고 들어가면서 진로상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 2004년 12월 동남아시아 지진의 해일은 1m²의 면적당 5톤 전후의 압력이 측정되었다.
완만하게 파동 형태로 가다가 경사 부분에서 바닷물이 쳐올려지고 그로 인해 파도의 높이가 급상승하는 것이다. 만약 파도가 1m 정도로 계속 유지된다면 야트막한 방파제로 막아버릴 수 있겠지만, 지상에 근접하면서 심한 경우 15m 이상의 높은 파도로 변신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가 18m였다. 그냥 1cm, 30cm, 1m 할 것 없이 그 높이의 물이 육지를 바다로 만들려고 마구 지속적으로 밀려든다고 생각하면 된다.[2]
대피법[편집]
해안가에 도달하면서 쓰나미의 속도가 느려지지만, 평균적으로 시속 40km다. 자동차를 잘 몰면 피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자동차로 대피하던 사람이 그 이상의 속도로 밀려든 파도에 의해 자동차째 휩쓸려버리는 광경이 세계 곳곳에 방송되기도 했다. 쓰나미는 앞이고 뒤고 거칠 것 없이 장애물을 모조리 때려 부수고 넘어오며 최단 거리로 닥쳐오는 반면, 차량은 시속 120km로 밟는다 해도 도로의 방향이나, 커브나 장애물로 인해 실제 시속이 반 이하로 떨어지기 일쑤이다. 쓰나미가 보일 때는 이미 피할 수 없다. 최선의 선택은 일단 눈에 보이는 높은 곳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허름한 주택 옥상이나 가건물 지붕으로 올라가지 말고 웬만큼 크고 튼튼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야산이나 언덕 위로 가야 한다. 본 다음에 도망치려고 하면 너무 늦는다.
도보나 운전으로 도망치는 것은 그 밖의 그 어떤 대피 수단도 없을 때나 쓰는 방법이다.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당시에는 해안에 있던 콘크리트 건물들도 타격을 입어 이런 식의 수직 대피가 효용성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해안의 고가도로가 무너진 곳도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휩쓸렸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을 보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사례가 많다. 해안가 근처에서 노모와 함께 살던 여성은 미처 대피를 못해 집 옥상에 매달려 바닷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붙잡고 있다가 부력에 의해 떠서 옥상 위에 올라가 겨우 살아남거나, 차에 갇힌 채 떠내려가다 깨진 창문으로 나가서 떠내려온 구조물을 딛고 옆에 있던 건물 옥상까지 올라가거나, 쓰나미 경보 당시 대피소로 지정되었던 곳들이 전부 침수되자 주민들이 근처 가장 높은 지대에 있던 고속도로로 탈출을 감행하여 게이트를 뚫고 겨우 살아남은 남성과 그 가족들의 사례가 있다.
게다가 주변 지형의 특성을 심하게 탄다는 것이 더욱 무서운 점이다. 이를테면 리아스식 해안같이 굴곡이 심한 곳에선 쓰나미의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고, 해저 수심이 해안가에서 급격하게 얕아지는 지형 등의 경우에는 파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다른 곳에선 조금 큰 파도다 정도로 여길 30~50cm 정도의 쓰나미가 특정 해안에서는 10m가 넘어가는 일이 흔하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똑같은 쓰나미를 비슷한 에너지로 얻어맞았음에도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항에서는 8m, 후쿠시마 제1원전은 18m,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료리만은 무려 40.1m에 달했을 정도로 천차만별이었다. 따라서 약한 쓰나미 경보를 받았다 해서, 내가 있는 이 해안도 약하리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냅다 대피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2]
지진해일 규모 및 강도[편집]
지진처럼 지진해일도 그 규모나 강도를 계산해 서로 다른 지진해일간에 정량적으로 비교하러는 시도들이 여러 차례 있었고 아래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지진해일 강도 척도
지진해일의 그 강도(Intensity scales)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척도로는 지중해에서 사용하는 지베르크-암브라지스 계급(1962년 개발)과 태평양에서 사용되는 이마무라-이다 계급(1963년 개발)이 있다. 이마무라-이다 계급은 1972년 솔로비예프가 공식으로 지진해일 척도 "I"를 개발하며 아래와 같이 개량했다.
위 식에서 는 가장 가까운 해안선에 닿은 "지진해일 높이"의 평균 m값으로 지진해일 높이란 지진해일 발생 당시 정상적인 해수면 높이에서 수위가 상승한 정도를 의미한다. 위의 지진해일 강도를 "솔로비예프-이마무라 지진해일 강도 계급"이라고 부르며 NGDC/NOAA과 노보시비리스크 지진해일 연구실이 작성하는 세계 지진해일 목록에서 주요 변수로 많이 사용한다.
위 공식으로 도출되는 각 등급별 지진해일 높이는 아래와 같다.
- I = 2일 경우 = 2.8 m
- I = 3일 경우 = 5.5 m
- I = 4일 경우 = 11 m
- I = 5일 경우 = 22.5 m
- 등등
2004년과 2011년 지진해일이 집중적으로 연구된 데 이어 2013년에는 환경 진도 계급(ESI 2007) 및 유럽 광대역 진도 계급(EMS)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새로운 12단계 강도 척도인 통합 지진해일 강도 계급(ITIS-2012)이 제안되었다.
지진해일 규모
특정 위치에서 지진해일의 세기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지진해일의 그 세기를 정량적으로 계산한 최초의 척도는 머티와 루미스가 퍼텐셜 에너지를 기반으로 제안해 계산한 ML 규모이다. 하지만 지진해일의 퍼텐셜 에너지를 계산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 계급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편 일본의 지진학자 아베 가쓰유키는 지진해일 규모 를 개발했으며, 그 공식은 아래와 같다.
여기서 h는 진원지에서 거리 R만큼 떨어진 지점의 조위계에서 측정한 최대 지진해일의 진폭(m)이며, , , 는 지진해일 규모를 모멘트 규모와 최대한 일치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보정상수이다.[1]
주의사항[편집]
지진해일 통보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는 지진해일경보를 두 단계로 나누어 발령하고 있다.
- 지진해일주의보: 주변 해안에서 규모 6.0 이상의 해저지진으로 인하여 0.5m~1m 해일이 예상될 때
- 지진해일경보: 주변 해안에서 규모 6.0 이상의 해저지진으로 인하여 1m 이상의 해일이 예상될 때
또한 지진해일경보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대한민국에 지진해일의 영향이 예상될 경우와 지진해일 특보 발표 이후, 주요 지점별 지진해일 예측정보 또는 실제 관측된 지진해일 자료 등 추가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지진해일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지진해일 예측 과정
대규모 지진 발생 시 지진해일분석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예상되는 지진해일 높이 및 도착 예정 시간을 즉시 분석한다. 기상청에서는 한반도 주변의 해역을 0.01° 간격의 격자로 구성된 약 6,000개의 예상 지진 발생 위치를 가상으로 결정하고, 각 지점에서 규모 6.0부터 0.2 간격으로 9.0까지의 가상 지진에 대한 지진해일이 발생한 후 한반도의 해안에 도달하는 시간과 높이를 DB화한다. 그 결과를 지진 발생 시 위치와 규모를 통해 DB화된 지진해일의 도달 시각과 높이를 검색하여 예측, 발표한다. 또한 USGS(미지질조사소), JMA(일본기상청), PTWC(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 등 외국의 관련 기관의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2]
현재 동해상 및 태평양에서 대규모 해역지진이 발생하고 국내로 해일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이 될 경우 일본 기상청에서는 대한민국 주요 지역의 지진해일 도착 정보를 이메일, 팩스, GTS 전문으로 즉시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기상청에서 지진 발생 후 10분 안에 지진해일정보를 발표한다. 실제로 2024년 1월 1일에 발생한 노토반도 규모 7.6 지진 당시 일본기상청에서 16시 13분에 GTS 전문 제1보를, 16시 22분에 GTS 전문 제2보를 발표하여 한국과 러시아 등 인접국에 관련정보를 게시하였다. 그리고 이 정보에 기초하여 13분만인 16시 35분, 한국기상청에서는 동해안 해역 일대에 지진해일정보를 발표하였다. 한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에서는 16시 21분에 GTS 전문 제1보를 발표하였으나, 일본 해안에 한해서만 해일 위험을 안내하였고, 대한민국에 대한 해일 위험 정보는 GTS 전문 제2보가 발표된 17시 09분이 되어서야 30cm 이하의 해일예보에 해당하는 수치의 해일이 도달할 것으로 안내하였다.[2]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